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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이친자' 채원빈, 이토록 대담한 신예라니...눈물로 완성한 '장하빈' [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대한민국 대표 배우 한석규가 무려 30년만의 MBC 복귀작으로 화제가 됐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채원빈을 비롯한 김정진, 최유화라는 신예들을 발굴해내며 용두용미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채원빈은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임에도 대선배 한석규에 밀리지 않는 연기와 서늘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첫 주연작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매회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 했던 장하빈. 극 초반에는 사이코패스 범죄자라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신예답지 않은 대담함으로 '장하빈'을 그려낸 채원빈을 스포츠W가 만났다.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장하빈 역 채원빈/아우터유니버스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기획 남궁성우 / 연출 송연화/ 극본 한아영 / 제작 아센디오, 우드사이드/ 이하 ‘이친자’) 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 장태수(한석규)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 장하빈(채원빈)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다. 지난달 15일 최종회에서는 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히고 평범한 일상을 되찾은 장태수와 딸 장하빈, 부녀의 용서와 화해의 엔딩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최종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 10.8%까지 치솟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채원빈은 오디션이 아닌, 송연화 감독과의 미팅으로 '이친자'를 처음 만났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처음 회사에서 감독님 미팅을 갔어요. 부녀 스릴러인데 아빠는 한석규 선배님이고 저는 딸 역할이라고요. 대본을 봤을 때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1화만 보여주셨는데 '어떻게 이렇게 끝나지?'라는 생각이었어요. 미팅 때 1화만 봤는데 뒤가 너무 궁금했어요. 제가 함께하지 못하면 방영하기 전까지 끝을 모르는 거잖아요. 감독님은 당연히 알려주지 않으실거구요(웃음)." 2019년 데뷔한 후 채원빈은 차근차근 필모를 쌓아오면서 오디션을 봐왔던 바. 하지만 '이친자'는 미팅 제안을 받은 첫 작품이다. 스스로도 대선배 한석규의 딸이 된다는 것이 어리둥절했다. "제가 왜요? 라는 물음으로 들어갔는데, 감독님과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다른 작품의 오디션장에서 저를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작품은 못하게 됐는데 이 작품에서 하게 된거죠. 하빈이는 어떤 스킬보다 동물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너가 그런 면을 가진 것 같다고 해주셨어요."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장하빈 역 채원빈 스틸/MBC 인생에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하게 잡았지만, 사실 채원빈은 '이친자'를 하면서 여러 차례 도망가고 싶었다. 장하빈이라는 인물은 거짓말이 공부만큼이나 쉬운 인물로,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서늘함이 있다. 그가 하는 말이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진실인지도 구분하기 어렵다. 채원빈은 "대본을 읽으면 읽을 수록 이 인물에 형태가 잡혀야 하는데, 뭉게구름 같은 존재였어요. 이 인물을 이해하지못해서 표현 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걱정이 많았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리딩하면서 감족님께 '저 갑자기 사라지면 어떡하실거에요'라고 농담도 했어요. 감독님은 항상 도망가려는 저를 붙잡아주셨어요." 많은 시청자들은 하빈이 소시오패스가 아닌가 의심한다. 채원빈 역시 동의했다. "저도 하빈이라는 인물 상자를 만들고 싶어서 사이코, 소시오패스를 얘기했는데 감독님께서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고 하셨어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그 말을 이해하는데 되게 오래 걸렸어요. 하빈이라는 인물을 열어두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너를 가두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하빈이에 대해서 '수현이가 고민상담 하면 하빈이는 어떻게 반응할까'라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하빈이는 공감능력이 뛰어난 친구는 아니고, 사소한 대화도 안되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평범하게 반응하지 않아서 수현이와도 멀어진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장하빈의 모호한 행동과 무표정과 상대를 압도하는 중저음의 목소리 톤은 극 초반 그가 살인사건의 진범일 것이라는 의심을 샀다. 송연화 감독의 디렉이기도 했다. 채원빈은 초반 장하빈 캐릭터를 구축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저는 표정을 작게 짓는 사람이 아니라서 무표정도 어려웠어요. 입꼬리도 어느 정도까지만 올리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감정은 있지만 그걸 눌러야 했고, 목소리 톤은 초반에 잡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제가 연기했던 인물보다 하빈이는 한끝 차이로 무너지는 인물이었고, 그걸 잡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제 스스로가 이렇게 낮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장하빈 역 채원빈 스틸/MBC 채원빈은 자신과 너무도 달랐던 장하빈을 연기하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하빈이는 감정을 눌러야 하는데, 밤샘 촬영을 하다 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감정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럼 감정이 그냥 터져 나왔어요. 그래서 촬영을 잠깐 중단한 적도 있어요. 엄마 지수(오연수)가 수연이 묻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너무 많이 울어서 드라마에 나온 것은 중간점을 겨우 찾은 모습이에요. 상황은 파악이 되고 혼란스러움 때문에 눈물이 났어요. 엄마가 저를 오해해서 수연이를 묻은 것을 아니까 그걸 상상하면서 연기하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또 채원빈은 "집에 가서는 지칠 때까지 운 적이 많았어요. 슬프면 울어야 되는 사람인데 그렇지 않으면 밥 먹고 체한 것처럼 갑갑한 것이 있었어요. 예민해지고 별 것 아닌 일에 짜증도 나고, 부정적이게 되어서 맘껏 울었어요. 하빈이가 초반에는 밤에만 활동해서 다음날 촬영할 때쯤이면 눈이 괜찮았어요"라며 웃어보였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친밀한 배신자가 누군인지를 자연스럽게 찾게 만들었다. 하빈은 어린 시절 남동생 하준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아버지로부터 의심받고, 어머니와 분리돼 살아왔다. 누구보다 딸과 가족들에 무관심했던 아버지가 살인사건에 연루된 딸을 의심하지 않으려고 그제서야 소통을 시도한다. 하지만 하빈은 이미 상처 가득한 인물이다. "하빈이 입장에서는 아빠, 엄마 둘다 친밀한 배신자인 것 같아요. 아빠는 못 믿어줬고, 사실 엄마도 너무 괴로운 시간을 혼자 견뎌왔으니까요.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면 엄마가 더 가까운 것 같아요. 마지막에 아빠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요. 하빈이는 아마 그 한마디를 듣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너무 벅참과 동시에 공허함도 있었어요. 하빈이로 살아온 시간들이 있어서 정말 피부로 와 닿았어요."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장하빈, 장태수 역 채원빈, 한석규 스틸/MBC 태수로 함께한 한석규는 현장에서 어떤 선배였을까. 채원빈은 "선배님은 정말 온화한 분이셨어요. 슛만 들어가면 눈빛 뿐만 아니라 주변 공기가 달라질 정도의 힘이 있어요. 저는 선배님이 이끌어주시는대로만 했어요. 저는 겁이 많아서 선배님과 마음 깊은, 좋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음 촬영을 걱정했는데, 선배님께서는 촬영 때는 태수 그 자체로 계셔주셔서 미운 감정까지 들 정도였어요(미소). 하빈이 감정을 쌓는데 선배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살면서 그렇게 의심 받아보는 느낌은 처음이었어요." 채원빈은 "혹시나 삐끗하면 선배님께 피해를 드릴 수 있어서 감정적인 부분들은 선배님께 의지를 많이 했어요. 몸 쓰는 것은 사고가 날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화에 칼 들고 경찰서에 성희(김유화)를 찾아가는 씬은 전날부터 혼자 불안했었어요"라고 털어놨다. 또 채원빈은 한석규와는 '이친자' 이전부터 남다른 인연도 전했다. "제가 생일(4월 5일) 당일에는 촬영이 없어서 7일에 촬영을 나갔어요. 선배님도 제 생일을 모르셨는데 이틀 전에 따님 생일 파티를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선배님 딸과 제가 같은 산부인과에서 제가 이틀 늦게 태어났거든요. 그때 부모님이 신기해하셨고, 이번에 작품 들어간다고 했을 때도 그 말을 하셨었어요. 부녀로 만나니까 더 신기해하셨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선배님께서 '나는 이제 매년 따님 생일 파티를 할 때마다 원빈이를 생각하겠구나 '하셨어요. 그말에 눈물이 났었어요(미소)."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장하빈 역 채원빈/아우터유니버스 채원빈은 '이친자'를 통해 감정을 극도로 절제하는 인물을 처음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체중도 줄었다. 특히 '이친자' 7, 8, 9화는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야윈 모습이었다. 실제 촬영하면서 4~5kg이 빠졌다는 채원빈은 자신이 '이친자'에 진심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토록 진심이었기에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남달랐다. 채원빈은 "친구가 보내 준 반응 중에 '하빈이는 오은영 박사가 아니라 퇴마사가 구마해야 한다'고. '금쪽이가 아니라 악귀'라고 했던 반응이 기억나요. 실제 촬영장에서도 조명을 키지 않으면 너무 밝지 않으니까 세 걸음 다가가서 인사하고 그랬어요. 또 부모님께서 지인분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하셨어요. 친구들도 그렇게 본방 사수를 해주는지 몰랐는데 너무 좋았어요. 다들 평소같지 않은 반응을 줘서 신기했어요." 채원빈은 데뷔 5년차로, 2020년 웹드라마 '트웬티 트웬티'와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으로 존재감을 알리고, '인어왕자: 더 비기닝', '어사와 조이'에서는 1인 2역, '순정복서', 넷플릭스 '스위트홈'2,3, 영화 '마녀2' 그리고 '이친자'를 통해 안방에 '한석규 딸'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연말 방송 예정인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채원빈은 "감독님 인터뷰를 봤는데 이미 신인상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감독님 인정이 저한테는 가장 크게 와 닿아서 너무 감사했어요. 저는 아빠랑 커플상을 받고 싶어요. 못 받더라도 이미 '베스트커플'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채원빈은 올해 꽉차게 열일한다. 차기작 '수상한 그녀'는 오는 12월 18일 첫 방송 예정이다. "'수상한 그녀'는 3월에 촬영을 마쳤어요. '이친자'가 그 이후에 촬영을 시작했어요. 상반된 캐릭터로 연달아 보일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 연말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하나는 항상 발랄해요. 정말 꿋꿋하고 잡초같은 인물이에요. 하나가 제 실제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캐릭터에요. 저는 눈치가 좀 있는 편이거든요(웃음). 하나는 아빠 닮아서 조금 눈치가 없어요. 그게 사랑스러운 캐릭터에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채원빈은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제가 이렇게 진심을 쏟을 수 있는 작품을 또 차기작으로 만나고 싶어요. 지금처럼 늘 진심을 다해서 하면 시청자분들이 알아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러니까 능 제 다음 작품을 궁금해해주셨으면 해요. 궁금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웃음)."
