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총선 전날 하락 마감…2700선까지 후퇴 [증시 마감][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를 하루 앞둔 9일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9포인트(-0.46%) 하락한 2705.16에 마감했다. 코스피 수급을 보면, 기관이 313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개인도 18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307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도, 전체 65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을 보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보유 지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소식이 전해진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1.07% 하락한 8만36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우(-1.16%)도 하락했다. 삼성전자바이오로직스(-1.23%)도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1.94%), 기아(-0.46%)도 동반 하락했다. 셀트리온(-3.82%)도 3%대 하락불을 켰다. NAVER(-0.47%)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톱10 중 3종목만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0.94% 상승한 18만 2900원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0.27% 올랐고, POSCO홀딩스도 0.12% 상승했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생명(-4.48%)은 4%대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등 은행주도 1%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포인트(-0.14%) 하락한 859.33에 마감했다. 코스닥 수급을 보면, 외국인(-220억원), 기관(-295억원)이 동반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47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톱10 개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1.66%), HLB(-0.97%), 셀트리온제약(-2.14%), HPSP(-2.85%)가 하락불을 켰다. 알테오젠이 6%대 상승했고, 엔켐, 리노공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오테크닉스가 상승불을 켰다. 증시 거래대금은 코스피 9조4780억원, 코스닥 8조8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다시 썼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원 오른 1354.9원에 마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총선 D-1…정치 테마주, ‘폭탄 돌리기’ 주의보 [주식 줌인][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정치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선거 이후 동력을 잃은 ‘정치 테마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신건설은 오후 2시 45분 기준 전장(2만2800원)보다 9.43% 상승한 2만4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고향인 안동에 회사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묶인 동신건설은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약 79%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2주 만에 26%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높아진 모습도 보였다. 같은 시간 또 다른 이 대표 관련주로 꼽히는 에이텍은 전 거래일(1만5000원) 대비 7% 오른 1만6050원을 기록 중이며 대양금속도 1.49% 상승한 2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텍은 최대 주주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 포럼의 운영위원직을 맡았다는 이유로, 대양금속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직시 선임한 대변인이 과거 사외이사로 있었다는 이유로 이재명 대표 관련주가 됐다. 다른 주요 정치인들의 테마주들도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관련주로 분류되는 대상홀딩스우는 이날 18.18% 상승했으며 덕성도 0.12% 강세를 나타냈다. 또한 사외이사가 한 위원장과 서울대 법대 및 콜롬비아 로스쿨 동문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묶인 디티앤씨알오의 주가도 4.43%나 올랐다. 다만 지난해 한 위원장과 배우 이정재가 만찬을 함께했다는 소식으로 상한가를 거듭한 대상홀딩스우의 경우, 연초 4만3150원에서 전날까지 63%(1만5790원) 하락했다.이봉근 대표와 김원일 사외이사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된 덕성의 경우 연초 이후 지난달 21일까지 33.46% 급등했지만, 이후 9거래일 연속 약세(-19%)를 기록보였다. ‘조국 테마주’로 분류되는 화천기계는 이날 장 초반 2%대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1%대 하락하는 등 급등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또 다른 관련주로 꼽히는 대영포장의 경우 약보합으로 출발했다가 4%대 강세를 기록 중이다. 대영포장은 사외이사가 조 대표와 서울대 법학과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묶였으며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주가가 올랐다. 이처럼 총선을 하루 앞두고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이 커지자 시장에서는 투자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나섰다. 특히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실적보다 특정 정치인과의 학연이나 지연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총선이 끝나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선거가 끝난 이후 투자자의 관심이 급격히 줄어들어 지금보다 주가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정치·선거 등의 이슈를 따라가기보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 실적 등을 보고 투자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게 좋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총선 결과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여야 간 법인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에 대한 이견이 있어 선거 결과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분야의 주식에 대해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총선 결과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베이스 시나리오다”며 “결과값이 극단적으로 한쪽으로 쏠릴 경우에는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이부진, 삼성전자 550만주 블록딜...상속세 때문에 올해 삼성 계열사 지분 1조원 매각[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 520만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 이부진 사장이 지난 1월 매각한 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 지분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1조원의 삼성 계열사 지분을 매각한 셈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하나은행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 524만 7140주를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블록딜 주관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1주당 매각 예정 가격은 8만3700~8만4500원 정도로 알려졌다. 전날 종가(8만4500원)와 비교하면 최대 0.95% 할인율을 적용한 가격으로 총 매각 금액은 4467억원 규모다. 이 사장의 삼성전자 지분 0.09%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매각 후 지분은 0.89%에서 0.80%로 줄어들 전망이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오너일가에 남긴 상속재산은 26조원, 이로인한 상속세는 12조원 규모다. 