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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Author at 뉴스벨 - Page 79 of 122

한국금융신문 (2422 Posts)

  • 메리츠금융지주, 작년 순익 '2조 클럽' 달성…메리츠화재 견인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작년 순익 '2조 클럽'을 달성했다. 메리츠화재가 1조5000억원 이상 순익을 달성하면서 지주 순익을 견인했다. 22일 메리츠금융지주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당기순익 2조1333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 이익을 올렸다. 지주 순익은 1조5748억원 순익을 기록한 메리츠화재가 견인했다. 메리츠화재는 2023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 2조1171억원, 당기순익은 1조574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6%, 25.2%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삼성화재에 이어 순익 2위를 기록했다. 4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787억원으로 손보업계 1위를 차지했다. 기존 강점인 장기손익의 꾸준한 성장과 업계 최고수준의 자산운용 능력을 통해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업계 당기순이익 1위에 올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업계의 출혈 영업 경쟁에 동참하지 않고 신계약의 질적 가치 향상을 위해 우량 계약 중심의 매출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 본업 경쟁력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며 호실적 배경을 밝혔다. 메리츠증권도 업황 어려움에도 선방했다. 메리츠증권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813억원과 59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메리츠증권은 2년 연속 업계 2위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차액결제거래(CFD),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손실을 최소화했고, 트레이딩과 금융수지, 리테일 등 각 부문에서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라고 밝혔다. 2023년도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65억원과 1,110억원을 달성했다. 2018년 1분기부터 2023년 4분기까지 6년간 매 분기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연속 시현했다. 지난해 4분기 말 자기자본은 6조 9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065억원이 증가했고, 연결기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0%를 달성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메리츠금융그룹은 2023년부터 최소 3년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작년 두 차례에 걸쳐 총 64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2023년 배당으로 총 4483억원(주당 2360원)을 지급하기로 발표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합친 총 주주 환원율은 51%에 달한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업계 영업경쟁이 격화되고, 대내외적 어려움으로 인해 증권업계 업황이 뒷걸음친 상황에서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메리츠화재는 양질의 장기 보장성 보험 매출 확대를 통한 장기손익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며, 메리츠증권은 어려운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우량자산 중심의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 적자 낸 이마트,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금 유지…정용진은 얼마나 받았나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지난해 첫 적자를 낸 이마트가 올해 배당금 규모를 유지했다. 지난해 2월 발표한 2025년까지 3년 동안 적용할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배당 규모를 축소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전년과 동일한 배당금을 받았고, 신세계그룹 내에서는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았다. 이마트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1주당 20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이마트 주식 517만2911주(18.56%)보유로, 전년과 동일한 103억4582만원의 배당을 받게 됐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전년 대비 2.7% 늘어난 약 95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신세계는 올해 배당금을 1주당 4000원으로 전년 보다 250억원 증액했다. 배당금은 39억3807만원으로 전년(36억9194만원)보다 2억4613만원이 늘었다. 이마트 주식 278만7582주를 가지고 있는 이 회장은 전년과 동일한 55억7516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정 부사장의 동생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배당금은 전년보다 0.9% 줄었다.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로부터 총 95억원가량의 배당금을 받는다. 신세계의 배당금은 늘었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 부진으로 배당이 축소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100원 낮춘 400원으로 결정했다. 정유경 사장은 신세계 182만7521주, 신세계인터내셔날 540만4820주를 보유했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는 지난해 30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웃지 못했다.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2011년 대형마트 부문이 분할된 이후 처음 적자를 내면서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9조 4722억원, 영업손실 469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보다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실적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2월 이마트가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 때문이다. 주주 환원재원은 연간 영업이익(별도재무제표 기준)의 20%를 원칙으로 하되, 환원재원이 주당 2000원 미달 시 최저 주당 20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이마트의 배당수익률은 ▲2019년 1.5% ▲2020년 1.3% ▲2021년 1.3% ▲2022년 2.0%다. 다른 유통기업의 배당금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주요 유통 3사(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오너 경영인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에서 총 325억557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5.1% 늘었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배당금은 오너 3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지에프홀딩스로부터 올해 91억원을 배당받는다. 전년보다 86.1% 증가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전년 대비 배당 규모를 축소했지만 유상증자 등에 참여한 정 부회장의 보유 주식이 늘면서 배당 규모가 증가했다. 올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전년 보다 1주당 10원 적은 2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4525만5141주(28.0%)를 보유하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83.4% 뛴 143억235만원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정 회장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주식을 6184만7333주 보유해 123억6947만원을 받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와 같은 주당 1300원이다. 정 회장은 41만3556주를 보유해 5억3762만 원을 배당받는다. 현대그린푸드는 주당 325원을 배당한다. 정 회장은 429만3097주를 보유해 배당금이 13억9526만원을 받는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 반도건설, ‘경희궁 유보라’ 내달 5일 1순위청약 접수 개시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반도건설이 오는 23일 견본주택을 열고 ‘경희궁 유보라’ 본격 분양에 돌입한다. 서울 서대문구 영천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경희궁 유보라’는 서울시 서대문구 영천동 일원에 위치한다. 지하 5층~지상 23층 2개동, 아파트 전용 59~143㎡ 총 199세대, 오피스텔 전용 21~55㎡ 총 116실 규모로, 이 가운데 아파트 전용 59·84㎡ 108세대, 오피스텔 전용 21~22㎡ 11실이 일반에 분양된다. 아파트 주택형별 일반 분양은 ▲전용 59㎡ 42세대 ▲전용 84㎡A 3세대 ▲전용 84㎡ B 50세대 ▲전용 84㎡C 13세대 등이다. ‘경희궁 유보라’ 아파트 분양일정은 3월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5일 1순위, 6일 2순위 순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당첨자발표는 3월 12일이며, 정당계약은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간 진행된다. 1순위 청약 자격은 청약통장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 지역·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만 19세 이상 수도권(서울·인천·경기) 거주자에게 주어진다. 다주택자 및 세대원도 청약 신청이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도 없다. 전매제한 기간은 1년이다. 오피스텔은 3월 4일 청약을 접수하며, 당첨자 발표 8일, 정당계약은 11일 진행된다. 청약통장 및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 가능하다. 청약신청금은 100만원에 1인당 1실 청약이 가능하고, 전매제한은 적용받지 않는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 마포구, 전국 최초 재개발 원주민 재정착 돕는 ‘보상주택 제도’ 시행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서울연구원 통계 등에 따르면 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 추진 시 원주민의 재정착률은 평균 27.7%이다. 토지등소유자임에도 분양신청을 하지 않은 현금청산자 10명 중 4명이 막대한 추가 분담금 부담을 그 사유로 들었다. 또한 정비사업 분쟁 가운데 74%가 현금청산 관련으로 정비사업 진행을 늦추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이에 대한 근본적 해법을 ‘소형평형 다양화를 통한 원주민 추가 분담금 경감’에서 찾아 전국 최초로 마포구 정비사업에 ‘보상주택’ 제도를 신규 도입한다는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보상주택 제도는 현행 법령안에서 정비사업 추진 시 단계별 분양신청 평형 수요조사와 이를 반영하기 위한 협의 절차, 법령 정보 제공, 재정착 희망자의 구제 방안 강화를 통해 원주민의 비자발적 이주가 최소화되도록 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보상주택’ 제도가 적용되는 사업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의 재개발사업과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의 소규모정비사업(가로주택정비사업․소규모재개발사업)이다. 