  • [인터뷰]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마이클 리·백형훈, 베테랑 지저스-막내 유다가 일군 최고의 시즌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지저스의 생애 중 마지막 7일을 다루는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로, 지저스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를 그린다. 세계적인 뮤지컬 거장 작사가 팀 라이스,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 콤비가 청년 시절 선보인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04년 초연을 시작으로 올해 6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지크슈)에서 ‘지저스’ 역을 맡은 마이클 리와 ‘유다’ 역으로 분한 백형훈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카페에서 스포츠W를 비롯한 국내 언론들과 라운드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 사진=스포츠W ‘지크슈’를 보고 배우를 꿈꾼 사람 중 한 명이라 밝힌 백형훈은 5번째 시즌에서 새로운 ‘유다’로 발탁, 2년 만에 돌아온 6번째 시즌에도 다시 한번 같은 역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클 형 앞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저번 시즌보다 더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지난 번에는 노래가 고음이 많이 나와서 음을 맞추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었다면, 이번에는 여유가 생겨서 춤에 관련한 아이디어도 내고, 쇼적인 부분에도 노력했다. 한 회 한 회 지나갈 때마다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다.” 백형훈은 ‘지크슈’를 통해 ‘백형훈이 저랬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창구가 되어준 ‘지크슈’라는 작품에 대해 그는 “제게 날개를 달아주는 작품”이라고 칭했다. “평상시에는 부끄럼도 많고 낯도 많이 가리지만, 이 작품으로 무대에 올라가면 그런 마음이 사라진다. 그만큼 제 재능을 120% 꺼내게 해주는 작품이라 사랑할 수밖에 없다. 평생 할 수 있다면 평생 하고 싶고, 유다를 연기한 배우 중에 백형훈은 정말 필요한 배우라는 평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백형훈은 외적인 부분에 새로운 변화를 주었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 시즌의 경험을 토대로 ‘유다’를 연기할 때 배우로서 중점을 두는 부분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저번 시즌에는 예민해 보이고 싶어서 살을 쫙 빼고 공연에 들어갔었는데, 이번에는 지저스가 의지할 수 있는 의젓함도 있어야 할 것 같고,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를 생각해서 저번 시즌보다 10kg 정도 증량했다. 또 유다는 첫 넘버부터 높은 음역을 사용해야 해서 너무 초반부터 오버 페이스를 해버리면 끝까지 못 끌고 가기 때문에, ‘유다 도사’가 되어서 오프닝부터 커튼콜까지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하는 부분이 가장 힘든 부분인 것 같다.” ▲ 사진=블루스테이지 반면 마이클 리는 2000년 브로드웨이에서 ‘시몬’ 역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지크슈’와의 인연을 이어나갔고, 한국에서는 2013년 3번째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4번 연달아 ‘지저스’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시즌 배우 중 가장 선배인 배우가 되었다고 말한 그는 ‘지크슈’라는 작품에 대해 “인생에 있어 아주 소중한 지표”라며 애정을 표했다. “이 뮤지컬을 정말 사랑하고 항상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고등학교 다닐 때 ‘빌라도’ 역을 맡아서 학생 뮤지컬을 했고, 24년 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했던 21살 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스윗하고 영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점점 나이를 먹고 인생에 대한 경험이 생기면서 항상 새롭게 지크슈를 하고 있다.” 마이클 리에게 있어 큰 영향을 미친 ‘인생의 경험’ 중에는 슬하에 둔 두 아들의 탄생이 있다. 어렸을 적부터 신부가 되고 싶었을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자란 그는 아이가 생긴 기점으로 하느님에 대한 작은 물음표가 생겨났고, 이를 연기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저는 신이 되어본 적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쌓은 경험으로 지저스를 연기해야 한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조건 없는 사랑 ‘아가페’를 처음 이해하게 되고, 하느님에 대해 제 마음속에 ‘왜 우리에게 더 못 베풀어 주시나요’와 같은 질문들이 생겼다. 이러한 질문들을 모아 하느님과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서 이번 시즌 지저스를 만들었고, 의구심을 더 가진 지저스를 연기하니까 색다르게 해석된 것 같다.” 마이클 리와 달리 백형훈은 무종교인이다. 그는 “종교가 없다 보니 이 작품을 한 발짝 떨어져서 볼 수 있었다”면서, “배우들 사이에서도 기독교를 비롯해 여러 종교를 가진 분들이 있어서 다양한 얘기를 해볼 수 있었다”고 종교라는 울타리 바깥에서 바라본 ‘지크슈’에 대해 말했다. “종교적 색채가 짙은 작품이긴 하지만 저는 그저 한 사람의 일대기로 보였다. 너무 슬프고 아픈 이야기로 다가와서 작품을 보면서 엉엉 울었던 기억도 있다. 저 사람은 왜 저런 선택을 한 걸까, 나라면 할 수 있었을까 같은 생각이 들면서 종교적인 편견이 사라지고, 좋은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제 안에서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 사진=블루스테이지 작품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넘버 ‘수퍼스타(Superstar)’와 ‘십자가형(Crucifixion)’은 성경을 비튼 ‘지크슈’의 주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는 지저스와 대비되는 흥겨운 음악과 춤, 그리고 목마름을 느끼며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지저스를 오랫동안 비추는 장면은 아름답고 편안한 감정과는 거리가 멀다. 유다의 하이라이트 넘버이기도 한 ‘수퍼스타’에 대해 백형훈은 “어떤 분은 조롱이라고 생각하시기도 하지만, 저는 ‘한풀이’ 같은 느낌이라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해석을 밝혔다. “힘들 때 오히려 노래하고 춤추면서 신을 찾는 문화가 있지 않나. 이런 소울은 우리나라만 가진 건 아니라 생각한다. 그래서 '수퍼스타'에서는 춤추고 노래하지만, 가사는 계속 지저스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유다는 지저스의 부활을 못 봤기 때문에 내가 동경하던 사람이 십자가에 매달린 걸 보고 왜 그러고 계시냐고 물어보면서 울분에 차 노래하게 되는 것 같다. 만약 무거운 분위기의 장면이었다면 관객, 배우 모두 너무 힘들 것 같다.” 이어 마이클 리는 같은 장면에 대해 “유다와 제자들이 신나게 춤추고 노래 부르는데, 제일 뒤에 예수는 죽어있다. 재미있게도 일요일마다 성당 또는 교회에 가는 사람들이 항상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 작품을 통해 이러한 아이러니가 상기된다”면서 ‘지크슈’에서 다룬 예수의 죽음에 대해 말했다. “보통 종교인들은 그 십자가를 보면 예수가 평화롭게 우리를 위해 죽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생각하면 아름다운 죽음이 아니다. 우리 작품이 예수가 인간인지 신인지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만큼, 지저스가 십자가에 매달려있을 때 인간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를 위해 괴롭게 죽었고, 아프게 피를 흘렸다는 걸 보여줘야 했다.” ▲ 사진=블루스테이지 성경에서는 단순히 배신하고 당한 스승과 제자로 그려진 예수와 유다의 관계는 ‘지크슈’에서 한층 도발적이고 입체적인 시선으로 재탄생했다. 작품의 주 소재로 다뤄지는 지저스와 유다의 관계에 대해 백형훈과 마이클 리는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백형훈) “유다는 반항적이기도 하고, 현대인의 시각에서 봤을 때는 그의 말이 통찰력 있다고 느껴지기도 하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유다가 죽기 전 지저스를 사랑하는 인물인 마리아의 솔로 넘버를 다시 부르는데, 그때 '나도 마리아처럼 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하면서 지저스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 여러 후회와 감정의 파도를 느끼는 것 같다. 그분의 발자취를 사랑했기 때문에 지저스의 죽음이 너무 아프게 다가오는 거다.” (마이클 리) “유다는 예수의 제일 친한 친구다. 우리는 제일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거울처럼 얘기할 수 있지 않나. 같은 이유로 다른 제자들과 달리 유다만 예수의 행보를 반대하고 걱정한다. 연기 준비를 하면서 지저스는 유다가 내 운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힘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겼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든 유다를 사랑스럽게 보고 있다. 특히 형훈 유다는 막내라서 내 첫째 아들이 생각나는데, 싸우는 장면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연말은 많은 대작들이 앞다투어 무대에 올라오는 시즌이다. 마이클 리와 백형훈은 치열한 공연 시장에서 ‘지크슈’만이 갖는 경쟁력에 대해 음악을 꼽았다. (마이클 리) “’지크슈’는 왜 이 배역들이 노래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뮤지컬이다. 어렸을 때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1등 팬이었고, 다양한 노래를 많이 들었지만 제일 좋은 음악은 ‘지크슈’라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지크슈’를 많이 했는데, 이번 시즌이 최고인 것 같다. 배우들 실력이 엄청나게 좋아졌고, 노래만 들어도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지크슈’를 보고 싶다면 꼭 이번 시즌을 봐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백형훈) “동서고금 막론하고 고음의 향연을 싫어하는 곳은 없다고 본다. 작품 자체의 음악적인 완성도나 편곡, 배치가 예술이지만 사실 그걸 배우들이 소화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진다. 근데 자부심을 품고 말씀드리는 건 배우분들이 소화하는 것 그 이상을 해준다. 잘한다는 생각 자체도 하지 못하고 몰입해서 보게 만드는데, 그건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훌륭한 연기와 노래가 주는 메시지까지 다 담고 있다는 거다. 다른 작품과 경쟁했을 때 ‘지크슈’의 음악은 정말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마이클 리, 박은태, 한지상, 윤형렬, 백형훈, 김보경, 장은아, 정유지 등이 출연하며 내년 1월 12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 더보이즈, 2일 겨울 스페셜 싱글 '라스트 키스' 발매...에릭-상연 작곡·작사 참여 [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그룹 더보이즈(THE BOYZ)가 스페셜 싱글 '라스트 키스'로 따뜻한 겨울 인사를 건넨다. IST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더보이즈는 오늘(2일) 낮 12시, 겨울 스페셜 싱글 앨범 '라스트 키스(Last Kiss)'를 전격 발표한다. ▲더보이즈, 2일 겨울 스페셜 싱글 '라스트 키스' 발매...에릭-상연 작곡·작사 참여/IST엔터테인먼트 매년 12월, 데뷔일을 기념하는 시즌송으로 팬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했던 더보이즈가 올 연말에도 스페셜 앨범 '라스트 키스'를 발매하고 팬들과 함께 특별한 일곱 번째 겨울을 장식한다. 스페셜 싱글 '라스트 키스'는 한결같은 팬들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과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 되고 싶은 소망을 담은 앨범으로, 동명의 타이틀곡 '라스트 키스'를 포함해 '캔들 라이트(Candle Light)', '겨울잠'까지 총 3곡을 수록, 더욱 풍성하게 찾아왔다. 타이틀곡 ‘라스트 키스’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90년대 올드스쿨 K팝 감성에 겨울의 포근함을 녹여낸 댄스 곡으로, 오케스트라 샘플과 복고풍 댄스 비트가 어우러져 경쾌하면서도 아련한 무드를 자아낸다. NCT 드림, 수란 등과 함께 작업한 작곡가 제이슨(Zayson)을 비롯해 Etham Basden, Moon Kim, Hautboi Rich 등 글로벌 프로듀서진이 총출동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멤버 에릭이 작사에 참여해 진정성을 더했다. 이 밖에도 빈티지한 악기의 따뜻함과 모던한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캔들 라이트(Candle Light)’와 멤버 상연이 더보이즈 최초로 작사 뿐 아니라 작곡에 참여, 팬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담은 어쿠스틱 R&B 곡 ‘겨울잠’까지, 다양한 매력의 윈터송들이 연말의 따뜻한 분위기를 한층 더한다. 또한 신곡 '라스트 키스' 발표를 기념해 데뷔 전부터 현재까지 더보이즈와 팬들이 함께 쌓은 지난 7년 간의 추억을 다시금 엿볼 수 있는 스페셜 영상도 특별히 공개하며 팬들에게 더욱 뜨거운 감동을 전할 계획이다. 한편 더보이즈는 세 번째 월드투어 '제너레이션 II'를 성료한 데 이어, 지난 10월 미니 9집 '도화선(導火線)'으로 하프 밀리언 셀러에 올랐다. 타이틀곡 'TRIGGER(導火線)'(트리거)' 역시 멜론 톱100 진입을 비롯 국내외 주요 음원차트에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한 인기로 'K팝 대표 주자' 존재감을 입증한 더보이즈는 스페셜 싱글 '라스트 키스'로 팬들에게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하며 한 해의 마무리를 따뜻하게 장식한다. 더보이즈의 스페셜 싱글 '라스트 키스' 전곡은 오늘(2일) 낮 12시 주요 음원사이트 등지를 통해 전격 공개된다.