삼성 일가는 연부연납 제도를 이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간 상속세를 나눠 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신용대출을 통해, 홍라희 여사,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세 모녀는 지분 매각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 하고 있다. 올 1월에도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등 총 5586억원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이부진 사장과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동생 이서현 사장이 매각한 삼성 계열사 지분 총액은 지분은 2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서현 사장 또 지난해 4월 1900억원 은 1700억원 규모 삼성SDS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현재까지 세모녀가 상속세 납부 목적으로 매각한 삼성계열사 지분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은 지난 2021년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부과 받았고, 이 회장은 신용 대출을 통해, 세 모녀는 주식담보대출과 지분 매각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하고 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채권전문가 98% "4월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전망"[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채권시장 전문가들 대다수가 오는 12일 열리는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행 3.50%인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금리 동결시 10회 연속 유지다. 금융투자협회(회장 서유석)는 9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5월 채권시장지표’를 발표했다. 조사기간은 3월 29일~4월 3일이며,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196개 기관, 921명)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9개 기관 100명이 응답했다. 먼저 기준금리 관련해서 설문응답자 98%인 98명이 4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직전(100%)보다는 떨어진 수치다. 또 0.25%p 인하, 또 0.25%p 인상 응답자는 각각 1%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은 "민간소비 침체로 내수 회복세가 부진하나,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면서 4월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환율 관련 BMSI(Bond Market Survey Index)의 경우 109.0(전월 118.0)으로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세로 달러 강세가 유지되고, 국내 내수 부진 등으로 원화 강세는 제한되어 5월 환율상승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투협 측은 설명했다. 응답자의 12%(전월 5%)가 환율상승에 응답하여 전월대비 7%p 상승하였고, 환율하락 응답자 비율은 21%(전월 23%)로 전월대비 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BMSI는 95.7(전월 100.0)으로 전월대비 하락했다. 반도체등 제조업 업황 개선으로 수출 경기 회복이 예상되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5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BMSI는 설문문항에 대한 답변인원의 응답으로 산출한다. 100이상이면 채권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며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함을 의미한다. 반대로 100이하일 경우 채권시장의 심리가 위축되어 있음을 뜻한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현대건설, 회계·법률·건설 등 '전문성'에 방점[건설 사외이사 톺아보기②][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 대부분이 법조인 출신인 가운데, 현대건설은 큰 변화보다는 회계·법률·건설·안전 등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재선임하는 안정적인 경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눈에 띄는 점은 현대건설 사외이사 4명 모두가 로봇·법·건설·재무 등에서 전문성을 갖춘 교수라는 점이다. 김재준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혜경 한성대 IT융합공학부 교수,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의 사외이사가 모두 교수다. 현대건설은 인공지능(AI) 유전자 분석 기반의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상품화를 추진하고, 층간소음 저감을 위해 소재만 아니라 진동과 소음을 제어하는 특화된 평면을 개발하는 등 미래형 주거모델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이에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를 재선임했다. 조 교수는 제어로봇시스템학회를 비롯해 한국로봇학회,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의 이사를 거친 로봇전문가로 평가된다. 사외이사의 경우 조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아직까지 임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올해 정기 주총 내에서는 제외됐다. 사외이사 모두가 변동이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 김재준 사외이사는 한양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로서 설계부터 시공까지 건축물에 관한 모든 정보를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해 활용하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건설정보 모델링)’ 분야 전문가다. BIM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과 결합하면서 실제 여러 시공 시나리오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기술로까지 발전했다. 이에 건설업계에서 핵심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홍대식 사외이사는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그는 서울지방법원 판사 출신 교수로 20년 이상 경쟁법 일반과 방송통신법상 경쟁과 관련해 연구한 공정거래법 전문가로 평가된다. 중대재해처벌법·공정거래법 등과 관련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이면서 업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정문기 사외이사는 공인회계사 출신인 성균관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다. 2012년까지 삼일회계법인에서 전무를 맡았고, 금융감독원 회계심의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어려운 국내부동산 환경, 고금리 등 업계 위축에도 탄탄한 해외실적으로 바탕으로 불황을 이겨낸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도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29조6513억원으로 2022년 대비 39.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854억원으로 전년 5749억원 대비 36.6% 증가를 기록했다. 올해 현대건설은 고부가가치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내외 대형원전 건설에서 입증한 압도적 기술력과 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원전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미래 저탄소 중심의 청정에너지 전환사업과 미래형 주거모델 개발을 선도하고 안전·품질 경영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윤 사장과 함께 숙제를 풀어나갈 인물로는 김도형 재경본부장(상무)이 거론된다. 김 본부장은 올해 주총에서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해 정기인사를 통해 재경본부장에 올랐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김 본부장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2011년 현대건설에 합류했고, 재무 관련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건설경기의 침체와 원자재 인플레이션 등 리스크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현대건설 경영목표는 다소 보수적인 수주 28조9900억원, 매출 29조7000억원을 제시했다. 