보상주택 제도는 조합원의 추가 분담금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서 마포구가 분양신청 평형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정비 계획에 반영, 이후 단계부터는 사업시행자가 원주민에게 징구받은 ‘분양신청 평형 수요확인서’를 토대로 분양 평형 계획을 구체화한다. 또한 인가권자, 사업시행자, 소형평형 희망 토지등소유자, 외부전문가로 ‘보상주택 협의체’를 구성해 분양신청 평형에 대한 사업계획 반영률을 높임으로써 현금청산 대상을 최소화한다. 추가로 현행 보류지 우선 매각 대상자(분양대상의 누락·착오 및 소송 등에 따른 대상자) 다음으로는 분양신청 기간을 놓치거나 신청을 철회한 자 가운데 재정착을 희망하는 자를 매각대상으로 확정하도록 조합 정관에 반영해 원주민 구제를 강화한다. 이밖에도 복잡한 정비사업 절차나 법리 이해 부족으로 불이익을 받는 조합원이 생기지 않도록 조합에서 연 2회 이상 법률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구는 이러한 ‘보상주택’ 제도로 인해 소형평형이 다양화되면 추가 분담금이 줄어들어 원주민 재정착률이 높아지는 동시에 정비사업을 지연시키는 현금청산 관련 분쟁과 갈등도 예방할 수 있어 구민과 사업시행자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구는 ‘보상주택 매뉴얼’을 제작, 2월 중 마포구 누리집(홈페이지)과 마포구 주택상생과, 각 동주민센터에 배포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사업시행자와 원주민을 대상으로 ‘정비사업 아카데미’를 실시해 ‘보상주택 제도’의 올바른 정착과 이해를 돕겠다는 방침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정비사업은 정주 환경 개선이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이유로 정든 곳을 떠나야 하는 주민이 많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이번 ‘보상주택’ 제도를 통해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지키고 모두 함께 어울려 사는 행복한 마포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 22일(오늘) 2월 한은 금통위…기준금리 동결 전망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오늘(22일) 열리는 2024년 2월 한국은행(총재 이창용)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연 3.50%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고 피봇(pivot, 통화정책 방향 전환) 시점 불확실성이 있는데 한은이 움직일 만한 유인이 부재하다는 예상이 높다. 또 금통위는 물가 목표(2%)에 대한 '라스트 마일(Last Mile, 마지막 걸음)'에서 기조적 물가 둔화 흐름 확인까지 금리 동결 기조 대응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이번에 한은 기준금리가 유지될 경우, 9회 연속 동결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정례회의를 열고 현행 연 3.50%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0.5%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를 지난 2021년 8월을 기점으로 전환해 1년 반 가량 2023년 1월까지 총 3.00%p 올린 뒤 이후 정지하고 동결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번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이 우세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올랐다.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국제유가 불확실성 등 요인이 잠재돼 있다. 대외적으로 1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자 연준(Fed)의 금리인하 개시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운신의 폭을 생각하면 한은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기보다 동결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월 31일(현지시각)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4연속 동결했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2.00%p를 유지했다. 국내 채권전문가들은 사실상 기준금리 동결을 유력시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2024년 2월 8일~2월 15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0명 중 100% 전원이 2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발표했다. 금투협 측은 "1월 미국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자 연준의 금리인하 개시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돼, 2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 만장일치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2월 한은 금통위는 황건일 신임 금통위원 합류로 7인 체제로 가동된다. 아울러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지난 2023년 11월 전망치 즉, 2024년 경제성장률(2.1%)과 물가상승률(2.6%) 전망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채권금리는 대체로 하락했다. 전일(2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3bp(1bp=0.01%p) 하락한 연 3.402%에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5bp 하락한 연 3.474%에 마감했다. 전일(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원 내린 1334.7원에 마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 [전문] 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상승률 목표수준 수렴 확신 아직 이른 상황"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9연속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먼저 금년 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와 같은 2.1%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11월 전망과 비교해 볼 때, 금년 민간소비 전망치가 1.9%에서 1.6%로 하향 조정되는 등 내수부진이 전체 성장률을 11월 전망보다 0.1%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였으나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이 성장률을 0.1%p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서로 상쇄된 결과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향후 성장경로에는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경기 개선 속도,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고 짚었다. 이 총재는 "금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 11월 전망과 같은 2.6%로 유지하였다"며 "향후 물가경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국제유가 및 국내 농산물가격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변동, 가계부채 추이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고 제시했다. 이어 이 총재는 "국제유가 등 공급측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데다 높은 생활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을 제한하고 있어 향후 인플레이션의 둔화 과정이 평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 상승률을 2% 수준으로 안정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 모두발언 전문. 기자간담회 모두발언(2024.2.22.)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국내외 경제 여건을 설명드린 후에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대외여건을 살펴보면, 세계경제는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요국별 경기 상황은 차별화되고 있는데, 미국은 투자 증대와 견조한 고용 상황 지속으로 금년중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은 2% 내외로 전망되고 있고, 유로지역은 성장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4%대 중반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목표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중 3.1%로 시장 예상보다 더딘 둔화 흐름을 나타내었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전월과 같은 3.9%에 머물렀습니다. 앞으로도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보이며, 2% 수준으로 낮아지는 시기도 2025년 이후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주요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었으며, 주가는 기업실적 개선 등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상승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대내여건을 살펴보면, 국내 경기는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다만 소비는 높아진 물가와 금리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더딘 모습입니다. 국내 물가는 낮은 수요압력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지속하였습니다. 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 근원인플레이션율은 2.5%로 각각 낮아졌으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2월중 3.0%로 둔화되었습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미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주로 영향받아 장기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였고 주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높아졌습니다.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상황을 보면, 금융권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1월중 증가규모가 1조원대에 그쳤습니다.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하락세를 지속하였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 아울러 지난해 11월 경제전망 이후의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앞으로의 성장과 물가 흐름을 다시 점검해 보았습니다. 먼저 금년 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와 같은 2.1%로 전망됩니다. 이는 지난 11월 전망과 비교해 볼 때, 금년 민간소비 전망치가 1.9%에서 1.6%로 하향 조정되는 등 내수부진이 전체 성장률을 11월 전망보다 0.1%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였으나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이 성장률을 0.1%p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서로 상쇄된 결과입니다. 다만 향후 성장경로에는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경기 개선 속도,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금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 11월 전망과 같은 2.6%로 유지하였습니다. 