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고환이 없다는 걸 감쪽같이 모르고 살아온 30대 남성의 절규가 누리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5일 34살 남성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제가 고환 두 짝이 다 없었답니다’라는 자조 글을 올리며 기막힌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성기 근처에 뾰루지가 생겨 비뇨기과를 찾았다. 부위를 진찰하던 의사는 “그냥 피부염입니다”고 하더니 A 씨의 성기를 보고선 “어 이거 뭐야. 고환 발달이 아예 안 됐네”라며 나지막한 외침을 토했다.
의사는 A 씨의 고환을 조물조물 구겨도 보고 비틀어 보면서 “안 아프세요”라고 물었다. A 씨가 “그렇게 하시면 당연히 아프죠”라고 하니, 의사는 “보통 남자들은 이렇게 세게 쥐기도 전에 고꾸라진다”고 설명했다.
의사는 그러면서 “고환이 없는데 어떻게 음경이 성장했지? 겨드랑이, 다리털도 없고 수염도 안 나고 목젖도 없으시네”라며 놀라워했다.
A 씨가 “평생 그런 털이나 수염 난 적이 없다”고 하자, 의사는 “고환이 없어서 안 났을 거다”고 진단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A 씨의 별명은 강철 고추였다. 급소인 고환을 축구공으로 아무리 세게 맞아도 끄떡없었기에 친구들이 붙여준 것이었다. 하지만 인제야 알고 보니 고환 자체가 없으니 통증이 없었던 것이었다. 사실 고환을 맞는 고통은 남성이 겪을 수 있는 고통 중 가장 강력한 수위다.
A 씨는 “태어나고 34년 만에 제 고환이 없다는 게 밝혀졌다”며 “고환 두 짝 없으면 군 면제인데 모르고 살았으니 그냥 군대 갔다왔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결혼해서 아기 낳고 퇴근하면 토끼 같은 아내, 떡두꺼비 같은 자식 보면서 늙어가는 상상도 종종 했는데 이젠 아예 안 되는 거다”며 “속상해서 눈물도 찔끔 나왔다”고 탄식했다.
한편 한국 병무청에서는 고환에 문제가 있는 남성은 남성 호르몬 부족으로 체력조건이 여성이나 그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군 복무 부적합판정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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