매출 목표는 전년과 비슷하고, 수주 목표는 10% 줄어들었다. 윤영준 대표는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 등이 올해 경영 부담을 가중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 등을 통해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제네시스 ‘더 크고 더 센 놈’ 온다[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제네시스가 GV80을 뛰어넘는 체격을 갖춘 SUV ‘GV90’을 내놓는다. 력서리 브랜드로서 가치를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신기술을 집약한 플래그십 모델로 준비하고 있다. 당장은 아니다. 오는 2026년 즈음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콘셉트 카는 공개했다. 초대형 전동화 SUV ‘네오룬 콘셉트’다. 지난달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브랜드 복합문화공간(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다. 현재 제네시스는 보유 라인업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큰 플래그십 SUV GV80를 대형 SUV라고 부른다. 네오룬을 초대형 SUV로 명명한 것을 보면, GV80보다 한 체급 이상 큰 GV90를 염두해 내놓은 콘셉트 모델일 가능성이 크다. 네오룬 외관은 지난 2022년 공개한 전기차 디자인 모델 ‘엑스 스피디움 쿠페’와 비슷하다. 전기차엔 불필요한 그릴을 생략했지만 상징적 디자인인 ‘두 줄’로 그릴 형태를 표현한 것이 똑같다. 그러면서 차세대 플래그십 SUV답게 보다 단순하지만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디자인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 사장은 “네오룬에는 장인 정신이 깃든 한국 달항아리처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부분은 앞·뒷문이 마주보며 열리는 코치도어를 통해 드러나는 실내 공간이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선보일 다양한 신기술을 엿볼 수 있다. 네오룬은 차량에 탑승할 때 숨어있던 옆 발판(사이드스텝)이 자동으로 나온다. 고급차 고객을 배려해 디자인한 세심함이 읽힌다. 운전석으로 가면 가운데가 뻥 뚫린 운전대 뒤로 계기판이 있어야 할 자리에 막대기 하나가 놓여있다. N·P가 적혀있는 걸 보아 변속 기어봉으로 추정된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있다. 상황에 따라 둘둘 말아 접어서 숨길 수 있는 롤러블 방식이다. 2열 천장에도 탑승객을 위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1열 디스플레이 아래에 위치한 동그란 구 형태 부품은 고음역 스피커라고 한다.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강화에 집중한 모습이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송풍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네시스는 한국 전통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했다. 차량 내부 대시보드, 도어트림, 바닥, 시트백, 콘솔 사이드 등에 복사난방 필름을 부착해 저전력 고효율 난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앞좌석은 180도 회전으로 뒷좌석과 서로 마주보게 배치할 수 있는 ‘스위블링’ 기능을 적용했다. 네오룬은 앞으로 나올 차량 비전을 보여주는 콘셉트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여기서 선보인 신기술이 실제 출시되는 차량에 모두 적용된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일부는 이미 개발을 완료한 기술로 적용 가능성이 열려있다. 코치도어도 현대차그룹 차세대 전기승용차 플랫폼 ‘eM’에서 구현 가능한 기술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네오룬을 기반으로 한 GV90를 오는 2026년 1분기경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울산공장 부지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GV90가 신공장에서 생산된다면 당연히 전기차라는 의미다. 지난 2021년 제네시스는 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 또는 수소차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이복현 금감원장, 양문석 불법 대출 결과 발표 '관권 선거' 비판에 "이해하기 어려워"[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 갑) 후보의 새마을금고 위법·부당 대출에 대한 검사를 착수해 잠정 결과를 발표한 것을 두고 선거 개입으로 보는 비판에 대해 "관찰자를 비판하는 방식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복현 원장은 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협력 강화를 위한 통신·금융부문 간 업무 협약' 체결 후 기자들과 만나 "실존하는 문제를 어떻게든 신속하게 적발해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으로 비난을 하니 기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앞서 금감원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4일 양 후보의 불법대출 건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야당에선 양 기관이 공동검사를 벌인지 이틀 만에 '속전속결'로 잠정 결론을 발표한 것을 두고, 총선을 코앞에 둔 상황을 지나치게 의식한 결정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원장은 "사전투표 일정은 고려하지 않았다"며 "저희가 봐야 할 사업자 대출에 대해서는 다 봤으니 시간을 끄는 것보다 그거에 맞춰서 정리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할 수만 있었으면 더 빨리 착수해서 더 빨리 결론을 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회계와 재무 관련 문제점을 찾는 기관"이라며 "새마을금고 관련 문제가 있는데 이 문제를 묵살했다면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국민참여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금감원의 중간검사 결과 발표에 대해 "뻔뻔한 관권 선거"라며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감독원이 자기 관할도 아닌 개별 새마을금고의 검사를 이렇게 빨리, 신속하게 한 사례가 언제 있었나"라며 "검사 하루 만에 내용도 없는 결과를 발표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에프엔에스벨류, UN 산하 ITU와 시큐리티 클리닉 서울서 공동 주최[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에프엔에스벨류(대표이사 전승주)가 UN 산하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국제전기통신연합)과 '시큐리티 클리닉 아시아 퍼시픽(Regional Digital Financial Services Security Clinic for Asia Pacific)'을 공동주최한다고 4일 밝혔다. 시큐리티 클리닉은 이달 24일과 25일 양일간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 개최된다. 이번 클리닉은 특히 모바일 결제 등 급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요구되는 보안이 화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에 따라 민감 디지털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데이터 침해가 개인 및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고 있어 정보보호에 대한 선제적 조치의 필요성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ITU의 시큐리티 클리닉은 ▲통신 규제기관 ▲국가 사이버보안 기관 ▲중앙은행 ▲금융 서비스 기업 ▲은행 ▲정부 부처 ▲IT 보안 솔루션 기업 ▲학계 ▲핀테크 보안 및 디지털 금융 포용과 관련된 문제를 연구하는 기관 등 전문가 및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다. 아프리카, 아시아퍼시픽, 중동, 라틴 아메리카 등 신흥 경제국 밀집 권역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퍼시픽 권역 행사로 ITU 회원국, 섹터 회원국, 학술기관 관계자 및 ITU 회원국의 개인이면 무료로 참가가 가능하다. 대한민국은 회원국이다. ITU 아시아퍼시픽 시큐리티 클리닉 참가신청은 ITU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할 수 있다. 