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발맞춘 지자체…금융지원 등 ‘소상공인 살리기’[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많은 소상공인이 여전히 벼랑 끝에 서 있다. 이들은 경제 회복을 기대했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에 시달리면서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중앙·지방정부가 어려운 소상공인을 위해 금융지원부터 디지털 마케팅에 익숙지 않은 분들을 위한 마케팅 교육까지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먼저 정부는 정부가 상환능력이 있는 소상공인에게 우대조건의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약 11조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차주 신청 시 '소상공인 위탁보증' 분할상환기간을 최대 5년 추가로 부여해 월 원리금 상환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폐업을 희망하는 자영업자를 위한 주택연금 상품을 출시하고, 취약계층의 소액 채무를 전액 감면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서민·자영업자 맞춤형 금융지원 확대 방안'에 따르면, 정책자금 지원 확대로 유동성 애로를 해소하고, 상환유예·장기분할상환을 통해 상환부담을 완화한다. 또한 '과도한 채무부담자를 선별해 개인은 '채무조정', 자영업자는 새출발기금 및 주택연금 등 맞춤형 부담 완화를 지원하는 한편, 개인채무자보호법 등을 통해 채무조정 인프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1조1000억원 지원금은 세부적으로 영업비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유동성 공급 자금(2조4000억원원)과 사업 확장 및 디지털 전환 등 경쟁력 강화 자금(8조4000억원), 재기지원 자금(30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미 정부는 2022년 7월 발표한 '자영업자·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지원'을 통해 당초 목표한 2년간 41조2000억원에서 약 6조1000억원(6월말 기준) 초과해 지원공급하고 있다. 추가 지원금을 통해 소상공인의 경제적 자활을 위한 취업·재창업 지원은 물론, 자금·경영역량·경영여건 등을 종합 지원해 이들의 경쟁력 저하를 막겠다는 정부 의지가 돋보인다. 또한 '소상공인 위탁보증'을 통해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신보가 5년간 대출보증 지원(업체당 보증금액 최대 3800만원, 보증비율 95%) 해 주던 것을 차주 신청 시, 오는 11월부터 분할상환기간을 최대 5년 추가로 부여해 월 원리금 상환부담을 경감해 주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선별 과중 채무자를 선제적으로 선별해 대상별 맞춤 지원을 하는 등 채무 조정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서금원의 '지역별 금융주치의'를 통해 다양한 위기발생이 우려되는 서민·자영업자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맞춤형 지원방안을 안내하기로 했다. 서민·취약계층의 경우 정책서민금융 이용자의 재무상황 변동을 사전에 파악해 금융교육, 채무조정제도, 신용·부채관리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자영업자의 경우 금융권이 보유한 경영 금융 정보를 활용해 위기 자영업자를 선별하고 위기상황별 지원방안이 안내된다.지방정부도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행정을 펼쳐 눈길을 끈다. 먼저 서울시는 휴일이나 밤에도 일해야 하는 소상공인 사업주와 직원의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비용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서울시 저출생 대책인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 8월 발표한 ‘소상공인 맞춤형 출산·양육 지원 3종세트’로 KB금융지주의 50억원 기부를 받아 추진된다. 3종세트는 그동안 출산·육아 지원정책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소상공인을 위해 ▲육아·휴직자 대체인력 지원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임신·출산으로 인한 영업손실 방지를 위한 휴업 지원을 하는 내용이다. 많은 소상공인이 육아를 친인척에 의존하고 있으며,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영공백이 발생할 경우 폐업을 고려하는 등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서울시는 야간·주말 등 틈새보육 서비스가 아직 부족하고, 공공아이돌봄서비스가 연령과 소득수준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신청 후 장기대기가 필요해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시는 서울에 거주하는 3개월~12세 사이 아이를 양육하는 사업주나 종사자가 지원 대상이다. 1가구당 자녀 2명까지 지원한다. 자녀를 키우는 소상공인이 민간서비스기관에서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시간당 돌봄비(1만5000원) 중 자부담(5000원)을 제외한 나머지 1만원을 서울시가 부담한다. 자녀 1인당 월 최대 60만원씩 6개월간 총 36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2자녀의 경우 월 최대 90만원, 6개월간 총 540만원을 지원받는다. 다만, 이미 서울형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거나 업종이 유흥업소라면 지원 대상에서 빠진다. 신청은 10월 넷째 주까지로 모바일 KB스타뱅킹 앱으로만 신청할 수 있다. 시는 서류접수 및 심사를 거쳐 총 1000가구를 선정하며, 오는 10월28일 대상자를 최종 선발한다. 선정결과는 개인 문자메시지로만 통보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이용가구는 10월31일까지 본인이 선택한 서비스 제공기관에 회원가입 후 아이돌봄서비스를 신청하고, 아이돌보미 연계 후 11월11일부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 내 자치구도 나섰다. 먼저 송파구는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송파구 소재 소상공인을 위해 ‘경영개선교육’을 무료로 실시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연계로 개최된 교육은 소상공인들이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온라인 마케팅 역량을 강화에 목적을 뒀다는 게 송파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제는 ‘유행을 만드는 인스타그램’으로, SNS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대상은 예비창업자·소상공인·업종전환자 등이다. 이들은 ▲소셜 마케팅 특징 및 트렌드에 대한 이해 ▲SNS 마케팅 매출전략·성공사례 ▲인스타그램 홍보를 위한 필수 기능 ▲게시물, 릴스 만들기 등 인스타그램 활용 실무 등 실습 중심으로 진행됐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최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3高 현상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많다”며 “교육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난관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경영상 활력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올해 골목골목을 누비는 순환열차버스를 도입해 레드로드의 온기를 골목 상권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구는 올 하반기 ‘마포순환열차버스앱’을 공개할 예정으로, 열차버스 정보, 예매뿐 아니라 소상공인 음직점이나 주요 관광지 정보, 도보 내비게이션을 망라하는 서비스다." ‘마포순환열차버스’는 25인승 이하 소형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코스를 반복 순환하기 때문에 이용객들이 자유롭게 원하는 장소에서 승·하차 할 수 있다. 투어버스 디자인에는 과거 마포종점을 이용하던 근·현대 기관차 모양과 홍대 레드로드 캐릭터 ‘깨비’와 ‘깨순’을 활용해 여행의 설렘과 함께 이용객들의 눈길도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마포순환열차버스는 홍대 레드로드·반려동물 캠핑장·끼리끼리거리·망리단길·경의선숲길 등 11개 상권·명소를 실핏줄처럼 연결하는 사업으로, 사람이 넘치는 장소와 골목 구석구석 관광객들을 싣고 내리는 노선으로 계획됐다. 구는 마포순환열차버스가 도입되면 관광객이 마포의 다양한 로컬문화를 편리하게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마포·은평·서대문 등 서울 서북권으로 접근이 용이할 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마포순환열차버스 앱에는 외국인들도 쉽게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관내 음식점과 명소에 대한 정보 제공은 물론 골목길 중심의 도보 내비게이션 기능 등이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광객은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풍부해지고, 마포 관내 골목구석구석 상권도 좋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관광객들이 망원동에서 밥 먹고 도화동에서 고기 먹고, 용강동에서 소주를 마실 수 있도록 모든 편의를 제공해 골목 상점들이 상권 활성화의 혜택을 골고루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산구의 경우 지난달 이태원 인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 150억원을 특별 발행한다.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은 이태원 상권 용산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모바일 상품권이다. 상품권을 통해 용산구 내 상권이 활발해지고 힘든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용산구 측의 설명이다.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은 ▲용산2가동 ▲이태원 1·2동 ▲한남동 ▲서빙고동 ▲보광동 소재 용산사랑상품권 가맹점인 학원, 음식점, 병원, 약국, 편의점 등 2500여곳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의 사용처는 용산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은 국비가 지원되는 사업으로 연 매출액 30억원을 초과하는 가맹점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이는 행정안전부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사업 종합 지침’을 따른 것이다.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은 1만원 단위로 판매하며, 1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상품권 사용기한은 발행일로부터 1년이다. 1인 최대 구매 한도는 월 70만원, 보유 한도는 150만원이다. 한편, 구는 이와 별개로 지난 9월3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140억 원 규모의 용산사랑상품권도 발행했다. 5%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용산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번 상품권 발행이 추석 대목을 앞두고 침체된 이태원 지역상권의 매출 회복을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클라우드 생존게임] ③ '후발주자' NHN클라우드. 