앞으로의 흐름을 보면 농산물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소폭 높아졌다가 이후 다시 완만하게 낮아지면서 금년말에는 2%대 초반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년 근원물가 상승률은 2.2%로 전망되는데, 더딘 소비 회복세의 영향을 반영하여 지난 전망치 2.3%에서 소폭 하향 조정하였습니다. 향후 물가경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국제유가 및 국내 농산물가격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대내외 정책 여건을 고려한 기준금리 결정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변동, 가계부채 추이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습니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입니다. 국제유가 등 공급측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데다 높은 생활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을 제한하고 있어 향후 인플레이션의 둔화 과정이 평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 상승률을 2% 수준으로 안정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 과정에서 긴축기조를 얼마나 지속할지는 앞서 말씀드린 불확실성 요인들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두정역’ 23일 견본주택 개관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현대건설은 23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두정역’의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열고 분양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 동으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84㎡A 300가구 ▲84㎡B 238가구 ▲84㎡C 208가구 ▲84㎡D 118가구 ▲102㎡ 103가구 ▲148㎡A 11가구 ▲148㎡B 6가구 ▲148㎡C 9가구 ▲170㎡ 4가구 등 997가구다. 분양 일정은 2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7일 1순위, 28일 2순위 청약 순으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내달 6일, 정당계약일은 18일부터 20일까지다. 입주 예정일은 내년 3월이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 이상이면서 천안 등 충남과 세종, 대전에 살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전매제한이 없어 계약 직후 전매도 가능하다. 84㎡타입은 가점제 40%, 추첨제 60%로 당첨자를 뽑는다. 102㎡~170㎡타입은 100% 추점제로 선정한다. 두정역 인근엔 반경 1km 내 입주한 단지와 예정 단지를 포함해 약 40개 단지, 2만여 가구의 주거지가 들어서고 있다. 이에 주거여건이 더 향상될 거라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두정역은 광역급행철도(GTX)-C 정차역으로 예정된 천안역과 1개 정거장 거리에 위치해 있다. 정부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교통 분야 민생토론회에서 당초 경기도 양주시 덕정에서 수원으로 계획했던 GTX-C노선을 천안과 아산으로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두정역 동측은 힐스테이트 두정역을 비롯해 ‘천안 롯데캐슬 더 두정(584가구)’과 ‘유보라 천안 두정역(556가구)’ 등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입주한 단지도 연차가 짧은 최신축이 대부분이다. 브랜드는 ‘힐스테이트’ 외에 ‘e편한세상’ 등 메이저 브랜드가 다수를 차지한다. 또 단지 앞 희망초는 등하교 시 길을 건너지 않고 통학할 수 있고, 북일고(자사고)와 북일여고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CGV, 단국대학교병원 등 생활편의시설과 천호지, 천안천, 천안축구센터 등 자연환경 및 여가시설도 가깝다. 거실과 방을 전면 배치하는 4베이 판상형 구조를 주로 적용하고 남향 위주의 배치여서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수납공간은 타입에 따라 드레스룸 선택형과 거실-복도 고급 아트월 등 여러 옵션으로 구성된다. 단, 일부 품목은 제외다. 리조트형 놀이공원 ‘컨셉의 숲 속 카페(티하우스)’와 수변놀이터 등 놀이공간을 갖췄다. 골프연습장과 퍼팅그린(골프를 할 때 퍼팅하기 좋게 잔디를 가꾼 곳), H위드펫, 남·여 사우나, 피트니스, GX룸, 독서실, 북카페, 게스트하우스(3개 실) 등도 구성될 계획이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 “태국 러브콜에”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성공 DNA 해외 수출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서울 성공 노하우를 태국에 수출한다. 태국 대표 리테일그룹과 손잡고 방콕 대형 쇼핑몰 내 ‘K콘텐츠 전문관’을 선보이고, MZ세대를 사로잡은 매장 운영 방식 전수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태국 시암 피왓 그룹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20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 시암 피왓 빌딩에서 진행한 협약식에는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 차다팁 추투라쿨 시암 피왓 그룹 총괄 CEO와 마유리 차이프롬프라시스 시암 피왓 그룹 총괄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1958년에 설립된 시암 피왓 그룹은 시암 파라곤, 시암 디스커버리, 시암 센터, 아이콘시암 등 쇼핑몰을 운영 중인 태국의 대표 유통 기업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협약 체결로 시암 피왓 그룹이 태국 수도 방콕에 운영 중인 쇼핑몰 내 ‘K콘텐츠 전문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게 될 매장은 수도 방콕의 시암에 위치할 예정이다. 시암은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쇼핑 명소인 명동과 고급스러운 강남을 합친 상권이다. 현대백화점은 K콘텐츠 전문관을 K푸드·K팝·K웹툰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다양한 K콘텐츠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K콘텐츠 전문관 일부 매장에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를 입점 시켜, 이들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양사는 매장 운영 노하우도 상호 교류하기로 했다. 특히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색적인 팝업스토어와 파격적인 매장 구성, 고객들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인스타그래머블한 인테리어 등 더현대 서울의 성공 노하우를 시암 피왓 그룹의 쇼핑몰에 접목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VIP 마케팅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예컨대 현대백화점 VIP 고객이 태국 시암 피왓이 운영하는 쇼핑몰을 방문하면 VIP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시암 피왓 측 VIP 고객들도 현대백화점을 방문하면 현대백화점이 제공하는 VIP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시암 피왓 그룹이 현대백화점에 ‘러브콜’을 보내며 시작됐다. 시암 피왓 그룹 임직원들은 엔데믹 전환 이후 지난해부터 글로벌 오프라인 리테일 투어를 재개했다. 코로나19와 온라인 쇼핑이 급속도로 성장해 전세계 오프라인 유통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MZ세대의 메카’로 자리잡은 더현대 서울에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쇼핑 공간에 머물던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깨고 오프라인 리테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실제 더현대 서울은 ‘MZ 핫플’로 자리매김하면서 오픈 2년 6개월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백화점 최단 기록이다. 특히 지난해 더현대 서울의 20~30대 매출 비중은 58%로,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평균 20~30대 비중(25%)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번 업무협약 통해 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에 더현대 서울의 우수성을 알려 나갈 것”이라며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 "검찰 체면이 경제보다 중요하나?"이재용 등기이사 미복귀...재계 피로감↑ [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미뤄졌다. 검찰이 최근 경영권 부당승계 1심 무죄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면서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AI 반도체 등 시시각각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미복귀로 책임경영은 더 미뤄지게 됐다. 검찰에 대한 불만도 곳곳에 들려온다. 기소 전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수사중단 권고에도 검찰의 기소 강행으로 3년6개월여간의 재판이 진행됐다. 이재용 회장이 사법리스크로 투자와 인수합병 양면에서 발이 묶인 사이 삼성은 반도체, 스마트폰 등의 영역에서 경쟁사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1심 결과에 검찰이 불복하고 항소로 사법리스크가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검찰의 '체면 살리기'식 항소가 글로벌 경쟁력 악화와 재계의 피로감을 가중 시키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오는 3월 20일 개최되는 55회 정기 주주총회 안내공시했다.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관심이 집중된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앞서 8일 서울중앙지검이 이재용 회장에 무죄를 선고한 1심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하면서 사법리스크가 남아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고있다. 20일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미뤄진 것과 관련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의미에서 등기이사로 빠른 시일 내, 적정한 시점에 복귀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단, 이찬희 위원장은 위원회의 의견이 아닌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5일 이재용 회장의 1심 무죄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재계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과 관련해 이재용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적극 환영한다"며 “첨단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과 이제 막 회복세에 들고 있는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후 검찰이 항소의지를 밝히자 이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검찰의 체면 살리기 식 무리한 항소가 삼성 및 한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애초에 수사 시작부터 잡음이 있었다. 지난 2020년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이번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혐의 입증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불기소 및 수사 중단을 권고했으나 검찰은 수사를 강행했다. 1심에서도 검찰이 제시한 19개 혐의 모두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끝내 검찰은 항소를 결정했다. 