에프엔에스벨류 측은 “ITU의 파트너이자 이번 시큐리티 클리닉의 공동 주최자로 ITU와 긴밀한 협업에 기반, 아시아퍼시픽 권역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이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당사의 패스워드리스 블록체인 보안인증 솔루션 BSA를 활용한 ITU 주최 월드와이드 앱 챌린지(App Challenge)가 전 세계에게 공식 론칭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엔에스벨류는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검증기반 패스워드리스(Passwordless) 보안인증 솔루션 BSA(Blockchain Secure Authentication)을 개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8개국 기술특허를 획득한 기업이다. 지난해 UN 산하 'ITU DFS Lab'과 신흥개발국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BSA를 적용 및 지원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금감원, 은행권 자체 고정금리 주담대 목표비율 30% 신설[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 자체 순수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은행권 자체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목표비율을 30%로 설정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 오는 4일부터 이 같은 내용의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구조 개선 신(新) 행정지도를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금감원은 정책모기지를 제외한 은행 자체 주담대 목표 비율을 30%로 설정했다. 자체 주담대 가운데 약정 만기 5년 이상의 순수고정 또는 주기형(금리변동 주기가 5년 이상) 주담대가 대상이다. 금감원은 "은행권 주기형 대출비중 및 스트레스 DSR(총부채권리금상환비율) 도입에 따른 주기형 대출 확대 유인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책모기지를 포함한 전체 주담대의 올해 고정금리 목표 비율은 향후 금리 여건 등을 고려해 은행과 보험 모두 동결하기로 했다. 분할 상환 목표 비율은 소폭 상향한다. 은행 일반 주담대의 경우 2.5%포인트(P), 상호금융권과 보험은 5%P 상향 조정한다. 다만 은행 장기 주담대는 현재 분할상환 비중이 82.8%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 목표 비율을 현행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번 행정지도를 통해 은행 자체 고정금리 대출 확대 등 금융권 가계대출 질적 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행정지도 목표 달성 시 각종 출연료 우대 등 유인체계 강화 방안도 추진한다. 금감원은 "은행권 장기 고정금리 확대를 위한 장기 자금조달 여건 개선을 위해 커버드본드 활성화 등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행복을 주고 떠나는 '푸바오', 용인 푸씨로 태어나 1155일의 이야기[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한국에서 나고 자란 ‘용인 푸씨’. 우리의 국민 판다 푸바오가 3일 중국으로 떠난다. 푸바오는 지난 2020년 7월 용인 에버랜드에서 국내 첫 자연 번식으로 태어났다. 그리고 이듬해 1월부터 에버랜드 내 ‘판다월드’에서 관람객을 맞기 시작했다. 푸바오의 탄생에 우리 국민은 진심으로 축하했다. 작명에만 5만명이 참여할 정도였다. 푸바오(福宝)에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속뜻이 있다. 이름처럼 푸바오는 온 국민을 웃고 울게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20년 7월 국내 첫 자연 번식 판다… 하루 평균 7000명 관람 푸바오는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탄생했다. 이보다 앞서 아이바오, 러바오는 2016년 3월 한국 땅을 밟았다.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관계 친선 도모로 판다를 보낸 것이다. 중국은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자국을 방문하면서 이에 대한 기념으로 판다를 선물했다. 이후 중국은 우호 국가에 판다 한 쌍을 대여해주고 있다. 중국이 판다 외교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임대 방식은 아니었다. 그러나 1975년 멸종 위기종 국제거래 협정이 발효되면서 판다는 임대로 보내게 됐다. 판다는 현재 멸종 위기종이다. 판다는 지난해 말 기준 해외 18개국에서 56마리가 살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20개국, 26개 기관에 판다를 보냈다. 우리나라 푸바오처럼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판다는 총 68마리다. 이들 판다의 고향은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 판다 보존 연구 센터’다. 푸바오도 현재 이곳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이다. 판다가 중국으로 가는 이유는 번식을 위해서다. 판다의 번식은 보통 4~6세인데, 근친교배를 피하기 위해 2~4세에 중국으로 송환된다. 이 역시 멸종 위기종 국제거래 협정에 따른다. 푸바오는 여느 암컷 판다와 다르게 장난기가 다분하다. ‘푸바오 할부지’로도 알려진 에버랜드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와 장난기 가득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은 신드롬을 일으켰다. 푸바오가 태평한 얼굴로 대나무를 와그작와그작 먹어대는 영상도 묘한 안정감을 주었다. 이에 푸바오를 보러 하루 평균 7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대기 시간이 6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사람들은 푸바오를 볼 생각에 한껏 들떠 보였다. 푸바오를 만나는 시간은 5분에 불과했지만, 그조차도 대부분 행복하다는 반응이었다. 이에 2021년 1월 4일부터 푸바오 마지막 관람 일자인 지난 3월 3일까지 1155일 동안 '판다월드' 누적 관람객 수는 550만명을 기록했다. 에버랜드 유튜브 구독자 수도 132만명을 돌파했고, 관련 영상 조회 수도 5억 뷰를 훌쩍 넘겼다. 특히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의 몸무게를 재고 잠시 바닥에 내려 놓았을때 푸바오가 사육사 다리를 매달려 조르는 듯한 영상은 무려 조회수 1600만 회를 돌파했다. 강바오와 팔짱끼고 휴대폰 보는 데이트(2400만회), 송영관 사육사에게 업혀 퇴근하는 모습(720만회) 등도 화제된 영상이다. 에버랜드는 푸바오 인기로 400여 종의 관련 굿즈가 330만 개 팔렸다고 한다. 특히 '푸바오 사원증 인형'과 '특대형 푸바오 인형'은 당일 입고 완판되는 기록도 세웠다. 이에 1인 1개로 판매 수량 제한을 둘 정도다. 지난해 11월 연 여의도 '더현대 서울' 푸바오 팝업 스토어도 2주간 2만여 명이 방문했다. 여기에서도 푸바오 굿즈 11만개가 판매되면서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푸바오 열풍이 생긴 지난해 판다월드 입장객은 215만명이다. 푸바오 등장 이전인 2020년 107만명 대비 2배나 증가했다. 중국 판다 외교 성행, 푸바오 자연번식 위해 중국행 만으로 3세가 된 푸바오는 현재 몸무게만 100kg를 넘는다. 태어날 당시 197g에서 500배나 덩치를 키웠다. 어느덧 쌍둥이 여동생(루이바오, 후이바오)까지 두게 됐다. 유독 식탐이 강한 푸바오였다. 나무타기에 능숙한지라 강바오, 송바오 할아버지의 대나무도 감쪽같이 뺏어댔다. 이에 강철원 사육사는 관련 서적(<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도 펴냈다. 책에서 그는 푸바오 탄생 순간에 대해 “1만 볼트의 전류가 몸 안에 들어오는 기분이었다”라고 떠올리기도 했다. 이 책은 20여 만 부나 판매됐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 탄생 이후 3개월간 지근 거리에서 24시간 지켰다고 한다. 미숙아로 태어난 만큼 자칫 잘못하면 엄마 아이바오에 깔릴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강 사육사는 자식처럼 푸바오를 키웠다고 했다. 푸바오 한 달째 흑백 윤곽선이 생겨났고, 40일이 지나자 스스로 소변을 배설하기 시작했다. 50일에는 엎드린 상태에서 기어 다닐 수 있었고, 70여 일 뒤에는 앞발을 딛고 일어났다. 100일째에는 스스로 앉았으며, 120일째에는 첫 걸음마를 뗐다. 푸바오는 이날까지 1354일을 맞았다. 푸바오는 그렇게 3월 3일 모습을 감췄고, 중국으로 떠나기 지난 한 달간 별도 공간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역관에게 건강·검역 관리를 받았다. 아울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도 받았다. 한중 양국 규정과 조건에 따라 검역절차를 최근 완료했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10시40분 반도체 수송에 이용되는 특수 무진동차량에 탑승해 판다월드를 나섰고, 11시 에버랜드를 떠나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았다. 중국에서도 판다 전문 수의사를 일주일 전 파견했으며, 예비 비행기를 마련하는 등 비상 상황을 대비했다. 비행기에는 강 사육사와 중국 수의사가 함께 탑승한다. 20~30분 단위로 모니터링해 푸바오의 건강을 실시간 점검하기 위해서다. 에버랜드는 판다월드 출발부터 중국 선수핑 기지 도착까지 강 사육사가 함께 동행한다고 했다. 푸바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지난해 말 맺은 중국 CCTV와의 협약을 통해 푸바오의 중국 내 생활 모습을 우리 국민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전달한다. 