  • '3쿠션 세계 4강' 옌니, LPBA 데뷔전 패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 LPBA 무대 데뷔전을 치른 응우옌호앙옌니(사진: PBA)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세계여자3쿠션선수권 4강에 올랐던 응우옌호앙옌니(베트남)가 프로 무대 데뷔전에서 고배를 들었다. 1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2024’ 여자프로당구(LPBA) PPQ(1차예선)라운드에서 옌니는 정다혜에 15:23(26이닝)으로 패배해 대회서 탈락했다. 옌니는 올해 9월 프랑스 브루아에서 열린 '2024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른 베트남 강호다. 이는 베트남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 이상 입상한 최초의 기록이다. LPBA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내민 옌니는 첫 경기서 ‘복병’ 정다혜를 만났다. 옌니의 초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초반 두 이닝을 공타에 머무른 옌니는 3이닝째 5점 장타를 치며 5:1로 앞서갔다. ▲ 응우옌호앙옌니가 경기 중 공을 지켜보고 있다(사진: PBA) 하지만 정다혜가 4이닝째 2점, 3이닝째 1점을 올려 4:5로 쫓아갔고, 9이닝째 5점 장타로 9:6으로 역전했다. 정다혜는 10이닝째 1점, 11이닝째 4점, 13이닝째 1점을 더해 15:8로 격차를 벌렸다. 옌니는 좀처럼 추격하지 못했고, 정다혜가 17이닝째부터 3이닝간 2-1-2 연속 득점으로 20:11까지 달아났다. 옌니는 23이닝째 1점, 26이닝째 2점을 더해 15:23까지 따라갔지만, 경기 시간(50분)이 종료돼 데뷔전서 패배했다. 옌니는 경기가 끝나고 가진 기자회견서 ”LPBA 데뷔 경기라, 압박감을 많이 받았다. 또 아직 뱅크샷에 익숙하지 않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옌니는 ”LPBA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LPBA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 한 걸음씩 다가가며 준결승, 결승, 우승까지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날 열린 다른 경기서는 조예은(SK렌터카)이 김은희를 21:14(30이닝)로 돌려세웠으며, 전애린은 22:17(24이닝)로 최선영을 꺾었다. 정보윤1은 양혜영을 상대로 30이닝 장기전 끝에 14:12로 승리했다. ‘한국 당구 전설’ 故이상천의 외동딸 올리비아 리(미국)도 25:11(32이닝)로 황진선을 제압했다. 이밖에 이화연 이유주 전어람 김한길 등도 PPQ라운드를 통과했다. LPBA 예선 이틀차인 2일에는 오전 10시부터 4차례에 나뉘어 PQ(2차예선)라운드가 열린다. 오후 3시부터는 곧바로 64강전으로 이어진다. 64강에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 김세연(휴온스) 김민아(NH농협카드) 등 시드를 얻은 LPBA 강호들이 총출동한다.
  • [인터뷰] ‘나혼렙’ 민승우 성우 “성진우와 같이 아파하려 숨 참고, 뚫린 배 부여잡았죠”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나 혼자만 레벨업 –리어웨이크닝-’은 인류 최약 병기로 불리던 하급 헌터 ‘성진우’가 어느 날, 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강력함 힘을 얻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TV애니메이션 [나 혼자만 레벨업]의 특별편집판이다. 극 중 주인공 ‘성진우’ 역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민승우 성우는 지난 28일 스포츠W를 비롯한 국내 언론들과 화상 라운드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에서 성진우의 목소리로 활약한 것에 대해 민승우는 “정말 설레고 기뻤다”며 성우로 발탁되던 순간을 떠올렸다. ▲ 사진=애니플러스 “오디션이 정말 치열하고 길었다. 제가 성진우로 캐스팅됐다는 연락을 받기까지의 기간도 꽤 오래 걸렸고, 오랜 시간 동안 기대감과 설렘, 그리고 두려운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던 만큼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제 성우 인생에서 가장 놀랍고 기쁜 순간이었다. 이미 팬으로서 웹툰을 전부 완독했던 독자로서 작품과 캐릭터를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마음에 욕심과 간절함이 더해졌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는 나무가 가지를 뻗는 것처럼 웹소설, 웹툰 등을 원작으로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의 다른 형식으로 재생산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역시 화제를 모은 원작 웹소설을 시작으로 동명 웹툰 누적 조회 수 143억 뷰 달성,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누적 이용자 수 5천만 명 돌파, TV애니메이션 넷플릭스 10개국 톱10 진입 등의 기록을 세우며 한국 유명 IP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여러 포맷 중에서도 애니메이션만이 가진 장점에 대해 민승우는 ‘진입장벽’을 꼽고 “애니메이션을 통해 원작 웹툰이나 웹소설이 다시 화제가 되고, 독자들이 뒷 내용이 궁금해서 웹툰이나 웹소설로 완결까지 보게 만들며 신규 유입을 늘리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게임과 웹툰이 요즘에는 모바일과 다양한 휴대용 기기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모바일에 게임 하나조차 설치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용량 문제로 인해 게임이나 웹툰 앱을 설치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TV로 보는 애니메이션은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삶에 녹아들어 있는 문화 매체로, 접근성이 훨씬 용이한 장점이 있고,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 민승우 성우 ‘나 혼자만 레벨업’은 화려한 액션과 주인공의 격한 감정, 극적인 상황 변화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의 연기에 대해 “정말 쉽지 않았다”고 말한 민승우는 “제 11년 성우 인생 중 가장 힘든 작품”이라고 토로했다. “주변 동료들도 이런 대본은 처음 본다며, 대본의 8, 9할이 다 너라고 말을 했을 정도로 대사가 많았다. 특히 성진우는 액션 신에서 전투 호흡과 대사를 소화하면서 주인공 시점에서의 독백이나 모놀로그를 많이 한다. 이런 장면들은 한 번에 녹음하지 않고, 액션 호흡을 먼저 녹음하고, 대사를 녹음한 뒤, 그 감정을 이어받아 모놀로그를 또 녹음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그는 성진우를 연기할 때 오직 ‘최대한 몰입’하는 것에만 중점을 뒀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진우의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 아프면 같이 아파하기 위해 숨을 참고, 배가 뚫리면 같이 배를 부여잡았다. 얼굴이 시뻘개지고 땀을 뚝뚝 흘릴 정도로 몰입했다. 그래서 ‘나 혼자만 레벨업’ 녹음이 있는 날에는 모든 힘을 쏟아붓고 죽기 살기로 하려고 다른 일정을 절대 잡지 않았다. 녹음 후에는 항상 탈진한 상태로 귀가했다.” 헌터의 레벨이 등급으로 나뉘는 작품 속에서 E급과 S급으로 구분되는 성진우는 같은 인물이면서도 외모와 위력 모두 드라마틱한 변화가 이는 인물이기도 하다. 민승우는 이처럼 변화의 폭이 큰 인물을 연기하는데 있어 초점을 맞춘 점을 설명했다. “E급 성진우는 1~20대 초반 사이의 젊은 소년과 청년의 모습으로 유약함과 젊음을 표현하려고 했다면, S급 성진우는 인간적인 부분을 잃어버리는 것이 두렵다고 언급한 만큼 육체적인 나이보다도 시련과 퀘스트들을 거치면서 무뎌지고 냉담해진 모습과 함께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통달해버린 모습을 그렸다. 나이로 따지자면 청장년으로 성장한 모습인 것 같고, 동시에 인간을 초월한 존재로 느껴지도록 표현하려고 했다.” ▲ 사진=애니플러스 ‘나 혼자만 레벨업 –리어웨이크닝-’은 내년 1분기 방영되는 TV애니메이션 2기의 에피소드가 일부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민승우는 2기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기는 말 그대로 '나 혼자'였다면, 이제는 드디어 ‘나 혼자만 레벨업’의 다양한 색채와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인물 간의 관계도 더욱 다채로워지고, 전투 역시 대규모로 확장되면서 한층 더 화려한 액션이 펼쳐진다. 그 속에서 점점 더 강해지는 성진우의 순간들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캐릭터가 오가며 벌어지는 액션 속에서 성진우가 등장하는 포인트가 마치 한정식 정찬 같다.” 작품 자체의 변화와 함께 주인공 성진우의 활약도 앞선 행보와는 결이 달라졌다. 민승우는 “지난 시즌까지는 약한 성진우가 치열한 절실함과 요행, 그리고 운까지 더해 한 명 한 명 힘겹게 이겼다면, 이번에는 강대한 세력을 만들기 위해 강한 몬스터들을 중심으로 그림자 추출을 하며 네임드 군단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의 여정을 짐작게 했다. “추출한 망령에 순번을 매기면서 자신의 군단을 하나씩 구성해 나가는 모습에서 이 군단이 어디까지 커지려고 이러나 싶을 정도로 대규모 군단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느낌이었다. 이번 극장판에서도 적을 처치한 후 모두가 긴장을 풀고 돌아가자고 할 때, 성진우는 ‘아니 난 아직 할 일이 남았지’라고 하면서 그림자 병사들에게 ‘일어나라’를 외치는 장면이 가장 짜릿한 포인트였다.” ‘나 혼자만 레벨업’도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언어로 더빙되어 전 세계로 방영됐다. 그 중 한국 더빙판만의 강점에 대해서 민승우는 “우리가 ‘나 혼자만 레벨업’의 종주국 아니겠나”라면서 웃어 보이며 자부심을 보였다. “원작자인 추공, 故장성락 작가님이 있는 나라이고, 원작자의 언어와 문화 속에서 작업을 하면서 작가님들과 직접 소통하며 직통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메리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 성우분들의 작업을 많이 찾아보고, 알고리즘 덕분에 다양한 영상들을 보게 되었는데, 일본어와 영미권 성우분들도 정말 훌륭하시더라. 하지만 웹툰을 한국에서 감상하신 우리나라 팬 여러분에게는 역시 성진우의 ‘일어나라’가 가장 익숙하고 강렬하지 않을까 싶다.” ▲ 사진=애니플러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소드 아트 온라인’, ‘일곱개의 대죄’ 등으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A-1 픽처스에서 제작되었지만, 한국 웹소설-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작품 속에서 한국적인 색이 그대로 묻어난다. 민승우는 “원작 자체가 너무나도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작품에서 합정역이 나오는 만화를 처음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우로서 ‘합정역’이라는 말을 애니메이션에서 더빙하게 될 날이 올 줄은 정말 몰랐다. 이후 제주도 레이드도 등장하는데 이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지명이 작품 속에서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한다. 우리가 다른 나라의 작품에서 그 나라의 명소들을 보고, 나중에 그 명소를 통해 만화를 떠올리는 것처럼 이제는 합정역과 제주도를 갈 때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을 떠올릴 수 있다.” K-팝, K-웹툰, 그리고 K-컬처가 흥하면서 성우로서 느끼는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한 민승우는 “예전에는 주로 외국에서 제작된 작품을 더빙하는 것이 업무의 큰 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우리나라 오리지널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게 어렵지 않아진 점이 정말 큰 기쁨과 감동, 영광으로 다가온다”면서 한국의 서브컬쳐 시장의 희망적인 미래를 바라보았다. “K-웹툰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이를 애니메이션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업계가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제작된 작품이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 장수 콘텐츠가 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일본에서는 코난과 같은 캐릭터들이 국민 캐릭터로 자리 잡은 것처럼, K-웹툰에서도 이런 상징적인 캐릭터가 나올 수 있기를 꿈꾼다.” 한편 ‘나 혼자만 레벨업 –리어웨이크닝-’은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쿠팡플레이] 배두나X류승범 '가족계획' 공개 D-day...독특한 세계관 예고 [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2024 쿠팡플레이의 최고 야심작 ‘가족계획’이 바로 오늘 저녁 8시, 첫 공개를 앞두고 1, 2화 예고 스틸을 공개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크리에이터: 김정민 | 감독: 김곡, 김선 | 출연: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로몬, 이수현 | 제공: 쿠팡플레이 | 제작: 키이스트, 오디너리젬, 몬스터유니온, 보더리스필름)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하여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 ▲[쿠팡플레이] 배두나X류승범 '가족계획' 공개 D-day...독특한 세계관 예고 공개된 1화 스틸에서는 늦은 밤 금수시로 이사오는 가족들의 심상치 않은 표정에서 어떤 이야기가 시작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사와 함께 가족들의 주변에는 수상한 인물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누군가 딸 ‘지우(이수현)’를 괴롭히는 듯한 모습은 이 가족에게 범상치 않은 사건이 벌어졌음을 암시하며 긴장감을 더한다. 엄마 ‘영수(배두나)’는 자신의 특수 기술인 브레인 해킹을 시작하고 이를 걱정하는 듯한 아빠 ‘철희(류승범)’와 할아버지 ‘강성(백윤식)’의 표정에서 과연 이 가족이 어떤 사건에 휘말렸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쿠팡플레이] 배두나X류승범 '가족계획' 공개 D-day...독특한 세계관 예고 2화 스틸에서는 예기치 못한 범죄에 휘말린 가족들의 모습과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이들만의 방식이 예고된다. 심각한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표정과 인형탈 속 다섯 가족의 반전 모습은 이들이 어떻게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에 맞서 사건을 해결할지, ‘영수’의 브레인 해킹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지에 관심을 집중시킨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들을 둘러싼 사건을 함께 겪으며 어떻게 가족으로 진화해 나갈지 드러날 예정이어서 더욱 시청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공개 전부터 독특한 세계관과 신선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는 ‘가족계획’은 바로 오늘 29일(금) 저녁 8시 쿠팡플레이에서 첫 공개된다.
