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 불안’ 풀무원, 가중되는 레버리지 부메랑[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풀무원이 재무부담을 낮추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다. 하지만 ‘부정적’ 등급전망과 지속되는 해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오는 17일 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2년 콜옵션)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금리는 6.70~6.90% 고정금리로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지난 2019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전환사채(700억원) 상환에 쓰인다. 대표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담당하며 인수업무는 DB금융투자와 흥국증권이 참여한다. 풀무원의 이번 상환대상 채권은 5년만기 콜옵션이 붙어있다. 당시 발행금리는 4.8%로 5년마다 발행사 선택에 따라 연장이 가능하다. 연장할 경우 개별민평수익률에 가산금리(2.5%)를 더해 재산정된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금리는 7%를 넘어가게 된다. 풀무원 신용등급은 ‘BBB+’다. 지난 15일 기준 현재 2년 만기(콜옵션 기준) BBB+ 민평금리 평균은 6.53%로 이번에 제시한 고정금리는 다소 매력적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풀무원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하고 있어 ‘BBB0’급으로 취급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BBB0 민평금리 평균은 7.50%다. BBB+와 BBB0 민평금리 평균의 중간값을 고려해도 투자 메리트는 높지 않은 편이다. 풀무원은 해외식품 사업 부진이 계열 전반 수익성을 저해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할 때 수익성 개선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연 부채부담은 지속 증가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2022년 말 기준 274.9%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334.5%로 증가했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영구채와 같은 자본성증권을 지속 발행했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부채부담은 보이는 수치보다 높다는 뜻이다. 이뿐만 아니라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조달비용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1배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재무압박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자본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이자를 지급하고 자본의 질적 우수성은 낮게 평가된다. 자본의 질적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혹은 본업 기반 현금흐름 개선이다. 현금흐름 개선은 차치하더라도 유증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풀무원 최대주주는 남승우 창업자로 57.0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유증 시 최대주주 부담이 높아지게 된다. 풀무원은 최대주주 부담을 낮추면서도 자본확충 등을 고려해 영구채 발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선 다소 불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풀무원 입장에서 영구채 발행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금리 수준이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여부도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흐름 개선에 대한 시그널이 나올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라인 사태' 한숨 돌린 네이버, 하반기 '콘텐츠'로 성장 승부수[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네이버가 올해 하반기 콘텐츠 사업의 대대적인 변화를 선언하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에 나선다. 상반기 발생한 대외 리스크 ‘라인야후’ 사태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가 반등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네이버TV, 클립 등 영상 콘텐츠 사업 생태계 강화를 선언하며 새판짜기에 집중하고 있다. 16일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자사의 동영상 서비스 네이버TV의 채널 개선 조건을 없애는 등 오픈플랫폼으로 전환한다. 네이버TV는 그동안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에서 구독자 100명 이상을 보유해야만 개인 채널을 개설할 수 있었다. 이번 개편으로 누구나 개인 채널을 개설할 수 있으며 유튜브와 유사한 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네이버는 MZ세대들 사이에서 점차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자사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 ‘클립’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클립은 네이버가 지난해 유튜브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에 대응해 출시한 서비스다. 클립은 최근 3개월(4~6월) 진행한 ‘클립 특파원 챌린지’ 등을 통해 이용자 유입이 연초(1~3월) 대비 약 2.5배 증가하는 등 ‘MZ의 놀이터’로 관심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9일까지 하반기 클립 크리에이터 2500명 모집에 나서는 등 클립 콘텐츠 경쟁력과 창작자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클립을 중심으로 상반기 정식 출시한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네이버TV, 블로그 등 이용자 커뮤니티 중심의 콘텐츠 서비스들을 서로 연계해 간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치지직 스트리머가 방송 콘텐츠를 클립을 통해 쇼츠로 제작해 네이버TV를 통해 선보이는 형태다. 유튜브가 실시간 스트리밍, 숏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과 비슷한 시스템이다. 네이버는 건전한 영상 콘텐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창작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특히 하반기 클립 크리에이터는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베타)’에 참여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네이버는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클립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가동하여 올 하반기에 총 8억원 규모의 수익을 지급할 예정이다.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올해 테스트 기간을 거쳐 내년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다. 이는 콘텐츠 사업을 통해 글로벌 공략을 강조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사업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경영권 압박이 거세진 이후 주가가 역대 최저가인 16만원대로 하락하는 등 대외 리스크에 몸살을 앓았다. 다행히 최근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서 제출한 ‘보안대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전하고, 경영권 압박을 사실상 선회하면서 한숨 돌린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 주가에 대해 상반기 대외적인 리스크가 모두 적용됐으며 하반기 성장동력 확보 여부에 따라 주가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 주가는 연초부터 C커머스, 라인야후, 유튜브 쇼핑 등 부정적인 이슈가 최근까지 이어지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면서도 “우려는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되지만 빠른 주가 회복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네이버웹툰도 장기적인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네이버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은 영상 콘텐츠 제작, 해외 시장 개척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웹툰 생태계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의 상장을 통해 네이버의 글로벌 콘텐츠 사업의 확장과 K웹툰의 가치도 부각될 전망으로 라인야후 지분 매각 사태로 불거진 네이버의 해외 사업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웹툰 상장으로 네이버 주가 회복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STX重 삼키고 '엔진 거인' 된 HD현대 맞선 한화 전략은 '삼성重 지키기'[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대형선박엔진 부문 세계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HD현대가 STX중공업마저 인수에 성공했다. STX중공업은 대형엔진 부분에서는 5위권 이상이지만 중·소형 선박엔진 전문 회사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더군다나, 크랭크샤프트 등 엔진 주요 부품을 경쟁사인 한화엔진도 사서쓰는 상황이라 한화로써는 불안한 상황이 됐다. 이 상황에서 한화와 한화엔진이 신경써야할 부문은 다름 아닌 큰손 고객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자체 엔진 사업부 없이 외주로 엔진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같은 그룹 한화오션보다 삼성중공업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렸을 정도다. 한화에게 HD현대와의 엔진 대결에서 삼성중공업이라는 큰손 고객 지키기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따르면 전날 HD현대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 주식 35.0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걸고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시정조치는 3년간 선박용 엔진 부품(CS)의 공급거절금지, 최소물량보장, 가격인상제한, 납기지연금지 등이다. 이 같은 조치는 STX중공업과 그 자회사 한국해양크랭크샤프트(KMCS) 등이 ’크랭크샤프트‘와 주요 엔진부품을 경쟁사인 한화엔진을 비롯해 타사에 납품하는 특성상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화엔진은 그간 크랭크샤프트를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80%, STX중공업으로부터 20% 공급받아왔다. 