한편 푸바오 부모인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각각 3살, 4살이던 해 한국에 왔다. 당시 15년 임대 기간이 설정돼 2031년 3월까지 한국에 머무를 수 있다. 푸바오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자연 번식으로 탄생한 쌍둥이 루이바오, 후이바오도 생후 48개월이 되기 전 중국으로 떠난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현대커머셜, NPL·투자금융 확대로 기업금융 자산 4조원 돌파 [금융사 2023 실적][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현대커머셜(대표이사 전시우)이 조달 및 대손 비용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다만 업황 악화에도 기업금융 자산이 4조원을 돌파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전년(3358억원) 대비 60.3% 줄어든 1332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7.1% 감소한 82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일회성요인으로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현대커머셜의 이자비용은 3769억원으로 전년(2494억원) 대비 51.1% 올랐다. 조달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비용만 12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PF 자산에 대한 보수적,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같은 기간 무려 210.2% 오른 487억원을 기록했다. 비용이 증가한데 더해 2022년 현대카드 지분 인수에 따라 발생했던 일회성이익 1623억원도 올해 역기저효과로 영향을 미쳤다. 일회성이익 반영을 제외하면 올해 현대커머셜의 순익 감소율은 26.4%다.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순익 등 실적 지표는 하락했지만 현대차그룹의 캡티브(전속금융)사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범현대그룹, 동해기계항공까지 제휴 채널을 확장하며 자산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커머셜의 지난해 총 자산은 11조 8268억원으로 전년(11조 1875억원) 대비 5.7% 증가했다. 특히 기업금융이 같은 기간 12.3% 오른 4조 3108억원을 기록하며 자산 성장을 이끌었다. 업황악화에도 NPL금융과 투자금융을 확대한 결과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캡티브 중심의 안전 자산 확대 및 기업금융 확장을 통한 성장동력을 확보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현대커머셜의 연체율은 0.70%로 전년(0.23%) 보다 0.47%p 올랐지만 여전히 1% 미만 연체율을 나타내며 건전성을 뽐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건전성을 강화하고 업계 최조 수준의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검찰, '소환 불응' 허영인 SPC 회장 체포…"수사 속도"[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소환조사에 수차례 불응하자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임삼빈 부장검사)는 2일 허 회장에 대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 허 회장이 입원한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영장을 집행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했다. 허 회장은 지난달 18일, 19일, 21일 검찰로부터 세 차례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업무 일정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같은 달 25일 검찰청에 출석했으나 가슴 통증을 호소해 조사는 1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후 검찰은 전날 추가로 출석을 요구했지만, 허 회장 측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했다. 검찰은 허 회장의 소견서 등의 불출석 사유 타당성과 혐의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소환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도 이를 받아들였다. 허 회장은 2019년 7월부터 2022년 8월까지 SPC그룹 자회사인 피비파트너즈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SPC그룹이 사측에 친화적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식품노련 피비파트너즈 노조의 조합원 확보를 지원하고, 노조위원장 A씨에게 사측 입장에 부합하는 인터뷰를 하거나 성명을 발표하게 한 것으로 보고 잇다. 검찰은 지난달 4일 구속기소한 황재복 SPC그룹 대표이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허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SPC그룹이 검찰 수사관을 통해 수사 정보를 빼돌린 과정에서 허 회장이 관여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민주노총 탈퇴 강요 의혹을 수사하면서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3년 5월까지 황 대표와 SPC그룹 백 전무(구속기소)가 공모해 검찰 수사관 A(구속기소)씨로부터 압수수색 영장 청구 사실 등 각종 수사 정보를 빼돌리고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정황을 파악했다. 당시에도 검찰은 허 회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및 배임 혐의 여부를 수사 중이었다. 검찰은 최장 48시간 동안 허 회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어 그가 그룹 차원의 부당노동행위와 수사관과의 금품거래 사실을 알았는지, 이를 지시 혹은 승인했는지 등을 조사한다. 또한, 허 회장의 조사 내용과 태도, 정황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현대차 신용등급 AAA로 상향..."유연한 파워트레인 전략 유효"[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국내신용평가사 NICE신용평가가 현대차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로 조정했다. 지난 2020년 4월 AA+ 이후 4년 만에 상향이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이다. NICE는 "제품경쟁력 제고로 주요 시장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SUV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으로 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 대비 영업수익성 개선 폭이 전반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NICE가 보는 현대차의 강점은 시장 변화에 대응가능한 다양한 파워트레인이다.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7.5%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0년 5위에서 두 단계 뛰었다. 파워트레일별 점유율은 내연기관 8.2%(3위), 전기차 4.2%(4위), 하이브리드 7.3%(2위) 등이다. 특히 미국에서 테슬라에 이은 전기차 2위를 기록하는 등 선진 시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1위인 토요타그룹이 전기차 시장 급성장시 점유율을 크게 잃을 가능성이 높은 것에 반해, 현대차는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며 우수한 판매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신평사들도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무디스는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로 상향했으며, 피치도 BBB+에서 A-로 올렸다. 이에 앞서 1월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차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에 이어 국내 대표 신용평가사까지 신용등급을 상향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DL이앤씨, 세계 최초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 개발[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화재가 발생하면 차량 위치로 진압 장비를 이동시킨 뒤,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해 빠르게 진화하는 시스템이 최초 개발됐다. DL이앤씨는 중소기업과 손을 잡고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최근 전기차 화재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DL이앤씨가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민해 내놓은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을 받는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화재가 발생하면 배터리 온도가 1000도 이상으로 급상승하는 ‘열 폭주’ 현상을 보인다. 