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QN] 케이뱅크, 연봉 대비 생산성 1위…최하위는 우리은행 [금융권 생산성 랭킹-은행][한국금융신문 이용우 기자] 국내은행 중 직원들의 연봉 대비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은행은 케이뱅크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연봉 대비 생산성은 시중은행을 크게 웃돌았다. 인터넷은행들이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비대면 금융서비스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연봉 대비 생산성이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이 가장 낮았다. 9일 한국금융신문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총 8개 은행의 지난해 생산성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해당 은행들의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을 기준으로 한 '연봉 대비 생산성'은 평균 4.1배로 나타났다. 이는 1인당 직원 연봉을 1인당 충전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직원의 급여와 비교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충전이익은 은행이 거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영업외손익을 더한 뒤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이를 국내 직원 평균 수로 나눈 값이 1인당 충전이익이다. 1인당 충전이익은 직원 1인당 생산성을 나타낸다. 은행별로 보면 인터넷은행의 연봉 대비 생산성이 시중은행을 압도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해당 수치를 보면 △케이뱅크 7.32배 △토스뱅크 5.75배 △카카오뱅크 5.19배를 기록했다. 1인당 충전이익으로만 보면 토스뱅크가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높았지만, 직원의 1인당 연봉으로 충전이익을 나눌 경우 케이뱅크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의 지난해 1인당 충전이익을 보면 토스뱅크가 7억25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가 6억원, 카카오뱅크가 5억300만원이다. 다만 1인당 직원 평균 연봉은 토스뱅크가 1억2600만원, 카카오뱅크가 9700만원, 케이뱅크가 8300만원으로 차이가 벌어지면서 연봉 대비 생산성 수치에서 케이뱅크가 가장 높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지난해 직원 1인당 연봉 대비 생산성을 보면 △하나은행 3.5배 △NH농협은행 3.07배 △신한은행 2.79배 △KB국민은행 2.6배 △우리은행 2.58배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연봉 대비 생산성이 높은 이유는 비슷한 연봉에서 1인당 충전이익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KB국민은행 1억2000만원, 하나은행 1억1900만원, 신한은행 1억1300만원, 우리은행 1억1200만원, NH농협은행 1억1000만원 등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연봉 차이가 없는 중에 1인당 충전이익에서 격차가 발생하면서 생산성이 달라졌다. 1인당 충전이익을 보면 하나은행이 4억1600만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NH농협은행 3억3800만원 △신한은행 3억1500만원 △KB국민은행 3억1200만원 △우리은행 2억8900만원 등을 보였다. 연봉이 비슷한 가운데 1인당 충전이익이 큰 은행일수록 연봉 대비 생산성도 높게 나타난 모습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직원은 총 1만2470명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적었다. 다른 은행은 △우리은행 1만3729명 △신한은행 1만3823명 △NH농협은행 1만6143명 △KB국민은행 1만6514명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KB국민은행과 비교해 4044명이나 직원이 적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4766억원, KB국민은행은 3조2615억원을 기록했다. 4000여명이나 적은 직원을 두고 더 큰 순이익을 내면서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DQN(Data Quality News)이란 한국금융신문의 차별화된 데이터 퀄리티 뉴스로 시의성 있고 활용도 높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고품격 뉴스다.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성 있고 민감도 높은 콘텐츠를 독자에게 제공해 언론의 평가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금융신문은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DQN을 통해 기사의 파급력과 신인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이용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lee@fntimes.com
IPO 시장, 시프트업 상장·산일전기 수요예측 앞두고 기대감↑…새내기株 일제 상승 [IPO 포커스][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이번 주 시프트업(대표 김형태)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산일전기(대표 박동석)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조(兆) 단위 기업들이 잇따라 국내 증시 입성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최근 한풀 꺾였던 투자 열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에 따르면 상장 후 15영업일이 지난 종목을 편입하고 140영업일이 지나면 편출하는 ‘KRX 포스트 IPO 지수’는 전장(844.13)보다 3.49% 뛴 873.61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 1220대였던 해당 지수는 공모주에 대한 시장의 열기가 식으면서 지난 4일 836.86으로 52주 신저점을 경신했다.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이날 기준 ‘KRX 포스트 IPO 지수’의 구성 종목 28개 중 DS(디에스)단석(-1.12%)을 제외한 27개 종목이 강보합 마감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블루엠텍이 전날(1만5010원)보다 15.06% 급등한 1만7270원으로 마감하며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에이텀(+7.63%) ▲우진엔텍(+7.4%) ▲디앤디파마텍(+6.69%) ▲이에이트(+6.68%) ▲코셈(+4.99%) ▲케이웨더(+4.89%) ▲이닉스(+4.33%) ▲스튜디오삼익(+4.06%) ▲오상헬스케어(+2.84%) ▲노브랜드(+2.63%) ▲와이바이오로직스(+2.62%) ▲삼현(+2.48%) ▲엔젤로보틱스(+2.44%) ▲아이씨티케이(+2.33%) 등이 2%대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제일엠앤에스(+1.8%) ▲아이엠비디엑스(+1.77%) ▲케이엔알시스템(+1.75%) ▲에이피알(+1.58%) ▲현대힘스(+1.56%) ▲포스뱅크(+1.45%) ▲HD현대마린솔루션(+1.44%) ▲코칩(+1.21%) ▲케이엔에스(+1.1%) ▲HB인베스트먼트(+1.02%) ▲LS머트리얼즈(+0.64%) ▲민테크(+0.56%)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최근 새내기주들이 회복세를 나타낸 배경은 이번 주 시프트업이 올해 3번째로 코스피에 상장하는 데 이어 올해 4번째 코스피 입성을 추진 중인 산일전기가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등 조 단위 대어급 기업들이 잇따라 IPO 시장에 나타나면서다. 먼저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은 오는 11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앞서 시프트업은 지난달 3일부터 27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4만7000~6만원) 상단인 6만원으로 확정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4815억원으로 이는 국내 상장 게임사 가운데 4위에 해당한다. 또한 지난 2, 3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경쟁률 341.2대 1, 증거금 18조5551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변압기 중견기업인 산일전기의 경우 9일부터 15일까지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산일전기의 공모가 희망 밴드는 2만4000~3만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7307~9134억원이다. 글로벌 변압기 호황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다면 몸값은 1조원을 넘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국내 IPO 시장은 전진건설로봇 등 중견기업부터 케이뱅크, 더본코리아 등의 대어급 기업들까지 잇따라 증시 입성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통해 다소 움츠러들었던 공모주 시장이 다시 회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열기가 연말까지 지속됨에 따라 최선단에서 공모주 시장의 흥행을 리드할 전망”이라며 “개별 기업의 밸류에이션 산정 방식이나 에쿼티 스토리 매력도에 따라 일부 부진한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이 경우에도 IPO 시장 전체의 투심을 흔들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확정 공모가 분포 추이에서 알 수 있다시피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초과 비중은 93%에 육박했으며 나머지 7%의 경우도 밴드 상단을 기록했다”며 “과열의 징후가 상존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모주 시장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실제 올해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데다 최근 상장한 종목들이 상장 첫날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과열됐던 공모주 열풍이 조금씩 식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이는 최근 공모주들의 ‘거품 논란’, 기관투자자들의 ‘묻지마 베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상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JB금융지주가 쏘아올린 분기배당…지방금융지주로 퍼질까[한국금융신문 임이랑 기자] JB금융지주가 지방금융지주(BNK‧DGB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분기배당을 정례화하며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BNK금융과 DGB금융도 분기배당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올해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에 이어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분기배당 도입했다. 특히 JB금융은 그동안 현금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려오며 지방금융지주 중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가장 적극적이었다. 예컨대 지난 3년 동안 JB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13%p(포인트) 올랐다. 이 배경에는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다. 지난 4월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자사주 2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를 통해 김 회장은 JB금융의 주식수를 14만500주까지 늘렸다. 뿐만 아니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2월 자사주 200만주를 소각하기도 했다. JB금융의 배당총액도 꾸준히 상승했다. JB금융의 배당총액은 △2021년 1164억원 △2022년 1622억원 △1640억원이다. BNK와 DGB금융도 분기배당 도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BNK금융은 중간배당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빈대인 BNK금융 회장과 권재중 재무부문장은 각각 자사주 1만주를 매입하며 기업 밸류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BNK금융의 지난 2021년 배당총액은 1817억원으로 2022년에는 2028억원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는 1643억원으로 감소했다. DGB금융의 지난 2021년 배당총액은 1065억원으로 지난 2022년 1099억원, 지난해에는 915억원을 기록했다. 황병우 DGB금융 회장은 지난 5월 총 1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아울러 황 회장은 총주주환원율 30%를 목표로 이를 점진적으로 상향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금융권에서는 BNK‧DGB금융의 분기배당에 도입에 있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BNK금융과 DGB금융 모두 시장에서 모두 순이익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BNK금융은 올해 순이익이 6477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오를 것으로 추정되며, DGB은 4470억원으로 같은 기간 8.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배당액 확정일과 관련해 결정일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한 ‘배당 절차 개선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기배당을 미룰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BNK금융 관계자는 “당장 분기배당을 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DGB금융도 분기배당 도입을 검토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4대 금융지주에 투자금이 몰렸다”며 “4대 금융지주보다 주주환원율이나 배당금이 적은 지방금융지주 입장에서는 분기배당 도입을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이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iyr625@fntimes.com