검찰이 항소 움직임을 보이자 구미상공회의소는 성명서를 내고 “이재용 회장에 대해 검찰이 항소를 시사하는 점은 등골이 싸늘하다 못해 부서지는 심정”이라면서 “대한민국 제조업체와 600만 자영업자를 사지로 내보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우리 경제를 크게 성장시킨 점은 과거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MZ세대 이후 알파세대가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검찰에서 항소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진 환경에서 중장기 투자 결정을 비롯한 중대한 경영 판단에서 타사 대비 뒤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등 성장 산업에서 다양한 인수합병(M&A) 전략을 검토해 왔으나 2017년 하만 이후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삼성은 AI칩 필수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내줬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1위 대만 TSMC의 경쟁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TSMC 점유율은 2022년 1분기 점유율 54%에서 지난해 3분기 59%로 확대된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5%에서 13%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출하량 기준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애플은 2억3460만대를 출하한 반면, 삼성은 2억2660만대에 그쳤다. 한 재계 관계자는 “수출 강국인 우리나라가 고금리 등 글로벌 경제의 여러 리스크로 수출에 활로가 막히고 어려움들이 있는 상황에서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는 지리멸렬하게 이어지는 감이 있다”면서 “삼성 뿐 아니라 재계에서도 이러한 반복되는 사법리스크에 피로감이 높아지다 보니, 대승적인 차원에서 같이 나아갈 수 있는 검토가 필요하지 않나”고 의견을 밝혔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 토스뱅크 차기 대표에 이은미 전 대구은행 CFO 내정…인터넷은행 첫 여성 CEO 탄생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차기 대표이사로 이은미 전 DGB대구은행 경영기획본부장(CFO)을 내정했다. 이은미 후보자는 외국계 은행에서 줄곧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으며 글로벌 감각을 보유하고 금융 관련 전문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토스뱅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새 대표에 이은미 후보를 차기 대표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고 21일 밝혔다. 임추위는 지난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소재 토스뱅크 본사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임추위는 “그동안 수차례 회의를 거쳐 토스뱅크의 성장과 혁신, 안정감을 부여할 수 있는 후보군을 발굴 및 검증했다”라고 밝혔다. 임추위는 최종 회의를 통해 이은미 후보의 경영성과 및 역량, 자격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임기 2년의 차기 대표 후보에 단수 선정했다. 임추위는 “이은미 후보가 국내외를 아우르는 폭넓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 및 조직관리 역량, 통찰력 등이 토스뱅크를 이끌어갈 최적의 리더십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홍민택 현 대표가 임기가 만료되는 다음달 28일부로 사임을 결정하면서 차기 대표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홍민택 대표는 지난 15일 임직원들 앞에서 “토스뱅크 준비법인부터 흑자전환, 1000만 고객과 함께한 은행으로 거듭나기까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며 “새로운 전기를 맞은 은행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단수 후보로 선정된 이은미 후보자는 1973년생으로 서강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 영국 런던 비즈니스스쿨, 홍콩대 MBA 과정을 밟았다. 이은미 후보자는 주로 외국계 은행에서 근무하면서 줄곧 CFO를 담당했다. 스탠다드차타드 금융지주 전략부서 이사대우를 역임했으며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재무관리 부문장과 HSBC 서울지점 재무관리부 부대표, HSBC 홍콩지역본부 아태지역총괄(16개국) 상업은행 CFO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DGB대구은행 경영기획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이은미 후보자는 DGB대구은행이 최초로 외부에서 영입한 CFO로 DGB대구은행 최초의 여성 CFO이기도 하다. 임추위는 이은미 후보자가 10년 넘게 은행 CFO로서 갖춘 경험이 건전성, 리스크 관리 능력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으며 성장에 대한 전략적인 기여로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은미 후보자는 DGB대구은행의 CFO이자 경영기획그룹장으로 재직하며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의사결정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해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하며 태스크포스팀(TFT) 공동 의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시중은행전환TFT는 사업계획 수립 및 조정과 시중은행 전환의 장점을 활용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중점 논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국내 은행 뿐만 아니라 해외 은행 근무 경험을 통해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점도 높게 평가했다. 이은미 후보자는 HSBC 홍콩 상업은행 CFO(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총괄), HSBC 서울지점 부대표,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CFO 등을 역임했다. 또한 20여 개 국적의 다양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내외 금융산업에 대한 경험과 통찰력을 키워왔다. 임추위는 이은미 후보자가 글로벌 금융 및 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불확실한 국내외 시장 상황에서 토스뱅크의 안정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공계 전공을 기반으로 한 이은미 후보자는 데이터 분석, IT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춤과 동시에 경영학, 회계학, 재무분석, 리스크 관리 등의 학위와 자격을 통해 금융 관련 전문성도 높였다. 이은미 후보자는 런던 정경대(LSE)에서 데이터분석 과정을 수료했으며 미국공인회계사(AICPA), 공인재무분석사(CFA), 국제 재무 리스크 관리사(FRM) 자격도 취득했다. 이은미 후보자는 토스뱅크의 성장세를 이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질적 성장을 통한 연간 흑자 달성이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7월 순이익 10억원을 기록해 월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출범 이후 22개월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출범 2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홍민택 대표는 올해 실적 전망과 관련해 “단순 흑자를 달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익 자체의 성장도 굉장히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토스뱅크의 이익과 자산이 잘 성장하고 있어 이익 성장의 흑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누적 고객 수가 900만명을 돌파하면서 ‘천만 은행’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으며 자산 규모도 약 25조원대로 성장했다. 여신잔액은 12조3500억원, 수신잔액은 23조6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8조6400억원이던 여신잔액은 1년새 1.43배로 늘며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또한 안정적인 자본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해야 과제도 안고 있다. 토스뱅크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지 않아 자본적정성 개선과 이자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시일내 주담대 출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토스뱅크는 대출상품으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비상금통장 ▲사장님대출 ▲사장님마이너스통장 ▲사장님대환대출 ▲토스뱅크대환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신용대출에서는 사잇돌대출과 햇살론뱅크 등 정책금융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전세대출 갈아타기 시행에 따라 전월세보증금대출 갈아타기 상품도 준비중이다. 토스뱅크는 자본적정성인 BIS비율 관리를 위해 안정적인 담보대출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BIS비율은 10.84%로 전년 동기 대비 0.51%p 하락했으나 2850억원의 유상증자 납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지난해 10월말 기준 13.03%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향후 대출관리와 증자 등을 통해 BIS비율을 14%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포용금융 정책도 이어가야 한다. 토스뱅크는 올해 은행권에서 시행하는 민생금융지원방안에 참여해 공통 프로그램이 아닌 자율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를 대상으로 이자 환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올해부터 평잔 30%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목표가 44%였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34.46%를 기록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올해 중저신용대출 잔액규모를 4조3867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신규 대안정보를 발굴하고 AI 기반의 신용평가 모델링을 적용해 ‘TSS(Toss Scoring System)’의 완성도와 성능을 지속 제고하고 다양한 비금융사와 정보 제휴를 통해 신규 대안정보를 발굴하며 신용평가에 비중 있게 활용할 계획이다. 머신러닝과 딥러닝 알고리즘을 신용평가에 적합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담당 조직과 인력을 강화하고 R&D 등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로 추천된 이은미 후보는 다음달 28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 승인을 거쳐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