특히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는 보호팩으로 덮여 있어 일반적인 소화 약제로는 진압이 매우 까다롭다. 화재 진압에는 짧게는 1시간, 길게는 8시간까지 소요된다. 소방대원이 직접 화재 차량에 접근해야 하는 데다, 재발화 가능성도 높아 대규모 재난으로 확대될 위험도 존재한다. DL이앤씨가 선보인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은 기존 방식과 달리 전기차 하부 천공 후 배터리팩에 직접 물을 분사해 화재를 진압하는 차별화한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화재를 자동으로 인지하고 진압을 지시하는 ‘중앙 관제 시스템’과 직접 화재를 진화하는 ‘진압 장비’로 구성된다. 아파트와 같은 건축물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 시 중앙 관제 시스템은 이를 감지하고 화재가 발생한 차량 위치로 진압 장비를 이동시킨다. 이어 진압 장비는 강력한 수압을 통해 터빈을 돌려 드릴을 작동한다. 이 드릴은 별도의 전원공급 없이 수압만으로 2분 안에 차체 하부와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해 화재를 신속하게 진화한다.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은 현대자동차 성능테스트 및 방재시험연구원의 ‘전기차 실물차량 화재시험’을 통해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리튬이온과 리튬인산철 등 전기차 배터리 종류에 관계 없이 10분이면 화재를 완전 진압할 수 있는 성능을 입증 받았다. 이 시스템은 소화 장치에서 레일을 통해 진압 장비를 화재 위치로 이동시키는 ‘이동식’ 외에 주차구역 하부에 소화 장치를 매립하는 ‘고정식’, 소화전 형태로 보관할 수 있는 ‘수동식’ 등 세 가지 형태로 구성된다. 각 건축물 형태와 주차장 여건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설치할 수 있다.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은 ‘전기차 화재’라는 사회적 문제를 풀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머리를 맞댄 상생협력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DL이앤씨는 부산 소재 선박 기자재 전문 중소기업인 탱크테크와 이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 선박 컨테이너 내부 화재 시 드릴로 구멍을 뚫고 불을 끄는 기술에서 착안, 건축물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 진압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함께 고안했다. 지난해 공동개발 업무협약 체결 후 신기술을 개발하고 공동 특허 출원 등을 통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최근 전기차 화재 우려로 일부 아파트와 관공서에서는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출입을 금지하거나, 충전을 막아 분쟁이 발생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DL이앤씨는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건축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 불필요한 사회적 분쟁까지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DL이앤씨는 ‘e편한세상’ 아파트 현장에 시스템의 시범 적용을 검토 중이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내년부터 전기차 충전시설을 총 주차면수 대비 10% 이상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해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탱크테크는 앞서 현대차 생산공장과 일부 지역 소방서 등에 제품을 납품했다. 향후에는 국내외 아파트 및 일반 건축물, 관공서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비중이 늘어난 만큼 화재에 대한 불안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은 DL이앤씨와 탱크테크가 건축물 내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민한 끝에 탄생한 혁신 기술로, 전기차 화재에 대한 사회적인 불안감을 크게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DL 이어 신세계까지…주총서 ‘재선임’되도 안심할 수 없는 건설 CEO들[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DL이앤씨부터 신세계건설까지, 불과 4일 사이 2명의 CEO가 교체 수순을 밟았다. 지난달 29일에는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의, 오늘(2일)은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이사의 사퇴 및 경질 소식이 전해졌다. 두 사람은 모두 최근 임원인사 및 주주총회를 통해 재선임 안건이 통과됐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더욱 충격을 안긴다. 건설업계의 불황이 길어지고 영업이익 악화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CEO들 역시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 작년 건설공사 계약액 전년대비 18.9% 급감, 향후 영향 더욱 심각할 듯 지난 2월부터 증권가에서는 작년 시공능력평가 20위권 안의 중견 건설사를 포함한 수많은 건설사들이 4월 이후 법정관리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풍문이 돌았다. 해당 건설사들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지만, 이미 태영건설이 비슷한 사례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상황이라 업계 안팎으로 우려가 번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공사 계약액이 지난 2022년에 비해 1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공사 계약액의 역성장은 6년여 만의 일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공사 계약액은 총 240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8.9% 줄었다. 작년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을 2020∼2022년 3년간 4분기 평균치(76조9000억원)와 비교하면 6.4% 줄었다. 심지어 지난해 건축착공면적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축착공면적이 줄면서 향후 건설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산연은 "건축착공면적 증감률은 대략 2년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되는데, 재작년부터 착공 면적이 위축돼 건설투자가 올해에는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주총서 재선임 안건까지 통과됐는데…CEO는 물론 직원들도 좌불안석 선장 교체를 먼저 단행한 DL이앤씨의 연결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매출은 2021년 7조6000억원에서 2023년 7조9900억원 규모로 늘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9572억원에서 330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마창민 대표와 함께 다른 DL이앤씨 임원 10여명도 교체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체 임원 50여명 중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들 중 대부분은 주택과 토목 부문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대적인 조직 및 인적 변화가 불가피해진 상태다. 재선임이 결정됐던 CEO의 교체 소식에 내부 임직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CEO 후보군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마케팅 전문가’였던 마창민 사장과는 달리 주택 및 건설업 전문성을 지닌 인사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퍼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이르면 이번 주 내 새로운 대표이사 후보군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대표는 빠르면 다음 달 진행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 안건이 논의될 방침이다. 신세계건설 역시 32년 건설업 경력의 ‘신세계맨’ 정두영 사장을 전격 경질하고, 허병훈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했다. 