게임 특기 살려 글로벌로[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편집자주]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일련의 상황으로 대격변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7월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 먹통 사태로 국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의 민간 영역 확대 가능성이 열리며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내년 다층보안체계(MLS) 도입으로 국산 사업자들의 텃밭인 공공 영역에서는 외산 클라우드 업체의 본격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그동안 외연 확장에 집중했던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국산 빅3의 본격적인 생존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클라우드 생존게임’ 시리즈를 통해 빅3의 각 특성화 사업별 전략을 정리해 보고 향후 전망을 예측해 보겠다. NHN의 클라우드 자회사 NHN클라우드는 2022년 모기업에서 분사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당시 NHN이 본업인 게임을 넘어 클라우드, 결제, 커머스 등을 신사업으로 육성하며 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주목받았다. 후발주자임에도 공공 등에서 성과를 나타내 온 NHN클라우드는 올해 특기인 ‘게임 클라우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국산 클라우드 빅3 중에서 가장 늦은 출발이지만 이뤄온 성과는 뒤지지 않는다.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공공 분야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NHN클라우드가 확보한 수주사업 점유율은 40%로 1위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남도청, 광주광역시,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10곳 이상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수주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NHN클라우드의 강점은 모회사 NHN의 게임사업부터 축적해온 클라우드 인프라뿐만 아니라 서버 구축 및 운영을 위한 통합플랫폼까지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AI 시대에 대비해 광주광역시에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등 AI인프라 경쟁력까지 탑재했다. 특히 NHN클라우드는 올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보안관제 전문기업’에 신규 지정됐다. 보안관제 전문기업 지정 제도는 과기정통부가 국가 및 공공기관의 보안관제 센터 운영을 지원/수행할 수 있는 전문기업을 지정하는 제도다. 보안이 중요한 공공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의미다. 정부가 하반기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의 속도를 내는 만큼 NHN클라우드의 사업 수주에도 훈풍이 들 전망이다. 이처럼 공공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NHN클라우드는 올해 본격적으로 민간 분야 확대에 나섰다. 특히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점차 고객사를 넓혀가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NHN의 한게임 등의 클라우드 서버 구축을 담당해온 만큼 게임 클라우드는 특기 분야다. NHN클라우드는 인프라 외에도 게임 운영에 필요한 기반 서비스 라인업을 통해 게임사가 게임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게임 서버 엔진 ‘GameAnvil(게임엔빌)’ ▲게임 플랫폼 ‘Gamebase(게임베이스)’를 ▲모바일 앱 보호 솔루션 ‘NHN AppGuard(NHN앱가드)' 등을 통해 게임 서비스부터 결제, 보안 등 통합 서비스 플랫폼을 지원한다.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사태로 멀티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사태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환경의 기업뿐만 아니라 몇몇 게임사들의 서버도 먹통이 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NHN클라우드는 우선 비용적인 문제로 대규모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게임사를 중심으로 점차 고객사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8월에는 블루포션게임즈의 신작 게임 ‘에오스 블랙’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NHN클라우드는 블루포션게임즈가 선보인 전작 '에오스 레드'에 이어 이번 신작 '에오스 블랙'에 연달아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역량을 입증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게임을 잘 아는 CSP(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인 NHN클라우드가 인프라 서비스에 게임 특화 솔루션을 결합해 게임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게임사를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HN클라우드는 국내를 넘어 게임 강국 일본 진출까지 추진 중이다.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글로벌 3대 게임쇼 ‘도쿄 게임쇼’에도 참가해 글로벌 게임사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기도 했다. NHN클라우드는 올해 도쿄 게임쇼에서 일본 파트너사인 '아이큐브원' 부스를 통해 모바일 앱 보호 솔루션 NHN앱가드를 알렸다. NHN앱가드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등 모바일 앱의 부정행위 탐지와 보안 위협 대응을 제공한다. 이미 일본에서도 약 13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NHN클라우드는 올해 6월과 7월에는 각각 오사카와 도쿄에서 두 차례 진행된 GTMF에 2년 연속 참여해 NHN앱가드로 앱 어뷰징과 치팅 등을 방지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에 나섰다.G TMF는 각종 게임 개발 지원 툴 및 미들웨어를 발표 세션과 전시 부스로 만나볼 수 있는 일본 최대 게임 비즈니스 컨퍼런스다. NHN클라우드 관계자는 “NHN앱가드를 비롯한 다양한 솔루션들을 일본 기업에 공급해 안전하고 쾌적한 사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김병환 "우리은행 부당대출 미보고, 금융당국 해석이 우선" [2024 국감][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감독당국 해석이 우선"이라며 사실상 보고 대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지주 이사회가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사외이사 역할 개선 필요성에 공감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 부당대출 사건이 보고 사항인지를 묻는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기본적으로 법령과 규정 등에 따라 감독당국의 해석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부당대출 적발 시점부터 금융당국에 금융사고로 보고했어야 하는 사안이라는 금감원에 입장에 동의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우리은행이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은 이유는 시행세칙상 취급 여신이 부실화한 경우는 의무보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관련 규정과 시행령을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해당 사건을 인지한 시점에 금감원 보고사항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6월 착수한 우리은행 수시검사에서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20개 업체, 42건에 걸쳐 616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8건, 350억원규모가 특혜성 부당대출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지난해 4분기 부적정 대출 상당수가 이미 부적정하게 취급되고 부실화됐음을 인지했고, 올해 1~3월 자체감사, 4월 자체 징계 과정에서 범죄혐의와 관련된 사실관계를 확인했지만 보고·공시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부실 대출을 승인한 영업본부장이 퇴직(지난해 12월)한 뒤에야 자체 감사(올해 1월)에 착수했고 지난 5월 제보를 받은 금감원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고 나서야 감사 결과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우리은행은 1차 자체 검사에서 심사소홀 뚜렷한 불법 행위가 발견되지 않아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8월 “대상이 누가 될지 모르지만 법상 보고가 제때 안 된 건 명확하므로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도 이번 부당대출 건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고,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보고 대상이냐 아니냐를 두고 양측 간 다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 이사회 운영 개선 필요성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 이사회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사외이사 역할을 취지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 이사회가 의결한 안건 63개 중 사외이사가 반대한 경우는 한 건도 없다. 사외이사 제도가 형해화됐다"며 "우리금융 불법대출이나 직원 횡령, 내부통제 미비에 대한 감시 기능을 이사회에서 해야 하는데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감사원 지적, 감독, 고소·고발로는 처벌의 한계가 있어 근본적인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이사회 충실의무를 주주까지 확대하고 독립이사제를 도입하는 등 법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LG Energy Solution 'surpassed expectations', proved competitive, but is there a risk?