  • 주택거래 10건 중 7건이 아파트…작년 거래비중 역대 최대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로 비(非)아파트 기피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아파트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2023년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55만 5054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1만 1812건으로 전체 거래 비중의 74.2%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아파트 매매 거래비중은 지난 2020년 73.0%, 2021년 65.9%, 2022년 58.7%로 하락하다 지난해 상승 전환됐다. 전국에서도 아파트 매매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로 확인됐다. 지난해 세종시 주택 매매 거래량 5606건 중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297건으로 아파트 비중이 94.5%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 89.4%, 광주 89.3%, 울산 89.0%, 대전 80.7%, 경남 79.9%, 부산 79.4%, 충북 77.9%, 전북 77.2%, 충남 76.9%, 경기 75.5%, 강원 72.8%, 경북 70.7%, 전남 69.9%, 인천 67.5%, 서울 56.6%, 제주 34.0%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非)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거래비중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전국 단독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 7649건으로 전체 거래의 10.4% 비중을, 빌라 매매 거래량은 8만 5593건으로 15.4%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非)아파트라도 사자는 수요가 몰리며 매매 거래비중이 41.3%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울시의 경우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등의 재개발 도입한 것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고 부동산 규제도 완화되면서 수요자들이 다시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비(非)아파트의 경우 아파트와 비교해 환금성이 떨어지는데다 전세사기로 전세와 매매 수요 모두 줄었다”며 “당분간 아파트와 비(非)아파트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서울의 비(非)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서울 비아파트(단독주택, 빌라) 매매 거래량은 2만 7922건으로 전년대비(4만 623건) 31.3% 하락했고, 역대 가장 낮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 6439건으로 전년대비(1만 5384건) 136.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 SKT,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람다’에 투자...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AI 데이터센터(DC) 사업 추진을 위해 글로벌 GPU(그래픽 처리장치) 클라우드 회사인 람다에 투자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AI 사업을 추진 중인 여러 기업들이 엔비디아 GPU 확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KT의 AI 데이터센터는 AI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GPU 서버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전력 공급, 열효율 관리를 위한 냉각시스템을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한다. SKT는 이번 투자로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 만큼, 자사가 가진 AI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SKT는 람다와 상반기 내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국내외 AI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피온의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등 SK ICT 패밀리사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데이터센터 사업에 결집시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SKT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첫 번째 진출 지역으로 동남아시아를 고려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최근 글로벌 AI 사업 수요 급증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최적의 입지를 가진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SKT는 이번 MWC24(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동남아시아 현지 사업자들과 사업 협력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SKT가 보유한 AI 역량과 안정적인 GPU를 기반으로 AI DC와 AI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자 한다”며 “SKT는 인프라를 포함한 AI 관련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 대한민국과 글로벌 AI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
  • 이종혁 공인중개사협회장 “전세사기 자정노력 위한 협회 법정단체화 필요”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이종혁 공인중개사협회장이 전세사기 및 선의의 임차인 피해를 막기 위해 공인중개사협회의 법정단체화를 통한 감시기능 강화 필요성을 재차 천명하고 나섰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20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업무성과 및 올해의 과제·비전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 대규모 전세사기 대응 위해 신평사와 협업, 자체 지도점검 기능 강화 필요성 역설 먼저 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해 전국을 휩쓴 대규모 전세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NICE평가정보와 손잡고 전세사기 예방에 나섰다. 양사는 전세사기 등 부실 임대차거래 방지 및 전국민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나서기로 하고 지난해 2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회와 NICE평가정보는 부동산임대차 계약 체결시 공인중개사들이 사용하는 ‘한방부동산거래정보망’에서 집주인의 국세 등 세금 체납 및 채무 정보, 금융기관 장기연체 여부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신용인증 송부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세사기 예방을 위해 수개월에 거쳐 구축한 본 시스템은 개업공인중개사들이 계약서를 작성할 때 사용하는 협회 한방부동산거래정보망 플랫폼에서 2023년 2월 시험운영을 거쳐 오는 3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 협회는 전세사기는 사후조치가 아닌 사전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NICE평가정보와의 협약을 통해 임대인 동의하에 ‘임대인 신용정보’를 계약 체결시 공인중개사사무소 계약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종혁 협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공인중개사협회의 지도점검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부동산중개업계에서 진행한 2023년 자체 지도점검 결과, 총 신고처리건수가 협회에서 지도단속권을 가지고 있었던 1990년대 적발건수 대비 6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자정기능 회복을 위해 협회에 지도점검 기능 부여를 주요골자로 하는 법개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가 소속 회원들에 대한 지도점검 권한이 있었던 1991년부터 98년까지 8년간 협회에서 적발해 행정조치 요청한 수는 4만9398건으로 연평균 6천여건에 달해 현재연 평균 1천여건과 비교해도 6배 이상의 월등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1991년 당시 전국 개업공인중개사수가 5만9천여명으로 현재의 1/2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산술적 효과는 10배 이상으로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이종혁 협회장은 “전세사기 예방을 위해 업계의 자정 노력은 강조하면서도 정작 손발은 묶어놓은 상황”이라면서 “사후대책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사전적인 불법 세력 감시기능을 통한 자정기능 강화를 위해 협회에 관리 책임을 강화할 수 있는 법제도 마련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공인중개사 전문성 높여줄 교육 강화…연내 부동산 가격지수도 신규 공개 올해 협회는 미국부동산협회의 전문교육을 벤치마킹해 한국 실정에 맞게 개발한 교육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협회는 공인중개사들에 대한 전문성 향상을 위해 자체기구인 부동산교육원을 통해 민간자격사 검정과정과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협회가 기존에 개업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법정교육인 실무교육과 직무교육, 연수교육, 그리고 전문교육과는 별도로 운영하는 이번 민간자격사 프로그램은 ▲부동산 권리분석사 ▲부동산 분양상담사 ▲부동산 임대관리사 ▲부동산 정보분석사 ▲풍수상담사 ▲주거용부동산 분석사 ▲상업용부동산 분석사 ▲토지개발분석사 등 총 8개 분야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소지한 자격사들을 대상으로 분야별로 보다 전문적인 지식 함양을 목표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중개업무 수행에는 부동산컨설팅 자료 제공부터 대출·세금·하자 업무까지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고 실제 미국부동산협회(NAR)등에서는 회원 전문성 제고를 위해 부동산유형과 업무를 주거용, 상업용, 토지 등 종별에 따라 세분화하고 자체적으로 별도의 전문교육과 자격부여를 진행하며 중개 서비스의 질적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 NAR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문교육을 밴치마킹해 한국 실정에 맞게 실무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한 협회는 이번 민간자격사 교육 운영을 위해 지난 2022년 9월부터 내부 민간자격사 운영규정에 교육 훈련 과정을 추가하는 한편, 각 자격사별로 현장 전문 강사진 구성에 공을 들였다. 협회 이종혁 회장은 “중개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는 주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전세사기 등 시장질서를 훼손하는 문제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만큼 중개사들의 전문성 유무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는 물론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게임 체인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협회는 올해 부동산 계약을 체결하는 즉시 실거래가를 자동으로 DB화하고 이를 활용해 각종 데이터를 분석, 부동산시장 향후 흐름까지 추정할 수 있는 ‘부동산 가격지수 시스템’도 선보인다. 지난해 7월 개발에 들어간 이 시스템은 올해 5월 완료 예정이며, 6월 첫 분석 보고서 공개에 이어 12월에는 본격적인 부동산 가격지수를 공표할 계획이다. 협회가 개발 발표예정인 ‘가격지수 시스템’은 개업공인중개사 80%가 부동산 계약시 이용하고 있는 한방 거래정보망 시스템에 등록된 계약서 데이터를 즉시 DB화하기 때문에 실시간 거래내역이 통계에 반영된다. 기존에 제공되던 실거래가 정보가 최대 한 달 기간의 차이로 반영되던 것에 비해 즉각적인 반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실제 작성된 계약서를 근거로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고, 국내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거래를 데이터화 할 수 있다. 아울러 허위 실거래가 신고 등 거래가격 이상 징후 포착이 가능해 공공 데이터로서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는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가격지수 시스템’을 통해 지금까지 국내에 제공되지 않았던 각종 부동산 관련 정보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부동산의 지역, 유형별 ▲거래량 ▲가격변동 추이 ▲거래 완료 비율 ▲거래 완료 기간 분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매수인과 매도인의 ▲연령 ▲개인/법인 여부 ▲내국인/외국인 구분 ▲공동 소유 여부도 조회하고 변동 추이도 확인할 수 있다. 