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디즈니플러스 이용자 반등의 계기가 된 드라마 ‘무빙’이 경쟁 OTT와 TV콘텐츠들을 제치고 백상예술대상 드라마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영화 부문에선 12·12 군사반란을 조명한 ‘서울의 봄’이 대상을 받았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무빙’이 TV 부문 대상을 받았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한 ‘무빙’은 초능력을 소재로 한 강풀 작가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다. 2022년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이어 OTT 콘텐츠로는 역대 두 번째 대상이다. 지난해 디즈니플러스는 ‘무빙’ 방영 이후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주목을 받았다. ‘무빙’은 극본상과 신인 연기상(이정하)도 받았다.
박인제 감독은 “(극 중) 동석이가 우주로 날아가면서 크레딧이 나온다. 그 안에 1부부터 20부까지 참여했던 배우들, 전 세계의 스태프들의 이름을 담았다. 그 크레딧에 있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린다”고 했다.
영화 부문 대상은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서울의 봄’이 받았다. ‘서울의 봄’은 영화 부문 작품상과 최우수 연기상(황정민)도 받았다. ‘서울의 봄’은 실화 바탕 역사물로는 이례적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젊은 세대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 반란군의 승리가 관객들에겐 스트레스로 다가오면서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심박수가 어디까지 올랐는지 공유하는 ‘심박수 챌린지’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성수 감독과 황정민 배우는 수상소감에서 불편한 소재임에도 대중적 주목을 받은 점에서 관객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이 울화통이 터지는 내용인데도 주변에 추천해 주셔서 영화가 흥행을 했다”고 말했다. 황정민 배우는 “(스태프와 제작진, 투자자 등) 모든 분들이 용기가 필요했던 작업이었다”며 “어려운 시기에 이 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들의 큰 용기 덕에 좋은 상을 받게 됐다”고 했다.
김성수 감독은 지난해 언론시사회 자리에서 “고3 때 우리 집이 한남동이어서 육군참모총장이 납치될 때 총소리를 들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며 “30대 중반이 돼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당혹스럽고 놀랐다. 이렇게 쉽게 우리나라 군부가 무너졌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감독은 이 영화를 ‘오래된 숙제’에 비유하며 당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의구심’에 재현을 위한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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