[Korea Financial Times, Gwak Horyung] LG Energy Solution posted an operating profit of KRW 448.3 billion in the 3rd quarter of this year. This is the fourth quarter since the third quarter of last year that the company has posted a profit of over KRW 400 billion, exceeding market expectations. However, excluding the benefit of the US tax credit, the company is still in the red. LG Energy Solution announced on the 8th that its sales for the 3rd quarter of 2024 were preliminarily calculated at KRW 6.88 trillion and operating profit at KRW 448.3 billion. Compared to the 3rd quarter of 2023, sales were down 16.3% and operating profit was down 38.7%. The 3rd quarter of last year was just before the aftermath of the 'Electric Car Chasm' hit in earnest. This quarter's results are considered a relative success. It beat market expectations by 2% in revenue and 6.7% in operating profit. The stock price jumped 4% after the preliminary results were released. There was also some positive news. The company announced on the 8th that it had signed a battery supply agreement with a Mercedes-Benz affiliate, focusing on North America. According to industry sources, it is a large-scale contract to supply 50.5 GWh of its next-generation cylindrical battery, '46Pi', for 10 years. LG Energy Solution said, “We cannot confirm any further details due to confidentiality agreements with our customers.” Mercedes-Benz is a representative company that has preferred Chinese batteries such as CATL. In Korea, the company has been embroiled in controversy for installing cheaper Parasys batteries in its cars after a fire in a parking lot in Incheon. In the first half of the year, LG Energy Solution won a trillion-scale ESS project in the U.S. ESS market. The U.S. ESS market is already dominated by Chinese companies with competitive prices. It is significant that LG Energy Solution is seeing a counterproductive effect as developed countries such as the U.S. and Europe are building tariff barriers against Chinese products. Of course, there are also worries. The company's 3rd-quarter results reflected KRW 466 billion in subsidies under the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AMPC) of the U.S. IRA (Inflation Reduction Act). Excluding this, the profit from actual operating activities was a negative KRW 17.7 billion. While this is down from the 2nd quarter of this year (a loss of KRW 252.5 billion), it is the third consecutive quarter of substantial losses. There are concerns about the sustainability of the IRA subsidies that are supporting current performance. The core goal of the IRA is to attract investment and create jobs in the U.S. in the green energy sector. The question is, how long will this continue to be a situation where Korean companies benefit from legislation that is in the interest of the US. There is also the US presidential election next month. "We cannot let our guard down even if Kamala Harris is elected, not to mention Donald Trump, who denies climate change," said a battery industry insider, adding, ”It is uneasy to depend on a single policy for company performance.” LG Energy Solution President Kim Dong-myung indirectly expressed this concern when he declared at the vision declaration ceremony the previous day that the company would be recognized for its corporate value by creating a stable EBITDA profitability of mid-10% excluding IRA within five years. Mr. Kim said he aims to expand the company's portfolio, which is skewed toward lithium-ion batteries for electric vehicles, to include dry process LFP, battery solutions, and ESS. Gwak Horyung (horr@fntimes.com)
김병환 금융위원장 “가계부채 경상성장률 이내 관리…부동산 PF 연착륙 유도” [2024 국감][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일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연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이내로 관리한다는 목표하에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대출이 이뤄지도록 스트레스 DSR 등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확고한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경제는 대내적으로 가계부채, 부동산 PF, 제2금융권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고 서민‧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구구조,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 금융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 AI,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대한 과감한 금융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동산 PF는 질서있는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사업성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부실 사업장은 경공매‧재구조화를 추진하겠다"며 "양호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자금이 원활히 지원되도록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건전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연체관리 유도,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자본확충 등 선제적 조치들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 경쟁력을 제고하고 자본시장을 선진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국민들께 보다 낮은 비용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 등을 추진한 바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에 적합한 규제체계 마련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금융분야 생성형 AI 활용을 제고하기 위해 망분리 규제를 단계적으로 합리화하면서 여건 변화에 맞는 금융보안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서는 ▲공정‧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주주가치 기업경영 확립을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 밸류업 지원과 관련 시장평가와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상장기업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할 수 있도록 했다"며 "불공정 거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지난 9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등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감독과 제도개선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ELS,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피해자에 대해 자율배상, 유동성 지원(1.6조원+@) 등 보호조치를 시행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사금융을 근절하기 위해 반사회적 대부계약 무효화, 불법대부행위 처벌 강화 등을 포함한 대부업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불공정거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2단계 입법 등 추가 제도개선 방안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 역할 강화 차원에서는 "서민‧자영업자 등 채무부담 경감을 위해 새출발기금의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채무조정과 취업·재창업을 연계해 재기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첨단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등 첨단산업 저리대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며 "3조5000억원 규모의 AI 전 분야 지원 정책금융 프로그램도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클라우드 생존게임] ② '소버린 AI‧클라우드 투트랙' 네이버클라우드, 글로벌 진출 속도[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편집자주]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일련의 상황으로 대격변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7월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 먹통 사태로 국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의 민간 영역 확대 가능성이 열리며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내년 다층보안체계(MLS) 도입으로 국산 사업자들의 텃밭인 공공 영역에서는 외산 클라우드 업체의 본격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그동안 외연 확장에 집중했던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국산 빅3의 본격적인 생존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클라우드 생존게임’ 시리즈를 통해 빅3의 각 특성화 사업별 전략을 정리해 보고 향후 전망을 예측해 보겠다. 네이버(대표 최수연)의 클라우드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는 올해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워 공공은 물론 금융, 민간 등 다양한 분야로 고객 혁신을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AI반도체 생태계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빅3 중 자체 LLM을 보유하고, 이를 사업에 적용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나아가서는 지역 문화 또는 분야의 특색 등을 고려한 ‘소버린 AI‧클라우드 전략’으로 가장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회사가 올해 하이퍼클로바X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사례는 68건이다. 주요 파트너사로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현대건설, 현대백화점, 쏘카, 호텔신라 등이다. 그동안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집중했던 공공분야는 물론 민간 기업까지 고객 생태계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한국어에 특화된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각 고객사 특성에 맞는 소규모언어모델(sLLM)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솔루션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19일 미래에셋증권에 경량 모델 ‘하이퍼클로바X 대시’를 기반으로 금융 환경에 특화된 sLLM을 온프레미스(기업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IT 인프라) 환경에 구축했다. 