이종혁 회장은 “지금까지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거래시장의 1차적 데이터 생산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아쉽게도 이들을 가치있게 활용하지 못했다”며 “협회는 4차산업혁명에 맞춰 공인중개사의 생산데이터를 재가공한 유의미한 공익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투명한 시장조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없었던 상가 등 비주거용 부동산 관련 빅데이터를 투자자와 기업, 기관이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협회에서 수집한 중개사고 데이터와 가격지수 시스템을 통해 확인된 매물과 임대인 정보 등은 전세사기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 [현장] 걸그룹 '있지'와 춤을…코카콜라, 바나나향에 '한글·한류' 담았다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톡 쏘는 탄산 뒤에는 은은한 바나나, 복숭아와 같은 과일 향이 코끝을 감돈다. 디자인도 기존 빨간색 바탕과는 확연히 다른 초록색, 보라색으로 채색됐다. 더구나 ‘코카콜라’ 영문명 뒤에는 3D 한글명도 입체적으로 새겨졌다. 코카콜라 특유의 물결 무늬 로고가 더욱 역동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2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는 이처럼 K팝을 모티브로 한 코카콜라 글로벌 프로젝트인 ‘코카콜라 제로 한류(K-Wave)’가 첫선을 보였다. 이날 행사장에는 오아나 블라드(Oana Vlad) 코카콜라 글로벌 전략 시니어 디렉터와 권정현 코카콜라 브랜드 마케팅 상무,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걸그룹 있지 등이 자리했다. ‘코카콜라 제로 한류(이하 K-Wave)’는 말그대로 한류 팬들을 겨냥한 코카콜라의 야심작이다. 코카콜라가 2022년부터 시작한 글로벌 혁신 플랫폼 ‘코카콜라 크리에이션(Coca-Cola® Creations)’의 올해 첫 프로젝트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있지’와 ‘엔믹스’,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 대표 프로듀서인 가수 박진영이 마케팅을 펼친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에서는 걸그룹 있지가 무대에 등장해 코카콜라 신제품 ‘K-Wave’의 타이틀곡인 ‘Like Magic’을 처음 공연했다. 이어 있지와 엔믹스, 스트레이키즈, 박진영 등이 참여한 ‘Like Magic’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있지는 무대를 꾸민 뒤에도 해외에서 온 K팝 팬들과 인플루언서 등과 함께 ‘Like Magic’ 댄스 챌린지를 선보였다. 코카콜라는 K팝 랜덤댄스가 하나의 현상으로 퍼지는 것에 착안해 이 같은 마케팅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 글로벌 전략 시니어 디렉터인 오아나 블라드는 “K팝의 문화적인 영향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라며 “K문화를 독특한 방법으로 즐겨보기 위한 결심으로 이번 코카콜라의 'K-Wave'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말처럼 코카콜라는 이번 신제품 광고에서 오롯이 K팝으로만 승부를 건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K팝 스트리밍 횟수는 904억 건으로, 전년 대비 43%나 증가했다. 그러면서 코카콜라는 K팝을 즐기는 글로벌 팬들의 '팬덤 문화'를 주목했다. 글로벌 팬들이 국경을 초월하면서 K팝 춤을 따라 추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점 등이 하나의 문화가 된 것을 신제품으로 연결한 것이다. 특히 언어, 피부, 생김새가 달라도 K팝으로 연결돼 하나의 문화를 즐기는 독특한 현상에 가능성을 두었다. K팝은 드라마, 영화, 음식 등 한류의 본거지가 됐다. 한류 그 자체인 셈이다. 권정현 코카콜라 브랜드 마케팅 상무는 “K팝을 좋아해 한글을 배우려는 K팝 팬들이 늘고 있다”라며 “코카콜라 입사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한글이 새겨진 코카콜라를 보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코카콜라의 프로젝트는 K팝 팬들의 무한한 헌신에서 영감을 받아 출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카콜라는 한정판 ‘K-Wave’을 준비하기까지 1년여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만큼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전사적으로 나서며, 뮤직비디오(Like Magic) 마케팅을 펼친다. 미국, 필리핀, 베트남, 영국, 벨기에, 멕시코, 브라질 등 36개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출시된다. 이는 코카콜라 한정판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다. 오는 6월에는 한류 콘서트인 ‘인기가요’ 후원사로 참여한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K팝은 EDM이나 레게, 락 등과 같은 장르와는 다르다”라며 “K팝은 아티스트와 팬들이 맺는 특별한 관계의 이름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K팝이 EDM이나 레게, 락으로 무장해도 K팝이 되는 이유”라며 “코카콜라가 그러한 K팝 팬덤 문화에 주목하고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문 다양한 경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은 2022년 2월 ‘코카콜라 제로 스타더스트’를 시작으로, 글로벌 EDM 아티스트인 ‘마시멜로(Marshmello)’와 콜라보한 ‘코카콜라 제로 마시멜로’, ‘코카콜라 제로 드림월드’, ‘코카콜라 제로 레전드’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 ‘새 요금제 논란’ 배민 vs 쿠팡이츠, 점주만 죽어나는 그들만의 경쟁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배달업계가 또 다시 시끌해졌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지난달부터 도입한 새 요금제 ‘배민1플러스’를 두고서다. 점주들의 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놓은 요금제지만 사실상 많이 팔면 팔수록 점주들이 부담해야 하는 돈이 많아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쿠팡이츠까지 동일한 구조의 요금제를 내달 출시한다고 밝혀 관련 논란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시장 위축으로 업계 간 경쟁이 심화하자 점주들만 힘들어지는 모습이다. ◆배민 vs 쿠팡이츠, 새 요금제 출시 속내는? 배달의민족이 지난달 출시한 ‘배민1플러스’는 기존 알뜰배달과 동일한 요금제로 한집배달과 알뜰배달 방식을 모두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과거 6600원 배달비 내에서 업주가 고객 부담 배달팁을 설정하는 방식이었다면, ‘배민1플러스’는 점주 부담 배달비를 2500원~3300원으로 지정하고 고객 부담 배달팁은 배민이 여러 조건을 예측해 책정하는 방식이다. 쿠팡이츠가 다음달 7일부터 출시하는 ‘스마트 요금제’도 동일한 방식이다. 점주 부담 배달비는 2900원으로, 고객 부담 배달비는 쿠팡이츠가 지역별 주문금액과 시간대별 수요, 배달거리 등 기타 배달상황을 고려해 자동 설정한다. 배민의 경우 6.8%의 수수료와 배달요금(서울 기준 3300원, 지역별로 상이), 전자 지급 결제 대행사에 내는 결제 수수료 3%, 부가가치세 10%를 내게 된다. 쿠팡이츠는 수수료 9.8%와 배달요금 2900원, 결제 수수료 3%, 부가가치세 10%를 낸다. 양사의 새 요금제는 ‘점주 부담 배달비를 낮추기 위함’이라는 공통된 목적이 있다. 하지만 실제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들은 “주문 건수와 매출이 늘수록 플랫폼에 내야 하는 돈은 더 많아졌다”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또 직접 고객 부담 배달비를 높게 설정했던 점주들은 오히려 신규 요금제로 인해 점주 부담이 더 커졌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새 요금제를 출시한 배달플랫폼들의 속내는 무엇일까?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은 결국 점유율 싸움이다. 코로나19가 극심했을 때 배민과 쿠팡이츠가 라이더를 두고 프로모션 경쟁을 벌였다면 엔데믹으로 수요가 감소한 지금은 점주로 대상을 바꿔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오히려 역풍을 맞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겉으로는 점주들과 상생으로 보일 수 있으나 상생보다는 수익 극대화에 치중한 전략으로 보인다”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진짜 점주와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려고 했다면 수수료율을 인하하거나 배달 수수료 인하를 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점주들은 울상 “새 요금제 사용 안 하면…” 배달플랫폼은 새 요금제가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일 뿐 점주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음식점주들의 입장은 다르다. 새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앱 내 노출이 줄어들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배민플러스 개시날부터 주문콜 패턴이 요상해지더니 배달 콜 사망했다” “요금제 전환 안 하고 한집배달만 사용하고 있는데 배달 콜 사망했다”며 “울며 겨자먹기로 가입해야 하나 싶다”는 등 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각 배달플랫폼사들이 점주들에게 새 요금제를 적용하지 않으면 혜택을 줄이는 등 압박을 넣고 있다는 이야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점주는 “쿠팡이츠가 스마트 요금으로 은근슬쩍 올렸길래 신청해지 해놨는데 전화 와서 자동 전환 안할 시 와우 할인(10% 할이혜택) 뺀다고 갑질하네요”라며 피해를 호소했다. ◆배민은 어떤 입장? “배달비 책정 방식만 바꿨을 뿐” 현재 새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는 배민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021년 배민1을 론칭한 이후 수수료 6.8%를 바꾼 적이 없고, 배달비 책정하는 방식만 바꿨다는 것이다. 핵심은 여러 점주들의 영업 상황을 고려한 여러 요금제 중 하나일 뿐 점주들에게 부담을 더 주려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배민은 지난달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자체 배달은 ‘배민배달’로, 배달대행사를 이용한 배달이나 직접배달은 ‘가게배달’로 각각 이름을 바꿨다. 소비자가 사용하는 ‘배민배달’은 점주들에게 ‘배민1플러스’ 상품이고, ‘가게배달’은 배민의 ‘울트라콜’이나 ‘오픈리스트’ 상품이다. 여기서 ‘배민1플러스’는 정률제고, ‘울트라콜’은 고정된 금액의 광고비만 내면 되는 ‘정액제’다. 아울러 배민은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수료라고 강조했다. 배민은 6.8%, 쿠팡이츠 9.8%, 요기요는 12.5%다. 배민 관계자는 “타사는 매출에 연동돼 수수료를 받는 정률제 상품만 운영하지만 우리는 영세 상인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기 위해 고정 광고비(정액제) 상품(울트라콜)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트라콜은 8만원짜리 상품이다. 예를 들어 월 1억을 버는 점주는 8만원만 내면 되는데 월 20만원을 버는 점주에게 8만원은 오히려 부담인 셈이다. 