  • [리뷰] ‘서브스턴스’ 피 칠갑한 데미 무어가 꼬집은 기괴한 아름다움 [SWTV 임가을 기자] ‘엘리자베스’(데미 무어)는 한때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명예의 거리까지 입성한 유명 배우였지만, 지금은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한 신세다. 50살이 되는 생일날 그는 프로듀서 하비(데니스 퀘이드)에게서 어리고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하고, 돌아가던 길에 차 사고로 병원에 실려간 후 매력적인 남성 간호사로부터 정체 모를 약물을 권유 받는다. ‘서브스턴스’라는 이름의 주사 한 방은 엘리자베스에게서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수’(마가렛 퀄리)를 탄생시킨다. ▲ 사진=찬란 ‘서브스턴스’는 나, 그리고 더 나은 버전의 나와의 지독한 대결을 그린 스릴러 영화로 제77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관객상을 수상했다. 연출은 ‘리벤지’의 코랄리 파르자 감독이 맡았고, 데미 무어와 마가렛 퀄리가 주연으로 활약한다. 영화는 간단한 패턴을 반복하며 진행된다. 서브스턴스라는 약물로 더 나은 버전의 나를 활성화하고, 원래의 내 몸으로부터 추출한 체액을 새로 탄생한 나에게 하루 한 번 주입해 안정시킨다. 비활성화된 원래의 나는 링거를 통해 먹이를 공급받게 되며, 7일이라는 약속된 주기가 끝나면 다시 더 나은 버전의 내가 비활성화되는 방식이다. 핵심은 엘리자베스와 수가 각자에게 주어진 7일이라는 시간을 예외 없이 지켜야 한다는 규칙에 있다. 더 나은 버전의 내가 만들어내는 달콤함에 중독된 수는 이 규칙을 깨게 되고, 그 대가는 고스란히 모체인 엘리자베스에게 돌아가며 나와 나의 대립이라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게 된다. ▲ 사진=찬란 비교라는 행위에서 오는 열등감과 불만족은 우리에게도 깊게 퍼져있는 보편적인 감정이다. ‘서브스턴스’는 극중 엘리자베스와 수의 관계성을 통해 이러한 감정의 화살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며, 스스로를 좀먹는 자기혐오와 노화에 대한 공포를 함께 이야기한다.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배우들의 전신 노출은 에로티시즘을 위한 것이 아닌, 엘리자베스와 수의 대비를 극단적으로 나타내는 장치로 쓰인다. 극중 전라로 화장실 거울 앞에 선 데미 무어는 세월이 몸에 남긴 흔적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인물이 지닌 결핍을 시각적으로 전한다. 이러한 아름다운 육체에 대한 집착은 바디 호러로 표현된다. 영화는 엘리자베스의 등을 찢고 탄생하는 수를 시작으로 썩은 손가락, 진물이 나는 보라색 종기 등 신체에서 벌어지는 온갖 기괴한 변화와 살점과 장기가 뭉개지고 부서지는 폭력적인 이미지를 밀착해서 촬영한다. 또 영화는 기괴한 미디어 산업과 이러한 산업에 소비되는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련하게 젊음과 아름다움, 인기에 대한 욕심을 놓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엘리자베스 등 뒤에는 그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인 사회가 있었다. ▲ 사진=찬란 극중 오디션장에서 참가자를 부위별로 뜯어보는 심사위원과 선정적인 앵글로 수를 촬영하는 스태프들, 그리고 그를 고용하고 해고하는 사장과 주주들은 모두 남성이다. 이들은 여성들에게 더 어리고 섹시할 것을 요구하며 품평을 서슴치 않고, 쓸모가 없어진 나이 든 여성들을 가차없이 갈아끼운다. 이러한 미디어가 만들어낸 아름다움을 경각심 하나 없이 흠모하는 대중들은 새로 등장한 얼굴에 열광하는 것과 동시에 뒤쳐진 이들을 조롱하기 일쑤다. 영화 내내 엘리자베스와 수가 벌이는 역겹고도 힘겨운 싸움에서 멀리 떨어져 팔짱만 끼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풍자처럼 느껴지며, 기형적인 산업에 대한 분노는 영화의 후반부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지닌 피날레 신에서 확실하게 표출시킨다. 분수처럼 쏟아지는 피와 비명 소리가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장면은 끔찍하지만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한 데미 무어는 캐릭터와 구분 짓기 힘들 정도로 엘리자베스와 물아일체 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누구보다 이 산업에 오래 종사한 인물로서 솔직하고 용기 있는 열연을 펼친 그는 나이가 든 자기 자신을 영화의 장작으로 사용하며, 타인에게 쉽사리 보여주기 힘든 밑바닥까지 연기로 승화시켜 놀라움을 선사했다. 한편 ‘서브스턴스’는 오는 12월 11일 개봉한다.
  • '김가영 2승' 하나카드, 프로당구 팀리그 4R 역전 우승…PS 진출 티켓 획득 ▲ 사진: PB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프로당구(PBA) 팀리그 ‘디펜딩 챔피언’ 하나카드 하나페이가 최종일서 우리금융캐피탈을 끌어내리고 PBA 팀리그 4라운드 ‘웰컴저축은행 광명시 투어’ 정상에 올랐다. 하나카드는 27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광명시 투어 2024-2025’ 최종일 경기에서 에스와이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6승2패(승점 17)로 라운드를 끝낸 하나카드는 SK렌터카에 패한 우리금융캐피탈을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5라운드에서 정상에 올라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합류, 챔피언결정전서 우승까지 차지했던 하나카드는 이번 시즌서도 뒷심을 발휘하며 4라운드 정상에 등극,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거머쥐며 팀리그 2연패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자력 우승이 가능했던 우리금융캐피탈은 통한의 패배로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2위(5승3패·승점 16)로 4라운드를 마감한 우리금융캐피탈은 3라운드에 이어 또 한번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매 경기 종료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는 최종일이었다. 전날까지 우리금융캐피탈-하나카드-하이원리조트- 휴온스까지 무려 네 팀에 우승 가능성이 열려 있을 정도로 치열했다. 이중 우승후보 휴온스는 첫 경기서 크라운해태에 세트스코어 1:4로 패배, 우승에 실패했다. 이어진 2경기서 하나카드가 에스와이를 상대로 4:2로 승리를 거뒀다. 1세트(남자단식)서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신정주가 다니엘 산체스(스페인)-황득희를 11:8(9이닝)로 제압하고, 2세트(여자복식)서 김가영-김진아가 9:5(8이닝)로 한지은-장가연에 승리해 순식간에 2:0으로 앞서갔다. ▲ 하나카드 김가영(사진: PBA) 이어 에스와이가 3세트(남자단식)서 산체스가 신정주에 15:8(6이닝)로 승리하며 한 세트를 만회했지만, 하나카드는 4세트(혼합복식)서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사카이 아야코(일본)가 모리 유스케(일본)-권발해를 9:8(8이닝)로 제압하며 세트스코어 3:1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에스와이가 5세트(남자단식)서 박인수의 승리로 또 한번 쫓았으나 6세트(여자단식)서 김가영이 한지은을 9:6(9이닝)으로 꺾고 경기를 매듭지었다. 하나카드가 승점 17에 도달하면서 하이원리조트의 우승 역시 불발됐다. 시선은 자연스레 3경기로 향했다. 남은 우승 후보는 하나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3경기에서 우리금융캐피탈이 SK렌터카를 상대로 승점 3을 획득하면 자력으로 우승하지만, 이외의 경우에는 하나카드의 우승 차지였기 때문. 우리금융캐피탈은 초반 경기를 잘 풀었다. SK렌터카에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 내리 세 트의 세트를 따내면서 세트스코어 3:1을 만들었다. 하지만 5세트부터 흐름이 뒤바꼈다. 5세트서 SK렌터카의 응오딘나이(베트남)가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를 11:5(5이닝)로, 6세트서 강지은이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를 14이닝 장기전 끝에 9:5로 이기면서 세트스코어 3:3 동률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7세트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하나카드의 우승이 확정됐다. 결국 우리금융캐피탈은 SK렌터카에 3:4 패배해 최종 5승3패(승점16)로 라운드를 마쳤다. 4라운드 MVP(상금 100만원)는 초클루로 선정됐다. 초클루는 4라운드서 10승6패(단식 1승1패, 복식 9승5패)를 올리며 하나카드의 우승을 견인했다. 초클루는 2023-24시즌 파이널 MVP 이후 PBA 팀리그 2번째 MVP를 차지했다. 초클루는 기자회견서 “우리 팀은 쉬운 길보다 어려운 길을 거쳐 우승하는 것 같다. 특히 김진아 선수가 많이 발전해서 고맙다.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SK렌터카(1R 우승), 웰컴저축은행(2R 우승), NH농협카드(3R 우승)에 이어 하나카드가 이번 시즌 4번째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확보한 가운데, 남은 1장의 티켓은 내년 2월 중순 재개되는 5라운드를 통해 가려진다.