텔루라이드 제친 팰리세이드…현대차, 미국선 기아 SUV에 '완승'[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가 기아에 안방 주도권을 내준 것과 반대로 미국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RV(레저차량) 대결에서 현대차를 압도했다. 중형SUV 쏘렌토는 4만9588대가 팔리며 국내 자동차 시장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 대형MPV 카니발(4만4868대), 4위 준중형SUV 스포티지(3만9299대), 7위 소형SUV 셀토스(2만9203대) 등 대부분 차급에서 동급 현대차 모델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북미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기아보다 나은 성적을 내고 있다. 차급별로 코나(4만6539대)·셀토스(3만2786대), 투싼(9만2145대)·스포티지(7만9843대), 싼타페(5만6622대)·쏘렌토(7만9853대), 팰리세이드(5만3747대)·텔루라이드(5만3700대) 등이다. 특히 올 상반기 팰리세이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나 증가하며 '형제차' 텔루라이드를 꺾은 것이 눈에 띈다. 두 차량이 미국에서 출시된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텔루라이드가 앞섰다. 텔루라이드는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현지 모델인 것과 달리, 팰리세이드는 울산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한다. 텔루라이드가 가격 정책이나 수요에 더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2024년형 미국 팰리세이드 시작가를 텔루라이드보다 500달러(70만원)만 높게 잡는 등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또 지난 2월 제네시스 세단을 만들던 울산 5공장 라인생산을 통해 팰리세이드를 함께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팰리세이드의 국내 판매 감소에도 밀려드는 해외 주문을 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2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부진 등으로 절대적인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고부가가치 차량 비중 증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극대화되는 미국에서 선방 등이 이유로 꼽힌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기다리던 메가존클라우드 IPO…KT 투자 드디어 빛 볼까[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KT(대표 김영섭)가 2022년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했던 메가존클라우드(대표 이주완)가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준비에 착수했다. 그동안 메가존클라우드가 지속 적자에 빠지며 주요 주주 중 하나인 KT의 장부상 손실도 증가하고 있었다. 올해 KT가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클라우드 사업 강화와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는 만큼 메가존클라우드의 IPO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 메가존클라우드가 IPO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한다. 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JP모건 등이며, 공동 주관사로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글로벌마켓 코리아 증권이 선정됐다. 앞서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4월 국내외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으며,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는 최대 6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미가존클라우드는 2018년 모회사 메가존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출범한 국내 1위 MSP 사업자다. 국내 최초 아마존웹서비스의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됐으며,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LG유플러스, KB금융, 넥슨, 엔씨소프트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KT와 메가존클라우드의 인연은 2022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클라우드 사업을 신사업으로 점찍은 KT는 KT클라우드 물적분할과 함께 메가존클라우드에 약 1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8%를 확보하고 2대주주에 올랐다. CSP(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서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 KT가 MSP 1위 메가존클라우드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행보였다. 메가존크라우드도 2022년 7월 KT클라우드가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사들이며 양사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메가존클라우드가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며 투자자인 KT도 회계상 손실이 불어났다. 최근 3년간 메가존클라우드의 누적영업손실은 1212억원이다. 적자규모도 2021년 176억원, 2022년 346억원, 2023년 69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KT가 소유한 메가존클라우드의 지분가치도 2022년 1362억원에서 지난해말 1317억원으로 감소했다. 또 KT의 사업보고서에 등에 따르면 총 4개의 피투자회사 가운데 메가존클라우드의 지분법 손실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KT의 메가존클라우드 지분법 손실은 226억원으로 인식됐다. 같은 기간 KT의 피투자회사 케이뱅크와 HDC현대로보틱스로부터는 각각 290억원, 8억원 규모의 지분법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메가존클라우드의 지분법 손실 규모는 46억원으로 케이뱅크(지분법 이익 11억원)와 LS마린솔루션(3억원), HDC현대로보틱스(-16억원) 중 가장 큰 손실로 인식됐다. 메가존클라우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자 KT로서도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특히 올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현재 집중하고 있는 CSP 외에 장기적으로 MSP 시장까지 진출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메가존클라우드의 실적 부진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졌다. KT는 이에 대해 “MSP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당장의 사업 추진은 계획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 취임한 김영섭 KT 대표가 클라우드 외적 성장은 물론 수익성 강화 등 전방위적인 경쟁력 강화를 선언한 만큼 메가존클라우드의 IPO 흥행은 반드시 필요하다. 메가존클라우드가 IPO에 흥행한다면 향후 사업적 시너지는 물론 지분가치 회복, 장부상 손실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KT는 2022년 2월 메가존클라우드 투자 당시 약 6개월 만에 지분가치 25% 상승을 경험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메가존클라우드의 IPO 추진을 지켜보는 입장”이라면서도 “메가존클라우드는 자사의 중요 파트너사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도 “이제 IPO를 시작하는 만큼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줄 수 없다”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영구채’ 100% 활용하는 메리츠금융, 리스크관리∙가치제고 전략[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메리츠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은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재무완충과 자회사 지원을 넘어 주주가치 제고도 고려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자금 조달 창구를 확대하는 경로로 이어질 전망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9일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 금리는 5.00~5.60%로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자본 적정성 제고 등에 쓰인다. 대표주관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 형태지만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메리츠금융 측이 밝힌 것처럼 이번 조달 자금은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 완충 목적이 강하다. 신종자본증권과 유사한 성격을 지닌 후순위채는 잔존기간이 5년 이상일 때만 자본으로 100% 인정받는다. 5년 미만일 경우 매년 20%씩 자본인정 규모가 차감된다. 따라서 메리츠금융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자본력 자체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그만큼 자회사 지원 혹은 사업 확장 포석도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사업확장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주력 자회사인 메리츠증권과 손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이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부동산 리스크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그룹 주력 계열사(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들이 공동으로 투자를 진행한 탓에 관련 리스크에 전사적으로 노출돼 있다. 최근 메리츠증권은 자회사 메리츠캐피탈 유상증자(2000억원)에 참여함과 동시에 3334억원 규모 PF 관련 자산을 매입했다. 메리츠금융의 메리츠증권 지원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메리츠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별도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투자비중)은 작년 말 기준 122.4%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106.4%로 낮아졌지만 작년 결산 배당액을 지급하지 않아 일시적 하락이다. 배당액 지급 후인 2분기말 기준으로는 12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권고치(130%)에 근접하고 있어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주가치 제고 고심한 셈법의 흔적 신종자본증권은 자본으로 인정되는 만큼 금융사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다. 신종자본증권 자체가 일반 회사채 대비 금리는 높지만 신용도 하락을 방어해 전사적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신종자본증권은 질적 측면에서 우수하진 않다. 자본으로 인정을 받지만 결국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탓이다. 자본 확대에 있어서 질적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형태는 현금흐름 혹은 유상증자다. 이중에서도 현금흐름이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메리츠금융은 국내 금융∙비금융 지주사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밸류를 부여받고 있다. 지주사 특성상 자회사로부터 로열티 수수료, 배당 등 수익구조의 한계가 있지만 그룹 통합 작업을 통해 현금흐름을 확대하면서 차별화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일 메리츠금융은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부분은 ‘자본 배치를 효율적으로 한다’이다. 