배민 관계자는 “정액제 모델은 돈을 많이 버는 점주들에게는 더 유리한 구조고, 많이 벌지 못하는 점주들에겐 불리한 구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민 측은 배민1플러스 도입 후 발생하고 있는 배달 콜 수 감소에 대해 “배민앱에서 발생하는 주문의 70~80%가 여전히 가게배달에서 발생하고 있고, 가게배달이 급격하게 줄어든 건 가게마다 사정이 다른 이유일 뿐”이라며 “내부 데이터를 봤을 땐 가게배달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지역에 따라 가게배달 입점업체가 더 많거나 자체 라이더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업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출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 김소영 부위원장 “올해 금융권 과당경쟁 우려…DSR 규제 내실화 등 가계부채 개선 추진”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대출수요가 확대되고 금융권 과당경쟁이 우려된다”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DSR 규제를 내실화하며 가계부채의 양적·질적개선을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은행연합회, 금융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가계부채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 가계신용 현황 분석 및 향후 가계부채 전망과 함께 정책모기지 취급현황을 점검하고 가계부채 정책제언, 민간 장기모기지 활성화 방안 등 가계부채 양적·질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제도개선 과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신용(한은) 증가폭은 18조8000억원으로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과거 10년간 가계신용 평균 증가액이 90조원 내외임을 고려하면 예년 대비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가계신용이 주택거래 둔화와 금융당국 관리조치 등에 힘입어 증가세가 안정적으로 관리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는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지속, 하반기 중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가계부채의 증가속도가 빨라질 수 있는 만큼 가계부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전년 대비 1.0% 증가해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가계부채가 거시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거나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시계에서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내 관리하기 위해서는 여러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대출수요 확대, 금리 인하기 발생할 수 있는 금융권 과당경쟁 우려 등 어려움이 있으나 가계부채를 엄정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가계부채를 밀착 관리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개별 금융회사별 유형별·용도별 대출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과도한 금융회사 등에 대해서는 자체 관리방안 등을 신속히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정책모기지 공급을 세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서민·실수요층에 대한 자금지원과 가계부채 관리가 모두 중요한 만큼 ‘주택금융협의체’를 주기적으로 운용해 서민·실수요자의 꼭 필요한 주거자금은 차질없이 지원하면서도 정책모기지 공급속도가 적절히 관리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가계부채의 양적·질적개선을 위한 제도개선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금리인하 등으로 인해 대출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상환능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대출이 취급되지 않도록 스트레스 DSR 도입 등 DSR 규제를 내실화하고 민간의 차주 금리변동 리스크 경감에 대한 주신보 출연요율 등 혜택 강화와 민간 장기모기지 취급 활성화를 위한 주금공 역할 개편을 추진해 나갈 게획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중장기적인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서민·실수요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가계부채 총량의 증가세를 관리해 나가고 중장기적으로는 상환능력 범위 내 대출받는 원칙을 가계대출 전반에서 확립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과 함께, 금융권의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권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의 적정수준의 가계부채 규모를 스스로 고민하여 경영방침에 반영하고 단기 이익을 위한 불필요한 외형경쟁은 지양하는 가운데 ‘상환능력범위 내 대출원칙’이 일선 현장에서도 확립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챙겨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
  • 삼성, '슈퍼 을'로서 엔비디아·미디어텍 키워낸 30년전 TSMC 닮아간다 [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최근 삼성전자가 일본 인공지능(AI) 유니콘 프리퍼드 네트웍스(PFN)으로부터 2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AI 가속기칩을 수주했다. 이전까지 세계 압도적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1위 TSMC의 파트너사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부터 양산까지 가능한 세계 유일의 회사라는 점을 이용해 PFN에 맞춤형 전략을 택한 것이 유효했다. 지금까지 '갑'의 입장이었던 삼성전자가 고객 중심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경영진들도 최근 고객과의 동반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닮은 꼴은 30여년전 경쟁사 TSMC가 보였던 행보다. TSMC는 현재 AI칩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엔비디아, 세계 3위 팹리스(반도체전문설계업체)미디어텍을 신생기업 시절부터 ‘슈퍼 을’의 입장에서 함께 해오면서 ‘기업간 우정’을 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최대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PFN의 AI 가속기 위탁생산 사업을 수주하고 삼성 반도체 라인에서 양산에 들어간다. PFN은 자사의 AI칩인 'MN-코어' 시리즈 제조는 TSMC가 맡아왔다. 기존 파트너사를 따돌리고 삼성전자가 해당 사업을 수주한데는 삼성전자가 HBM 및 첨단 패키징 기술의 턴키전략을 적극적으로 어필한 것이 주요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부터 양산까지 모든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다. AI 반도체에서는 SK하이닉스에, 파운드리 에서는 TSMC에 밀리는 삼성전자지만 고객 맞춤형 전략에서는 경쟁사 대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은 26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2024에서 고객 미팅용 프라이빗 부스를 차릴 예정이다. 이번 MWC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해 고객과의 만남을 갖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날 ‘갑’의 위치에서 고객사가 찾아오길 기다리던 삼성전자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올해 1월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성전자의 ‘갑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삼성전자는 6~7년 전만 해도 ‘초격차’라는 수식어의 사용권을 독점해도 된다고 할 정도로 기술력, 원가 경쟁력에서든 반도체 제조업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회사지만 지금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중국과 일본 등 후발 주자에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와의 HBM공급 협업이 원활한데 비해 삼성전자는 그렇지 못하는 것을 지적하며 “고객사들의 요구를 철저히 맞춰 시장 공략을 맞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을’, 정확히는 ‘슈퍼 을’의 입장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파운드리 절대강자 대만 TSMC다. 삼성전자가 TSMC 추격을 외친 지 오래 지만 점유율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점유율은 2022년 1분기 점유율 54%에서 지난해 3분기 59%로 확대된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5%에서 13%로 감소했다. TSMC는 ‘슈퍼을’의 위치에서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현재 AI칩의 절대강자인 엔비디아, 경쟁업체에서 분사해 나온 미디어텍 등이 그 예다. 엔비디아아 창업자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는 “1997년엔 엔비디아가 직원 100명 정도의 작은 회사라 위탁 생산이 어려웠다”며 “그런데도 (TSMC 창업자)모리스 창은 우리 기술을 설명할 기회를 줬고 여러 차례 회사로 찾아와 최적의 공정을 찾아줬다”고 했다. 젠슨 황은 모리스 창을 자신의 우상이라고 밝히기 까지 했다. 기업 시총 분석 서비스 컴퍼니스마켓캡닷컴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1조7933억달러(약 2399조원)으로 전세계 기업 가운데 4위에 올라있다. TSMC는 6570억달러(약 879조원)로 10위 , 삼성은 3640억달러(약 487조원)로 24위다. 현재 세계 3위 팹리스 업체인 미디어텍은 TSMC의 경쟁관계인 세계 4위 파운드리 UMC의 디자인하우스(전자회로 설계)조직이었다. 미디어텍이 UMC로부터 분사한 이후 TSMC는 미디어텍과 거부감 없이 협력했다. 삼성전자의 고객 중심 행보는 삼성 경영진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SNS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삼성이 전체 AI 생태계 형성을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사려 싶은 경영 철학을 추구해야 한다"며 “삼성 반도체가 AI 시대에도 우리와 협력 파트너, 고객의 성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장은 전세계 고객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강조하면서 “AI 시대에서 반도체 성장 가능성은 크고 무궁무진하다고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파트너, 고객들과의 강력한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 경북·전북·충북 등 지방 아파트 '깡통전세 주의보'…서울 상황은?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아파트 매맷값은 내려가고 전셋값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세가율도 오르는 모양새다. 아파트 전세보증금이 매매가의 80% 이상인 일명 '깡통전세' 거래 비중도 전국적으로 20%를 넘어섰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16일 기준)은 54.3%으로 지난해 7월 하순 53.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조사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트는 비아파트와 비교해 전세보다 매매가격이 높아 깡통전세 위험이 낮은 것으로 인식되지만 지방 위주로 전세보증금이 매매가의 80% 이상인 거래비중이 늘고 있어 전세 임차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와 전세간 거래가 격차는 2023년 1분기 6847만원에서 3분기 1억1587만원으로 확대됐다가 4분기 들어 5325만원, 2024년 1월 4332만원으로 다시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지역별 매매와 전세간 가격 차는 경북(427만원), 전북(922만원), 충북(1541만원) 등은 작았다. 반면 서울이 4억6592만원으로 가장 컸다. 12월 기준(3개월) 서울시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은 55.5% 나타났다. 자치구별 가장 높은 곳은 종로구 62.9%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중랑구 62.6% ▲중구 62.3% ▲성북구 61.9% ▲강북구 61.7% ▲금천구 61.6% ▲동대문구 60.9% ▲관악구 60.5% ▲은평구 60.1% ▲구로구 58.7% ▲강서구 58.5% ▲서대문구 57.9% ▲강동구 57.4% ▲마포구 57.1% ▲동작구 56.5% ▲도봉구 55.9% ▲광진구 55.1% ▲영등포구 54.6% ▲노원구 53.9% ▲서초구 51.6% ▲성동구 51.5% ▲양천구 50.8% ▲송파구 48.6% ▲강남구 46.2% ▲용산구 45.1% 순이다. 같은 시기 서울시 내 전세가율이 높다고 평가받는 연립다세대의 경우, 가장 높은 곳은 관악구(76.3 %)로 확인됐다. 