이들 역시 이들은 지난해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해 영업손실이었던 120억원 보다도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손실의 원인은 2022년 공사원가 부담 확대 및 일부 사업장 대손 반영, 대구 지역 사업장의 저조한 분양실적 등이 꼽힌다. 연임이 결정된 줄 알았던 CEO들조차 이처럼 교체되는 것을 두고 기존에 이미 연임이 결정된 CEO들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익명을 희망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간 힘들지 않은 해는 한 번도 없었지만 올해는 정말 최악이라는 위기감이 느껴진다”며, “인력이탈이나 예산 삭감 등의 부정적 이슈들도 계속 쏟아지고 있고, 임원만이 아니라 직원들도 잘못될 수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삼성물산, 회계 및 법조 사외이사 방점…리스크 관리 총력 [건설 사외이사 톺아보기①][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삼성물산의 올해 사외이사 선임 흐름은 ‘리스크 관리 강화’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법조계 사외이사를 강화하는 흐름에 맞춰, 삼성물산 역시 올해 주주총회에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부장에서부터 대전·부산·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을 지낸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경수 변호사는 중대재해·조세·공정거래 분야에 강점이 있는 법조인으로 알려져 있다. 건설업계 전반에 퍼진 중대재해법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이사회 차원의 법적 자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최중경 한국가이드스타 이사장 역시 재선임됐다. 그는 지난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과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지낸 굵직한 관 출신 인사다. 다만 그는 ‘관 출신’이라는 꼬리표보다는 ‘회계 전문가’로서의 존재감이 훨씬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까지 역임했던 그는 삼성물산의 회계 투명성 쇄신 등에 기여해왔고,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재선임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의 리스크 관리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꿈틀대기 시작한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들의 압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티오브런던 등 일부 행동주의 펀드 연합은 앞서 삼성물산에 50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고,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각각 4500원, 4550원씩 배당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의 배당 확대 요구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지지와 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추진과 맞물려 주목받았으나, 올해 주주들은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물산은 "주주제안상 총 주주환원 규모는 1조2364억원으로 2023년뿐 아니라 2024년 회사의 잉여현금흐름 100%를 초과하는 금액"이라며 "이런 규모의 현금 유출이 이뤄진다면 회사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체 투자재원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송규종 삼성물산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행동주의 펀드들의 자사주 매입 요구에 대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신규사업 투자를 비롯해 일관성있고 균형있는 정책 유지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밖에도 탄탄한 해외실적을 바탕으로 건설업계 불황이 무색한 호실적을 견인한 오세철 건설부문 사장 역시 재선임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 누계는 19조3100억원으로, 직전해였던 2022년 14조5980억원보다 약 4조7120억원 늘어난 성적을 거뒀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조340억원을 달성하며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마찬가지로 2022년 8750억원에서 1590억원(18.2%) 늘어난 수치다. 올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고수익 사업 위주로 포토폴리오를 확대해 에너지솔루션·스마트시티·홈 플랫폼 등의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사업 수주는 지난해 2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2조4000억원 규모까지 큰 폭으로 늘릴 계획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주주 행동주의 한 걸음 앞으로…'절반'의 성과 [목소리 높이는 행동주의 펀드][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올해 최대 관심사였던 행동주의펀드 주주제안 표대결 성과는 '절반'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목표로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상당히 전향적인 태도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주주환원을 요구한 행동주의에 대해 일부 기업들이 응답하면서 견제구 역할이 됐다. 1일 주요 상장사 주총 결과를 종합하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번 JB금융지주 정기 주총에서 투자업계 경력을 보유한 이희승 사외이사(리딩에이스캐피탈 투자본부 이사), 김기석 사외이사(크라우디 대표이사) 등 총 2명이 선임돼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집중투표제 방식이 실행된 이번 JB금융 사외이사 선임 투표에서 두 후보는 나란히 득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집중투표제는 다수의 이사를 선임할 때 선임 예정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1명에게 집중하거나, 여러 명에게 분배해서 행사하고 다득표순으로 선임하는 방식이다. 특히 김기석 이사의 경우 국내 금융지주 역사 상 주주제안 이사 선임 최초 사례가 됐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이번 주총을 거쳐 태광산업 이사회에 진입했다. 추천했던 사외이사 2명(김우진 서울대 교수, 안효성 회계법인 세종 상무), 사내이사(정안식 영업본부장) 선임 건이 의결됐다. 태광산업이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를 선임한 것은 지난 2007년 장하성 펀드 이후 17년 만이다. KT&G 주총의 경우,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이 반대 캠페인을 벌였던 방경만 사장 대표 선임 건이 국민연금 등의 지지와 함께 통과됐다. 다만 FCP가 지지선언한 IBK기업은행이 주주제안했던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일부 성과를 거두었다. 외부 추천 사외이사가 KT&G 이사회에 진입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KT&G 역시 이번에 집중투표제가 실행됐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경우, 박철완 전 상무와 손잡고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주총 표대결에 나섰지만, 사측 이사회 안이 모두 통과되며 고배를 마셨다. 박 전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개인 최대주주다. 다만 사측이 보유한 자사주의 절반을 분할 소각하기로 한 데 대해, 박 전 상무 측은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삼성물산에 시티오브런던 등 5개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들이 요구했던 배당 확대 요구안도 불발됐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이 삼성물산 이사회가 제시한 배당안을 대거 찬성했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올해 주총의 경우 '절반'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주총에서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조금 더 영향력을 키운 셈이다. 