국내 기업들이 저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자본배치의 비효율성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 자금을 조달할지,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배치할지, 자본과 부채조달 비중은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등에 대한 최적의 선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메리츠금융이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메리츠증권 지원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지만 ‘자본배치 효율성’과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이번 자금조달은 최적의 선택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재로선 가능성은 낮지만 메리츠금융이 유상증자를 실시해도 주당 기업가치 희석에 대한 주주 반발이 적을 수 있다. 이미 높은 밸류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은 물론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이란 믿음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호적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자금조달 창구가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은 자회사 규모 확대 및 통합 등으로 꾸준히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재무건정성을 유지해왔다”며 “지난해 그룹 통합 작업 이후 자회사 배당확대 등으로 현금흐름도 대폭 늘어나는 등 자기자본의 질적 우수성도 제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자금조달은 PF 이슈로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주가치 제고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DQN]KB국민카드 직원 1인당 생산성 1위…3년 연속 꼴등 회사는?[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카드사 직원 1인당 생산성 순위 (단위: 억원) 순위 2021년 2022년 2023년 회사명 금액 회사명 금액 회사명 금액 1위 하나카드 662 삼성카드 632 KB국민카드 761 2위 KB국민카드 573 KB국민카드 568 삼성카드 759 3위 삼성카드 568 하나카드 566 하나카드 694 4위 신한카드 486 우리카드 561 롯데카드 624 5위 롯데카드 450 신한카드 540 신한카드 576 6위 우리카드 470 롯데카드 466 우리카드 546 7위 현대카드 342 현대카드 364 현대카드 352 평균 498 평균 523 평균 616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생산성=충당금적립전이익/직원수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중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회사는 KB국민카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연간 급여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카드로 확인됐다. 8일 한국금융신문 DQN(데이터퀄리티뉴스, Data Quality News)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직원 1인당 생산성(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직원 수)은 평균 6억 163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개 카드사의 1인 평균 연봉인 1억 1500만원의 5배가 넘는 금액이다. 2023년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 직원의 1인당 생산성은 7억 6110만원으로 4대 금융지주 카드사 중 유일하게 7억원이 넘었다. 생산성 2위는 삼성카드다. 삼성카드 직원의 1인당 생산성은 7억 5980만원으로 KB국민카드와 2000만원 가량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이어서 생산성 ▲3위 하나카드(6억 9420만원) ▲4위 롯데카드(6억 2410만원) ▲5위 신한카드(5억 7610만원) ▲6위 우리카드(5억 466만) ▲7위 현대카드(3억 5200만원) 순이었다. 1위와 7위인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4억원 넘게 차이를 보였다. 지난 3년간 카드업계 생산성 1~3위 자리는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가 독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직원 1인당 생산성 순위는 ▲1위 하나카드(6억 6200만원) ▲2위 KB국민카드(5억 7300만원) ▲3위 삼성카드(5억 6800만원) 2022년에는 ▲1위 삼성카드(6억 3200만원) ▲2위 KB국민카드(5억 6800만원) ▲3위 하나카드(5억 66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3년간 연평균 5~7억원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을 창출하며 업계 최상위 수준의 생산능력을 자랑했다. 중위권 그룹은 신한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가 자리를 지켰다. 신한카드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021년 4위, 2022년 5위, 2023년 5위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2021년 5위, 2022년 6위, 2023년 4위를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생산성 순위는 2021년 6위, 2022년 4위, 2023년 6위로 확인됐다. 6개 카드사가 각각 상위권 그룹과 중위권 그룹에서 엎치락뒤치락 순위 전쟁을 하는 가운데 현대카드는 3년 연속 생산성 꼴등 자리를 유지했다. 현대카드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021년 3억 4200만원 ▲2022년 3억 6400만원 ▲2023년 3억 5200만원으로 연간 3억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업권 평균 대비 격차는 ▲2021년 1억 5600만원 ▲2022년 1억 5900만원 ▲2023년 2억 6400만원으로 점차 확대됐다. 생산성 1위 회사와의 차이도 점차커져 2023년에는 1위 회사(KB국민카드 7억 610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카드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 순위 (단위: 백만원) 순위 2021년 2022년 2023년 회사명 금액 회사명 금액 회사명 금액 1위 삼성카드 137 삼성카드 139 삼성카드 146 2위 신한카드 118 신한카드 127 신한카드 122 3위 KB국민카드 116 KB국민카드 127 현대카드 117 4위 하나카드 110 현대카드 120 하나카드 112 5위 현대카드 104 하나카드 113 KB국민카드 110 6위 롯데카드 77 우리카드 91 우리카드 104 7위 우리카드 76 롯데카드 89 롯데카드 94 평균 105 평균 115 평균 115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정규직·기간제근로자 평균 급여 DQN 분석에 따르면 직원 1인당 생산성과 급여는 크게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사 직원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연간 급여액(정규직·기간제근로자 평균 급여)으로 1억 15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신한-현대-하나-KB국민-우리-롯데카드 순으로 급여가 높았다. 생산성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했던 삼성카드는 직원 평균 급여도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삼성카드 직원 1인의 연간 평균 급여액은 ▲2021년 1억 3700만원 ▲2022년 1억 3900만원 ▲2023년 1억 4600만원으로 매년 업계 평균보다 3000만원 이상 많았다. 생산성과 급여가 업권 상위권을 유지함과 동시에 매년 우상향 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한카드 직원 1인의 연간 평균 급여액은 삼성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2021년 1억 1800만원 ▲2022년 1억 2700만원 ▲2023년 1억 2200만원으로 생산성은 업권 중위권이었지만 급여는 상위권을 유지했다. 생산성 대비 높은 급여를 받는 회사는 현대카드도 마찬가지다. 지난 3년 연속 생산성 최하위를 기록했던 현대카드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021년 1억 400만원 ▲2022년 1억 2000만원 ▲2023년 1억 1700만원으로 각각 5위-4위-3위 자리를 차지했다. 직원 생산성 대비 높은 급여를 받고 있었다. 반면 생산성 상위권 그룹에 속했던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 직원들의 급여는 업계 중위권 수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KB국민카드의 직원 생산성과 급여 순위는 ▲2021년(생산성 3위-급여 3위) ▲2022년(생산성 2위-급여 3위) ▲2023년(생산성 1위-급여5위)로 나타났다. 하나카드 또한 ▲2021년(생산성 2위-급여 4위) ▲2022년(생산성 3위-급여 5위) ▲2023년(생산성 3위-급여5위)로 확인됐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의 직원 1인의 연간 평균 급여액은 지난 3년 연속 업계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두 회사의 직원 평균 급여액은 매년 업권 평균 대비 최소 1000만원 이상 적었다.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평균 급여액이 1억 이하에 머무르는 특징도 보였다. 다만 우리카드는 지난해 평균 연봉이 사상 처음으로 1억을 넘어섰다. 롯데카드의 연봉은 카드사 중 유일하게 여전히 1억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DQN(Data Quality News)이란 한국금융신문의 차별화된 데이터 퀄리티 뉴스로 시의성 있고 활용도 높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고품격 뉴스다.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성 있고 민감도 높은 콘텐츠를 독자에게 제공해 언론의 평가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금융신문은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DQN를 통해 기사의 파급력과 신인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DQN] 토스뱅크, 직원 1인당 이익 톱…평균 보수도 1억3000만원 ‘최대’ [금융권 생산성 랭킹-은행][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주요 은행 직원 1인당 생산성 순위 (단위: 억원) 순위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회사명 금액 회사명 금액 회사명 금액 회사명 금액 회사명 금액 1 하나은행 2.50 하나은행 2.50 카카오뱅크 3.67 케이뱅크 5.00 토스뱅크 7.25 2 신한은행 2.17 카카오뱅크 2.34 하나은행 2.67 카카오뱅크 4.39 케이뱅크 6.00 3 KB국민은행 2.01 신한은행 2.19 KB국민은행 2.30 하나은행 3.60 카카오뱅크 5.03 4 NH농협은행 1.83 KB국민은행 2.08 신한은행 2.27 신한은행 3.03 하나은행 4.16 5 우리은행 1.67 NH농협은행 1.88 우리은행 2.17 우리은행 2.80 NH농협은행 3.38 6 카카오뱅크 0.80 우리은행 1.53 NH농협은행 2.01 KB국민은행 2.64 신한은행 3.15 7 케이뱅크 -2.00 케이뱅크 -2.00 케이뱅크 2.00 NH농협은행 2.51 KB국민은행 3.12 8 토스뱅크 - 토스뱅크 - 토스뱅크 -5.10 토스뱅크 -5.68 우리은행 2.89 (데이터분석=KFT연구소/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1인당 생산성=충당금적립전이익/직원수 지난해 주요 은행에서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은 토스뱅크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직원 한명당 7억2500만원을 벌어들여 5대 은행 평균보다 4억원 가까이 많은 수준의 생산성을 기록했다. 직원 1인당 평균 보수 역시 토스뱅크가 1억3000만원으로 주요 은행 중 가장 높았다. 5대 은행 1인당 충전이익 57.8%↑…인뱅 3사 1~3위 차지 8일 한국금융신문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총 8개 은행의 생산성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의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지난해 기준 평균 4억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2억7700만원) 대비 57.8% 증가한 수치다. 충전이익은 은행이 거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영업외손익을 더한 뒤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이를 국내 직원 평균 수로 나눈 값이 1인당 충전이익이다. 1인당 충전이익은 직원 1인당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생산성이 높을수록 직원 업무 효율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한다. 주요 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 평균은 인터넷은행이 끌어올렸다.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1인당 충전이익 평균은 6억900만원으로 전년(2억5100만원) 대비 2.4배 늘었다. 인터넷은행의 지난해 직원 1인당 충전이익 평균은 5대 은행 평균 3억3300만원과 비교하면 1.8배 많은 수준이다. 은행별 생산성을 보면 1인당 충전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토스뱅크였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인당 충전이익으로 7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의 1인당 충전이익은 출범 첫해인 2021년 5억1000만원 손실에서 2022년 1억8500만원 손실로 적자 폭을 좁혔고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1인당 충전이익은 전년(5억원) 대비 20% 늘어난 6억원으로 토스뱅크 다음으로 높았다. 