경쟁사인 HD현대 계열로 STX중공업과 KMCS가 넘어가 한화엔진에 대한 공급이 제한 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받아야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STX중공업의 매출에서 한화오션은 전체의 11.98%로 세번째로 많았다. 공정위는 두산에너빌리티도 최근 원전 주기기의 수주증가로 크랭크샤프트 생산을 증대시킬 여력이 없다고 봤다. 공정위의 조건부승인 결정에 HD한국조선해양의 STX중공업 인수절차는 마무리 돼면서 '엔진 거인'이 탄생한 셈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선박용 대형엔진 부문에서 지난 2023년 35%대 점유율을 기록하는 해당분야 세계 1위를 점하고 있다. 한화엔진은 최근까지는 2위 수준을 유지했으나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으로 밀려 3위 수준인 13%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엔진은 현재 일본 미쓰이그룹과 3위자리를 놓고 경쟁중이다. STX중공업은 대형선박분야에서는 점유율 2%로 5위권 밖이다. 다만 중·소형 엔진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점을 보인다. 한편 한화그룹은 한화임팩트가 지난해 HSD엔진을 인수하면서 한화엔진이라는 이름으로 그룹에 편입시켰다. 한화그룹으로써는 조선·해양방산 부문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HD현대가 엔진 거인으로 성장한 형국이 됐다. 다행히 공정위의 조치로 크랭크샤프트 공급차질은 면했다. 그러나 한화그룹과 한화엔진이 ’엔진거인‘ HD현대에 맞서 신경써야 할 상대는 따로 있다. 큰속 고객 삼성중공업 지키기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빅3 조선사임에도 자체 엔진사업부가 없다. 외부에서 사서 쓰는 구조다. 삼성중공업은 HSD엔진시절부터 한화엔진의 큰 손 고객이었다. 지난 1분기 한화엔진의 주요 매출처는 한화오션이 1000억원, 비중 3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삼성중공업으로 728억원, 24.8%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오히려 삼성중공업이 한화오션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려줬다. 한화엔진은 지난해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전체 매출의 27.2%인 23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화오션은 2137억원(25.0%)에 그쳤다. 업계관계자는 "이번 기업결합을 통해 HD현대중공업과 STX중공업의 대형엔진 생산능력 확대, 원가 경쟁력 향상, 해외 영업망 공유 등 시너지를 통한 수출 확대로 글로벌 선박용 엔진 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오션드라이브의 인디게임 3종 게임스컴 출품[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카카오게임즈(대표 한상우)는 개발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대표 김희재)가 오는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4에 PC 및 콘솔 기반 글로벌 신작 3종을 출품한다고 16일 밝혔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출품할 게임 3종은 지금까지 PC/콘솔 게임을 개발하며 쌓은 개발진의 역량이 총동원된 글로벌 신작이다. 게임스컴 2024 B2C 및 B2B관에서 이용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로스트 아이돌론스:위선의 마녀'는 전작 '로스트 아이돌론스'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전투 콘텐츠를 강화하고 더욱 몰입감 있는 스토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전작과 달리 로그라이트 요소를 갖춘 턴제 RPG로 개발 중이며, 기존 턴제 RPG와 차별화된 빠른 성장과 전투가 특징이다. ‘섹션 13’은 택티컬 코옵 슈터 게임인 '블랙아웃 프로토콜'을 액션 로그라이트 슈터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대폭 강화된 스토리와 게임플레이를 목표로 신규 게임 제작 수준의 개발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타이틀명을 ‘섹션 13’으로 변경했다. '갓 세이브 버밍엄'은 게임스컴 2024에서 최초 공개하는 타이틀로, 중세 잉글랜드 버밍엄을 배경으로 한 좀비 서바이벌 장르 게임이다. 김희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대표는 “회사의 개발 철학에 따라 턴제RPG, 액션 로그라이트, 서바이벌 시뮬레이터 장르에 전문화된 3개의 게임팀이 이용자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라며 "게임스컴 현장에서 이용자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것에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SKT, AI 투자 광폭 행보…美 ‘SGH’에 2억 달러 투자[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SK텔레콤(대표이사 CEO 유영상, 이하 SKT)이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대표 주자인 ‘Smart Global Holdings(이하 SGH)’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SKT는 SGH와 2억 달러(한화 약 28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보통주 전환을 통해 약 1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또한 이번 계약을 통해 SKT와 SGH는 AI 인프라 사업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SGH는 대규모 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특히, ‘메타(Meta) 등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투자는 SKT의 AI 투자 중 최대 규모다. SKT는 지난 2023년 AI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고 이에 대한 실행 전략으로 ‘AI밸류체인’ 3대 영역인 ▲AI반도체 ▲AI인프라 ▲AI서비스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앞서 앤트로픽(LLM)·람다(GPU as a Service)·퍼플렉시티(AI 검색)에 이은 SGH(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SKT의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SGH는 전 세계에서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한 몇 안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현재 GPU 누적 구축 규모만 7만5000개에 달한다. SGH는 지난 2023년 메타(Meta)의 GPU 1만6000개 규모 ‘리서치 슈퍼 클러스터(Research Super Cluster)’를 구축한 바 있다. 이는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AI 클러스터로 주목받았다. 또한 최근 미국 차세대 GPU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볼티지 파크(Voltage Park)’의 GPU 2만4000개 규모 AI 클러스터 운영 업체로 선정되며, 다시 한번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역량을 증명했다. 양사는 올해 협력 파트너십을 추가로 체결해 AI 데이터센터·엣지 AI·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보다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양사는 산업용 특화 엣지 솔루션에 통신 인프라와 AI를 접목한 ‘텔코(Telco) 엣지 AI 솔루션’ 개발도 함께 할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인 만큼 데이터센터 관리 시스템, 액침냉각 등의 솔루션에 SGH의 AI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SKT는 지난 2023년 AI를 중심으로 한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이래 AI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SKT가 지난해부터 AI 분야에 투자한 금액만 3억 달러를 훨씬 웃돈다.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1억 달러), GPU as a Service 기업 ‘람다’(2천만 달러),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1천만 달러),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2억 달러) 등 글로벌 AI 혁신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목적도 명확하다. NPU 등 AI 반도체, AI 데이터센터·GPU as a Service 등 AI 인프라, AI 개인비서 등 AI 서비스까지 ‘AI 밸류체인’ 3대 영역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이다. AI 반도체 영역에서는 ▲사피온-리벨리온 합병 추진을 통한 대한민국 대표 AI 반도체 기업으로 육성 ▲SK하이닉스와의 협력 등을 지속 전개한다. AI 인프라 영역은 ▲SGH와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 ▲람다와 안정적 GPU 공급을 통한 GPU as a Service 사업 협력 ▲국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을 도모한다. AI 서비스 영역은 ▲국내 대표 AI 서비스인 에이닷 성장 가속화 ▲앤트로픽과 LLM 공동 개발 ▲퍼플렉시티와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Global AI 개인비서 경쟁력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적극적인 투자 및 협력을 통해 확보한 AI 경쟁력을 바탕으로 SKT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멤버들과 함께 시장 수요를 확인하고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SKT를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 중이다. 얼라이언스 멤버사들이 진출한 국가만 해도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을 아우르며, 전 세계 13억 명 가입자를 보유한 만큼 시장성도 높다. 마크 아담스 SGH CEO는 "SKT가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해 매우 기쁘다"며 "우리는 SKT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영역에서 전략적 협력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상 SKT CEO는 “SGH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AI 인프라 밸류체인에 대한 경쟁력을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라며 “AI 변혁의 시대를 맞아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수준 AI인프라 사업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데브시스터즈, 스파오와 ‘쿠키런:킹덤’ 콜라보레이션 실시[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데브시스터즈㈜(대표 조길현)가 개발 스튜디오 스튜디오킹덤㈜(공동대표 조길현, 이은지)에서 개발한 모바일 RPG 쿠키런:킹덤이 새로운 콘텐츠 ‘마이쿠키’ 업데이트를 기념해 국내 대표 SPA 브랜드인 스파오와 콜라보레이션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업을 통해 특별 출시되는 콜라보 에디션은 스파오의 시그니처 상품인 파자마에 맞춰, 지난해 쿠키런:킹덤 2주년 업데이트 ‘잠자는 달님의 초대장'에서 선보였던 꿈 세계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대표 캐릭터인 용감한 쿠키를 비롯해 꿈 세계를 배경으로 등장했던 쿠키들의 포근한 모습이 가득 담긴 ▲파자마 2종 ▲수면안대 1종 ▲티셔츠 2종으로 구성된다. 