강동구(75.4%), 송파구(74.9%)가 2, 3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강북구(74.3%) ▲중랑구(73.0%) ▲강서구(72.7%) ▲성북구(72.1%) ▲은평구(69.9%) ▲종로구(69.7%) ▲동작구(68.2%) ▲구로구(68.5%) ▲도봉구(68.0%) ▲광진구(67.9%) ▲중구(67.6%) ▲영등포구(66.9%) ▲동대문구(66.7%) ▲노원구(66.4%) ▲서대문구(66.1%) ▲양천구(64.4%) ▲마포구(64.2%) ▲성동구(63.2) ▲금천구(61.5%) ▲서초구(60.8 %) ▲강남구(59.1%) ▲용산구(50.9%)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서울 평균 전세가율은 68.5%로 확인됐다. 전세와 매매 간 가격 차가 좁아지면 갭투자, 깡통전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주택시장이 위축된 지방에서 전세가율이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갭투자 등 투자수요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고 오히려 깡통전세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실거래에서 깡통전세 의심 거래비중은 2분기 19.4%(2만4152건 중 4691건)에서 4분기 25.9%(2만1560건 중 5594건)으로 6.5%P 늘었다. 지역별로는 2023년 4분기 전세가율이 80% 이상인 거래비중은 전북(57.3%), 충북(55.3%), 경북(54.2%), 경남(48.1%) 등 지방 위주로 높게 나타났다. 은평구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난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전세사기·깡통전세로 전세거래가 뚝 떨어지면서 전셋값도 동시에 크게 내렸다. 이에 서울은 깡통전세 위험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방에선 아파트 값이 크게 하락하고, 전세값은 유지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세가율이 크게 상승하는 것”이라며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깡통 전세 피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계약 전 집주인의 대출 여부를 확인하거나, 기관 등을 통한 전세보증 보험에 가입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 박희영 용산구청장 “올해는 미래용산 대전환의 출발점…안전·지속가능한 복지도시로”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지난 19일 개최된 용산구의회 제288회 임시회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새해 구정 방향을 공개했다. 구는 주민들이 안심하고 행복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 미래용산’ 5대 비전을 제시했다. 5대 비전은 크게 ▲미래 먹거리 기반 조성 ▲지속가능한 도시 ▲스마트 안전도시 ▲글로벌 교육도시 기반 마련 ▲함께하는 복지도시 등으로 나뉜다. 먼저 박희영 구청장은 “최근 30년간 묶여왔던 남산고도제한도 재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도 발표됐다”며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서울시와 함께 발맞춰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구청장은 “국제업무지구 개발과 함께 종합병원 인프라 지정 등 혜택이 이어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용산전자 개발 용역도 차질 없이 준비해, 대한민국 4차 산업 거점로 혁신과 신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2040중장기 종합계획의 체계적인 발전계획을 세워, 전통시장도 성장시키고, 지역경제 근간인 소상공인들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박물관·미술관 등 문화관광벨트도 조성해 새로운 문화도시로 탈바꿈한다. 박 구청장은 “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주민들을 위한 복지로도 평가되는 만큼 전문적인 문화관광서비스를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용산문화재단 설립이 시급한 상황으로,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 설수 있게 용산구의원들이 머리를 맞대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그는 용산구가 자연 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용산공원을 주민 생활에 밀접한 보행형 녹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용산 전역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재건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할 것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구는 노후된 재건축·리모델링·남산고도지구 재정비에 대해서도 주민의 의견을 받아 서울시에 전달하겠다는 설명이다. 박 구청장은 “현재 용산구는 고지대가 많고 노후된 건물이 많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주차확보가 어렵다는 점”이라며 “한강로1가 한전 부지를 임시 주차장으로 조성하고, 관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부족한 주차공간이 확충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박 구청장은 ▲24시간 안전한 스마트 안전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지능형 선별관제 CCTV를 매년 200대씩, 2026년까지 총 800대를 도입 ▲글로벌 교육중심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학교·공부 카페 조성 투자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서울형 키즈카페 공동육아방·1인가구 지원센터·1인가구 맞춤형 프로그램 등 복지도시에 힘쓴다고 밝혔다. 박희영 구청장은 “용산구의회 구정의 동반자로서 힘을 모아주시기를 기대한다”며 “저를 포함한 용산구 공무원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본연의 책무에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시정연설을 마무리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 "부채 32조원이어도 괜찮아"...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목매는 이유 [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심사가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상반기 중 무난히 승인을 받아낼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은 그 이후다. 눈에 띄는 점은 양사 합산 부채금액이 32조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부채비율이 1660%에 이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해 대한항공의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대한항공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모두 득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대한항공은 '메가 캐리어'로서 사세 확장을 이룰뿐 아니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배력 안정화를 위해서도 합병에 성공을 거둬야 한다. 아시아항공의 경우 더 시급하다. 현금성 자산이 1조5000억원에 그친 반면 차입금은 6조9000억원에 이른다. 더군다나 이 가운데 2조원은 1년이내에 만기가 도래한다.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는 인수합병을 완료해 대한항공으로부터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필요한 실정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항항공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총액은 20조5817억원, 자본총액은 9조817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약 209.64%다. 아시아나항공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총액은 12조2378억원, 자본총액은 736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661.84%으로 천문학적인 비율이다. 그나마 2022년 말 부채비율 1780.26%, 2021년 3376.74%보다는 개선됐다. 양사 합산 부채총액은 32조8195억원에 이른다. 통합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단순 합산시 310%다. 통합 이전 보다 100%포인트 오르게 된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통합 대한항공의 재무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310% 수준의 부채비율은 항공업계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비율이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 100% 이하를 표준으로 보지만 항공업계의 경우 항공기 운용 리스를 부채로 인식해 300~500%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 199%, 순차입금(리스부채 포함) 4조4000억원으로, 대한항공의 재무건전성이 매우 높아 상황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재무적 부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업계에서는 부채비율 1000%도 다반사로 인수로 인한 부채비율 상승은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라면서 “다만 통합 후 구조개편 등으로 인한 비용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수합병 성공여부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지난해 3분기 기준 조원태 회장의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율은 5.78%, 조 회장의 여동생 조에밀리리(조현민) 한진 마케팅 총괄 겸 디지털플랫폼사업총괄 사장 등 친족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18.74%로 안정적인 지배력 확보에는 다소 부족한 수준이다. 조 회장은 우호세력인 델타항공 지분 14.90%, 한국산업은행 10.58%로 지배력을 보완했다. 한국산업은행의 지분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항공 매각을 위해 취득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2020년 11월 한진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8000억원을 한진칼에 투입했다. 인수가 무산돼 산은이 지분을 외부로 처분하게 되면 조 회장의 지배력은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반대로 자사주로 사들이기 위해서는 그만큼 대한항공 재무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인수합병이 더 시급한 것은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지난해 매출 6조5321억원, 영업이익 4007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성과급으로 기본급의407%의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영업이익 대부분을 차입금 이자로 지출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현금성자산은 1조5000억원에 불과하지만 차입금은 6조9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2조원은 1년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상황이다.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는 대한 항공으로부터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한 1조5000억원 가운데 중도금 형식으로 이미 아시아나항공에 납입된 7277억원을 제한 나머지 금액이 필요하다. 나머지 증자는 미국 당국 합병 승인 완료될 예정이다. 직원 처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도 아시아나 재무부담 경감에 기여할 전망이다. 배세호 애널리스트는 “올해 화물 운임의 전년대비 하락이 예상돼 부채 수준이 높은 화물사업부 매각은 단기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과 재무 부담 경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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