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택시 수요 줄자
LPG 택시 내는 업체들
치열한 경쟁 예고됐다
전기 택시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에 맞춰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나갔다. 그러나 올해부터 늘어나던 추세가 차츰 둔화되더니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23년도 전기 택시는 전년도 대비 수요가 20.3% 감소했다. 전비를 늘리기 위한 회생제동 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감속 현상과 전기 모터를 통한 빠른 가속이 승객의 멀미를 유발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글 이동영 기자
쏘나타 택시 재출시한 현대차
상품성 강화로 경쟁력 확보
잇따라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도 전기 택시를 기피하는 요소이다. 결국 승객들이 전기 택시를 피하자, 수요도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춤한 전기 택시의 자리를 다시 채운 건 다름 아닌 LPG 택시이다. 현대차는 쏘나타 작년 6월 단종된 쏘나타 택시를 재출시했다. 전기차 생산에 가동 라인을 집중시키기 위해 쏘나타를 단종시켰다는 점을 생각하면 과감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국내 생산분이 아닌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델을 들여왔다. 중국형 쏘나타는 전장 4,955mm와 전장 2,890mm의 길이로 국내 모델보다 전장 40mm, 휠베이스 50mm가 늘어났다. 기존보다 길이를 늘인 덕에 2열 공간을 확보한 것이 장점이다. 쏘나타 택시는 2,480만 원의 가격이 책정되어 높은 시장 경쟁력이 예상된다.
SM6 택시 트림 출시 검토
이를 위한 엔진 개발까지
르노코리아는 SM6 LPe의 택시 트림 출시를 검토 중에 있다. 일반 SM6 LPe 모델을 택시로 활용하는 빈도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M6는 전장 4,855mm, 휠베이스 2,810mm의 길이를 통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2,985만 원의 저렴한 가격도 메리트로 작용했다.
여기에 새롭게 개발 중인 LPG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SM6 LPe의 택시 트림을 내겠다는 게 르노코리아의 계획이다. 직분사 시스템이 적용된 LPG 엔진을 탑재해 동력 성능을 강화하는 한편, 미세먼지 저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친환경 정책에도 대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르면 연내 프로토타입의 테스트를 마친 후 생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아도 K5 택시 재출시 검토
KGM은 코란도 EV 택시 낸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K5 택시의 재출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상품성과 실용성을 검증받아 택시로 널리 활용된 바 있는 만큼 출시된다면 높은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KGM은 코란도 EV를 6월 택시로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통해 2천만 원대의 가격도 기대할 수 있다. 시장 흐름을 딛고 코란도 EV가 택시로 성공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각 제조사가 발맞춰 택시 시장을 공략한 것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다. 현재 운행 중인 택시의 교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쏘나타 뉴 라이즈와 더 뉴 K5의 택시 모델이 출시된 지 7년 이상이 지난 만큼 본격적인 교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앞서 업계는 전기 택시가 이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부진한 수요를 보였다. 이에 업체들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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