이 중 파자마의 디자인은 지난달 쿠키런:킹덤 네이버 카페와 스파오 공식 블로그에서 진행된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최종 선정됐다. 콜라보 파자마와 수면 안대는 오는 17일 쿠키런:킹덤에 추가되는 신규 콘텐츠 ‘마이쿠키’를 통해 게임 속 의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마이쿠키는 외모나 의상, 장식 등 다양한 꾸미기 아이템을 조합해 나만의 쿠키를 만드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다. 쿠키런:킹덤에서 다음달 14일까지 진행되는 7일 연속 출석 이벤트에 참여하면 인게임 아이템 ‘외계 도넛 파자마 세트’와 ‘꿈으로 초대하는 수면안대’를 획득할 수 있다. 쿠키런:킹덤 X 스파오 콜라보 에디션은 17일부터 스파오 AK플라자 홍대 팝업스토어 및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콜라보 파자마 구매 시 인게임 아이템 ‘잠자는 달님 파자마 세트’와 1000 크리스탈 쿠폰을, 티셔츠와 수면 안대 구매 시에는 500 크리스탈 쿠폰을 증정한다. AK플라자 홍대 팝업스토어에서는 게임 내 마이쿠키 옷장 콘셉트로 꾸며진 진열대와 꿈 세계 속 쿠키들이 등장하는 포토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현장에서 콜라보 상품 포함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한정 수량의 쿠키런: 킹덤 아크릴 키링 1종이 랜덤으로 증정된다. 한편 이번 콜라보 에디션은 중국에서도 함께 선보인다. 국내 및 중국 스파오에서 콜라보 상품이 동시에 출시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 오리지널 캐릭터인 금계화맛 쿠키 버전의 티셔츠 1종도 별도 출시된다. 상해 대형 쇼핑몰인 조이시티를 포함해 현지 스파오 4개 지점과 온라인 스토어인 티몰 스파오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에쓰오일, 전자영수증 연계 탄소중립포인트 발급 5만건 돌파[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에쓰오일(대표 안와르 알 히즈아지)은 정유사 최초로 도입한 전자영수증 연계 탄소중립포인트 발급 고객이 5만건을 넘어섰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발급 1건당 100원의 탄소중립포인트를 발급해 주는 생활 실천형 친환경 캠페인이다. 한국환경공단과 협업해 작년 3월 시작했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전자영수증 발급 기능을 탑재한 주유관리 전용 앱을 통해 탄소중립포인트 제도 참여 고객은 최근 5만건으로 1년 만에 80% 증가했다. 전용 앱 설치 고객도 같은기간 44만명에서 65만명으로 늘었다. 회사는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주유소를 작년 3월 351곳에서 최근 1200곳으로 늘려 이를 지원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종이영수증 1장을 줄일 때마다 1.7g의 탄소배출 저감과 0.7g의 쓰레기 배출량 저감 효과가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는 고객들과 소통을 확대하는 등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프로필] 김학필 IBK기업은행 신임 부행장…리스크관리 전문가[한국금융신문 임이랑 기자]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은 15일 2024년 하반기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부행장에 김학필(56) 전 강동지역본부장을 신임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으로 선임했따. 김학필 신임 부행장은 기업은행 내 리스크관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악화되고 시장금리가 급등하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김 신임 부행장은 정교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기업은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인사라는 평이다. 1976년생으로 경기도 이천 출신인 김 신임 부행장은 이천고등학교와 건국대 수학교육학과를 졸업했고 카이스트대학원에서 IMBA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기업은행에는 1992년 입행하여 △2015년 주안공단드림기업지점장 △2016년 동대문지점장 △2018년 문정법조타운지점장 △같은 해 7월 리스크감리부장 △2019년 리스크총괄부장 △2021년 리스크총괄부장(본부장급) △2022년 강동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경험을 쌓았다. 다음은 김학필 신임 부행장 프로필. ◇ 출생 ▲경기 이천 ◇학력 ▲이천고등학교(1986년) ▲건국대 수학교육학 학사(1990년) ▲카이스트 대학원 IMBA 석사(2008년) ◇ 경력 ▲IBK기업은행 입행(1992년) ▲IBK기업은행 주안공단드림기업지점장(2015년) ▲IBK기업은행 동대문지점장(2016년) ▲IBK기업은행 문정법조타운지점장(2018년) ▲IBK기업은행 리스크감리부장(2018년·7월) ▲IBK기업은행 리스크총괄부장(2019년) ▲IBK기업은행 리스크총괄부장(본부장급·2021년) ▲IBK기업은행 강동지역본부장(2022년) 임이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iyr625@fntimes.com
용산구, 서울서베이 공교육 환경 만족도 1위…'교육1번지' 조성 노력 결실[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용산구(구청장 박희영)가 ‘2023 서울서베이’ 결과 2021년 20위에 머물렀던 공교육 환경 만족도가 1위로 급상승했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종합한 교육 환경 만족도는 25개 자치구 중 2위다. 2023년 서울시 교육환경 전체 평균은 10점 만점에 6.29점, 용산구는 7.17.점이다. 공교육 환경 만족도는 7.67점(서울시 평균 6.43)에 달한다. 2021년 5.18점에서 2.49 상승했다. 구는 지난 2년간 민선 8기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교육 1번지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민선8기 교육 분야 신규·확대 지원 사업은 ▲미래교육발전 ▲글로벌 교육 ▲학교 지원 ▲진로·직업·체험 ▲독서진흥 5개 분야 16개 사업이다. 미래교육발전 분야는 민선8기 용산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역에 명문고를 육성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특구 지정 기반을 마련 중이다. 오는 11월 글로벌교육 활성화 및 미래교육발전 연구용역을 완료할 예정이다. 꿈나무 장학기금 지급 대상을 기존 초·중·고등학생에서 대학생까지로 확대했다. 대학입시·진학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하고, 대학입시 전문 누리집 용산진학패스 개설, 대학입시 컨설팅 전문 공무원 채용, 인터넷 수능방송 지원을 시작했다. 주한외국대사관 50여 곳이 밀집한 지역 특성을 반영한 원어민 외국어교실 강좌도 확대했다. 특히 2024년에는 코딩, 연극 영어와 같은 특성화 과정 2개 과정을 신설했다. 초등 3〜6학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던 것을 초등 1〜2학년까지 확대했다. 어린이 영어캠프도 초등 1〜2학년 반을 열었다. 방학 2주간 운영하는 영어캠프는 3주로 운영 기간을 연장하고 2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에 10만원을 지원한다. 학교 브랜드화 사업, 학교 실무자 간담회를 통한 실무협의체 구성, 학부모 간담회 추진 등 학교 협력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용산철도고등학교가 교육부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로 선정돼 5년간 최대 45억원 규모 재정 지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지역 학교 교육 환경 개선과 정보화 교육기반 조성을 위한 지원도 늘린다.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참여자 수를 확대한다. 올해 처음 학교로 찾아가는 오케스트라 공연, 금융·투자 교육, ‘1일 용산구 공무원 직업 체험’, 취약 계층 초·중·고 대상 문화·예체능 체험 활동도 지원한다. 또 구는 오는 9월 용마루 어린이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공립 작은 도서관 10여 곳에서는 신문읽기 문해력, 과학 실험, 한국사 북아트, 글쓰기, 그림책 놀이 교실 5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가정의 달, 여름방학 등 계절별 수시 프로그램도 선뵌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구는 교육 분야 중장기 발전 방향을 ‘글로벌 인재 양성 도시’로 잡았다”며 “공교육 만족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국제기업에서 지역 아이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국제화특구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M캐피탈 GP 교체로 기울어진 LP 여론…무사히 새 주인 찾을 수 있을까[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M캐피탈(대표이사 안정식) 매각 작업이 펀드 운용사(GP) 운용 업무 정지로 중단됐다. 앞서 매각 추진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했지만 펀드 출자자(LP)들의 여론이 GP 교체로 기울어지며 새 주인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M캐피탈 LP들은 지난주 사원총회를 열어 ST리더스의 GP 운용 업무 정지 및 관리 보수 삭감 안건을 결의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복지회, JT저축은행, 산은캐피탈, 한국캐피탈, JB우리캐피탈, 서한 등이 안건에 찬성해 참석자의 3분의 2가 넘는 76.1%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 찬성 측 LP회사 관계자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수 LP들이 업무 정지 찬성하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어진 상태라 전체 분위기에 맞춰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LP들은 추가적인 사원총회를 통해 ST리더스PE의 GP 지위 유지 여부를 논의할 걸로 보인다. 지난달 말 열린 사원총회에서 GP의 중대한 과실이 없어도 LP의 전원 동의가 있으면 GP 교체가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펀드 정관을 바꿨다. 사실상 ST리더스PE는 이번 결의로 펀드 운용에서 손을 떼게 됐다. ST리더스PE는 주요 업무정지 사안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앞서 두 차례 가처분 신청이 모두 기각됐으므로 이번에도 기각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에 매각 작업도 중단될 걸로 예상된다. 앞서 ST리더스PE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추진중이었다. 이달 초 삼정KPMG는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설명서)를 발송했다. 연내 딜클로징(거래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현재 M캐피탈 최대주주는 지분 98.37%를 보유한 ST리더스PE다. ST리더스PE는 효성그룹 산하에 있던 효성캐피탈을 2020년 12월 3752억 원에 인수해 M캐피탈로 사명을 바꿨다. 