케이뱅크의 1인당 충전이익은 출범 첫해인 2017년 -4억원, 2018년 -2억원, 2019년 -2억원, 2020년 -2억원으로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2021년 2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1인당 충전이익은 전년(4억3900만원)보다 14.6% 증가한 5억3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의 1인당 충전이익은 출범 첫해인 2017년 2억7100만원 손실에서 2018년 1300만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2019년 8000만원, 2020년 2억3400만원, 2021년 3억670만원, 2022년 4억3900만원, 2023년 5억300만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에 이어 1인당 충전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인당 충전이익으로 4억1600만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2억5000만원, 2021년 2억6700만원에서 2022년 3억6000만원으로 뛰었고 지난해 4억원대로 올라섰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1인당 충전이익은 3억3800만원으로 하나은행 뒤를 이었다. 이어 신한은행(3억1500만원), 국민은행(3억1200만원), 우리은행(2억8900만원) 순이었다. 인뱅 충전이익 성장세 가팔라…무점포 영업·여신 증가 효과 인터넷은행의 생산성이 5대 은행 대비 높은 건 비대면 거래 확산의 영향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영향이다. 인터넷은행은 무점포·비대면 영업으로 판매관리비 증가가 제한적인 데다 여신 잔액 및 고객 수도 빠르게 늘리며 충전이익을 카카오뱅크의 충전이익은 출범 첫해인 2017년 803억원 손실에서 2018년 54억원 손실로 적자 폭을 줄였다. 이후 2019년 550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2020년 1931억원, 2021년 3565억원, 2022년 5434억원, 2023년 7426억원으로 늘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설립 초기 자본금 부족으로 대출 영업을 중단하는 등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충전이익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21년에는 809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2022년 2318억원, 2023년 3134억원으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출범한 토스뱅크는 그해와 이듬해인 2022년 각각 755억원, 568억원 적자였고 2023년 326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5대 은행의 생산성 역시 디지털 전환 및 경영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점포와 인력을 줄인 결과 지난 2020년부터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5대 은행의 1인당 충전이익 평균은 2020년 2억400만원, 2021년 2억2800만원, 2022년 2억9200만원, 2023년 3억3400만원으로 늘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점포 수는 2019년 4660개에서 2021년 4187개, 2022년 4076개, 2023년 3927개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51개 점포가 없어졌다. 점포 축소와 함께 임직원 수도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의 임직원 수는 총 6만5038명으로 전년(6만6119명) 대비 1081명 감소했다. 2021년 말(6만7622명)과 비교하면 2584명 축소됐다. 임직원 1인당 평균 근로소득 토뱅 1위…상여 2059만원 주요 은행 임직원 1인당 평균 총 근로소득 순위 (단위: 백만원) 순위 2021년 2022년 2023년 회사명 금액 회사명 금액 회사명 금액 1 카카오뱅크 142 카카오뱅크 136 토스뱅크 130 2 KB국민은행 111 토스뱅크 116 KB국민은행 119 3 신한은행 106 하나은행 115 하나은행 116 4 하나은행 105 KB국민은행 114 NH농협은행 111 5 NH농협은행 102 신한은행 111 우리은행 110 6 우리은행 96 NH농협은행 106 신한은행 110 7 케이뱅크 71 우리은행 103 카카오뱅크 100 8 토스뱅크 61 케이뱅크 89 케이뱅크 84 (데이터분석=KFT연구소/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임직원 1인당 평균 보수도 생산성이 가장 높은 토스뱅크가 1위를 기록했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총 근로소득은 1억2983만원으로 8개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22년 평균 근로소득(1억1604만원)과 비교하면 11.9% 늘었다. 경영성과급을 중심으로 1인당 평균 상여가 2022년 847만원에서 2059만원으로 뛴 영향이다. 같은 기간 급여는 1억757만원에서 1억924원으로 늘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전년(1억1369만원) 대비 4.8% 증가한 1억1910만원으로 토스뱅크 다음으로 높았다. 국민은행의 1인당 급여는 2022년 5708만원에서 2023년 5839만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상여는 4807만원에서 4949만원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전년(1억1485만원)보다 1.2% 확대된 1억162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농협은행(1억1084만원), 우리은행(1억979만원), 신한은행(1억956만원), 카카오뱅크(1억41만원) 순이었다. 케이뱅크의 경우 8437만원으로 유일하게 1억원 미만에 그쳤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현대차 수완중부점 백종원 이사, 열아홉 번째 '5000대 판매거장'[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는 광주 수완중부지점 백종원 영업이사(사진)를 '판매거장'에 선정했다고 8일 알렸다. 판매거장은 누적 판매 5000대를 돌파한 직원에게 주어지는 칭호다. 백 영업이사는 승용부문으로는 열아홉 번째 판매거장에 올랐다. 백 영업이사는 1993년 입사 이후 31년간 연평균 160대를 판매해 지난달 누적 5000대를 달성했다. 그는 ▲2008~2011년 13년 지역판매왕 ▲2017·21·22 전국판매왕 등을 달성할 정도로 우수한 경력을 쌓았다. 현대차는 영업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의 성과와 노고를 격려하고 그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판매 명예 포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누계 판매 ▲2000대 ‘판매장인’ ▲3000대 ‘판매명장’ ▲4000대 ‘판매명인’ ▲5000대 ‘판매거장’이라는 칭호와 함께 부상을 수여한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빗썸, 이용자 보호 위한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신고 포상제’ 운영…최대 3억원 포상[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빗썸(대표이사 이재원)이 건전하고 투명한 가상자산 시장 조성을 위해 8일부터 ‘불공정거래 신고 포상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빗썸의 불공정거래 신고 포상제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앞서 임직원들의 비윤리적·위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빗썸은 기존에도 거래지원 및 가상자산 사기 관련 신고 채널을 운영해 왔지만, 불공정거래 행위에 보다 엄정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포상금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불공정거래 신고 대상 행위에는 빗썸 임직원이 ▲거래지원을 전제로 대가를 요구하는 행위 ▲미공개 중요 정보를 누설하거나 이용하는 행위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행위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하는 행위 ▲이해관계자로부터 금품, 향응, 편의 등을 수수하는 행위 ▲회사 자산 및 정보를 부적절하게 사용하거나 이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행위 등이 있다. 포상금 규모는 최대 3억원이며 제보 내용 확인 결과 빗썸 내부 징계 처분 혹은 법원에 의해 신고 내용이 사실로 확정되는 경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지급을 결정한다. 제보는 긴급사고 접수 대표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할 수 있다.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건전한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불공정거래 예방에 적극적으로 대응코자 한다”며 “빗썸은 임직원 내부통제 강화 및 윤리 의식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빗썸 임직원들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준수 및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지난 1일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서약식’을 진행한 바 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쏟아지는 부실채권에 주목받는 채권추심사…올해 호실적 기록할까[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최근 가계·대출 연체율이 최고치를 기록하며 채권추심업계가 주목받고 있으나 단기간에 호실적을 그리기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가계 전반의 채무상환능력 개선 흐름과 채무상환부담 감소세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수익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채권추심업은 채권자에게 위임을 받아 빚을 갚기로 한 날까지 채무를 변제하지 않은 채무자에 대한 변제 촉구 또는 변제금 수령을 통해 채권자를 대신해 추심을 행사하는 업이다. 최근 업계는 가계대출 규모와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다시금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연체율 상승은 채권추심 물량이 늘어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은 176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났다. 대출유형별로 살펴보면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신용대출과 판매신용이 감소했다. 증가율 자체는 예년에 비해 낮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증가속도가 더 빨라진 모습이다. 최근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채무 상환능력이 낮아진 자영업자 대상 대출은 1년만에 2.1% 증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2년 하반기 이후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올 1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98%로 전년 동기(0.83%)대비 0.15%p가량 상승했다. 특히 비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보증대출 등 기타대출은 같은 기간 1.55%에서 1.86%로 0.31%p 높아졌다. 쏠리는 관심과는 달리 업계는 다소 상반된 입장이다. 단순 연체율 상승이 바로 추심으로 연결되지 않고, 회수가 되지 않으면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이유다. 실제로 가계대출 연체율이 급격히 상승했던 2022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의 채권추심업 영업수익을 보면 연체율과 크게 연관이 없음을 볼 수 있다.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2021년에는 채권추심업과 신용조사업의 영업수익이 8212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연체율이 오르기 시작한 2022년에는 8054억원으로 되려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8140억원을 달성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2021년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아질 경우 물량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게 추심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며 “매출은 추심을 진행하고 회수가 이뤄져야 생기는데, 경제 활성화가 선행돼야 채무자의 빚 상환 여력이 생기게 돼 회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개선되는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와 수익 개선을 이뤄낼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소득 측면에서 본 가계 전반의 채무상환부담은 감소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 1분기 말 추정치 149.2%로 전년 동기(151.4%)에 비해 2.2%p 하락했다. 처분가능소득이란 가계의 소득에서 세금, 사회보장부담금 등을 제외한 소득이다. 부채를 갚을 수 있는 상환 능력은 결국 가처분 소득이므로 가계의 부채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부채 상환능력 대비 부채가 얼마나 많은지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높다고 판단한다. 