  • 이현우-문정희-방민아 ‘원정빌라’ 소심한 전단지 복수로 번진 사이비 지옥불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이현우가 도시괴담의 주인공으로 돌아와 문정희, 방민아와 호흡을 맞춘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의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원정빌라’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김선국 감독, 이현우, 문정희, 방민아가 참석했다. ‘원정빌라’는 교외의 오래된 빌라, 어느 날 불법 전단지가 배포된 후 이로 인해 꺼림칙하게 된 이웃들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포 영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 초청작이다. ▲(왼쪽부터) 김선국 감독, 방민아, 문정희, 이현우 [사진=스마일이엔티] 도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낡은 빌라를 중심으로 이웃 사이의 갈등이라는 현실적인 설정을 차용한 것에 대해 김 감독은 “제가 실제로 빌라에 살고 있다”면서, “이웃끼리 자질구레한 갈등이 있는데 제가 느꼈던 것중에 많이 사용했다”고 본인의 경험을 녹인 영화임을 밝혔다. “주현이 이웃의 우편함에 전단지를 넣는 것도 제가 실제로 한번 했었다. 제가 넣은 전단지로 인해 만약 이웃이 교회에 출석하게 되어서 온 빌라를 잠식하게 되면 어떨까하는 상상으로 시작하게됐다. 또 한국에서의 빌라는 외국과는 느낌이 다르고, 아파트를 선망하는 게 있다. 이름도 아파트보다 자유분방하다. 이런 점에서 로컬성을 담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발전하게 된 것 같다.” 이번 영화는 한 달간 부산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부산에서의 촬영 경험에 대해 이현우는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았다. 숙소 앞 돼지국밥 집에서 자주 먹었다”면서, “주 배경으로 등장하는 빌라, 교회같은 곳과는 별개로 다른 장면에서 바닷가가 비춰치고 촬영할 때 부산에서 풍겨오는 느낌이 참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원정빌라’의 주 무대인 빌라는 실제로 재개발이 승인되어 주민들이 이전해 비어있는 공간이었다. 문정희는 “빌라가 실제로 촬영이 끝나자마자 다 없어졌다. 또 부산의 많은 빌딩들 속에 있는 어떤 곳이 ‘원정빌라’의 상징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서 재밌었다. 이러한 로케이션이 감독님이 생각하고 있는 게 더 가시화된 곳이며 궁합이 잘 맞는 게 느껴졌다. 한 달동안 찍는 바쁜 일정이었지만 진행도 빨랐고 순조롭게 넘어가는 현장이었다”고 언급했다 ▲ 사진=스마일이엔티 또 ‘원정빌라’는 후반 작업 전반에 AI 기술을 대대적으로 도입해 제작비를 30%가량 절감하기도 했다. 최근 수많은 담론이 오가고 있는 생성형 AI 활용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평소에 작업하다 보니까 활용하게 되더라. 앞으로 영화 산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녹여내려 노력했던 것 같다. 현재 단계에서는 한계가 있다보니 엄청나게 많이 사용하지는 못했고, 앞으로 AI 활용이 많이 늘어날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도해 봤던 것 같다”고 방향성을 밝혔다. 영화에서 이현우는 아픈 엄마와 어린 조카를 데리고 사는 청년으로 은행에서 경비를 하면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는 203호 ‘주현’ 역을 맡아 연기한다. 이현우는 “‘주현’은 선하고 착한 인물이라 보여지지만 그 안에 이기적인 모습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맡게된 인물을 설명하고, “그간 다른 작품들을 통해 보여줬던 이미지는 밝고 쾌활한 이미지가 많았는데, 이러한 ‘주현’을 표현하면서 버석한 모습을 담고 싶었던 것 같다”고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에 김 감독은 “‘주현’은 현실적인 인물이다. 표출을 많이 한다기보다는 내제된 분노나 슬픔이 있는데 30대가 된 이현우 배우가 그걸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작품들을 보면서 이상하게 슬픔이 느껴졌는데, ‘주현’이라는 캐릭터와 만나서 잘 표현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 사진=스마일이엔티 문정희는 아픈 어린 아들과 남편, 내 가족의 이익만을 우선하는 이기적인 303호 ‘신혜’ 역으로 분했다. 이번 영화에 대해 문정희는 “이름은 신혜지만 집사라는 또 다른 이름이 붙을 만큼 영화가 갖고 있는 종교의 색이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신혜의 욕망으로 인해 이웃들 간의 신뢰가 한 순간에 깨져버린다는 게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미있게 느껴져서 끌렸다. 이전에도 스릴러 장르에 출연한 적 있지만, 평범해 보이다 갑자기 극단적으로 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신혜 캐릭터가 워낙 쉬운 연기가 아니라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선배님이 해 주신다고 해서 정말 감사했다”며, “선배님의 연기와 작품을 봐 오면서 확확 변하는 신혜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표현해 주실 것 같아서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방민아는 평범한 동네 약국의 약사처럼 보이지만 밤에는 원정빌라 주변을 맴도는 인물 ‘유진’을 연기한다. 맡은 역할에 대해 방민아는 “가장 미스테리한 부분을 갖고 가는 캐릭터다. 저도 유진이라는 캐릭터가 선한 인물인지 악한 인물인지 궁금했고, 그 지점이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어렵고 힘든 부분이지 않았나 싶다. 결국 마지막까지 몰랐다. 감독님한테 수없이 많은 질문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이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건 난도에 차이가 있다는 걸 경험한 현장이었던 것같고, 결과물을 보니까 모르는 채 연기해서 나올 수 있었던 분위기가 나온 것 같아서 배워간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진=스마일이엔티 김 감독은 “마스크가 좋았다. 유진이라는 캐릭터가 미스테리하고 알 듯 말 듯한 캐릭터인데 방민아 배우의 최근 작품들을 보면서 뭔가를 감추고 있는 듯한 유진의 캐릭터와 잘 맞을 것 같아서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현우와 문정희는 극 중에서 팽팽하게 대립하며, 몸싸움도 서슴치 않는다. 이현우는 “선배님과의 촬영은 어려웠다”면서 “현장에서 호흡을 맞출 때 선배님의 에너지에 압도되는 것 같은 순간들이 많았다. 주현이라는 캐릭터가 신혜와 대립을 이루면서 싸우는 인물이라 절대 뒤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지지 않으려 했다. 선배님의 연기를 통해 저도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한 작업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정희는 “저는 현우가 너무 편했다. 이런 얘기를 처음들으니까 당황스럽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연기 합이 좋았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연기 경험이 많다보니 현장에서 몸을 부딪치는 씬을 찍을 때 서로에 대한 테크닉적인 배려가 좋았다. 처음 만나자마자 목을 조르는 씬을 찍었는데 서로 친해진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아역 때부터 시청자로서 많이 봐왔지만 작품에서는 처음 만났는데 이런 이미지 뒤에 엄청난 에너지가 있었다. 납득이 되지 않으면 촬영에 들어가기 어려울 만큼 꼼꼼하게 작업해서 굉장히 성실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최근 매체와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방민아는 ‘원정빌라’를 통해 첫 공포물에 출연했다. 이에 대한 소감으로 그는 “첫 장르물 영화라 더 의미가 큰 것 같다. 너무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 늘 도전해 보고 싶었고, 유진이라는 캐릭터 파고들 때 괴롭기도 하면서 즐겁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 각자 배우로 활동 중인 걸스데이 멤버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멤버들은 주기적으로 만나서 근황을 얘기한다. 고충도 잘 알기 때문에 서로 응원해 주는게 더 마음에 와 닿는 것 같다. 매번 작품 들어갈 때마다 체크하면서 파이팅 외쳐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원정빌라’는 오는 12월 4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 '하얼빈' 우민호 감독이 담아낸 새로운 스타일의 독립군 영화...관람 포인트 셋 [스포츠W 노이슬 기자] 크리스마스 개봉을 확정하며 올겨울 최고 기대작으로 주목 받고 있는 영화 '하얼빈'이 오늘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 관객들의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관람 포인트를 공개한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 & '서울의 봄' 제작사의 조우 ▲'하얼빈' 우민호 감독이 담아낸 새로운 스타일의 독립군 영화...관람 포인트 셋/CJ ENM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을 우민호 감독과 함께한 하이브미디어코프가 '하얼빈'으로 다시 한번 손을 잡았다. 2015년 '내부자들'로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우민호 감독은 이후 모든 작품을 하이브미디어코프와 함께하며 연출-제작 시너지를 이끌어왔다. 특히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작년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을 제작해, 믿고 보는 감독과 믿고 보는 제작사의 만남에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호흡을 맞춰온 감독과 제작사가 보여줄 '하얼빈'의 세계는 영화의 강력한 관람 포인트다. 안중근 장군 재조명&역사의 재구성, 새로운 스타일의 독립군 영화 탄생 ▲'하얼빈' 우민호 감독이 담아낸 새로운 스타일의 독립군 영화...관람 포인트 셋/CJ ENM 대한민국 영화 역사에서 일제 강점기, 독립군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다양히 배출 되어 왔다. 하지만 '하얼빈'은 긴 기간 동안 기존의 작품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였다. 기존 역사서나 미디어에 비춰져 왔던 의사, 투사로서의 안중근이 아닌 대한의군을 이끄는 장군으로서의 안중근 캐릭터를 재조명한 것은 '하얼빈'이 지닌 가장 차별화된 지점이다. 여기에 1909년으로 돌아가 독립군들의 파란만장한 여정과 대표적인 사건들을 재구성한 능력은 근-현대사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우민호 감독의 연출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새로운 스타일의 독립군 영화로 탄생된 '하얼빈'은 관객들에게 역사 영화에서 흔히 느끼는 데자뷰가 아닌 새로운 영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극장 영화 최적화, 최고의 사운드&홍경표 촬영 감독과 할리우드 영화 드론팀까지 합류 ▲'하얼빈' 우민호 감독이 담아낸 새로운 스타일의 독립군 영화...관람 포인트 셋/CJ ENM '하얼빈'은 큰 화면에서 오감으로 즐기는 극장 상영 최적화 영화를 지향한다. 최상의 퀄리티의 촬영을 위해 '기생충', '곡성', '설국열차'의 홍경표 촬영감독이 합류했다. 스크린에 깊이감과 질감을 디테일하게 살리기 위해 '듄' 시리즈,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등에 사용된 ARRI ALEXA 65를 메인 카메라로 채택했다. 몽골, 라트비아, 한국을 오가는 거대한 3개국 글로벌 로케이션을 담을 드론팀으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 할리우드 여러 작품에 참여한 XM2가 합류했다. 여기에 비틀즈의 음악을 작업했던 영국 런던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OST까지 가세해 웅장한 음악이 완성됐다. 동시, 후시, OST까지 관객들이 영화로 즐길 수 있는 처음부터 끝까지를 세공하는 과정이었다. 이로써 극장 최적화 영화 '하얼빈'이 탄생할 수 있었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 겨울 극장가의 최고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하얼빈'은 12월 25일 개봉한다.