특히 이번 미래에셋의 sLLM 구축은 하이퍼클로바X의 첫 금융권 협력으로 보안 이슈로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형 AI 도입을 부담스러워하는 금융 기업의 온프레미스 환경에 AI 업무 환경을 구축한 첫 사례로 의미가 깊다. 임태건 네이버클라우드 전무는 “기업 인프라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구축형까지 갖추며 고객사가 생성형 AI 사용 목적과 환경에 따라 원하는 형태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강화했다”며 “이번 사업은 보안상 이유로 클라우드 형태의 LLM 사용이 어려웠던 공공과 금융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업들의 AI 업무 환경 구축뿐만 아니라 AI반도체 생태계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단순 기업의 AI 전환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응용 분야까지 확대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대표적으로 네이버클라우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실행하는 'AI반도체 팜(Farm) 구축 및 실증' 사업 주관사로서 2년차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프로젝트 주관사로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내 AI 반도체 기업인 퓨리오사AI, 리벨리온, 사피온 등 국내 주요 클라우드, AI반도체 사업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AI반도체 팜 구축 및 실증 사업은 정부의 'K-클라우드' 프로젝트 중 하나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국산 AI 반도체 점유율을 확대시켜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퓨리오사AI·리벨리온·사피온이 개발한 국산 NPU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2세대 칩을 도입했다. 또 상용화를 위해 올해까지 누적 16.95PF 용량을 클라우드 플랫폼에 적용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국산 NPU의 클라우드 적용은 국내 AI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AI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며 “NPU와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AI 기술 발전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도록 정부정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네이버클라우드는 소버린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까지 수주하는 등 국산 빅3 클라우드 사업자 중 가장 눈에 띄는 글로벌 성과를 창출했다. AI뿐만 아니라 각 국가에 맞춤형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소버린 클라우드 전략도 함께 진행 중이다. 가장 큰 성과를 내는 곳은 중동 지역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국내 ICT 기업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중동 IT 드림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AI 분야를 주관하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MOU를 체결하고,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로봇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네이버가 올해 안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총괄 법인(가칭 NAVER Arabia)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네이버클라우드의 중동 지역 공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도 지난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동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올라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정우 센터장은 “특정 영역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의 AI를 사용하면서도 우리나라의 자체적인 AI 개발 능력을 함께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의 기술로 만든 소버린AI는 충분히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실제로 그 능력을 인정받아 사우디와 소버린AI 협력도 진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코티나부터 보는 현대차 생산 역사 전시회 '다시 첫걸음'[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는 10일 누적생산 1억대 달성을 기념한 전시 '다시, 첫걸음'을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한달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현대차 생산 역사를 자동차 전문 도슨트에게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할 수 있게 구성했다. 전시장 1층에는 현대차의 최초 조립 생산 모델인 포드의 코티나(마크2)와 첫 고유 모델이자 수출차인 포니 에콰도르 택시 실물이 배치됐다. 현대차 조립 생산 공장 전경부터 에콰도르 최초 수출 스토리를 담은 다양한 자료도 볼 수 있다. 전시장 1층 천장에는 컨베이어 벨트 조형물에 현대차 주요 모델 생산 과정을 형상화해 제조업의 꽃으로 불리는 자동차 산업 이해도를 돕는다. 3층에는 쏘나타(Y1), 엘란트라(J1), 스쿠프 등 현대차 생산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1세대 라인업을 전시한 공간을 마련했다 4~5층에는 현재 현대차 대표 SUV와 전동화 라인업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향한 의지를 보여준다.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하면 포니2, 다이너스티 등 헤리티지 차량을 시승하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 전무는 “차 한 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 만개의 부품을 설계하고 제조, 조립하는 등 수많은 공정을 거치며, 이 과정에 수 만명의 사람들이 참여한다”며 “생산의 의미를 조명함으로써 차 한 대에 집약된 숨겨진 노력과 시간을 돌아보고, 자동차 제조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는 현대차의 시간을 고객들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넥슨컴퍼니, 2024년 채용형 인턴십 ‘넥토리얼’ 모집 시작[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넥슨컴퍼니는 8일부터 21일까지 2024년 채용형 인턴십 ‘넥토리얼’ 지원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넥슨컴퍼니를 대표하는 대규모 신입 채용 트랙인 넥토리얼은 직무역량 교육, 네트워킹, 멘토링, 실무 경험을 결합한 넥슨의 맞춤형 성장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지원자들이 넥슨의 기업문화와 직무별 역할을 충분히 체험하고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총 6개월간 진행된다. 근무하는 동안 정규직 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급여 및 복지를 제공하며, 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인재는 별도 인원 제한 없이 모두 정직원으로 전환한다. 지난 3년간 실시된 넥토리얼 인턴십은 평균 90% 이상의 높은 정직원 전환율을 기록했다. 올해 인턴십에는 넥슨코리아, 넥슨게임즈, 네오플, 넥슨유니버스 등 4개 법인이 참여한다. 모집 부문은 ▲게임프로그래밍 ▲게임기획 ▲게임아트 ▲게임사업 ▲해외사업 ▲엔지니어 ▲정보보안 ▲프로덕션 ▲웹기획 ▲경영지원 등 10개 부문으로, 세 자릿수 규모로 진행한다. 지원 자격은 게임과 게임산업에 관심이 있는 기졸업자 또는 2025년 2월 졸업예정자다. 인턴십 기간에 풀타임 근무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 희망자는 오는 10월 21일까지 넥토리얼 채용 웹페이지에서 지원할 수 있으며, 이후 서류 검토와 직무 역량 검사, 면접 전형을 거쳐 합격자로 선발된다. 최종 합격자는 2025년 1월 13일부터 6개월 간 인턴사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한편 넥슨은 2024년 채용연계형 인턴십 넥토리얼과 관련해 10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넥슨 판교 사옥에서 오프라인 채용설명회 ‘채용의나라’를 개최한다. 채용의나라는 넥토리얼 웹페이지를 통해 참여를 원하는 누구나 사전 신청할 수 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기대치 뛰어넘은' LG엔솔, 경쟁력 입증에도 불안요소는[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44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이후 4개 분기 만에 4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내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다만 미국 세액공제 혜택을 제외하면 여전히 적자 상태에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3분기 매출액이 6조8778억원, 영업이익은 44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2023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6.3% 줄고 영업이익은 38.7% 감소했다. 작년 3분기는 '전기차 캐즘' 여파가 본격화적으로 미치기 직전이다. 이번 실적은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된다. 시장 전망치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6.7%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실제 잠정실적이 발표되고 주가가 4% 급등하기도 했다. 긍정적인 소식도 함께 발표됐다. 회사는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북미를 중심으로 하는 배터리 공급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파이'를 10년간 50.5GWh 규모로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와 비밀유지 협의에 따라 추가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벤츠는 CATL 등 중국 배터리를 선호해온 대표적인 업체다. 국내에서는 더 저렴한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했다가 인천 주차장 화재 사건 이후 뒤늦게 알려져 구설수에 휘말린 바 있다. 앞서 지난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ESS 시장에서 조단위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도 냈다. 미국 ESS 시장은 이미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가 장악한 상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장벽을 세우는 기조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물론 불안한 점도 있다. 