구성 내역을 보면, 가계부채가 낮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가계부채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소득 측면의 채무상환능력이 완만하게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아울러 자산 측면에서의 채무상환부담 또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계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올 1분기 말 44.5%(추정치)로 전년 동기(45.3%) 대비 0.8%p 하락했다. 이는 금융자산이 주식 평가액 증가 등으로 금융부채에 비해 더 빠르게 확대된 데 기인한다. 고려신용정보는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 17%로 채권추심사 중 가장 규모가 큰 신용정보사다. 당사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당사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15억605만원으로 전년 동기(369억533만원)대비 12.47%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채권추심 수익은 369억5963만원으로 전년 동기(329억2742만원) 대비 12.25% 늘어났다. 신용조사와 민원대행 업무 모두 각각 13.57%, 44.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신용정보 관계자는 "경제가 좋아져 채무자분들이 갚으실 여력이 생기게 되면 회수가 활성화 돼 매출이 늘어난다"며 "만약 경제가 좋아지면 상환여력도 좋아져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KT, 핵심지표 준수 93점…통신 3사 중 1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투명한 기업경영은 건강한 지배구조에서 비롯된다.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를 제시하고 기업들이 이를 제대로 지키는지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주주를 위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지, 최고경영자(CEO)는 공정하게 선출하고 있는지 등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본지는 주요 상장사를 대상으로 잘 지키고 있는 기업, 그리고 지키지 못했다면 그 이유가 뭔지 소개한다. <편집자 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KT가 지난해 기준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 93.3%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SK텔레콤(86.7%), LG유플러스(73.3%) 순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배구조 핵심 준수 항목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기업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 규율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가 의무 도입한 제도다.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지배구조 핵심 지표 15개 준수 여부를 담은 보고서를 매년 공시해야 한다. KT(대표 김영섭)가 공시한 2023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15개 지배구조핵심지표 중 14개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 미준수한 항목은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룹사 재무제표 작성 등 결산 일정을 감안해 주주총회 3주 전에 소집공고를 실시하고 있다”며 “결산·감사 일정 등 개선 노력과 함께 향후 주주들에게 충분한 기간 전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신설된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항목을 충족시키는 등 변화에 대한 대응 의지가 눈에 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상법 유권 해석에 따라 결산 배당 기준일을 이사회 결의로 가능하도록 개정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15개 항목 중 13개 항목을 준수하며 이동통신업계 2위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이 충족시키지 못한 항목은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이다. 다만 이 중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항목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배당기준일 이전 배당결정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상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개선에 대해 “해당 정책 수립, 이사회 보고, 실행을 매년 수행하고 있다”면서도 “제출/공시 가능한 명문화된 규정에서 다소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최고경영자가 갖춰야 하는 필요 역량을 정의하고 최고경영자 후보군의 자가 진단 결과 및 상위 임원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통신 3사 중 준수율이 가장 낮은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15개 항목 중 4개 항목을 미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항목은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등이다. 미준수항목 중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가 눈에 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내외적 경영 상황을 고려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KT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사외이사에서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는 이사회 독립성을 나타내는 중요 지표다. 이동통신 3사 중 이사회 독립성이 비교적 높다는 평가를 받는 SK텔레콤 경우 2009년 국내 통신사 최초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했다. 2012년 3월 주주총회 이후부터는 독립성을 충족하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지배구조 독립성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들에게 명확한 경영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 분야 전문성 높은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감독 기능과 독립적 의사 결정 기능을 보장함으로써 경영 효율성과 독립성을 상호 보완·강화 중”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전략가' 황병우 회장,DGB금융 비은행 부진 극복 해결사될까 [금융지주 성장동력 Key M&A 변천사 (6)][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국내 은행지주의 역사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5대 금융지주(신한, KB, 하나, 우리, NH)와 DGB·BNK·JB금융지주의 M&A(인수합병)를 거쳐 성장한 계열사별 변천사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은 비은행 계열사 수익성 강화를 통해 균형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DGB금융은 증권, 보험 등 주요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지만 매해 은행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DGB금융은 당분간 iM뱅크 중심의 성장 전략을 추진하면서도 그룹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비은행 부문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의 올해 1분기 비은행 계열사 합산 당기순이익은 219억원으로 전년 동기(675억원) 대비 3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34.6%에서 15.5%로 절반 넘게 줄었다. DGB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최근 몇년 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1년 45.9%에 달했던 비은행 비중은 2022년 27%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26.6%로 소폭 하락했다.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지속적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는 영향이다. DG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합산은 2021년 2805억원에서 2022년 1425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작년에는 132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하면서 31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iM캐피탈(DGB캐피탈)의 순이익은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줄어든 599억원에 그쳤다. iM라이프(DGB생명)는 1년 전보다 202.4% 급증한 6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비은행 부문 실적 감소를 일부 방어했다. 부진한 실적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1분기 역시 충당금 적립 부담 여파로 순손실 4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충당금 전입액을 2배가량 늘린 iM캐피탈(134억원)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6% 줄었다. iM라이프(108억원)의 경우 투자손익 기저 효과로 순이익이 64.7% 감소했다. DGB금융은 현재 iM뱅크, 하이투자증권, iM라이프, iM캐피탈, iM에셋자산운용(하이자산운용), iM유페이(DGB유페이), iM데이터시스템(DGB데이터시스템), iM신용정보(DGB신용정보), iM투자파트너스(하이투자파트너스), 뉴지스탁 등 총 10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지주 설립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선 결과다. DGB금융은 출범 당시 은행과 신용정보, 카드넷 등 3개 계열사로 시작했다. DGB금융이 M&A를 본격화한 건 2012년 메트로아시아캐피탈(현 iM캐피탈)를 인수하면서부터다. 이후 DGB금융은 2013년 유페이를 인수해 카드넷과 합병했고 2014년에는 우리바비바생명(현 iM라이프)를 사들였다. 이어 2016년 LS자산운용(현 iM에셋자산운용), 2018년 하이투자증권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2021년에는 벤처캐피탈(VC)인 수림창업투자(현 iM파트너스)와 주식투자플랫폼 뉴지스탁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DGB금융의 비은행 실적 기여도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이후 본격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 전인 2017년 11%에 불과했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인수 이듬해인 2019년 31%까지 뛰었다. 2020년에는 43.8%로 40%대를 돌파했고 2021년 45.9%까지 치솟았다. 2022년부터는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한 DGB금융은 우선 중기적으로 은행 중심의 성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비은행 부문 경쟁력도 함께 끌어올려 균형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그룹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는 DGB금융이 저축은행이나 손해보험 인수 등 추가 M&A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DGB금융은 지난해 ’iM금융지주‘ 상표권을 특허청에 등록하면서 iM저축은행, iM손해보험 등 현재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계열사의 상표를 출원했다. 앞서 DGB금융은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순이익 비중을 40%로 다시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올해 3월부터 DGB금융을 이끌고 있는 황병우 회장은 취임 전부터 이 같은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 바 있다. 황 회장은 DGB금융에서 M&A를 진두지휘하며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이끈 인물이다. 지난 2021년 임원 승진 후 그룹 M&A 업무를 맡아 벤처캐피탈 하이투자파트너스와 핀테크기업 뉴지스탁을 인수한 경험이 있다. 황 회장은 우선 올 하반기에는 각 계열사 리스크 관리에 경영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DGB금융은 최근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고(高)위험 자산의 리스크 모니터링을 위한 리스크감리팀이 신설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은행 자산은 업종 평균 대비 높은 성장률을 타깃팅하겠지만 비은행 가중자산비율(RWA) 효율화 작업을 통해 그룹 RWA를 자산성장률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정의선의 누나들’ 현대차 3女 사업정리 어떻게?[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오너 여성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3세 경영자 정의선 회장 시대에 들어 정 회장 누나들이 각자 물려받은 계열사에서 조금씩 존재감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차그룹 지분은 ▲현대모비스 7.24% ▲현대차 5.39% ▲현대제철 11.81% ▲현대엔지니어링 4.68% 등이다. 