  • [V리그] '이한비·장위 33점' 페퍼저축은행, 도로공사 꺾고 7연패 탈출 ▲ 페퍼저축은행 이한비(사진: KOVO)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첫 개막전 승리 후 이어오던 연패 행진을 '7'에서 마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2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와 플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3-2(25-22 25-23 20-25 20-25 15-13) 승리를 거두고 승점 2를 획득했다. 지난 달 22일 도로공사를 상대로 치른 시즌 첫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창단 첫 시즌 개막전 승리의 기쁨을 맛봤던 페퍼저축은행은 그로부터 정확히 한 달 만에 개막전 승리를 거둔 상대 도로공사를 다시 한 번 제압하고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를 특히 페퍼저축은행이 홈 구장에서 팬들에게 보여준 시즌 첫 승리이기도 하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1, 2세트를 내리 따내며 '셧아웃' 승리를 기대하게 했지만 이후 두 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역스윕' 역전패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 사진: KOVO 하지만 5세트 들어 도로공사와 12-12까지 팽팽히 맞선 페퍼저축은행은 12-12 균형에서 박정아의 퀵오픈 공격과 도로공사 강소휘의 공격 범실로 14-12 매치포인트 상황을 만들었고, 이후 강소휘의 오픈 공격으로 13-14로 추격 당한 상황에서 장위가 이동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페퍼저축은행의 윙 스파이커 이한비(17점)와 미들블로커 장위(16점)는 측면과 중앙에서 33점을 합작,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고, 박은서(13점), 박정아(12점), 테일러 프리카노(등록명: 테일러, 10점)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도로공사는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가 양팀 최다인 21점을 뽑고, 강소휘도 20득점하며 분전했고, 수비에서는 V리그 여자부 역대 1호로 팀 통산 디그 4만8천개를 달성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 감상평부터 법리 해석까지…'굿파트너' 작가 최유정 변호사가 본 '히든페이스'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최근 드라마 ‘굿파트너’를 집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최유나 작가가 기묘한 삼각 관계와 파격적인 상황 설정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히든페이스’의 관람 후기와 함께 법조인으로서 법리적인 해석까지 내놓아 눈길을 끈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의 행방을 쫓던 ‘성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 ▲ 왼쪽부터) 최유나 작가[출처: 법무법인 태성], ‘히든페이스’[출처: 스튜디오앤뉴 | 쏠레어파트너스(유) | NEW] ‘히든페이스’를 관람한 ‘굿파트너’ 최유나 작가는 “절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스토리와 파격적인 설정에 러닝타임 내내 흥미로웠고 저절로 박수를 치며 봤다”고 작품을 감상한 소감을 전했다. 성공한 드라마 작가이기 전에 13년 차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3,000건 이상의 이혼 케이스를 경험한 최 작가는 “상대의 진심을 확인한다는 목적 하에 동의 없이 홈캠을 설치하거나 블랙박스를 열어보고, 불법 녹취 및 위치추적을 하는 등의 행위는 종종 접하는 케이스이지만, 자신의 집에 숨어 약혼자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사례는 본 적이 없다”며 현실을 뛰어넘는 ‘히든페이스’의 파격적인 설정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최 작가는 아울러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이들이 만들어내는 파격적인 상황에 대한 법리적인 해석도 내놨다. ▲ 사진: 스튜디오앤뉴 극중 약혼자가 사라진 후 그의 후배와 외도를 한 ‘성진’(송승헌)은 물론이고 자발적으로 자취를 감춘 ‘수연’(조여정)에 대해 “동영상을 통해 일방적으로 약혼을 파기하고 갑작스레 사라져 버리는 행위에 약혼 파기에 대한 귀책사유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신혼집을 얻어 같이 지냈다면 약혼을 넘어서 사실혼이 시작된 것과 다름이 없는데 특별한 사유 없이 관계를 일방적으로 끝냈기 때문에 손해배상 청구까지 가능하다”며 양측 모두에게 귀책사유를 물을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0일 개봉한 '히든페이스'는 개봉 첫 날 4만8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 대작 외화인 '글래디에이터2'를 제치고 뮤지컬 영화 '위키드'에 이어 일일 박스오피스 2위로 스타트를 끊었고, 개봉 이틀째인 21일에도 4만1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 김윤석-이승기 ‘대가족’ 겨울 극장가 찾은 힐링 코미디 “만두처럼 따뜻하고 맛있게 다가가길”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추운 겨울 날 따뜻한 만둣국 한 그릇을 닮은 영화 ‘대가족’이 극장가를 찾는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소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대가족’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양우석 감독, 김윤석, 이승기, 박수영이 참석했다. ▲ (왼쪽부터) 양우석 감독, 박수영, 김윤석, 이승기 [사진=연합뉴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에게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앞서 ‘변호인’, ‘강철비’ 등을 선보인 양우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양 감독은 이번 ‘대가족’에 대해 “전작과는 결이 달라보이실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전부 이 시기에 우리 사회에서 이런 얘기를 하면 좋겠다 싶어서 나오게 된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족이라는 화두가 가장 큰 화두라고 생각해서 짧지 않게 고민을 해왔고, 지난 한 세대간 대한민국에서 가족의 형태와 의미, 관계가 굉장히 많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다루어지지 않은 것 같아 작업하게 됐다.” ‘대가족’은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인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양 감독은 “20세기와 21세기의 경계선에서 우리 사회에서의 가족의 변화를 바라보는 건 어떨까 싶어서 설정했다”며, “20세기의 가족관을 갖고 있는 무옥과 21세기의 가족관으로 살고 있는 우리들의 중간 지점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주인공 ‘함무옥’이 잠시도 손에서 떼지 않는 만두도 영화의 주 소재 중 하나다. “만두는 원래 명절 음식이었고, 밀가루나 고기와 같이 조선시대 때 귀했던 식재료가 들어가는 음식”이라고 운을 뗀 양 감독은 “우리나라의 양대 명절인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은 송편이라면 설에는 만두가 있으니까 가족과 혈육에 집중하는 무옥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만둣국은 좋은 소재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에서 김윤석은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만둣국 노포 맛집을 운영 중인 ‘함무옥’ 역을 맡아 연기한다. 그는 맡은 역할에 대해 “굉장히 결핍이 많은 인물”이라 언급하며, “실향민의 느낌을 주기보다는 무옥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약한 모습을 투영해서 보고, 그런 모습을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피가 통하지 않더라도 결국은 가족이 아닌가 하고 느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무옥은 한번도 쉬고 놀면서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 전쟁 통에 여동생과 헤어지고 만두 하나로 악착같이 살아 남아 온 지독한 사람이다. 높은 빌딩이 4면에 있는 가운데에 300평짜리 단층 한옥집을 지키고 있는 걸 보면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그게 무엇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쓰러지지 않으려 계속 버틴 것 같다. 무옥의 슬픈 현실은 본인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잃어버렸고, 그걸 알기도 전에 힘들게 살아왔다는 거다. 그래도 늘그막에 무언가를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것이라도 알게 된 게 그의 마지막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양 감독은 무옥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는 가족의 형태라는 것이 인류사 어디를 봐도 이렇게 급격하게 변한 곳이 없을 정도로 빠르게 많이 변해왔다. 그 중에서 무옥은 변하지 않는 가족관을 그대로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전하며, “종로에 계속해서 빌딩이 올라가도 어떻게든 한옥만은 반드시 지키려하고, 버텨오면서 여기까지 온 평만옥이라는 공간이 무옥이라는 인물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또 김윤석은 ‘대가족’을 통해 김성령과 세 번째로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되기도 했다. 그는 “첫 번째 작품을 찍을 때는 친해질 시간이 없었는데 대가족이 빨리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김성령 배우는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굉장한 능력이 있다. 편하게 대해 주시고, 배려심도 뛰어나셔서 웃으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능력이 좋으신 분”이라 언급했다. ‘대가족’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승기는 함무옥의 아들이자 뜻이 있어 불교에 귀의한 주지스님 ‘함문석’ 역으로 분했다. 그는 “영화 현장이 촬영장이자 교육의 현장이었던 것 같다”며, “특히 제가 윤석 선배님의 팬이라 선배님과 함께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바랬었는데 이번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애정을 표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연기를 잘하는 사람 중 한분과 호흡을 나누면서 배울 수 있다는건 큰 영광이었다. 지방 곳곳을 다녔기 때문에 촬영 이후에는 딱히 할 게 없었는데 방에 모여서 술 한잔 기울이며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게 제게는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촬영에 나가서 선배님을 바라보면 제가 준비하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잊게 할 만큼의 연기를 보여주셔서 이끌리는대로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 이승기와 부자 호흡을 맞춘 김윤석은 “승기 씨는 적응력도 뛰어나지만 흡수력이 좋고, 상대 배우의 연기에 대한 리액션 같은 것에서의 순발력이 좋다”고 칭찬했다. 속세 시절 형사였던 문석의 수행승 ‘인행’ 역을 맡은 박수영은 극 중 양 팔에 깁스를 한 채 등장한다. 두 손이 결박된 채 대부분의 장면을 촬영했던 그는 “영화에서와 비슷하게 세트장에서 화장실이 너무 급한데 깁스를 푸는데 시간이 한참 걸려서 까딱 잘못하면 저의 본연의 모습을 보일 뻔했다”면서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식은땀이 나오고 아찔하다”면서 유쾌한 에피소드를 풀어놓았다. ▲ 사진=연합뉴스 일명 ‘스님 듀오’로 이승기와 함께 활약한 박수영은 둘의 합에 대해 “승기 씨는 굉장히 친화력이 좋다. 같이 한 첫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10년 동안 안 것처럼 편안하고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고, 이승기도 “연기라는게 혼자하는게 아니라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또 한 번 느꼈고, 선배님과 함께 했기 때문에 문석도 훨씬 잘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승기는 ‘대가족’에서 스님으로 등장하는 만큼, 삭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양우석 감독님의 작품, 김윤석 선배님과 부자 관계인 역할만 보고 선택했기 때문에 삭발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근데 많은 분들이 삭발이 굉장한 도전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다른 배우가 했다고 생각하면 대단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게 된다”면서, “수영 선배님도 큰 결심을 하신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영화의 주제가 가족인 만큼, 실제 배우들의 부자 관계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승기는 “대부분의 부자 관계가 공익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살갑고,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하며, “곰곰히 생각해 보면 대화를 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던 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오히려 요새 나이가 들고, 결혼도 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부모님과 더욱 더 돈독해지고 이해하게 된 것 같다”며 가정을 꾸린 후 찾아온 변화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극 중 나오는 ‘부모에게 아이란 무엇인가, 부모에게 아이는 신이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신. 우리는 그 신을 간절하게 섬긴다’라는 내레이션은 영화를 볼 때마다 울컥하는 포인트다. 촬영할 당시에는 그렇게까지 와닿지 않았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보니까 깊게 다가오더라. 다시 한번 따뜻함을 느끼게 된 것 같다.” 굵직한 배우들이 함께한 영화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역 배우들은 각종 장면에서 씬스틸러로 활약한다. ▲ 사진=연합뉴스 민국 역을 맡은 김시우, 민선 역을 맡은 윤채나와의 호흡에 대해 김윤석은 “두 배우 다 영리하고, 본인들이 맡은 역할에 대해 이해도 빠르다. 마치 영화 속에 있는 민국, 민선이처럼 어른스러운 시우가 발랄한 채나를 잘 챙겨줬다”면서, “얼마 전 제작발표회 할 때 2년 만에 만났는데 ‘화이’ 때 만났던 여진구 배우를 ‘1987’때 다시 봤을 때 몸이 타잔이 되어있던 게 떠오를 정도로 민국이는 청년이 되어있더라. 두 사람은 저희들의 에너지원이었다”며 웃어보였다. 지난해 촬영을 마친 ‘대가족’은 강제추행 혐의를 받은 오영수의 분량 전체 삭제와 배역 교체라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양 감독은 “오영수가 맡았던 배역 ‘큰 스님’을 이순재가 대신하게 된 것에 대해 양 감독은 “분량이 많지 않지만 중요한 배역이라 오영수 배우가 함께하지 못하게 되고 나서 어떤 분이 해 주시면 좋을지 고민을 시작했는데 모두가 이순재 선생님이 최적인 것 같다 해서 바로 연락을 드렸고, 출연 여부를 여쭤본 지 이틀 만에 흔쾌히 하겠다고 결정해 주셨다”면서,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전화위복이 되어서 이순재 선생님이 훌륭하게 빈자리를 메워주시고 큰 울림을 주셨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인물들이 각자가 소망하고 결핍된 부분에 대해 달려가는 영화다보니 상대적으로 레이어가 복잡하고 많은 작품이 됐다”면서, “만두에 피가 있고, 그 안에 어떤 속이 들어있는지 궁금한 것처럼 많은 내용이 하나의 만두처럼 따뜻하고 맛있게 다가가길 바란다”는 바램을 전했다. 한편 ‘대가족’은 오는 12월 11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 NCT WISH, 日 신곡 ‘Wishful Winter’ 첫 윈터송...소원을 속삭이는 따뜻한 하모니 [스포츠W 노이슬 기자] NCT WISH(엔시티 위시,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일본 첫 정규 앨범 타이틀 곡 ‘Wishful Winter’(위시풀 윈터)로 따뜻한 윈터송을 들려준다. NCT WISH 일본 첫 정규 앨범 ‘WISHFUL’은 11월 27일 0시 각종 글로벌 음악 플랫폼에서 전곡 음원 공개되며, 타이틀 곡 ‘Wishful Winter’를 포함한 총 13곡으로 구성되어 있어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NCT WISH, 日 신곡 ‘Wishful Winter’ 첫 윈터송...소원을 속삭이는 따뜻한 하모니/SM엔터테인먼트 특히 타이틀 곡 ‘Wishful Winter’는 아르페지오 피아노 사운드가 돋보이는 팝 발라드 곡으로, 풍성한 하모니가 인상적인 피아노와 스트링 사운드가 마치 종소리를 연상케 하며, 크리스마스에 소원을 이뤄주겠다는 NCT WISH의 아이덴티티를 녹인 가사와 멤버들의 섬세한 보컬이 겨울 감성을 더욱 배가시킨다. 더불어 18일부터 NCT WISH 공식 SNS 채널 등을 통해 ‘WISHFUL’의 티저 이미지가 순차 오픈되고 있으며, 홀리데이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NCT WISH의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일본 투어를 펼치고 있는 NCT WISH는 11월 3~4일 이시카와, 9~10일 교토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11월 27~28일 요코하마에서 ‘2024 NCT WISH ASIA TOUR LOG in JAPAN’(2024 엔시티 위시 아시아 투어 로그 인 재팬)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간다. 한편, NCT WISH의 일본 첫 정규 앨범 ‘WISHFUL’은 12월 25일 현지에서 음반으로도 발매된다.