이번 3분기 실적에도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의 AMPC(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에 따른 보조금 혜택이 4660억원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실질적인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은 마이너스 177억원이다. 올해 2분기(적자 2525억원)보다 줄어든 수치지만 3개 분기 연속 실질적인 적자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실적을 지탱하고 있는 IRA 보조금이 지속가능할까에 대한 우려가 있다. IRA 핵심 목표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미국내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다. 미국의 이익을 위한 법안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혜택이 커지는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는 걱정이다. 다음달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이벤트도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물론이고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도 방심할 수 없다"며 "전사 실적이 정책 하나에 기대는 것은 불안하다"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전날 비전 선포식을 통해 "5년내 IRA를 제외하고도 10% 중반의 안정적인 EBITDA(감가상각전 영업이익) 수익성을 창출해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말로 이해된다. 김 사장은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치우친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건식공정 LFP, 배터리 솔루션, ESS 등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3분기 어닝쇼크’ 삼성전자, 영업익 9조원…‘낮아진 전망치도 못 미쳤다’[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증권가의 낮은 실적 기대치에도 못 미치는 어닝쇼크(실적악화)에 빠졌다. 스마트폰, PC 시장이 성수기인 3분기에도 수요를 회복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주력인 반도체 부문의 위기론도 점점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경영진까지 나서며 실적부진에 대한 사과의 메시지와 함께 위기 극복에 총력에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8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6.66% 증가,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매출은 17.21%, 영업이익은 274.49%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성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국내 주요 증권사 18곳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조7849억원, 10조3570억원이다. 특히 증권사 대부분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한때 14조원 수준에서 매달 낮춰왔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의 낮은 눈높이 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쇼크는 주력인 반도체는 물론 실적을 지탱해 온 스마트폰 등 분문의 부진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3분기는 스마트폰과 PC 등 전자기기의 성수기로 분류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시작과 함께 갤럭시Z플립‧폴드6를 출시했지만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던 전작과 비교하면 저조한 판매세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글로벌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PC 등 디지털 기기 수요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과 PC에 사용되는 메모리의 재고 수준이 증가하며 이에 따른 출하량 및 가격 상승이 예상에 비해 낮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글로벌 PC용 D램 범용제품의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8월보다 17.07% 떨어졌다. 메모리카드, 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의 가격도 전월보다 11.44% 하락했다. HBM 등 AI향 메모리 수요는 성장세를 유지하며 가격하락의 영향력을 미치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보다 HBM 기술력 경쟁에서 뒤처지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영향도 컸다. 삼성전자의 HBM이 오는 3분기 중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성능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아직 관련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사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최신 12단 HBM 개발에 성공하는 등 고객사 납품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에서 각 사업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는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삼성전자의 DS부문 내 메모리 사업 매출은 22∼24조원, 영업이익은 5~6조3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8조1262억원, 6조7679억원이다. 삼성전자 DS부문보다 매출은 작지만 영업이익은 최대 1조원 이상 차이가 날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삼성전자 실적을 둘러싼 위기론이 현실화되자 경영진들도 고개를 숙였다. 특히 삼성전자의 DS부문을 책임지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 이례적으로 사과의 메시지까지 전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저를 포함한 삼성전자 경영진은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올해 3분기)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먼저 단기적인 해결책 보다는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할 것”이라며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으로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다. 더 나아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삼성전자가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서울 중구 "재개발사업 최초로 ‘신당10구역’, 건설사 수주전 '유튜브 라방' 진행"[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서울 중구는 10월 8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중구청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구형 공공지원으로 기획된 ‘신당10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시공자 라이브 홍보’ 첫 방송을 진행한다. 재개발사업 시공자 홍보에 ‘라이브 커머스’ 방식을 도입한 것은 신당10구역이 최초다. 총 3회차로 예정된 라이브 홍보 첫 방송에는 시공자 소개와 사업 참여 의지 등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며 이후 이어질 회차들에서는 조합원들이 특히 관심을 가질 조경, 마감재, 커뮤니티 시설 등에 대한 특화설계와 더불어 안전사고, 하자 분쟁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신당10구역은 1400여가구 규모의 재개발 사업지로 다수의 ‘최초’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신통기획·조합직접설립 1호’ ▲‘서울시 재개발사업 최초·최단기간 공공지원 조합직접설립’▲‘36일 만에 조합설립 동의율 확보’로 정비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사업장이다. 조합설립 1년 이내 정비업체, 설계자, 시공자 선정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며 지난 9월 23일에 열린 시공자 입찰 현장설명회에 6개 업체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인바 있어 시공자 간 열띤 경쟁이 예상되는 곳이다. 지난 12월 개정된 「서울시 공공지원 시공자 선정기준」은 시공자 간 과열 경쟁을 방지하고자 개별홍보 기준과 처벌을 강화했으며 이에 구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홍보공영제를 도입을 결정했다. 동시에 주민들에게 필요한 정보 제공이 지나치게 차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라이브 커머스’라는 신박한 방식의 홍보공영제를 고안해냈다. 한편 기존 시공자 홍보는 조합원들이 정보를 얻기에는 제약이 많았다. 합동 설명회나 홍보관 등을 조합원이 직접 방문해 참석해야 하기 떄문이다. 저녁 시간대 진행되는 이번 라이브 방송은 조합원들의 시간적·물리적 제약을 줄여주며 시공자와 실시간 소통으로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구 관계자는 “이번 라이브 방송은 시공자의 ‘공정한 홍보’를 유도하고 조합원에게 ‘풍성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홍보 방법”이라며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분열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금융위 안건소위 심사 차일피일…제재안 검토에만 최대 956일 [2024 국감][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금융사 제재안 등을 사전 검토해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로 넘기는 ‘안건소위원회’의 심사 기간이 수개월씩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건소위의 비효율적이고 불투명한 심사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금융위 안건소위 부의 안건 처리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금감원에서 금융위 안건소위로 올린 안건은 총 908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2회 이상 부의돼 심사한 안건은 총 130건으로 전체의 14.3%에 달했다. 안건심사 횟수별 현황을 살펴보면 2회 91건, 3회 17건, 4회 6건, 5회 4건, 6회 6건, 7회 3건 등이었다. 8회에 걸쳐 심사한 안건도 3건이나 됐다. 안건소위를 8번 열어 심사한 안건들은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종합 및 부문검사 결과 조치안 ▲대신증권에 대한 부문검사 결과 조치안 ▲KB증권에 대한 부문검사 결과 조치안 등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등과 관련한 금융사 제재안이었다. 최초 부의에서 심사 완료까지 기간도 수개월씩 소요되고 있다. 자본시장법상 안건소위에 부의된 안건의 처리 기한에 별도의 규정이 없다. 금감원에서 금융위 안건소위로 올린 안건의 심사 소요 기간을 살펴보면 100일 이상 기간이 소요된 안건이 32건에 달했다. 200일 이상 걸린 안건도 13건이나 됐다. 안건소위에서 8번이나 심사를 한 안건 3건 모두 최초 부의에서 안건소위 통과까지 252일이 걸렸다. 특히 크레디아그리콜(CA)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부문검사 결과 조치안의 경우 지난 2021년 6월 18일 최초 부의돼 올해 1월 30일 안건소위를 통과하기까지 956일이 소요됐다. 