새마을금고는 당시 이 펀드에 지분 59.8%를 출자한 최대 출자자(앵커 LP)였다. M캐피탈을 인수해 자회사로 두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MG캐피탈이 사명 변경 후보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인수 과정에서 ST리더스PE가 새마을금고 관계자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이 알려졌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새마을금고 관계자와 M캐피탈 관계자는 법정 구속됐다. 최원석 ST리더스 대표도 징역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새마을금고는 출자 조건으로 엠캐피탈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보장받고도 이 권리를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여기에 더해 2023년 11월 발족한 행정안전부의 새마을금고혁신지원단은 GP 변경을 권고했다. 이에 새마을금고 측은 ST리더스PE와의 관계를 끊어내기 위해 GP 교체를 추진해왔다. 지속된 대내외 혼란 속에서 M캐피탈의 신용등급은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M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Positive에서 Stable로, 올해 5월 Stable에서 Negative로 하향 조정했다. GP 업무정지도 즉각적인 영향은 없으나 장기화될 경우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동영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금번 GP 업무정지 의결이 M캐피탈의 신용도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GP 업무정지 관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기존 GP의 지위 유지 여부 논의 등으로 M캐피탈 매각이 지연될 경우, 장기적으로 M캐피탈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M캐피탈은 지난 5월 메리츠증권에 7696억원 규모의 핵심 자산을 양도담보로 넘기고 최대 3000억원 대출 계약을 맺어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5월 28일 1차로 1000억원을 빌렸고 6월 1000억원을 추가로 차입했다. 남은 1000억원은 추후 자금이 필요할 때 빌릴 예정이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DQN] 시중은행 대출 금리 인하 중 지방은행서 '고금리' 장사[한국금융신문 이용우 기자]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관련 대출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금융당국이 은행에 자제령을 내린 것도 이와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방은행에서는 여전히 고금리로 대출을 내주고 있다. 전북은행이 가장 높은 금리로 신규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에서 지방은행의 어려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한국금융신문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과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10개 은행의 신규 취급액 가계대출 취급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올해 들어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가계대출(전체) 금리구간별 취급비중 2024년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단위: %) 은행 금 리 구 간 평균금리 3%미만 3~4%미만 4~5%미만 5~6%미만 6~7%미만 7% 이상 합계 KB국민은행 0.50 56.00 31.20 8.00 1.60 2.70 100.00 4.23 신한은행 0.10 30.20 51.60 12.20 3.50 2.40 100.00 4.48 하나은행 0.40 63.20 25.70 8.10 1.40 1.20 100.00 4.13 우리은행 - 30.20 45.90 19.50 1.90 2.50 100.00 4.53 NH농협은행 - 71.20 22.10 4.60 1.20 0.90 100.00 4.05 2023년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 금 리 구 간 평균금리 3%미만 3~4%미만 4~5%미만 5~6%미만 6~7%미만 7% 이상 합계 KB국민은행 1.10 0.90 69.20 16.30 7.30 5.20 100.00 5.01 신한은행 - - 75.00 18.30 3.50 3.20 100.00 4.85 우리은행 - 0.10 69.00 23.00 5.40 2.50 100.00 4.95 하나은행 0.40 0.80 68.60 18.90 7.70 3.60 100.00 5.00 NH농협은행 0.90 2.20 48.10 35.30 9.30 4.20 100.00 5.10 자료 : 은행연합회 5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 연 4.98%에서 올해 5월 말 연 4.28%로 0.70%포인트(p) 떨어졌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 5.1%→4.05% △KB국민은행 5.01%→4.23% △하나은행 5.00%→4.13% △우리은행 4.95%→4.53% △신한은행 4.85%→4.48% 등으로 금리가 모두 인하됐다. 금리 구간별로 보면 금리가 인하되면서 3~4%미만 대출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까지 4~5%미만 금리에서 취급된 대출의 비중은 신한은행에서 75.0%, 우리은행에서 69.0%, KB국민은행에서 69.2%, NH농협은행에서 48.1%를 차지했다. 특히 5~6%미만 금리에서 취급된 대출 비중은 △NH농협은행 35.3% △우리은행 23.0% △하나은행 18.9% △신한은행 18.3% △KB국민은행 16.3%를 기록했다. 신규로 취급된 대출 중 70%가량이 4~6% 미만 금리로 받은 것으로 지난해까지 고금리 여파가 지속된 상황이다. 올해 들어와 금리가 떨어지면서 3~4%미만으로 취급된 대출은 NH농협은행이 71.2%를 기록했고, 하나은행이 63.2%, KB국민은행이 56.0%,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30.2%를 보였다. 업계에선 금리가 3~4% 미만에서 대출이 취급되면서 가계대출이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이 발표한 '2024년 6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증가 규모가 2조6000억원, 12월엔 1000억원, 올해 1월엔 9000억원 등을 기록하며 증가세가 확연히 꺾인 것과 비교해 최근 증가세가 강해진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딤돌·버팀목 등 정부의 정책적 대출이 대출 증가율에 영향을 준 것"이라며 "금리가 낮아지고 주택거래가 회복되면서 대출이 빠르게 늘어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은행 가계대출(전체) 금리구간별 취급비중 2024년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단위: %) 은행 금 리 구 간 평균금리 4% 미만 4~5%미만 5~6%미만 6~7%미만 7~8%미만 8% 이상 합계 BNK부산은행 18.90 35.30 7.40 21.10 12.20 5.10 100.00 5.38 BNK경남은행 22.10 15.80 32.10 14.00 8.60 7.40 100.00 5.55 광주은행 0.90 24.10 13.30 17.50 20.30 23.90 100.00 6.80 전북은행 - 5.30 16.20 8.40 3.70 66.40 100.00 9.69 제주은행 35.50 47.00 9.80 6.20 0.60 0.90 100.00 4.41 2023년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 금 리 구 간 평균금리 4% 미만 4~5%미만 5~6%미만 6~7%미만 7~8%미만 8% 이상 합계 BNK부산은행 0.10 50.40 11.50 14.00 18.60 5.40 100.00 5.71 BNK경남은행 11.20 44.50 8.60 7.70 7.20 20.80 100.00 5.90 광주은행 - 12.50 7.20 12.90 20.90 46.50 100.00 8.03 전북은행 0.10 5.70 3.10 10.10 9.30 71.70 100.00 10.26 제주은행 - 36.90 17.40 34.00 6.80 4.90 100.00 5.96 자료 : 은행연합회 지방은행 금리 떨어졌지만, 고금리로 대출 취급 중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은 여전히 고금리로 대출을 취급하는 중이다. 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5대 은행의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 평균은 연 6.37%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연 7.17%)과 비교해 0.80%p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대출이 취급된 모습이다. 이 기간 은행별 신규 취급된 대출 금리를 보면 △전북은행 10.26%→9.69% △광주은행 8.03%→6.80% △제주은행 5.96%→4.41% △경남은행 5.90%→5.55% △부산은행 5.71% →5.38% 등을 기록했다. 다만 은행별로 신규 대출 취급 구간에서는 차이가 났다. BNK부산은행의 5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4~5%미만이 35.3%로 가장 높았고, 3~4%미만 구간이 18.9%, 7~8% 미만이 12.2%다. 경남은행은 5~6%미만 구간이 32.1%, 3~4%미만 구간이 22.1%, 4~5%미만 구간이 15.8%를 기록했다. JB금융지주의 계열 은행이 신규 취급한 대출 금리는 이보다 높았다. 광주은행의 경우엔 7~8%미만 금리에서 취급된 대출 비중이 20.3%, 6~7%미만 구간은 17.5%로 높은 수준이다. 전북은행의 경우엔 10%이상 금리로 취급된 비중이 37.9%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JB금융 관계자는 "지역 특성상 주담대보다 신용대출을 많이 취급하면서 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제주은행이 취급한 대출 금리 비중이 가장 높은 구간은 4~5%미만으로 47.0%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북은행의 연체율은 2.18%, 제주은행은 1.54%, 광주은행은 0.93%를 기록했다. 부산은행은 0.49%, 경남은행은 0.47%를 각각 기록했다. 시중은행 연체율이 0.2~0.3%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해 높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지방은행에서 고금리 대출이 취급된 만큼 연체율 상승 우려가 높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대출 금리가 정상화되면서 은행의 건전성 위기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DQN(Data Quality News)이란 한국금융신문의 차별화된 데이터 퀄리티 뉴스로 시의성 있고 활용도 높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고품격 뉴스다.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성 있고 민감도 높은 콘텐츠를 독자에게 제공해 언론의 평가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금융신문은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DQN을 통해 기사의 파급력과 신인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이용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lee@fntimes.com
