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세대 싼타페
IIHS 테스트 결과 공개
유독 이 부분만 ‘미흡’
대표적인 국산 패밀리카 중 하나인 현대차 싼타페. 여전히 기아 쏘렌토의 인기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지만 작년 8월 5세대로 풀체인지 후 올해 4월 말까지 누적 5만 8,267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순행 중이다.
최신 국산차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안전성을 자랑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라인업 다수 모델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헙협회(IIHS)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주목받는다. 하지만 싼타페는 일부 테스트 항목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아 논란이다.
글 이정현 기자
강화된 전면 충돌 테스트
중상, 사망 위험 나타났다
IIHS는 올해부터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뒷좌석 탑승객 보호 부문의 기준 강화가 두드러진다. 전면의 40% 면적을 충돌하는 전면 충돌(moderate front overlap)의 경우 2열에 태운 더미(충돌 테스트용 마네킹)의 머리가 에어백을 벗어나 필러 등 차량 실내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앞좌석 등받이에 가까이 붙어선 안 된다.
또한 머리, 목, 가슴, 복부, 허벅지에 치명적 부상 위험이 나타나지도 않아야 한다. 이를 모두 준수해야만 최고 등급인 G(Good. 우수)를 받을 수 있다. IIHS는 더미의 몸통에 가슴 부상 위험도를 측정할 압력 센서도 새롭게 도입했다. 지난 2일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싼타페는 측면 충돌과 스몰 오버랩, 그리고 보행자 충돌 방지 부문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하지만 전면 충돌 부문에서는 M(Margineal. 미흡) 등급에 그쳤다. 해당 등급은 사고 발생 시 중상의 위험이 높고 사망할 확률도 있음을 의미한다.
차량 후미 높게 튀어 올라
뒷좌석 탑승자 특히 위험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운전석 탑승자는 부상 위험이 비교적 적게 나타났다. 머리/목, 가슴, 허벅지/엉덩이 보호 능력은 우수, 다리/발 보호 능력은 경상 가능성을 의미하는 A(Acceptable. 양호)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뒷좌석 탑승자는 대퇴골 부문 외에 가슴(양호), 머리/목(미흡) 부문은 저조한 성적을 면치 못했다.
충돌 테스트 영상에 따르면 차체가 충격을 고르게 흡수하지 못해 후미가 높게 들리며 뒤로 튕겨 나가고 2차 충격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탑승자 모두에게 상당한 충격이 전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뒷좌석 더미는 머리가 앞좌석 등받이에 가까워져 머리 부상 위험이 높게 나타났고, 안전벨트가 골반을 벗어나 복부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도 확인된다. 장기 파열을 비롯한 복부 부상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측면 충돌에서는 반전
운전자 골반 부상 위험
한편 측면 충돌 부문에서는 운전석과 뒷좌석 탑승자의 안전성이 상반됐다. 뒷좌석 탑승자 보호 능력은 모든 부문에서 우수 등급이 매겨졌다. 반면 운전자는 머리/목은 우수, 몸통은 양호, 골반은 미흡으로 나타났다. 측면 충돌 역시 올해부터 강화된 규정이 적용됐는데, 충돌하는 추의 무게는 기존 3,300파운드(약 1,497kg)에서 4,200파운드(약 1,905kg)로 올리고 주행 속도도 31mph(약 50km/h)에서 37mph(약 60km/h)로 상향했다. 충돌 에너지로 따지면 작년 기준보다 82% 강한 수준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선루프 유리가 깨지는 건 처음 본다”. “코나랑 아이오닉 5는 안전성 괜찮던데 왜 싼타페만 저러지”. “코나보다 비싼 싼타페 안전성이 더 저조하다니.. 코나 안전성은 우연의 일치인가?”. “차체 뒷부분이 저렇게 높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구나”. “최신형 모델인데 너무 아쉬운 결과다”. “IIHS가 기준을 조금만 강화해도 현대차는 낙제점을 받더라”. “잘 좀 해봐라” 등의 반응을 남겼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