  • [V리그] '니콜로바·강소휘 37점' 도로공사, GS칼텍스 꺾고 시즌 2승째 '5위' ▲ 도로공사 니콜로바의 스파이크(사진: KOVO)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GS칼텍스를 꺾고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도로공사는 1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37점을 합작한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 20점), 강소휘(17점) '쌍포'의 화력에다 압도적인 서브를 앞세워 GS칼텍스를 3-1(26-24 21-25 25-16 25-13)로 제압, 시즌 2승(6패)째를 거뒀다. 도로공사는 이날 1세트 16-13에서 연속 5실점 하며 16-18 역전을 허용한 뒤 끈질긴 추격전 끝에 승부를 듀스까지 이어간 끝에 승리를 거뒀지만 2세트 들어 '돌아온 주포' 실바의 화력을 앞세운 GS칼텍스에 고전하며 세트를 내주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3,4세트 공격력이 살아난 강소휘와 니콜로바의 활약을 앞세워 여유 있게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을 챙겼다. ▲ 도로공사 강소휘(사진: KOVO) 도로공사의 니콜로바와 강소휘는 나란히 50%가 넘는 옾은 공격성공률을 바탕으로 착실한 득점을 올렸다. 강소휘는 이날 수비에서도 10개의 디그를 걷어올리며 V리그 여자부 역대 17번째로 수비 5천개를 달성했다. 도로공사는 또한 전새얀(12점), 배유나(10점)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제 몫을 했고, 미들블로커 김세빈(7점)이 까다로운 구질의 서브로 무려 4개의 서브 득점을 쓸어담으며 이날 도로공사가 GS칼텍스에 서브에서 13-4로 압도하는 데 있어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주포' 지젤 실바가 허벅지 부상을 털고 3경기 만에 복귀전을 치러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6점,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가 15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던 데다 상대에게 서브 득점을 13개나 내주는 등 리시브가 흔들렸고, 범실도 도로공사(14개)보다 9개나 많은 23개를 쏟아낸 부분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 '알고리즘 스타' 차유연, B급청문회서 개그맨 유민상과 핑크빛 무드 '눈길' ▲ 콘텐츠제작소의 'B급청문회 시즌2' 화면 캡쳐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난 2005년 개봉된 영화 '동창회의 목적'이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톱 레이싱모델 출신 배우 차유연(개명전: 김유연)이 인기 유튜브 채널 콘텐츠제작소의 프로그램 'B급청문회 시즌2'에 출연해 눈길을 끈다. 차유연은 지난 달 15일일 게재된 'B급청문회 시즌2' 75회 '연예인 솔로 특집' 영상에 개그맨 유민상, 개그우먼 유미선과 함께 등장했다. MC 최성민은 "일본에는 오구라 유나 한국에는 바로 이 분이죠"라며 차유연을 '한국의 오구라 유나(일본의 성인영화 배우)'로 소개했다. 차유연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동창회의 목적'은 동창회에서 만난 기혼 남녀가 서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으며 불륜 행각을 벌이지만 결국 자신들의 위치를 깨닫고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로 개봉 당시 부천국제 판타스틱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됐던 극영화다. 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던 레이싱 모델 출신의 배우로서 차유연이 영화에서 펼친 노출 연기 수위가 상당히 높았던 이유로 큰 화제가 됐고, 영화가 공개된 이후 10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각종 유료 OTT 채널에서 인기작으로 소개되고 있고, 유튜브 공간에서는 이 영화를 소개하는 영상이 늘어나면서 차유연이 '알고리즘 스타'로 재조명 받고 있다. ▲ 차유연 40대 중반의 노총각인 유민상은 이날 방송에서 비슷한 또래의 차유연에게 호감을 드러냈고, 차유연 역시 유민상에게 '오빠'라는 호칭을 쓰며 친근감을 표시, 핑크빛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민상은 옆에 앉은 차유연과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면서 " 실제로 처음 뵙는데"라며 "제가 미인 분들은 눈을 잘 못 마주친다"며 차유연의 미모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유민상은 최성민이 "'맛있는 녀석들' 불화설이 있다더라. 왜 갑자기 찢어진 거냐"고 묻자 "어떻게 보면 제가 '맛있는 녀석들'의 김종민처럼 쭉 8년을 했다. 중간에 김준현 나가고 문세윤 나가고 김민경까지 나갔어도 끝까지 지켰다. 그런데 갑자기 제가 빠지고 다시 문세윤이 들어오니까 이게 뭐야 하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간단하다. 8년을 했는데도 시청률이 떨어지니까 '너 좀 나가라 이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MC 남호연이 "이 방송을 보고 차유연 씨랑 그림이 너무 좋다 그래서 음식 프로그램이 들어왔다. 같이 여행 다니면서 여행 다니면서 '식신로드'처럼 그런 게 들어왔다. 하실 의향 있느냐"고 묻자 유민상은 "정말 데이트하는 분들처럼 가볍게 먹으면서 하면..."이라며 긍정적인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때 차유연이 "오빠가 다 먹고 나는 안 먹고..."라며 '오빠'라는 호칭을 쓰자 순간 촬영장에는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 콘텐츠제작소의 'B급청문회 시즌2' 화면 캡쳐 이후 남호연이 유민상과 차유연에게 3초간 눈빛 교환 하는 시간을 제안하자 유민상은 차유연의 눈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눈을 피해 폭소를 자아냈다. 유민상은 이날 대기실에서 차유연에게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해 이들의 인연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강렬한 레드 컬러 의상 차림으로 출연한 차유연은 유민상과의 '티키타카' 외에도 '동창화의 목적'이 개봉됐을 당시 평소 연락이 없었던 남사치친들로부터 한밤중에 연락이 온 사실과 과거 전 남자친구가 자신을 두고 양다리를 걸친 사실을 공개하는 등 거침 없는 입담으로 눈길을 끌었다. 유민상과 차유연, 유미선이 출연한 이 영상은 19일 오전 현재 약 2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중이다. 한편, 차유연이 약 1개월 전 출연한 '노빠꾸탁재훈'(MC 탁재훈, 신규진) 출연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150만회에 육박하고 있다.
  • [위믹스 챔피언십] '흥행 초대박' 선수와 팬 열기로 뜨거웠던 시즌 피날레 ▲ 사진: (주)위메이드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주)위메이드(대표 박관호)가 주최한 ‘위믹스 챔피언십 2024’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16일과 17일, 부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위믹스 챔피언십 2024’에는 올 시즌 위믹스 포인트 랭킹 상위 24명의 최정예 선수가 출전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왕중왕전을 실감케 했다. 또한, 시즌 마지막 대회인만큼 선수 팬클럽의 열띤 응원이 더해져 뜨거운 피날레를 완성했다. 이틀간 진행된 대회에 1만 8천여 명의 갤러리가 몰려 대회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사전 판매 티켓이 대회 이틀 전에 모두 매진되어 많은 갤러리가 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렇게 큰 인파가 몰릴 줄은 예상치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어 “올해 대회는 팬들과 함께하는 대회를 목표로 다양한 팬 참여형 이벤트를 기획했는데, 많은 골프 팬들이 이를 좋아해주신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사진: 위믹스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퍼블릭(Wepublic)’을 통해 다채로운 팬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했다. 위퍼블릭에서 현장 응원 모임 프로젝트를 개설한 팬카페들에게 전용 셔틀 버스를 지원하여 팬들의 응원 열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으며, 참가 선수 애장품 펀딩 프로젝트도 진행되어 많은 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24명 선수들의 이번 시즌 마지막 18번 홀 퍼팅의 순간을 담은 ‘더 라스트 볼(The Last Ball)’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선수 애장품 펀딩 프로젝트와 ‘더 라스트 볼’ 이벤트는 위퍼블릭에서 11월 24일까지 진행되며, 이벤트 참여는 위믹스(WEMIX Coin)로 가능하다. 한편, 대회 우승은 참가 선수 중 가장 낮은 위믹스 포인트 랭킹 25위로 출전한 김민선7이 차지했다. 김민선7은 DAY1 매치 플레이에서 위믹스 포인트 랭킹 1위 윤이나를 3&2로 꺾으며 이변을 예고한 뒤, DAY2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위믹스 포인트 랭킹 4위 김수지와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 사진: 위믹스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데뷔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민선7은 “연장전에서의 떨림을 첫 승의 설렘이라고 생각하자라는 마음으로 플레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오늘 이 첫 승의 기세를 몰아 내년에는 3관왕이 목표다”라고 내년의 무서운 기세를 예고했다. 김민선7은 우승 상금으로 25만 위믹스를 받게 되며, 윤이나와 함께 팀 베스트상을 차지해 추가로 1만 위믹스를 보너스로 받는다.
  • 서서아, 세계 여자 10볼 선수권대회 준우승 ▲ 서서아(사진: Predator 제공)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서서아(전남당구연맹/LG유플러스, 세계랭킹 12위)가 '2024 세계 여자 10볼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서서아는 17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산 후안에 위치한 ‘푸에르토리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크리스티나 트카흐(러시아, 세계 랭킹 3위)와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2-3으로 석패, 준우승자가 되며 상금 3만 달러를 획득했다. 서서아는 이로써 지난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가영 이후 12년 만에 한국 선수로서 세계선수권 우승에 도전했으나,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서서아는 이날 1세트를 게임스코어 4-1로 먼저 따냈으나 2세트를 트카흐에게 내줬고, 3세트를 따내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갔다. ▲ 서서아(사진: Predator 제공) 서서아는 4세트에서 첫 2게임을 잡으며 우승까지 단 2게임만 남겼으나 3번째 게임을 7번 공(갈색) 수비 실수로 게임을 내주고 말았고, 이후 2게임을 내리 내주며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이후 6번째 게임에서 동점을 만들긴 했으나, 7세트 치명적인 수구 실수를 범하여 4세트를 트카흐에 내주고 말았다. 결국 서서아는 5세트에 분위기를 역전하지 못하며, 게임 스코어 0-4로 5세트 또한 내주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서서아는 그러나 작년 ‘2023 세계 여자 9볼 선수권대회’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올랐다. 한편, 서서아와 함께 출전한 임윤미(서울시청, 국내랭킹 2위)는 예선 탈락했다. 세계선수권 일정을 마친 한국 선수단은 오는 18일 오후 5시 4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 한국, 리바키나의 카자흐스탄과 테니스 국가대항전 빌리진킹컵 PO 격돌 ▲ 왼쪽부터 구연우, 박소현, 김정배 감독, 백다연, 김다빈.(사진: 대한테니스협회)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 여자 테니스 국가대표팀이 국가대항전 '빌리진킹컵' 플레이오프에서 윔블던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6위)가 버티고 있는 카자흐스탄을 상대한다. 백다연(314위·NH농협은행), 박소현(355위), 구연우(418위·이상 성남시청), 김다빈(999위·강원도청)으로 대표팀을 꾸린 한국은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빌리진킹컵 플레이오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카자흐스탄은 2022년 윔블던 챔피언 리바키나를 필두로 율리야 푸틴체바(29위), 지베크 쿨람바예바(328위), 자리나 디아스(383위), 안나 다닐리나(895위) 등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5일 대진 추첨 결과 16일 1단식에서 백다연이 디아스를 상대하고, 2단식 박소현과 리바키나가 맞대결한다. 17일에는 백다연과 리바키나, 박소현과 디아스의 단식 경기, 구연우-김다빈 조와 쿨람바예바-다닐리나 조의 복식 경기가 열린다. ▲ 엘레나 리바키나 [EPA=연합뉴스] 빌리진킹컵은 세계 12강에 해당하는 파이널스와 그 아래 등급인 퀄리파이어, 플레이오프 순으로 이어진다.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8개 나라가 퀄리파이어로 진출, 파이널스에서 내려온 8개 나라와 맞대결해 승리한 국가가 다음 시즌 파이널스에 올라가는 구조다. 한국은 지난해에도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갔지만 브라질에 0-4로 져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으로 밀렸다가, 올해 다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꺾으면 2025년 상반기에 열리는 퀄리파이어로 올라가고, 패하면 비슷한 시기의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으로 돌아간다.