해당 안건은 CA은행 서울지점의 직원이 90억원이 넘는 자금을 7개월 동안 개인 계좌로 빼돌린 횡령 사건과 관련해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제재 심의건이었다 . 금융위는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9명이 참석하는 정례회의에서 주요 금융 관련 안건을 최종 의결하는데 안건이 많고 이해관계가 복잡한 경우가 많아 대부분 안건소위에서 사전 조율해 정례회의에 올리고 있다. 문제는 안건소위의 구성원은 금융위 상임위원 2명과 비상임위원 1명,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1명 등 4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또 의사록을 작성하지만 외부 공개 요청 시에만 제출하며 이마저도 몇 줄 밖에 안되는 회의 결과 보고 수준이어서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민국 의원은 “단 4명이 전체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 등을 사전검토해 처리 방향을 결정하니 과다하고 비상식적 심사기간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안건 처리가 지연될수록 제재 대상 금융회사의 로비 개연성은 높아지는데 실제 금융사 법률대리인인 로펌에는 금융위 출신 전관들도 다수 재직하고 있어 솜방망이 처벌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를 입은 금융소비자의 신속한 보상과 보호를 위해 안건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 안건소위 구조 및 처리 관련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용산구, 마음건강 도시 선포식 개최…'박희영 구청장' 직접 발표 예정[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가 오는 10일 2024년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구민 마음 회복과 성장을 돕는 ‘마음건강 도시, 용산’ 선포식을 개최한다. 치유와 회복 ‘온 마음 숲 프로젝트’ 시작을 알리는 자리라는 게 구 관계자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마음 건강은 심리 안정과 회복탄력성 그리고 원활한 관계 유지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라며 “신체 건강만큼이나 중요한 마음 건강 돌봄 정책을 상위 과제로 삼고 주요 사업을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선포식 의미를 전했다. 선포식은 1시30분부터 4시까지 용산구아트홀 가람에서 진행된다. 식전에는 숙명여자대학교 음악치료 대학원생 10여 명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펼친다. 본 행사는 국민의례, 샌드아트 공연, 마음건강 정책 발표, 퍼포먼스, 명사 특강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박희영 구청장이 직접 15분간 마음건강 정책을 소개한다. 구는 구민의 마음건강 증진을 위해 ′당신을 따뜻하게 안아드리는 온 마음 숲 용산′이라는 비전 아래 ▲마음건강센터 건립 ▲마음돌봄 홈페이지 구축 ▲생애주기 맞춤형 프로그램 ′마음이음′ ▲대상별 특화 프로그램 ′마음위로′ ▲마음건강 문화조성 ′마음성장′ 등 전방위적인 지원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명사 특강은 관계전문가 김지윤 소장이 맡는다. 특강 주제는 ’마음의 소리를 듣는 능력과 공감의 방법‘이다. 내 마음을 먼저 이해하고 타인과 공감하며 소통하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부대 행사로는 내 마음 퍼스널 컬러 찾기, 내 손으로 표현하는 샌드아트 체험, 마음건강 자가검진 부스를 운영한다. 남산타워를 형상화한 ’용사니‘ 캐릭터와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도 꾸린다. ’용사니‘는 지지와 위로를 담당하는 친구 같은 존재로 용산형 마음건강 마스코트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살다 보면 누구나 감기처럼 마음 면역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 시기가 있다”며 “사회적 비용은 낮추고 개인은 건강한 일상을 지속할 수 있도록 공동체가 서로서로 마음을 함께 돌보는 지역사회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마음건강 증진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해 지난 4일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에는 목적, 마음 건강증진 사업, 심리상담 전담 기관 설치, 지역협의체, 협력체계 구축 등이 담겼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클라우드 생존게임] ① '기술 중심 전환' KT클라우드, 'IDC‧PaaS' 쌍포 가동[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편집자주]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일련의 상황으로 대격변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7월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 먹통 사태로 국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의 민간 영역 확대 가능성이 열리며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내년 다층보안체계(MLS) 도입으로 국산 사업자들의 텃밭인 공공 영역에서는 외산 클라우드 업체의 본격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그동안 외연 확장에 집중했던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국산 빅3의 본격적인 생존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클라우드 생존게임’ 시리즈를 통해 빅3의 각 특성화 사업별 전략을 정리해 보고 향후 전망을 예측해 보겠다. KT(대표 김영섭)의 클라우드 자회사 KT클라우드(대표 최지웅)는 국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빅3 중에서도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세 가지 역량을 모두 갖춘 유일한 풀스택 클라우드 기업이다. 올해 최지웅 신임 대표 취임 이후 2025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AI 풀스택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KT클라우드의 전략의 핵심이 되는 것은 ‘기술’이다. AI 등 수요가 높아지면서 필요해지는 인프라와 플랫폼의 고도화를 추진하는 등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4월 취임한 최지웅 대표도 클라우드 업계에서는 유명 인사다. 그는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서비스이전) 컨설팅, 자바 프레임워크 개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품질성능평가시험(BMT)·개념검증(PoC)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에 정통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부터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BEA 시스템즈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2012년 오픈소스컨설팅을 공동 설립하고 지난해까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아 클라우드 인프라에도 일가견이 있다. 그가 설립한 오픈소스컨설팅은 오픈소스 기반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클라우드 패키징·컨설팅,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KT 클라우드는 최지웅 대표 취임 이후 AI에 기반한 기술 중심 회사로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기술본부 신설했으며, 수장(기술본부장)으로 오픈소스 선구자이자 SK텔레콤 출신의 안재석 박사를 영입했다. 안재석 기술본부장은 국내 오픈스택 커뮤니티를 설립해 다양한 글로벌 오픈소스 SW프로젝트와 쿠버네티스 관련 기술 생태계 육성에 앞장서온 인물이다.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 및 전환 경험, B2B 시장에서의 상용화 경험, 애자일(Agile) 개발 방법론 및 데브옵스(DevOps) 등 빠르게 변화하는 IT분야에서 최적의 기술 리더십을 갖춘 인재라는 평가다. 또한 안재석 본부장과 함께 기술본부 산하 플랫폼담당으로 영입한 손춘호 상무는 카이스트에서 컴퓨터과학 석사를 취득한 후, KT와 삼성전자의 연구원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출시, 클라우드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특히 메가존클라우드 시절에는 멀티 클라우드 관리 시스템 개발과 상용화,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KT클라우드는 기술을 중심으로 AI 시대 수요가 높아지는 IDC, 플랫폼, 솔루션 등을 모두 갖춘 ‘AI 풀스택 전략’으로 공공은 물론 민간 기업까지 고객사를 확대해 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KT클라우드에서 가장 먼저 두드러지는 사업은 IDC다. 운영 규모도 국내 1위다. 현재 국내에서 KT 클라우드의 IDC에 입주해 국내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고객사도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쟁쟁하다. 최근에는 모회사 KT와 AI, 클라우드 사업 협력을 약속한 MS에 약 6000억원 규모의 인프라를 지원하기로 했다. KT클라우드는 2028년까지 IDC 용량을 지금의 약 2배 수준인 215MW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핸 올해 유상증자로 약 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서울 금천구, 경북 예천군 등에 신규 IDC를 오픈하는 등 점차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현재도 IDC 구축이 가능한 지역을 꾸준히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인프라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AI 서비스 구현의 핵심 환경으로 손꼽히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플랫폼 사업도 집중하고 있다. PaaS는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배포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 때문에 PaaS는 개발속도 향상, 비용절감, 확장성, 협업 등에 강점을 가진다. 특히 AI가 고객의 요구와 안정적인 서비스가 중요한 만큼 유연한 개발 환경이 특징 Paas는 최근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핵심 플랫폼으로 전망되고 있다. AI뿐만 아니라 보안이 중요한 금융부터, 많은 트래픽이 몰리는 게임 등 다양한 영역으로 PaaS 전환이 예상된다. KT클라우드는 국내 CSP 빅3 중에서 유일하게 PaaS 제품 ‘KT PaaS-TA’를 출시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먼저 공공 부분을 중심으로 점차 사업영역을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최지웅 대표도 지난 6월 '제2회 K-인공지능(AI)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밋 2024'에서 "정부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계획 일환으로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의 주요 시스템 70%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며 “이 같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은 더 이상의 선택이 아닌 필수다. PaaS는 이러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의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캐즘에 속앓이' 김동명이 내놓은 솔루션 "非전기차 확장"[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배터리 제조업에 머무르지 않겠다"며 "모든 에너지 분야에서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모든 임직원에게 회사의 새 비전 'Empower Every Possibility(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를 선포했다. 