실제 한 행동주의펀드 관계자는 "주주제안이라는 게 엄청난 시간, 비용, 노력이 들어가는 작업으로 무조건 늘려나갈 수는 없다"며 "견제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당장 한 해보다 몇년 간에 걸친 활동을 통해 성과를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행동주의가 정상적 기업경영을 방해하는 명분이 되어서는 곤란하고, 자칫 적대적 M&A(인수합병)으로 흐르는 것은 막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공존하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이 상장 기업의 의사결정에서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진다고 하면 증시에서는 어쨌든 반길 만한 이슈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실질적인 믿음이 형성될 때 주가는 재평가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4월 1주 청약일정] ‘힐스테이트자이 계양’ 등 전국 4곳 1076가구 청약 접수[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4월 첫째 주에는 전국 4곳에서 총 1076가구(공공지원민간임대, 도시형생활주택, 민간임대 포함, 행복주택 제외)가 청약 접수를 받는다. 첫째 주에도 청약홈 개편 영향으로 인해 아파트 물량은 없으며 공공지원민간임대, 도시형생활주택 등이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에서 은평구 ‘서울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퍼스트’(공공지원민간임대, 39가구)가 청약을 받으며 인천 서구 ‘온누리정원 1단지’(도시형생활주택, 27가구), 계양구 ’힐스테이트자이 계양’(민간임대, 107가구)이 청약에 나선다. 지방에서는 경남 양산시 ‘사송 롯데캐슬’(공공지원민간임대, 903가구)이 청약을 앞두고 있다. 모델하우스 오픈 예정은 ‘대구 범어 아이파크’ 등 5곳이며 당첨자 발표는 1곳, 정당 계약은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 등 12곳에서 이뤄진다. 2일 롯데건설은 경남 양산시 동면 일원에 짓는 ‘사송 롯데캐슬’의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하 7층~지상 최고 19층, 11개 동, 전용면적 65~84㎡ 총 903가구 규모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이며 만 19세 이상 무주택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5일 HDC현대산업개발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원에 조성되는 ‘대구 범어 아이파크’의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6층, 4개 동, 총 418가구 중 전용면적 84㎡, 14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같은날 롯데건설은 광주 서구 금호동 일원에 조성되는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 동, 전용면적 84~233㎡, 총 2772가구 규모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한투지주 김남구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최선" [금융권 주총][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해 내실을 다지되 미래를 위한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등에 힘을 싣기로 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29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열린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의 인삿말에서 "2024년 우리 경제 금융환경은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아시아 최고’라는 목표를 향해 차분히 준비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우리의 기본인 ‘고객’에 집중하고, 지금까지 노력해 온 성과들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제시했다. 지난해 이미 50조원을 돌파한 개인고객 자산관리(AM) 수탁 규모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100조원을 넘을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또 이어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확대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제시했다. 한투지주는 앞서 '칼라일’을 비롯한 글로벌 파트너와 제휴를 확대하고, 상품판매, 정보공유 등 실질적인 협업을 본격화 해서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 올리기에 힘을 실었다. 김 회장은 "국내의 한계를 벗어나 더 넓은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적극 발굴하고 만들어 가겠다"며 "계열사 및 사업부문간 시너지의 제고에도 집중하겠다"고 제시했다. 브로커리지, IB, 자산관리, 여신 등 모든 사업에서 본사와 계열사, 해외 현지법인,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시너지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정교한 프로세스를 구축함으로써 상품 서비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했다. 디지털 혁신도 꼽았다. 김 회장은 "중장기 마스터플랜의 체계적인 이행을 통해 그룹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대와 디지털 혁신 과정에서 우려되는 새로운 형태의 위험으로부터 고객과 회사의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그룹 전체의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발적 손실이나 사고를 차단하고 회사의 모든 경영활동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내부통제체계 역시 대폭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끊임없는 자기 혁신과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이끌어가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주주환원 제고를 요구하는 주주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은행지주 대비, 또 대형 증권사 대비해서 주주환원이 미흡하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실제 이날 주총 인삿말에서도 성장과 관련된 부분이 주를 이루었고, 주주환원책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남구 회장은 "성장하려면 자본이 필요하며, 최근 IMA(종합투자계좌)라는 새로운 라이센스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이 단기간 주가를 올리겠지만, 더 오래 장을 봐 달라"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오는 5월 정부와 거래소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다만 김 회장은 "정부의 지침이 결정되면 새 주주환원책에 대해 고민해 말씀드리겠다"고 제시했다. 한투지주는 2023년 결산으로 보통주 1주당 2650원의 현금배당을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1550억원 규모다. 이날 한투지주 주총에서는 김남구 대표이사와 오태균 지주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의결됐다. 또 김정기, 조영태, 김태원, 김희재, 최수미 사외이사도 재선임됐다. 신규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현대자동차 부사장을 지낸 지영조 현 현대차 고문이 선임됐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토스뱅크 수장 교체 완료…이은미號 '성장 과제' 안고 출항 [금융권 주총][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토스뱅크 이은미 호(號)가 공식 출항했다. 그가 이끄는 앞으로의 2년 동안 토스뱅크가 파죽지세 성장세를 그대로 이어갈지 기대된다. 토스뱅크는 전날(28일) 서울시 강남구 한국지식재산센터 3층 회의실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은미 대표이사는 토스뱅크의 새 수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이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 31일까지다. 이사회 의장도 겸임한다. 단 이사회 의장으로서 임기는 오는 2025년 정기주총까지 1년간이다. 홍민택 대표와 신일선·주정명 사외이사, 장성원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양수지 토스뱅크 준법감시인 및 Head of Legal & Compliance와 최성희 토스뱅크 Head of Product는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기존 박준하 사내이사는 재선임됐다. 장성원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김희대 전 하나증권 소비자리스크관리총괄(CCRO)이 새롭게 선임됐다. 임기는 오는 2026년 주총까지다. 권순문 사외이사는 임기가 1년 더 연장됐다. 이건호 사외이사는 선임사외이사로 선임되며 오는 11월 29일까지이던 임기가 내년 3월까지 연장됐다. 아직 임기가 남은 이재원, 박세춘 사외이사는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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