경영 전면에서 물러난 2016년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규제 대응을 위해 현대글로비스·현대오토에버 지분을 처분했다. 그럼에도 정 명예회장은 아직 그룹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현대차 지분을 가장 많이 들고 있다. 최근 경영권과 재산 등 승계 과정에서 가족간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이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평가다. 정 명예회장이 자녀들이 각각 이어갈 사업에 대한 교통정리를 해놨기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뒀다. 그룹 회장 자리는 2020년 막내 정의선 회장이 물려받았다. 정 회장은 2005년 기아 사장 시절부터 자동차 산업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했고, 최근까지 완성차 계열사 최대 실적을 이끌 정도로 경영능력을 대내외에 인정받고 있다. 정 명예회장이 보유한 핵심 계열사 지분 대부분도 정 회장이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게는 누나 3명이 있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 등이다. 각각 그룹내 광고, 금융, 호텔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해당 계열사에 대한 지분 정리도 마친 상황이다. 정성이 고문은 현대차그룹 광고사 이노션을 19년째 이끌고 있다. 정 고문은 이화여대 행정학과 졸업 직후 결혼해 20여년간 전업주부 생활을 했다. 2003년 아버지 정 명예회장 부름을 받고 해비치호텔앤리조트 이사로 40대 나이에 뒤늦게 경영에 참여했다. 2005년 설립한 이노션 준비 과정에도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은 공개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노션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고문직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그의 조용한 경영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이노션 사내이사로서 주요 의사결정을 주도하며 내실경영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 고문은 이노션 지분 17.6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5년 이노션이 상장하기 이전에는 지분율이 40%에 달했다. 이노션은 현대차·기아 의존도가 높다. 정 고문은 공정위 사익편취 규제에 벗어나기 위해 롯데그룹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지분율을 낮췄다. 정의선 회장도 한때 40%에 이르던 이노션 지분율을 2%까지 낮춰 맏누나를 밀어줬다. 정 고문 아들 선동욱 씨와 사위 길성진 씨는 각각 이노션과 이노션 계열사에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둘째 정명이 사장은 2007년부터 현대커머셜 고문으로 있다가 2017년부터 현대커머셜 커머셜부문장 등 주요 직책을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정 사장 남편은 현대커머셜·현대카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태영 부회장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정명이·정태영 부부 계열 분리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부부가 보유한 현대커미셜 지분은 37.5%(정명이 25%, 정태영 12.5%)다. 현대차(37.5%)와 동일하다. 지난 2008년과 2010년 기아·현대위아·현대모비스 등 관계사가 매각한 주식을 인수해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정태영 부회장이 성장시킨 현대카드에 대한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애플페이를 국내 최초 도입한 것을 비롯해 AI(인공지능)·데이터 비전을 제시하는 등 공격적 경영을 펼치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2021년부터 현대카드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지분율을 34.62%까지 늘렸다. 최대 주주인 현대차(36.96%)와 기아(6.48%)는 재무담당자들이 이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영진을 견제·감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금융 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지는 않다. 지난 2021년 자동차금융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을 직접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정태영 부회장과 정명이 사장이 현대캐피탈 요직에서 물러나며 교통 정리가 이뤄졌다.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은 지난해 말 회사 개인 최대주주에 올랐다. 어머니 이정화 여사가 참여한 호텔 사업을 물려받은 형태다. 정윤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정몽구·성이·명이 등 가족이 매도한 해비치호텔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3.87%에서 16.26%로 끌어올렸다. 2009년 이정화 여사가 별세하며 아버지·언니들과 나눠 갖고 있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인터뷰] 우석문 신한라이프케어 대표 “시니어 토탈 라이프케어 구현 목표”[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시니어 토탈 라이프케어(Senior Total Life Care)’ 구현이 신한라이프케어 중장기 지향점입니다." 우석문 신한라이프케어 대표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한라이프케어 중장기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신한라이프는 2021년부터 테스크포스(TF) 를 구성해 요양업 시장 조사와 사업 검토를 진행해왔다. 신한라이프케어는 디지털 헬스케어사였던 '신한큐브온'이 전신이다. 기존에 신한큐브온에서 하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요양업 영위 회사로 탈바꿈하면서 사명도 '신한라이프케어'로 변경했다. 우석문 대표는 신한라이프케어가 요양업을 하는 배경으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한국에서 보험업 본연 가치와 연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우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 고령화 속도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이러한 국내 실정을 감안할 때 시니어사업은 높은 성장성이 전망된다"라며 "신한라이프 또한 보험업 본연의 가치와 연계하고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 강화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시니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만큼 신한금융계열사 간 시너지도 꾀하고 있다. 신한금융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물리적 주거 환경뿐만 아니라 금융서비스, 문화예술, 레저스포츠, 의료·헬스케어 등 일상에 필요한 생활 지원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실버타운을 조성해 인주거복지시설의 새로운 기준(스탠다드)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신한라이프케어는 현재 하남 미사에 1호 요양시설을 설립하고 있다. 하남미사 1호점은 60~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형 요양시설로 2025년 오픈을 앞두고 있다. 1호점 부지 선정부터 고객에 최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병원 인접성 등을 따져서 살펴봤다는 방침이다. 대형 병원 접근성이 좋고 풍부한 인프라가 갖춰졌는지를 중점으로 부지를 물색한 결과, 하남미사가 적합지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2028년까지 매년 하나 이상 시설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는 데이케어센터(주야간보호서비스) 1호점을 설립하고자 추진 중에 있으며, 2025년 하반기 하남미사에 첫번째 요양시설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단기 설정해두고 있는 실행 계획에 따라 2028년까지 데이케어 사업장 1개소와 요양 및 주거 사업장 4개소 설립을 목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석문 대표는 "시장의 성장 속도에 맞추어 그룹 차원의 시니어 비즈니스 생태계 또한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라며 "요양업계 스탠다드(Standard)가 될 수 있는 시설을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글로벌·요양업 두 날개 ‘훨훨’[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가 글로벌 사업, 요양업을 양날개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페달을 밟고 있다. 올해 요양시설 1호점 개소를 시작으로 시니어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을, 글로벌 시장은 베트남 영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올해 하반기 데이케어센터(주야간보호서비스) 1호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요양시설은 하남미사에 부지 매입을 완료, 2025년 하반기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도 GA 제휴, FC 채널 등으로 영업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영정 신한라이프 대표는 올해 초 '2024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로 글로벌 시장 확대와 시니어 마스터 플랜 실행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보험 시장이 포화인 상황에서 신한라이프프 신사업이 미래 수익 사업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 2028년까지 데이케어 사업장 1개소·요양 및 주거 사업장 4개소 설립 목표 신한라이프는 올해 초 요양업을 포함한 시니어사업 전담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요양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신한라이프는 2021년부터 미래 사업으로 요양업 진출을 검토해왔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2021년부터 신한라이프 차원에서 TF를 만들어 국내외 시장 조사와 사업 검토를 추진했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목표로 작년 인력, 인허가 등 제반 사항을 준비했다"라며 "작년 하남미사, 은평 사업부지를 확보해 사업 추진에 힘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회사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경영지원본부, 시니어 시설 설립과 운영을 준비하는 사업개발본부 2개 본부로 구성됐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향후 계획대로 요양시설, 주거시설을 하나씩 오픈할 때마다 그에 맞는 관리 및 지원 조직을 추가해 나갈 예정"이라며 "사업 초기인 지금은 전 직원이 일당백의 기치를 걸고 신한의 브랜드에 어울리는 시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시니어 생활관리와 금융서비스 전반의 올케어(All-care) 매니지먼트 브랜드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한라이프는 시니어사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수립 실행하고있다. 요양·주거시설 타깃 고객으로 후기 고령자를 선정하고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버타운, 간병이 필요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케어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시설을 운영해 건강 상태에 따른 서비스 연계 체계를 구축하다는 계획이다. 초기 시설은 도심 입지에 프리미엄 시설로 조성하고 있다. 금융서비스, 문화예술, 레저스포츠, 의료·헬스케어 등 일상에 필요한 생활 지원 서비스를 아우르는 실버타운을 조성해 인주거복지시설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시설 운영을 통한 시니어케어 전문성 확보를 통해 추가적인 시설 확장과 더불어 그룹 협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 베트남 진출 3년차…영업 채널 확대 박차 신한라이프 베트남 법인은 지난 2022년 1월 영업 개시 이후 ▲상품 포트폴리오 ▲운영모델 ▲판매채널 등 3대 핵심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을 펼쳐왔다. 2022년 법인을 설립해 올해 베트남 시장진출 3년차를 맞은 신한라이프는 영업 채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월 베트남법인 전속영업조직 ‘FC(Financial Consultant, 재정 컨설턴트)채널’을 출범했다. 신한라이프 베트남 법인의 FC채널은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 대면 영업 조직으로 구성했다. 당시 신한라이프는 베트남 법인 FC채널 출범 관련해 "통해 FC들에게는 금융 전문가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고, 고객들에게 최적의 보험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베트남의 사회·경제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FC채널 독려를 위해 지난 4월에는 현지 베트남 법인 임직원들을 모회사로 초청해 ‘비즈니스 트립’을 진행하기도 했다. 