이를 통해 5년내 매출을 2배로 확대하고, EBITDA(감가상각전영업이익)는 미국 IRA 세액공제를 제외하고 10% 중반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 사장이 강조한 전략은 크게 4가지다. ▲ESS, UAM 등 전기차 이외 사업 확대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LFP·고전압 미드니켈(Mid-Ni)·46-시리즈 등 제품 및 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 ▲BaaS, EaaS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전지 기술리더십 강화 등이다. 사업부별 구체적인 사업목표도 제시했다. 특히 '5년내 매출 5배'를 내건 ESS전지사업부가 눈에 띈다. 2028년까지 미국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와 ESS 시스템 통합 글로벌 톱3를 달성을 목표로 한다. 김 사장은 "우리가 갖고 있는 배터리 진단·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구독 경제의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2028년까지 2023년(33조7455억원) 대비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키고, 미국 IRA 보조금을 제외하고서도 10% 중반의 EBITDA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재무 목표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 비전을 선포한 것은 2020년말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새 비전은 배터리 사업 본질이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동시켜주는 '에너지 순환'에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단순히 배터리 제조에 그치지 말고 에너지 순환 생태계 중심에서 사업 기회를 열어가겠다는 말이다. 회사는 '전기차 캐즘' 이후 미국 보조금을 제외하면 적자를 보는 중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위메이드, 기대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 개발자 영상 공개[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위메이드(대표 박관호)가 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Legend of YMIR’의 ‘디렉터스 프리뷰’ 3화 ‘성장과 모험’편을 7일 공개했다. 이번 영상에 따르면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여러 이용자 성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본 성장형과 능동 성장형으로 구분해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는 편리하게 콘텐츠를 즐기는 동시에, 다양한 선택 과정을 거치면서 캐릭터를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기본 성장형 콘텐츠는 자동 전투를 기본으로 진행된다. 플레이의 모든 결과가 성장과 보상으로 이어지는 ‘아티팩트’, PvP와 PvE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시간제 던전 ‘발할라’, 5인 또는 15인 레이드에 참여하는 ‘원정’ 등이 마련된다. 능동 성장형 콘텐츠는 조작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사가’는 필드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수동으로 직접 퀘스트를 수행하는 대표 콘텐츠다. 이용자는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발견하고 추리하면서, ‘검은 발키리’를 찾아 승부해야 한다. 한편 위메이드는 게임 출시 전부터 ‘디렉터스 프리뷰’를 연재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진행자로 나선 총괄 디렉터 석훈 PD는 게임 관련 정보를 이용자들에게 솔직히 전달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디렉터스 프리뷰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 티저 사이트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이재용, 삼성전기 MLCC 필리핀 사업장 방문…“AI‧로봇서 기회 선점” 강조[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지난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 적층세라믹캐패시터) 사업을 점검했다고 7일 밝혔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전자기기내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관련 제품에 필수로 사용된다. 특히 최근 AI, 로봇, 자율주행, 전기차 등이 확대되며 고성능 MLCC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MLCC 시장이 2023년 4조원에서 2028년 9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MLCC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 IT용 MLCC가 1000개 정도 탑재되는 것에 비해 전기차에는 전장용 MLCC가 3000~2만개가 탑재되고, 가격도 3배 이상 높아 전장용 MLCC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기 경영진들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후 MLCC 공장을 직접 살펴본 이재용 회장은 “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후 이재용 회장은 칼람바 생산법인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며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시간도 가졌다. 최근 이재용 회장은 수시로 ▲부산 ▲톈진(中) ▲수원 등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며 고부가 MLCC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이재용 회장이 방문한 필리핀 생산법인은 1997년에 설립된 필리핀 생산법인은 2000년부터 IT용 MLCC, 인덕터 등을 생산해 왔다. 최근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고성능 전장용 MLCC 추가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필리핀 생산법인은 2012년 MLCC 제2공장을 준공하고, 2015년에는 288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하는 등 부산, 톈진 생산법인과 함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중국과 필리핀은 IT·전장용 MLCC의 글로벌 핵심 공급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기는 지속적으로 현지 CSR 활동을 확대해 2022년 필리핀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기업상'을 수상했다. 최고기업상은 필리핀 투자청에 등록된 기업에 수여되는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2012년 제정된 이후 최고기업상을 수상한 기업은 삼성전기를 포함해 5개 기업뿐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SKT, ‘SK AI 서밋 2024’서 AGI 시대 공존법 찾는다[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SK텔레콤(대표이사 CEO 유영상, 이하 SKT)은 오는 11월 4일부터 5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SK AI 서밋 2024(SK AI Summit 2024)’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SK AI 서밋은 SK 그룹 차원으로 매년 개최해왔던 행사를 올해 AI 중심의 대규모 글로벌 행사로 한 단계 더 격상해서 열린다. 올해는 AI 전 분야의 글로벌 대가들이 모두 모여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의 공존법을 논의하고 AI 전 분야에 대한 생태계 강화 방안을 도모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서밋에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회장 겸 사장, 라니 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총괄 부사장, 리 카이푸 시노베이션 벤처스 및 라임즈 AI 회장, AI 클라우드 기업 람다 CEO 스티븐 발라반등 외국계 주요 인사들이 한국을 찾는 것을 비롯해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 염재호 태재대 총장, SBVA(전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준표 대표 등 국내 AI 분야 대가들도 대거 참석한다. 이번 행사에서 SK 최태원 회장이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AI 가치 사슬을 만들기 위한 공존법과 AI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의 축하 메시지로 화려하게 막을 연다. 이번 서밋은 SK와 국내외 파트너사들이 준비한 AI 기술 영역에 대한 100여개의 발표 세션과 50개의 전시, 체험으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행사 첫 날인 11월 4일에는 대규모언어모델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오픈AI의 회장 겸 사장이 참석해 AI 미래에 대해 조망한다.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회장 겸 사장은 직접 무대에 올라 ‘AI의 미래 비전’이라는 주제로 좌담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어서 마이크로소프트 라니 보카르 총괄 부사장과 시노베이션 벤처스 및 라임즈AI 회장 리 카이푸, 美 소형모듈원전 개발사인 ‘테라 파워’의 크리스 르베크 CEO가 각각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분야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AI 서비스와 AI 데이터센터 및 관련 인프라의 미래와 기회 등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행사 첫 날인 11월 4일에 유영상 SKT CEO와 곽노정 SK하이닉스 CEO가 SK 그룹의 AI 전략과 제품 개발 현황을 공개하는 ‘AI 언팩(AI Unpack)’ 쇼케이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외에도 AI 인프라, AI 반도체, AI 서비스별 주제발표와 패널토의가 이어진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美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대표 주자인 SGH의 CEO마크 아담스, 美 AI클라우드 기업 람다의 CEO 스티븐 발라반이 주제발표에 나선다. 이어 유영상 SKT CEO와 함께 패널토의가 진행된다. 좌장은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맡는다. AI 반도체 영역과 서비스 영역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기업 AMD의 전무 샘 나프치거의 주제발표와 더불어 여러 글로벌 AI 생태계 리더들과 패널토의도 진행된다. 행사 둘째 날인 11월 5일에는 K-AI 얼라이언스 중심 패널토의 및 AI 에너지, 미래 AI 메모리,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AI 서비스 등 주제별로 AI가 촉발할 미래 비즈니스에 대한 대담도 펼쳐진다. ‘AI 투게더, AI 투모로우(AI Together, AI Tomorrow)’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현장 참석자 규모만 1만 5000명 이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SKT는 설명했다. 