  • [인터뷰] 토니 스타크 옷 입고 재탄생한 유일한 박사…뮤지컬 ‘스윙 데이즈’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창작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의 김희재 작가와 제이슨 하울랜드 작곡이 초연 개막을 앞두고 작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스윙 데이즈_암호명 A’(이하 ‘스윙 데이즈’)는 냅코 프로젝트와 유일한 박사의 독립운동을 모티브로 창작된 뮤지컬로, 제이슨 하울랜드 작곡과 김희재 작가 등의 창작진이 참여했다. 앞서 김희재 작가는 ‘실미도’ 등을 탄생시켰고, 제이슨 하울랜드 작곡은 ‘지킬 앤 하이드’ 등의 뮤지컬에서 편곡자로 활약한 바 있다. ▲ (왼쪽부터) 제이슨 하울랜드, 김희재 [사진=컴퍼니연작] 김희재 작가와 제이슨 하울랜드 작곡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소재의 충무아트센터에서 스포츠W를 비롯한 국내 언론들과 라운드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작품의 소재로 차용된 냅코 프로젝트는 일제 치하의 1945년,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OSS(미국 CIA 전신)가 비밀리에 준비한 작전으로, 8월 18일 작전 시행을 목표로 애국심 강한 한국인 19명으로 구성되었다. 제약 회사 유한양행을 창업한 유일한 박사가 ‘암호명 A’로 이 작전에 참여했던 사실은 그가 세상을 떠난 20년 후에서야 밝혀졌다. 김 작가는 냅코 프로젝트를 유한양행의 독립운동 콘텐츠 제작을 돕던 중 창업자에 대한 에피소드를 모으게 되며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실제 사건이긴 하지만 자료가 거의 안 남아있어서 몇 가지의 사실만 남아있고, 거의 모든 걸 새로 만들어야 하는 팩션 기획에 가까웠다. 이미 인생의 많은 부분을 포기한 채 독립운동 자금까지 대고 있었는데도 50세의 나이에 특공대원이 되겠다는 결심을 한 유일한 박사를 보고 자연스레 왜 이렇게까지 헌신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하게 되었으며, 그 질문이 작품의 이야기에서도 등장하게 된다.” 널리 알려지지 않아 한국인에게도 생소하게 느껴지는 냅코 프로젝트에 대해 제이슨 작곡은 “저항의 이야기라고 느껴졌다”면서, “굉장히 흥미롭게 봤다”고 말했다. “어떠한 문화에도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항이라는 것은 보편적인 테마라고도 생각했고, 많은 사람에게 와닿을 수 있는 테마를 다루고 있어서 창작의 기회로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다. 제 조상인 존 하울랜드는 영국에서 핍박을 피해 메이플라워 호에 올랐던 100명 중 한분이시다.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그분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배에 오르셨기 때문이다. 이렇듯 제 핏줄 자체가 위험과 인내를 갖고 있다보니 이 이야기에 더 잘 반응했던 것 같다.” ▲ 사진=컴퍼니연작 이미 삶의 궤적이 그려져있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작품을 창조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특히 유일한 박사는 한국 사람이라면 위인전에서 주로 마주쳤던 인물인 만큼 작품 속에 등장하는 흥미로운 인물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김 작가는 유일한 박사에 대해 “조국에 대한 헌신 뿐만 아니라 회사를 운영하는 방식 등 모든 에피소드를 보면 굉장히 청지기 같은 생각을 갖고 계셨던 분”이라면서 “너무 교과서적인 인물이라 창작자에게는 어려운 대상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유일한 박사를 ‘유일형’이라는 인물로 다시 만드는데 있어서 많은 변주를 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완전히 새로 만들어진 인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저희끼리 토니 스타크(아이언맨) 같은 인물이었음 좋겠다는 대화를 나눴었다. 뮤지컬 안에서 일형은 처음부터 조국을 구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이미 충분히 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내기를 좋아하고, 다 이길 수 있다는 태도로 자신만만하게 살아왔던 인물이 안전한 베팅만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내면의 목소리와 계속해서 마주쳐야 되는 상황들이 만들어진다.” 김 작가는 국내 최초 천만관객 영화 ‘실미도’를 비롯해 ‘공공의 적2’, ‘한반도’, ‘국화꽃향기’ 등의 영화와 드라마, 소설로 대중을 만나왔지만 무대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작자로서 뮤지컬 문법에 익숙치 않아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한 그는 뮤지컬이라는 형식으로 냅코 프로젝트를 소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동안 많이 해왔던 영화로 이 소재를 다뤘다면 제일 수월했을거다. 그럼에도 굳이 뮤지컬로 결정한 이유는 영화를 한번 만들면 보다 큰 단위의 관객을 한꺼번에 보게 할 수는 있지만, 한번 소비되고나면 다시 같은 소재로 다른 영화를 만들기가 쉽지가 않다. 반면 뮤지컬은 당장 볼 수 있는 숫자가 많지 않다 할지라도 주기적으로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긴 생명력을 갖고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화두를 계속해서 던질 수 있는 매체라고 생각했다.” 같은 작품이 몇 년에 걸쳐 무대에 돌아오는 건 연극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연기 이외에 음악이라는 별개의 요소가 포함되어야 하는 뮤지컬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다른 무대 형식보다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매체의 콘셉트를 갖고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풀샷으로만 봐야하는 무대가 쉽지 않았는데, 노래로 클로즈업의 기능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복잡한 감정과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음악의 힘으로 설득해냈을 때 많은 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뮤지컬은 공백기에도 넘버를 사랑해 주실 수 있지 않나. 이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 사진=컴퍼니연작 제이슨 작곡은 ‘스윙 데이즈’에서 일형의 상상을 표현하는 많은 장면들이 포함되었음을 언급하며 “음악을 통해 이러한 시퀀스를 보여줄 때 감정을 더 극대화하고, 환상적인 요소들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쟁과 갈등이 컸던 한국 역사의 일부분을 배경으로 할 때 영화라면 엑스트라가 50만 명쯤 나왔겠지만, 무대이기에 인원수의 격차를 음악으로 채웠다. 24명이 노래하는 장면이지만 음악이 감정과 상황의 크기를 키워주기 때문에 관객들이 볼 때는 수많은 한국 사람이 주인공 8명 뒤에 있었다는 걸 이해할 수 있다.” 제이슨 작곡은 앞서 ‘지킬앤하이드’, ‘데스노트’, ‘웃는 남자’ 등의 국내 유명 뮤지컬 편곡으로 활약해왔고, 한국에서 선보이는 작곡 작품은 ‘스윙 데이즈’가 처음이다. 그는 “한국에서 일한 지가 올해로 10년이 넘었다”면서 그동안 쌓은 내공을 이번 작품에서 발휘했다고 전했다. “편곡자로서의 저의 역할은 창작진이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편곡으로 지원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창작팀과 관객들이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하는 걸 좋아하는지, 어떤 점을 흥미롭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했다. ‘일하면서 배우는 게 최고’라는 말처럼 지난 8년간의 경험을 통해 마치 학교를 다닌 듯이 한국에 대해 잘 배운 다음 작곡 데뷔를 할 수 있어서 그동안 했던 공부를 기반으로 작곡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것을 토대로 많은 것을 발휘할 수 있었다.” 작품의 제목인 ‘스윙 데이즈’는 이야기와 음악에 공통적으로 연관 되어있다. 김 작가는 “우리나라 단오를 영어로 설명할 때 그네를 타는 날이라고 해서 ‘스윙 데이즈’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소학교를 같이 다닌 3명의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던 추억의 아이콘이 그네다. 그런 개념에서 담은 의미와 함께 계속해서 흔들리는 인물들을 뜻하며 이중적인 의미를 담았다”면서, “시대적으로 스윙 댄스, 음악까지 더해지면서 테마가 공고해졌다”고 전했다. ‘스윙 데이즈’라는 제목과 잘 어우러지는 스윙 음악은 주인공인 일형의 캐릭터성과도 연결되었다. 제이슨 작곡은 작품의 음악을 풀어내는데 있어서 중점을 둔 점을 밝혔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일형이 스파이이며, 모험심도 강하고 자신이 믿는 것을 실현시키고자 한 인물이었던 점에 집중했고, 이 인물이 갖고 있는 위험 요소와 모험심에 대해 그리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007’이나 ‘미션 임파서블’이 연상됐다. 또 남녀 간의 사랑 뿐만 아니라 형제 간의 사랑, 우정에 대해서도 잘 그리고 싶었고, 3~4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해서 스윙 음악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져서 18인조 빅밴드 스윙 사운드를 구현했다.” ▲ 사진=컴퍼니연작 주인공 일형과 대척점에 서있는 인물도 눈길을 끌었다. 극중 한국 어머니와 일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야스오는 일형, 만용과 함께 소학교를 나온 인물로 없는 것처럼 살던 아버지가 갑자기 나타나 일본으로 데려가며 친구들과의 관계가 어그러진다. 김 작가는 이러한 인물의 특성을 설명하며 작품에서 활약할 입체적인 빌런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야스오는 지배자 계급에 속해 있는 아버지에게 잘 보여야 하면서 동시에 외롭고, 자기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얻었었던 어린 시절의 위로와 격려가 너무 그리운 인물이다. 자기 증명을 위해 친구를 비롯한 동포들에게 악당이 될 수 밖에 없는 인물이라 내면적 갈등을 계속해서 갖고 있고, 작품의 클라이막스를 이끌어가는 인물이 된다.” 제이슨 작곡은 야스오에게 굉장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과 한국이라는 두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야스오를 한쪽에서는 폭력적인 방법으로 그를 힘들게 하고, 한쪽에서는 사랑이라는 방법으로 그를 회유시키려 한다. 이 갈등은 첨예하게 대립하다 공연 후반부에 가서 해결이 된다. 이러한 야스오의 문제가 해결되는 방법을 통해 일형이 스스로 갖고 있는 고민에도 실마리를 준다.” ‘스윙 데이즈’는 초연부터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 중 주인공 ‘유일형’ 역에는 유준상, 신성록, 민우혁 트리플 캐스팅을 선보였고, 이와 같은 라인업에 대해 김 작가는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이야기지만, 다르면서 비슷하다”고 묘사했다. “일형이 복합적인 인물인 만큼 배우님들마다 매력적으로 느끼는 부분을 각자 더 많이 사랑하시면서 연기를 하시는 것 같다. 세 분 다 일형이라는 캐릭터로 표현하고 싶었던 에너지를 넘치도록 갖고 계셨다. 유준상 배우는 매 순간 일형의 바닥에 있었던 진심을 크게 표현하고, 신성록 배우는 수트핏으로 등장하는 첫 장면부터 제가 그렸던 그림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것 같은 히어로의 모습이 있었다. 민우혁 배우는 놀라운 노래를 통해 전달되는 감정이 대단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랑과 헌신’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는 김 작가는 끝으로 ‘스윙 데이즈’로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언급했다. “똑똑하게 굴고 왜 너를 희생하려고 하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지루하고 시대착오적인 메시지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상이 다를 뿐이지 사람은 결국 누군가를 사랑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희생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됐든지 내가 나를 바쳐서라도 지키고 싶은 것이 생기는 그 순간에 당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고, 바보 같은 일이 아니니 그렇게 해도 된다는 말을 이 시대에 전하고 싶었다.” 한편 ‘스윙 데이즈’는 유준상, 신성록, 민우혁, 고훈정, 이창용, 김건우, 정상훈, 하도권, 김승용, 김려원, 전나영, 이아름솔 등이 출연하며 오는 19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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