‘혁신 DNA’ 외친 진옥동, 디지털·AI로 1등 금융 노린다 [금융지주 하반기 경영 키워드①][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잇달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경영 목표와 전략과제, 중점 추진 사항 등을 점검하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각 금융지주는 내실 다지기와 내부통제 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힘쓸 방침이다. 5대 금융지주와 지방금융지주 회장이 제시한 2024 하반기 경영 키워드를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디지털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미래 금융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역량을 강화해 고객 디지털 경험을 끌어올리고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 하반기 주요 경영 키워드로 ‘디지털 혁신’을 설정했다. 진옥동 회장은 지난 1일 ‘2024년 하반기 경영포럼’를 열고 “혁신 선도기업들의 모습에서 받은 자극을 바탕으로 신한의 혁신 DNA를 다시 일깨우고, 불변의 법칙인 ‘고객중심’을 통해 일류신한으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이번 하반기 경영 포럼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열렸다. 진옥동 회장을 비롯한 신한금융 경영진 및 부서장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위한 세부 실행 과제를 논의했다. 금융 플랫폼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토스의 이승건 대표가 ‘토스의 디지털 비즈니스의 성공 방정식’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하기도 했다. 경쟁사더라도 디지털 혁신을 위해 강점을 적극적으로 본받고 배우자는 지론을 가진 진 회장이 이 대표에게 제안해 특강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신한금융은 ▲업권의 디지털 전략 및 트렌드 분석 ▲적정한 디지털 투자 방안 ▲AI의 전략적 활용 및 변화 대응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통해 도출된 그룹 차원의 협업 과제를 이행해나가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진 회장은 고객 중심 사고, 과정의 정당성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웠다. 진 회장은 규모와 성과에 몰두하는 대신 고객 성장을 우선시하는 한편 철저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로 고객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신한금융의 디지털 혁신은 고객 중심 사고로부터 시작되고, 결국 우리의 성과는 고객이 이롭고 사회에 정의로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업무에 임할 때 법규와 업무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며 ‘과정의 정당성’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지털 혁신은 신한금융의 올해 주요 경영전략 중 하나다. 앞서 진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존의 성공 방식만 고집한다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며 “관행의 틀, 안주의 틀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혁신과 도전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등의 영역에서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새 먹거리를 발굴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진 회장은 특히 그룹 미래를 이끌 핵심 경쟁력으로 AI와 데이터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빅데이터·AI 전문가인 김준환 신한은행 디지털혁신단장 상무를 디지털파트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김 파트장은 진 회장이 영입한 외부 인재다. 신한은행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테크그룹’을 확대 개편했다. ‘테크혁신단’을 신설해 클라우드 분야 인프라 개선과 선제적 개발을 담당하도록 했다. 테크혁신단장으로는 KT 출신 클라우드 분야 외부 전문가인 이국희 상무를 본부장급으로 영입했다. 디지털 성과 지표는 우상향세다. 신한금융의 그룹사 디지털 플랫폼 합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 1분기 기준 2621만명으로 지난해 말(2576만명) 대비 1.7%(45만명) 증가했다. 디지털 채널 내 금융 거래 확대로 경비 차감 전 디지털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5040억원에서 올 1분기 542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그룹 통합 AICC 플랫폼을 구축한 결과 대고객 AI 서비스 MAU는 37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하반기 치열한 순익 경쟁 전망…전사적 비용효율화 전략 진 회장은 올해 하반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재무 전략에도 힘쓸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3125억원을 기록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영향으로 작년 1분기보다 4.8% 감소했지만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1조491억원)을 3000억원가량 상회하며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았다. 신한금융은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조4461억원을 올렸다. 은행의 기업대출 중심 자산 성장 및 마진 개선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늘었고 카드, 증권, 라이프 등 주요 그룹사의 신용카드 수수료, 증권수탁 수수료, 보험 손익 등 수수료이익이 확대되면서 비이자이익도 증가한 결과다.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30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1조2383억원)보다 5.4% 뛴 수준이다. 다만 KB금융의 순이익 컨센서스(1조4726억원)보다는 1300억원가량 적다. 컨센서스대로라면 2분기에는 KB금융의 순이익이 앞서는 만큼 하반기 실적 경쟁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올 2분기 대부분 은행들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KB금융은 2분기에 1조5200억원의 순익을 시현하면서 컨센서스 상회 폭이 더 클 것 전망”이라며 “우려와는 달리 PF 관련 추가 충당금 규모가 크지 않고 홍콩 H지수 관련 ELS 환입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익도 더 크게 나타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핵심 이익을 늘리는 동시에 비용 관리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1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37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에 인식한 라이프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3.7% 늘었다.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의 경우 지난해 1분기 37.9%에서 올 1분기 35.9%로 하락하면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기존 사업이나 업무 등을 전면 재검토해 효율화하는 방안을 올해 경영진 전략과제로 포함해 추진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정리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고 불필요한 지출 관리, 중복된 상품·서비스, 사용률이 저조한 전산기기 등 효율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룹, 부서, 영업 본부 등 조직을 통폐합하고 임원, 본부·부서장 업무추진비도 삭감했다. 신한은행, '고객 몰입형' 영업 전략 집중…맞춤형 솔루션 신한은행은 영업력도 강화해 그룹 재무 성장을 뒷받침하고 나선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올 하반기 핵심 경영전략으로 고객 몰입을 제시했다.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고 고객 니즈에 부합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정 행장은 지난 8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본업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를 얻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결국 ‘고객에게 선택받는 은행’이 되기 위함이다”라며 “고객이 원하는 바를 찾아 정확하게 해결하고 남다른 솔루션을 제공하자”고 말했다. 특히 “현장에서 발견한 고객의 니즈를 본부의 혁신활동들로 연결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자”며 “기존의 관성을 깨고 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정 행장은 올해 고객의 니즈에 집중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등을 통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 방향을 설정한 바 있다. 이를 주심으로 현장 영업력도 강화하고 있다. 정 행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채널 그룹장 확대 배치 ▲데이터 기반 솔루션 제시 '영업지원부문' 신설 ▲대면·비대면 채널 총괄 '채널부문' 신설 등을 단행했다. 최근 실시한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는 현장 주도형 정기 인사를 실시했다.영업추진그룹별 현장 목소리를 취합하고 지역별 최근 승진한 직원들로 구성된 ‘지역본부 승진추천단’의 의견을 접수해 승진 인사에 반영했다. 직원의 나이, 근무연차 등을 배제하고 업무성과, 자기계발 등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중심으로 인사를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영업 동기 부여를 위해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시행해왔던 ‘부서장 승진’과 ‘특별승진’을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도 시행하기도 했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도 하반기 핵심 경영 키워드로 꼽혔다. 정 행장은 “기본에 더해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고객의 신뢰”라며 “내부통제를 위한 제도와 시스템의 규범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믿고 거래하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직원들이 내부통제 자체를 문화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앱 만족도 3위”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금융·IT 전문가’ 면모 드러내[한국금융신문 임이랑 기자] 금융권과 IT업계를 모두 경험하며 디지털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리서치기업인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12일 ‘2024년 2분기 금융 앱 이용만족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6800여명의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케이뱅크 앱은 소비자 만족도 3위에 오르며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앞서 최 행장이 취임 전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앱 만족도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20위권 밖에 위치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23년 3분기 26위를 시작으로 같은 해 4분기 18위를 기록하고 이번에 폭발적으로 높아진 순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최 행장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IT 전문성을 살렸다는 평가다. 