신한라이프 본사 보험 전문성과 전속채널 운영의 노하우를 베트남 법인에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베트남 현지 법인의 본사 임직원과 영업조직 관리자 등 7명이 참석했다. 이날 신한라이프 본사에서는 대상으로 본사 투어, 영업점 교육 참관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으며, 지난 18일 개최한 FC채널 영업대상 시상식에도 초청했다. FC채널 출범으로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은 TM채널에서 FC채널까지 채널을 확대했다. 베트남에 먼저 안착한 신한은행베트남과 신한베트남파이낸스 등 신한금융 그룹사와의 제휴로 방카슈랑스도 운영하고 있다. 신한금융 계열사와 협업, TM채널 노하우 등으로 영업수익도 성장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 영업수익은 작년 215억9000만원으로 작년 127억원 대비 70%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은 GA(General Agency, 보험대리점)와의 제휴를 통한 대면채널과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디지털채널을 중심으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FC채널까지 출범해 영업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한투운용, ACE ETF 질주…톱3 진입 ‘초읽기’[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지난해 100조원을 돌파한 지 불과 1년 만에 150조원 마저 넘어섰다.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에선 이르면 연내 한투운용이 KB자산운용(대표 김영성)을 밀어내고 ETF 점유율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한다. 8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150조8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100조1115억원)보다 50.7% 늘어난 수치다. ETF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119조9000억원)보다도 25.83% 늘었으며 올해 1분기(139조5350억원) 대비 8.12% 성장했다. 자산운용사별 점유율을 살피면 6월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이 59조1865억원으로 전체 39.38%를 점유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준용)이 55조4188억원으로 36.87%를 차지했으며 ▲KB자산운용 11조7097억원(7.76%) ▲한투운용 10조1812억원(6.77%) ▲신한자산운용 4조5494억원(3.03%) ▲한화자산운용 3조4881억원(2.3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투운용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앞서 한투운용은 지난 2022년 10월 13일 ETF 브랜드를 기존 ‘KINDEX’에서 ‘ACE’로 변경한 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리브랜딩 작업 이전의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는 3조원에 그쳤으며 시장 점유율도 3%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은 3조527억원에서 5조9179억원으로 2조8652억원(+93.86%)이 늘었다. 점유율도 3.89%에서 4.89%로 1%포인트(p)나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순자산 4조2633억원(+72.04%), 점유율 1.88%p가 늘어나는 등 국내 상위 4개 자산운용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상반기) 삼성운용의 점유율은 40.25%(48조7337억원)에서 0.81%p 하락했으며 미래에셋운용과 KB운용도 각각 0.02%p 0.24%p씩 줄었다. 5위인 신한운용의 경우 2.19%에서 0.89%p 늘어나 한투운용과 함께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에선 한투운용이 거침없는 성장세에 힘입어 이르면 연내 KB운용을 제치고 ETF 점유율을 역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투운용과 KB자산운용의 연초 점유율은 각각 4.89%, 7.92%로 3.03%p의 격차를 벌였지만, 6개월 만에 1%p 미만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한투운용측은 이처럼 ACE ETF가 가파르게 성장한 이유를 상품 차별화·전략 다양화에서 찾았다. 실제, 한투운용은 최근 1년(2023년 6월 30일~2024년 6월 28일) 동안 22개의 ETF를 신규 상장했다. 이 중 10개 종목이 ‘국내 최초’ 타이틀을 달고 있다. 상품별로 살피면 지난해 9월 출시된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는 국내 최초의 매그니피센트7(M7) ETF로 정방향, 레버리지, 인버스 ETF 3종을 처음으로 동시 상장했다. 세 상품 모두 미국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된 빅테크 기업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투자하며 이 중 7개 종목 비중을 95% 수준으로 가져간다. 기초지수는 독일 지수 사업자인 솔랙티브 AG(Solactive AG)가 산출·발표하는 ‘Solactive US Big Tech Top7 Plus Price Return Index’ 원화환산 지수를 추종한다. 10월 신규 상장한 ‘ACE 포스코그룹포커스’와 ‘ACE AI반도체포커스’는 각각 ‘국내 최초 포스코그룹주 테마’, ‘국내 최초 AI 반도체 테마’ ETF라는 타이틀을 보유중이다. 12월 출시된 ‘ACE 11월만기자동연장회사채AA-이상액티브’는 국내 최초 만기자동연장 채권형 ETF다. 한투운용은 올해도 차별화된 상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연초 국내 최초로 K-POP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ACE KPOP포커스’를 상장한 데 이어 지난 4월 국내 최초 제로데이트옵션(0DTE) 활용 커버드콜 ETF인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합성) ▲ACE 미국반도체 15%프리미엄분배(합성)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를 출시했다. 한투운용의 이 같은 노력은 높은 수익률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상장된 ETF 중 3종(레버리지 포함)의 ACE ETF가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자사 상품을 3개 이상 포함시킨 곳은 한투운용이 유일하다. 먼저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는 연초 이후 110.35%의 수익률로 전체 ETF 중 1위를 기록했다.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59.03%)와 ‘ACE AI반도체포커스’(58.51%)는 각각 5, 6위에 이름을 올렸다. 15위권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ACE 미국빅테크TOP7 Plus(48.18%) ▲ACE 원자력테마딥서치(47.97%) ▲ACE 일본TOPIX레버리지(H)(44.53%)가 각각 12, 13, 14위로 포함된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ACE ETF 순자산과 시장 점유율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상품 차별화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면이 있었다” 며 “시장 트렌드를 파악해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ACE AI반도체포커스, ACE 미국빅테크TOP7 Plus와 같은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 발굴과 함께 새로운 투자처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ACE KRX금현물 등과 같은 시장에 없는 차별화된 ETF를 출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향후에도 ACE ETF는 빅테크나 반도체 처럼 장기 성장하는 산업을 분석해 투자자들이 적립식으로 분산 투자하며 포트폴리오에 꾸준히 담아가는 상품을 선보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LG엔솔·삼성SDI, 원통형 배터리로 전기차 겨울나기[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전기차 수요 정체기가 길어지자 배터리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재점검하고 있다. 새로운 전기차 붐이 다시 올 것에 대비해 제한된 자금을 어느 분야에 투자할지 전략적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충북 오창 공장에서 4680(지름 46mm, 높이 80mm)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개시한다. 4680 배터리는 지난 2020년 테슬라가 공개한 배터리 규격이다. 당시 테슬라는 기존 2170(지름 21mm, 높이 70mm)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은 5배, 주행거리는 16% 가량 늘어난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지난 2023년부터 4680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고 있으나, 수율 문제 등으로 미국 판매용 모델Y 일부에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준비하고 있는 4680 배터리도 테슬라에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테슬라는 미국에선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중국에선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을 중심으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선제적으로 새 배터리 양산에 성공하면 테슬라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인지 LG에너지솔루션은 재무구조 효율화가 진행 중인 와중에도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투자는 목표대로 집행하겠다고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 1월 이 회사는 올해 설비투자(CAPEX)에 투입할 자금이 10조원이라고 발표했다가 4월 "시장 상황이 변했다"며 설비투자 비용 축소를 예고했다. 이어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ESS(에너지저장장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 공장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하지만 함께 짓고 있는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보조금을 제외한 실질적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어려움에 처했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다가올 전기차 시장 반등을 대비해 원통형 배터리 적기 공급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금은 투자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기"라면서도 "꼭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어질리티(민첩성)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도 새로운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마쳤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5월 인터배터리에서 "46파이 배터리는 내년초 충분히 양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46파이도 지름이 46mm인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를 일컫는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천안 사업장에 46파이 배터리 파일럿 라인에서 양산한 시제품을 완성차 고객사에 보내 테스트를 진행했다.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완성차 고객사는 독일 BMW가 유력하다. 지난해 BMW는 2025년 선보일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 '노이에 클라쎄(뉴 클래스)'에 지름 46mm에 높이가 다른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4월엔 유럽 언론들이 삼성SDI가 헝가리 괴드에서 배터리 신규 라인 공사를 현지 정부로부터 허가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GM도 삼성SDI와 원통형 배터리 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6월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총 30억 달러(4조원)를 들여 오는 2026년부터 연 30Gwh 규모 각형·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 GM 전기차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삼성SDI는 배터리 생산능력 증대와 관련해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수요 위축에 따른 업계 구조조정 바람이 불자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늘린 기업은 삼성SDI가 유일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원통형 배터리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완성차 고객사 요구 때문이다. 양사 주력 폼팩터는 각각 파우치형과 각형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일반 건전지와 같은 형태다. 