또한 양일간 진행되는 기조연설은 온라인을 통한 유튜브 생중계도 할 예정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만큼 다양한 AI기술과 서비스를 심도 있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관도 마련된다. 전시관에는 SK AI 기술과 서비스뿐 아니라 AWS, MS,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빅테크 전시관, 람다, SGH와 몰로코, 베스핀글로벌 등 AI 얼라이언스 멤버사들의 다양한 AI 기술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열관리 방식으로 평가받는 ‘액침 냉각’을 포함해 AI 에너지 솔루션, 보안 등 AI데이터센터(AIDC) 관련 주요 기술들이 관람객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또 AI반도체와 텔코 엣지 AI, 텔코LLM 등 AI 인프라와 플랫폼을 비롯해 AI개인비서, AI 4 vision 셋톱박스, AI 기반 소재 품질 사전 예측 시스템 등 AI서비스도 대거 선보인다. 이 외에도 AI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더욱 깊이 있게 파악하고 교류할 수 있는 특별 공간인 ‘Deep Dive Zone’도 전시간 한 쪽에 마련했다. 이 공간에서는 전시 아이템에 대한 각 담당자들의 발표와 함께 슈카, 궤도 등 인플루언서들의 특별 토크 콘서트도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AI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참가 등록은 10월 7일부터 관련 웹사이트에서 가능하다. 유영상 SKT CEO는 "이번 SK AI서밋에는 AI 반도체, AI 인프라, AI 서비스 등 AI 전 분야에 글로벌 대가들이 모두 모여 생태계 강화 방안을 도모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SK 중심으로 국내외 기업들과 만들어가는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정의선이 다시 찾는 싱가포르는 제조혁신 테스트베드[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8~9일 1년 만에 싱가포르를 공식 재방문한다. 정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동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오른 동남아 순방길에 경제사절단으로 합류했다. 특히 싱가포르에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R&D(연구개발) 거점이 있는 곳이라는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11월 싱가포르 서부 산업단지 주롱지구에 HMGICS(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를 설립했다. HMGICS는 차세대 자동차 공장과 관련한 기술 혁신을 실험하는 곳이다. 로봇·AI를 적용한 자동화 생산라인과 고객이 공장에서 출고한 자동차를 곧바로 인수하는 시스템 등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검증한 기술은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등 신공장에 적용하는 일종의 테스트베드다. HMGICS에는 전기차도 직접 만들어 현지 판매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아이오닉5가 HMGICS에서 만들었다. 이밖에도 아이오닉6와 자율주행 레벨4 기술을 탑재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도 양산한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의 싱가포르 판매량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싱가포르 국토교통청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1~6월) 신차등록대수(1557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756대)와 비교해 10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가 182.6% 증가한 941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싱가포르에서 EV9, 니로EV, 카니발HEV를 수출 판매하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친환경차 전환에 힘쓰고 있다. 204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공영 버스 6000대 가운데 절반을 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는 디젤차, 디젤택시의 신규 등록을 중단한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밥캣·로보틱스 합병 보류…추락의 전조인가 새옹지마일까[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유동성 위기에서 어렵게 되살아난 두산그룹에 다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조기 졸업하며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컸다. 그룹 핵심인 두산중공업을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까지 바꾸며 2022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기도 했다. 그런데 ‘새 출발’을 선언한 지 불과 2년만에 그룹 안팎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재무 리스크 탈출에 성공한 박정원 회장이 이번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7월 두산그룹은 사업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요지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인적분할·합병을 통해 그룹 사업부문을 ▲클린 에너지(Clean Energy) ▲스마트 기계(Smart Machine) ▲첨단소재(Advanced Material) 세 부문으로 가져간다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두산에너빌리티 알짜 자회사 두산밥캣을 적자 기업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시켜야 하는데, 그룹이 제시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간 터무니없는 주식교환 비율에 일반 주주뿐만 아니라 금융당국도 등을 돌렸다. 투자자들은 “오너 이익만 챙긴다” “알짜회사에 투자했다가 억지로 로봇 테마주로 갈아타게 됐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고 투자자들이 이번 구조개편이 어떤 의사결정 경과를 거친 건지, 실질적 목적이 무엇인지, 캐시플로가 있는 두산밥캣의 상당한 자금이 다른 곳에 쓰인다고 할 때 재무적 위험은 충분히 분석됐는지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창립 128주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대기업 두산그룹에는 그간 크고 작은 위기가 끊이질 않았다. 지난 2016년 박정원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 오른 이후에도 두산그룹은 몇 차례 굴곡을 맞았다. 시작은 좋았다. 박정원 회장이 ‘오너 4세 경영’ 문을 연 지 1년 만에 그룹 전 계열사는 흑자전환했다. 1년 동안 사업부를 매각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 2017년 두산 연결 매출은 16조4107억원, 영업이익은 91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199% 증가했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 두산건설도 각각 영업이익 7912억원, 4908억원, 12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2020년 초 두산중공업 자금난이 본격화하면서 두산그룹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당시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 탈석탄·탈원전 정책 여파와 자회사 두산건설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금융시장이 경색되자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결국 두산중공업은 지난 2020년 3월 산업은행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그해 6월 두산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며 총 3조원 규모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두산그룹은 약정 기간 동안 총 3조1000억원 규모 자산을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했다. 두산타워 8000억원, 두산솔루스 6986억원, 두산인프라코어를 8500억원에 팔았으며, 1조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이런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원래 약정 기간인 3년보다 약 1년 빨리 2022년 2월 채권단 그늘에서 벗어나게 됐다. 드라마틱하게 재기에 성공한 두산그룹은 ‘뉴(New) 두산’ 카드를 꺼내들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전환하고 첨단 미래 기술을 융합해 지능형 기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와 첨단소재 사업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산그룹은 현재 총 22개 계열사로 이뤄져 있는데, 이중 두산에너빌리티(38.4%)와 두산밥캣(51.1%)이 그룹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할 만큼 초핵심 계열사다. 원전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최근 체코 원전 수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 해외 원전 추가 수출 기대감으로 사업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 가스터빈과 수소,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은 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건설·조경·농업·물류 분야 소형장비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신사업으로는 기존 제품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무인화 및 자동화 기술을 접목하려고 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을 만든다. 지난해 10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적자를 내고 있으며, 분기별로도 마이너스다. 두산그룹은 이런 두산로보틱스를 두산밥캣과 1대 0.63 비율로 주식을 교환하려고 했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8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했다. 그러면서 “사업구조 개편 방향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주주와 시장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추진되기 어렵다”며 “추후 시장과의 소통과 제도개선 내용에 따라 사업구조 개편을 다시 검토하는 것을 포함해 양사 간 시너지를 위한 방안을 계속 찾겠다”고 밝혔다. 향후 박정원 회장 과제는 주주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있다. 앞서 두산그룹이 23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는 평이 쏟아졌다. 이번에도 무리한 사업구조 개편이 아닌 주주와 당국의 지지를 얻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을 도모한다면 추락한 그룹 이미지가 다시 한번 더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모른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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