최 행장이 취임한 이래 케이뱅크 앱에는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이러한 변화는 곧 케이뱅크 앱 만족도 순위 급상승에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생활 밀착형 서비스 △앱 개편을 통한 시각적 요소 강화 △이용 속도와 최신 기술 활용 등이 대표적이다. 최 행장은 과거 BNK경남은행 시절 오프라인 영업점의 디지털전환을 추진하며 영업점에 △생체인증시스템 △디지털컨시어지(Digital Concierge) △디지털사이니지(Digital Signage) 등 디지털 인프라를 도입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로봇업무자동화(RPA)를 적용하는 작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최 행장은 앱에서 고객의 일상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그는 ‘생활’과 ‘투자’라는 영역을 케이뱅크 앱에 녹여내는데 성공했다. △삼성AI 라이프 챌린지박스 △신규고객 대상 연 10% 금리 적금 특판 등은 금융소비자들이 케이뱅크 앱을 찾게 만든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또한 지난 3월 출시한 ‘돈나무 키우기’ 서비스는 생활과 투자에 재미라는 요소도 추가했다. 돈나무 키우기 서비스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이용고객이 약 140만명에 달할 정도로 케이뱅크 앱 만족도를 높이는데 공헌했다. 지난 4월 선보인 ‘비상장주식 시세조회’ 서비스도 출시 2달 만에 46만명의 고객이 이용하며 은행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 행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지난 10일 대규모 앱 개편에 나섰다. 생활과 투자라는 영역에서 흥미라는 요소를 추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이번 개편에서는 기존 상품 탭을 ‘발견’으로 변경하고 케이뱅크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별 이용 패턴을 반영해 상황과 맥락에 맞게 시의적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상품과 서비스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에서 벗어나 카드 형식으로 앱을 바꾼 것이다. 기본에도 충실했다. 최 행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앱 특징인 이용 속도를 높이는데도 노력을 게을리지 않았다. 최근 앱 개편을 통해 이용 속도를 최대 30% 끌어올렸다. 아울러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고객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최적화 했으며, 편의성 또한 강화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금융소비자들은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앱이 기존 은행 앱보다 이용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매력적으로 느낀다고 답했다. 최 행장은 이러한 금융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했다. 더욱이 케이뱅크는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외형적으로도 크게 성장해야 한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케이뱅크의 누적 고객 수는 1147만명으로 지난해 말 953만명에서 반 년 만에 194명이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고객의 증가는 여수신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수신과 여신 잔액은 21조8500억원, 15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5.8%, 23.7% 늘었다. 이러한 결과들을 놓고 봤을 때 최 행장이 취임 후 케이뱅크는 양적·질적으로 성장했다. 은행권에서는 최 행장이 케이뱅크의 대주주인 KT의 후광을 등에 업고 IPO도 무리없이 성공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만족도를 높여 3분기 연속 상승하며 3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반영해 더욱 편리한 앱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앱 만족도가 높다는 것은 월간이용자수(MAU)가 높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며 “케이뱅크가 올해 들어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활용하여 홍보를 강화하고 있고, 이러한 부분이 입소문을 타고 있어 확보고객 비율도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임이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iyr625@fntimes.com
'모멘텀 약화' KG모빌리티, 내연기관車 라인업 강화 승부수[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KG모빌리티가 내수 부진 타파를 위해 내연기관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지난해 KG모빌리티는 매출 3조78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KG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경영체질 개선을 통해 순수 영업실적만으로 16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뤘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1조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1억원, 5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적극적인 수출 시장 개척에 따른 결과다. 지난 1분기 KG모빌리티의 판매량(2만9326대) 가운데 내수 비중은 42%, 수출은 58%다. 작년 1분기보다 내수 판매량은 46% 줄었지만, 수출이 41% 증가하며 해외 판매량이 더 많아졌다. 지역별 수출 비중은 서유럽(34%), 중동(25%), 동유럽(17%), 아시아·태평양(15%), 중남미(7%), 아프리카(2%) 등이다. 특히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한 중동 수출이 1년 만에 960여대에서 4200여대로 4.4배 뛰며 핵심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년간 추진했던 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 성과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 옥의 티다. 해외 확장 계획이 일부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KG모빌리티가 실적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선 내수 판매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KG모빌리티의 내수 실적이 쪼그라든 이유는 신차 부재다. 국내 판매를 이끌던 토레스는 신차효과가 떨어지며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KG그룹 편입 직전 자금난으로 인해 '토레스 흥행'을 이어갈 신차 개발이 늦었다. 당초 KG모빌리티는 전기차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토레스EVX와 올해 토레스EVX 픽업트럭에 이어 2025년 준중형 전기SUV KR10(코란도 후속), 2026년 대형 전기SUV F100 등을 순차적으로 내놓기로 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며 KG모빌리티는 내연기관차 라인업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일부 수정했다. 작년 9월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내년 6월경 쿠페형 SUV 신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쿠페형 SUV 신차는 2세대 '액티언'으로 드러났다. 쌍용차 시절 개발해 2010년 단종한 액티언을 14년 만에 되살린 것이다. 환경부의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에 따르면, 액티언은 최대출력 170마력의 1.5L 가솔린 엔진과 자동 6단 변속기가 조합된다. 공영주차장, 혼잡통행료 할인 혜택 등이 있는 3종 저공해차도 인증받았다. 제원상 토레스 가솔린과 동일한 파워트레인 시스템으로 추정된다. 차량 크기, 가격 등 자세한 사양은 정식 사전 계약이 시작하는 다음달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회사의 첫 하이브리드(HEV)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2022년 토레스 출시 당시까지만 해도 회사는 "하이브리드 개발 계획은 없다"고 했다. 최근 국내 하이브리드 수요가 급증하며 전략을 선회해 2025년을 목표로 신형 하이브리드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는 기존 공급사인 BYD와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나신평 “한양증권 매각, 신용도 영향 제한적…지원 능력 우수한 계열 편입 시 상향 가능”[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나이스신용평가는 15일 한양학원의 한양증권 지분매각 결정과 관련해 한양증권의 신용도에 즉각적인 영향은 없으며 지원 능력이 우수한 계열에 편입될 경우 오히려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신승환 나신평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기업으로 학교법인 한양학원(16.3%), 백남관광(10.9%)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41%(보통주 기준)다. 올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4964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28위의 중소형 증권사다. 본점 포함 4개의 국내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금융(IB) 부문과 자기매매 부문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신 책임연구원은 “한양학원의 한양증권 지분매각 추진이 회사의 신용도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한양증권의 현재 신용등급(단기신용등급 A2)은 자체 신용도에 기반하고 있으며 계열 관련 지원 가능성은 반영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수합병(M&A)은 일반적으로 최종 종결 시점까지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지분매각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만으로 신용등급이 변동하지 않는다”며 “실질적으로 지분매각이 확정되는 시점에 인수자의 지원 능력, 지원 의지 등을 감안해 외부로부터의 지원 가능성에 대한 노치(notch) 조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 연구원은 “한양증권이 지원 능력이 우수한 계열에 편입되고 계열의 지원 의지가 인정될 경우 ‘신용등급 상향’도 검토할 수 있다”며 “매각 작업으로 인해 향후 회사의 경영전략 및 사업 기반에 미칠 영향과 배당 성향 변화 등에 따른 자체적인 재무안정성 추이, 대외신인도 제고 등에 따른 자금조달 안정성 변화 여부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양증권은 최대 주주 등 지분 매각 추진 보도 관련 조회 공시 요구에 대해 답변했다. 