오래전부터 표준화가 이뤄진 만큼 제조 기술 난이도가 낮고 제조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안전에 취약하고, 부피당 에너지밀도도 낮다. 안전성을 중시하는 전통적 완성차 기업들이 파우치나 각형을 선호한 반면, 신생 업체인 테슬라·리비안 등은 원통형 배터리를 선택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원통형 배터리는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 출고가를 낮추려는 완성차업체들 니즈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IPO 앞선 선학개미의 ‘안목’…비상장 주식 투자 전성시대[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올해 상반기 다수의 조(兆) 단위 ‘대어급’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선(先)학개미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선학개미란 기업가치가 높은 비상장 주식을 남들보다 빠르게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신조어다.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대표적 플랫폼은 두나무(대표 이석우)의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서울거래(대표 양주동, 추효현)의 ‘서울거래 비상장’ 등이 있다. 8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올해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1분기 기준 증권플러스의 거래 건수는 직전분기 대비 206% 뛰었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도 190% 늘어 모두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올해 3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153만명으로 전년 동월(약 140만명)보다 약 9.29% 늘었다. 누적 거래 건수와 거래대금은 지난해의 38만건, 1조1200억원 대비 44.74%, 29.46% 씩 늘어 55만건, 1조4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비상장 주식 투자의 인기가 높아진 데에는 국내 IPO 시장에 훈풍이 분 탓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29개사(스팩·재상장 제외)다. 공모 규모는 1조6711억원 수준이다. 종목 수는 전년 33개사보다 4개사가 줄었지만, 공모 규모는 오히려 1조477억원에서 59.5%나 늘었다. 특히 29곳 모두 수요예측 단계에서 희망 밴드 상단 이상(상단 초과 27개사)의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도 124.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솔루션을 비롯해 시프트업, 케이뱅크, 더본코리아 등 조(兆) 단위 ‘대어’급 기업들도 잇따라 IPO에 나서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났다. 다만, 상반기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평균은 871대 1, 일반 청약 경쟁률은 1610대 1로 높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비상장 주식 투자로 옮겨졌다. 유망기업이 비상장 단계일 때 미리 투자시 치열한 공모주 경쟁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장기적 시각에서 수익 실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동안 증권플러스에서 거래된 인기 종목 상위 10개사를 살피면 모회사인 두나무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에스엠랩 ▲에이피알 ▲지엔티파마 ▲야놀자 ▲컬리 ▲케이뱅크 ▲비바리퍼블리카 ▲이노그리드 ▲그래핀스퀘어 순이었다. 대부분 IPO를 추진 중이거나 상장할 것으로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기업들이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비상장 주식 투자 열기는 한층 수그러들었다. ‘파두 사태’ 후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의 심사 문턱이 높아진 데다가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이 취소되거나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곳이 생기면서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2분기 거래 건수와 거래대금도 1분기보다 각각 15%, 28% 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누적 가입자 수는 약 156만명, 누적 거래 건수와 거래대금은 약 68만건, 1조5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비상장 주식에 대한 정보 부족, 높은 가격 변동 폭 등으로 선학개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비상장 주식은 상장 주식 대비 일반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돼 있고 잘못된 정보가 제공될 수도 있다”며 “장외주식 특성상 가격 변동 폭도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관계자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업계 최초로 증권사 안전 거래 서비스를 도입해 거래의 불투명성, 높은 유통 마진, 허위 매물 등 비상장 주식 거래의 고질적 병폐를 타파하고 시장 양성화를 선도했다”며 “각종 투자자 보호 정책으로 안심할 수 있는 투자 환경 조성과 다양한 편의 기능 등으로 투자자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KB저축은행, 순익도 NPL비율도 ‘나홀로’1위 [저축은행 NPL 리포트 (3)][한국금융신문 김다민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고금리 기조 장기화 및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악화된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 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낮추기 위해 펀드 참여 및 상·매각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업계 및 주요 대형사의 NPL비율과 규모 등을 바탕으로 건전성 관리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KB저축은행이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서 깜짝 호실적을 냈지만 여전히 건전성 우려를 달고 있다. 대출금 프라이싱 강화와 이자비용 감축 등의 전략, 채권매각 이익으로 수익성 지표로 개선한 모습이다.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관련 양적부담 및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지표가 악화되며 신용등급 전망 하향을 피할 수 없었다. 7일 KB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178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126억원) 대비 304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9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이후 3개월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부실자산 정리가 일회성 요인으로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KB저축은행의 설명이다. 3월 진행했던 채권매각이 당시 세후 80억정도의 매각 이익을 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격 정책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며 대출금 프라이싱을 강화시켰고 반대로 예수금 이자 비용 감축을 추진했다”며 “타사 대비 지난해 PF브릿지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많이 적립해 올해는 충당금 전입 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아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으나 고정이하여신(NPL) 관리는 다소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KB저축은행은 올 1분기 말 12.20%의 NPL비율을 기록하며 금융지주계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10%대의 수치를 보였다. 전년 동기(3.89%) 대비 8.31%p 증가해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넘어섰다. 금융당국은 연체기간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NPL 비중을 8%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NPL비율은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저축은행의 문제여신 보유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해당 비율이 낮을수록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여신의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KB저축은행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위험에 대비하고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관리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당행의 올 1분기 말 대손충당금은 1634억원으로 전년 동기(1034억원) 대비 58.03%가량 큰 폭으로 늘어났다. 또한 올 1분기에만 225억6186만원가량의 대출채권을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른 매각 손익은 177억5694만원이었다. 매각금액 중 미상각채권은 168억9739만이었으며, 상각채권은 56억6447만원을 차지했다. KB저축은행은 꾸준한 NPL 상·매각 활동에도 불구하고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로부터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을 받았다. 지난 4월 2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KB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평가로 기존 A(안정적)이었던 신용등급 전망이 A(부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됐다. 향후 6개월에서 2년 내에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이 작은 경우 ‘안정적’을 부여한다. 그러나 ‘부정적’ 전망으로 하향됐다는 것은 중기적으로 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등급 평가 기준이었던 2023년 말 당행이 충당금 적립과 대손비용 증가로 9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것이 주 원인이다. 지난해 적극적으로 부실자산 상각을 진행했지만 부동산담보대출 중심으로 고정분류자산이 크게 늘어나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해 자산건전성도 악화됐다. 또한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저 비중이 200%를 상회해 양적 부담이 존재해 등급전망이 하향 조정된 것이다. 윤재성 수석연구원은 “당행은 지난해 말 수신금리 상승과 대손비용 확대로 큰 폭의 당기순손실을 시현했다”며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지표가 크게 저하됨과 동시에 부동산PF 익스포저 관련 양적부담이 존재해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적인 등급하향이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등급 하향의 주된 원인 중 하나였던 부동산PF 익스포저는 올 1분기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2337억원에 달했던 PF대출은 올 1분기 2113억원으로 19.81%가량 감소했다. PF NPL은 같은 기간 310억원에서 335억원으로 8.06% 증가했지만 연체액은 절반 이상 줄어든 64억원에 그쳤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악화됐지만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올 1분기 말 12.12%로 전년 동기(12.28%) 대비 0.16%p가량 소폭 하락했다. 다만 금융감독원 감독 기준을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전년 말(10.77%)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BIS비율은 저축은행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해당 비율이 낮을수록 자본이 취약하다고 평가한다. 현재 금융당국은 자산총액 1조원 이상의 저축은행에게 BIS비율을 최소 8% 이상을 유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유동성 비율도 전년 동기(196.96%) 대비 51.52%p 하락한 145.44%를 기록했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유동성 비율이란 유동성 부채에 대한 유동성 자산의 보유비율이다. 만기가 3개월 이내인 예금 등 부채의 상환요구가 들어왔을 때 이를 충당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얼마나 되는가를 나타낸다. 금융당국이 규정한 규제비율은 100%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을 위해 보수적으로 고정이하여신을 책정한 결과”라며 “올해 1월 NPL관리 전문 조직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으며 꾸준히 매각해 건전성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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