한양증권 측은 “최대 주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에 확인한 결과 지분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매각 대상자 ▲매각 금액 ▲매각 방식 및 매각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1개월 이내 또는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에 관련 진행 상황을 재공시할 예정이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기업은행, 하반기 정기인사…김학필·백상현·정성진 부행장 선임[한국금융신문 이용우 기자] IBK기업은행이 신임 부행장 3명을 선임하는 등 하반기 인사를 15일 단행했다. 중소기업금융과 디지털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 및 조직개편이다.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신임 부행장 3명, 신임 본부장 11명 선임을 포함 2036명이 승진·이동했다. 신임 부행장은 △김학필 리스크관리그룹장(전 강동지역본부장) △백상현 카드사업그룹장(전 경기남부 본부장) △정성진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전 검사본부장)이다. 김학필 부행장은 은행 내 리스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은행 건전성 관리를 총괄하며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정교한 리스크관리 체계를 발전시켜나갈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백상현 부행장은 여신기획부에서 경력을 쌓아 화성 지역에서 지역본부장을 역임한 여신 및 기업금융 전문가다. 카드·연금사업 부문에서 중소기업에 적합한 영업 전략을 추진할 인재로 여겨진다. 정성진 부행장은 자금, 전략, 해외점포, 검사 업무 등을 거쳐 거시적 안목과 전행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강화와 자금관리 효율성을 발전시킬 적임자로 여겨진다. 본부장급에서는 영업점에서 영업성과를 입증한 영업점장 4명이 지역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김원태 교대역지점장이 강동지역본부장, 서영완 가락동지점장이 인천동부지역본부장, 이상진 호계동지점장이 경서지역본부장, 김국완 가좌공단지점장이 부산지역본부장으로 선임됐다. 본부에서는 김치엽 전략기획부장을 검사본부장, 백은영 금융소비자지원부장을 중부지역본부장, 이한열 부산울산여신심사센터장을 경남지역본부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IBK스포츠단 운영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부서장급인 김성태 IBK스포츠부단장을 본부장으로 승진시켜 IBK스포츠단장으로 선임했다. 기업은행은 김성태 행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은행의 IT·디지털 경쟁력 보강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정의선 IT디지털개발부장을 IT운영본부장, 윤인지 IT내부통제부장을 IT개발본부장, 박병삼 화정역지점장을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로 발탁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추진팀 등 디지털 관련 조직을 추가 신설하고 디지털 핵심사업에 IT분야 실무자급 인력 규모를 대폭 확대해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한 개발 역량을 확충했다. 영업조직에서도 기업은행의 차별화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강남, 경기북부, 대구・경북, 호남 지역에 4개의 전략영업센터를 추가 설치하고 중기금융 전문성을 보유한 젊고 역량 있는 부점장을 전진 배치해 중소기업 지원을 대폭 강화했다. 이 밖에도 팀장급을 대상으로 한 부점장 행내공모를 지속 실시해 부점장 7명을 공모 선발하고 영업현장에서 묵묵히 고객가치 제고를 위해 애써온 실무자들에 대한 승진규모도 대폭 확대해 조직의 역동성을 높였다. 또한 이번 인사부터 원거리 및 격지에서 근무한 직원들의 통근거리와 통근시간을 데이터화한 격지스코어를 이동·배치 등 인사에 본격 적용해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한층 강화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 행장은 "구성원들의 도전과 성장을 위한 공정하고 공감하는 인사와 함께 IT·디지털 경쟁력 및 현장 영업력 강화로 그간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가치금융의 성과 창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용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lee@fntimes.com
두산 소방수 된 두산밥캣...소속 변동에 총수는 웃고 주주는 좌불안석[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두산그룹의 주요 ‘캐시카우’ 두산밥캣이 두산에너빌리티를 떠나 두산로보틱스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그동안 두산밥캣은 경영난에 빠진 계열사에 소속돼 ‘소방수’ 역할을 담당해 왔다. 두산로보틱스는 2021년 이후 적자를 거듭하고 있다. 또 이번 편입으로 두산그룹 지배일가의 두산밥캣에 대한 지배력 상승 효과도 있다. 반면, 두산밥캣 주주들은 좌불안석인 상황에 빠졌다. 두산밥캣 주주는 보유 주식의 일부 또는 전략을 두산로보틱스 주식으로 바꿔야 하는데 수년째 적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의 주식으로 교환해야 한다는 점이 불안할 수 밖에 없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인적분할합병 형태로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 산하로 이동한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을 100% 보유하게 되며, 두산밥캣은 상장폐지 된다. 오는 9월 25일 주주총회 의결, 10월 29일 분할 합병기일, 11월 5일 주식교환일, 11월 25일 신주 상장 순으로 진행된다. 두산그룹은 핵심사업을 ‘클린에너지(Clean Energy)’, ‘스마트 머신(Smart Machine)’, ‘반도체 및 첨단소재(Advanced Materials)’ 등 3대 부문으로 정하고, 계열사들을 사업 성격에 맞는 부문 아래 위치하도록 조정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두산밥캣이 실적이 부진한 두산로보틱스의 불을끄는 소방수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또 두산 지배일가로서는 캐시카우 두산밥캣에 대한 지배력 강화되면서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액은 9조7585억원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전체 17조5898억원의 55.48%를 차지했다. 두산밥캣 영업익은 1조3899억원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연결기준 영업익 1조4673억원의 94%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사실상 두산밥캣이 두산에너빌리티를 먹여 살린 셈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최소 30조원 규모 체코 두코바니·테믈린 원전 수주 가능성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원전확대 가능성으로 주력사업인 원전 주기기 사업 전망이 밝아지며 한숨 놓았다. 반면 두산밥캣이 옮겨갈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91억원의 적자를 냈다. 앞서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70억원, 13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매년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두산밥캣이 결국 두산로보틱스의 실적도 짊어져야하는 셈이다. 반면 두산밥캣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배력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사업재편 후 지주사 (주)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지분율은 68.2%에서 42.3%로 희석되지만 두산밥캣에 대한 지배력은 13.8%에서 42%로 향상된다. 1분기말 기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주)두산 지분율은 7.64%다. 동생인 박지원 부회장(5.5%)를 포함, 친인척·비영리법인 및 등기임원 등 30명의 특수관계인 지분은 38.4% 다. 반면 두산밥캣 주주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돼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 11일 주식교환·이전결정에 관한 공시를 통해 “두산밥캣 주식을 두산로보틱스에 이전하고, 그 대가로 주식교환 대상주주에게 두산밥캣 보통주삭 1주당 두산로보틱스 보통주식 0.6317462주를 교환해 지급하겠다”고 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 교환 방식에 대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 보유 시, 존속법인 주식 75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3주, 두산밥캣 주식 100주 보유 시 두산로보틱스 주식 수 63주를 받게 되는 구조”라면서 “재편의 수혜는 두산로보틱스에 집중돼 있다”고 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12일 논평을 통해 “두산밥캣 일반주주들은 매출 규모가 두산밥캣의 183분의 1인 530억원에 불과하고,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두산로보틱스와 같은 기업가치로 주식을 바꿔야 하는 것은 충격적인 상황”이라며 비판했다. 반면 두산그룹은 이번 조치가 두산밥캣 주주들에게도 향후 주가 상승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역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성숙기에 이른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로의 편입과 양사의 시너지를 통해서 주가 부양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AI 등 신사업에 대한 중복투자가 사라지고 효율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에게는 주가가 상승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가치가 두산에너빌리티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3%로 분할로 인해 두산에너빌리티 기업가치는 11.3% 하락하지만, 주식 수는 24.7% 감소하므로 사실상 주가는 약 17.6% 오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 “특수변압기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 입지 공고히 할 것” [IPO 포커스][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산일전기는 이번 상장을 통해 특수변압기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의 입지를 단단히 할 것입니다.”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이사는 15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전략과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특수변압기 기업 산일전기(대표이사 박동석)는 전력기기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송배전 전력망,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EV)충전소 및 데이터센터 등 성장성이 높은 전방시장에 적합한 변압기를 공급하고 있다. 산일전기의 올해 1분기 전방시장별 매출액 비중은 송배전 전력망향 32.1%,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및 ESS향 56.4%, EV충전소·데이터센터향 등 기타 11.4%로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수 변압기는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 석유화학·해양플랜트, 철도, 선박 등에서 특수한 목적으로 사용되며 다양하고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한다. 일반 변압기는 표준규격으로 대량 생산되지만 특수변압기의 경우 표준규격과 더불어 특수 목적에 맞는 설계 및 제조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제품 품질 신뢰도가 중요하다. 산일전기는 약 35년간 특수변압기를 글로벌 선두 기업에게 제공하면서 기술 노하우를 축적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 전력기기 사업을 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향으로 13년간, 도시바&미츠비시(TMEIC)향으로 25년간 변압기를 공급해오면서 고객사로부터 품질 신뢰도를 확보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일전기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지난 2021년 매출액 648억원에서 지난해 2145억원으로 연평균 81.9% 성장했고 영업이익 또한 2021년 5억원에서 지난해 466억원으로 연평균 865%의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도 32.9%를 기록했다. 산일전기는 이번 상장을 통해 노후화된 변압기 교체 수요 도래 시점과 더불어 친환경 에너지 관련 정부·민간기업 투자 확대에 맞춰 선제적인 CAPA 증설, 글로벌 고객사 확대 등의 전략으로 지속 성장할 계획이다. 산일전기는 선제적으로 2공장 증설을 진행했다. 2공장은 올해 4분기 내 부분 가동을 시작으로 2026년에는 2공장 전체를 가동할 방침이다. 2공장 전체 가동 시 기존 1공장 1만6000대 규모에서 1공장과 2공장 합산 연간 총 5만3000대를 생산할 수 있을 만큼 확대된다. 더불어 2공장 증설 이후에 공정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생산 라인 개선도 같이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GE, 도시바&미츠비시(TMEIC) 등 글로벌 최상위권의 전력기기 제조사들과 오랜 기간 이어가고 있는 거래 관계를 기반으로 Siemens, PG&E, Duke Energy, Power Electronics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추가로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 글로벌 레퍼런스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은 지속되고 있으며 고객사 포트폴리오 다양화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한편, 산일전기는 이번 상장을 통해 76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4000~3만원으로 총 공모 예정 금액은 약 1824억~2280억원이다. 이날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오는 18일, 19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거쳐 7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68년 만에 매물로 나온 한양증권, ‘새 주인’ 누가 될까…우리금융·LX·KCGI 등 거론[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한양대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한양증권(대표 임재택)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인수 후보에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 KCGI(대표 강성부), LX그룹(회장 구본준)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한양증권 매각 추진을 공식화했다. 한양학원은 그간 부동산 경기 부진과 의료파업 등의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유동성 공급을 위해 한양증권 매각을 결정했고 최근 사모펀드(PEF), 금융사 등과 접촉해 인수 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양증권은 조회 공시 요구(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답변을 통해 “최대 주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에 확인한 결과, 지분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매각 대상자 ▲매각 금액 ▲매각 방식 및 매각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1개월 이내 또는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30위권의 중소 증권사로 지난해 영업이익 462억9475만원, 당기순이익 351억417만원을 각각 기록해 ‘알짜 매물’로 취급되고 있다. 한양학원 측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은 특수관계인 지분 포함 약 40.45%로 시가총액은 12일 종가 기준 1776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더해져 매각가는 약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까지 한양증권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우리금융과 LX그룹, KCGI 등이다. 앞서 지난 5월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한 우리금융은 내달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1조1500억원으로 이는 전체 증권사 중 18위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포스증권 인수만으론 ‘10년 내 초대형 투자은행(IB)’이라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도 포스증권 인수 후 추가 M&A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다만, 우리금융 측은 한양증권 인수추진설에 대해 “한양증권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LX그룹도 한양증권 원매자로 언급되고 있지만, LX홀딩스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한양증권 인수추진설을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금산분리 규제’로 LX그룹의 한양증권 인수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법조계 관계자는 “금산분리 규제는 금융지주·은행에 해당하는 것으로 증권사와 같은 비은행 금융회사는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재무 건전성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도 “LX홀딩스의 올해 1분기 기준 자산총계는 1조7593억원, 부채총계는 579억원으로 한양증권 인수를 타진한다면 법적인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PEF 운용사인 KCGI도 한양증권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KCGI는 앞서 지난해 8월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해 KCGI자산운용을 새롭게 출범한 바 있다. KCGI자산운용은 국내외 펀드, TDF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며 지난해 9억원의 순익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KCGI가 한양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업에 진출할 경우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한양증권 주가는 매각설이 알려지며 전장(1만3950원)보다 7.6% 오른 1만501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23.37% 급등한 1만721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07만주, 328억원을 기록 중이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이재용 회장...뭄바이 현지 임직원 격려...세계 9위 부자 암바니家 결혼식 참석[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Mumbai)를 찾아 현지 임직원을 격려했다. 또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Reliance Industries Limited)의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 회장 막내 아들 결혼식에 참석해 글로벌 인사들과 교류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13일 뭄바이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이번 방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최근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14억4000만명) 대국으로 부상했으며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도는 20·30대 젊은 고객이 많고 중산층이 늘고 있어 스마트폰·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노이다, 벵갈루루, 델리 등 연구소는 인도 현지 제품뿐만 아니라 한국 본사와도 긴밀하게 협업하며 삼성전자 주력 제품의 핵심 기능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리테일스토어 20만곳 ▲A/S센터 3000곳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임직원은 1만8000명에 달한다. 향후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 특화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인도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7월 13일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지오 월드(Jio World)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Anant Ambani) 결혼식에 참석했다.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순자산이 1160억달러 가량으로 평가된다. 인도 최대 갑부이자 세계 9위(포브스, 2024년 4월 기준)의 부호다. 암바니 가문의 결혼식은 글로벌 기업인과 유력 정치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킹의 장이다. 이번 결혼식에는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책임자(CEO) ▲마크 터커 HSBC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제임스 타이클레 록히드마틴 CEO ▲엔리케 로레스 HP CEO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2018년 12월 암바니 회장의 장녀 이샤 암바니(Isha Ambani)의 결혼 축하연에 참석했다. 2019년 3월에는 장남 아카시 암바니(Akash Ambani)결혼식에도 참석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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