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했던 전기차 1세대
쉐보레 브랜드도 예외는 아냐
흑역사 취급 받는 전기차 존재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을 준비 중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라고 해도 사실상 제로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벤츠 역시 첫 전기차는 순탄치 않았는데, EQC가 혹평과 판매 부진으로 4년 만에 단종된 바 있다.
국내 브랜드 역시 오래전부터 전기차를 연구/개발해 2010년 초반 1세대 전기차들을 내놓았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많이 뒤떨어지는 편이었다. 그중에서 흑역사로 소개되는 전기차가 하나 있으니, 바로 쉐보레 스파크 EV다.
글 이진웅 기자
국내 전기차 1세대
쉐보레 스파크 EV
스파크 EV는 2013년 출시된 전기차로 국내에서 양산차로 레이 EV, SM3 Z.E와 함께 1세대 취급을 받는다. 스파크의 파생 모델이다 보니 디자인 차이는 거의 없고, 전면 그릴이 막히고 전후면 범퍼 디자인이 변경된 정도다. 실내는 디지털 계기판으로 변경되었다.
파워트레인은 전륜 싱글 모터를 장착해 143마력, 57.4kg.m을 발휘한다. 경차 치고는 매우 높은 출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8.5초이지만 최고 속도는 145km/h에 제한되어 있다. 배터리는 21.4kWh 용량이 장착되어 135km를 주행할 수 있다.
짧은 주행거리와
어려운 충전 환경
하지만 스파크 EV에는 문제가 있었다. 첫 번째는 짧은 주행거리로, 인증 주행거리상 135km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당시 기술력으로 그 작은 차에는 최선이었겠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200km도 못 가는 전기차라는 이미지로 낙인이 찍혔다. 서울에서 출발하면 청주를 겨우 넘어가는 거리다.
또한 충전 환경도 문제였다. 지금도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스파크 EV가 판매될 때는 말할 것도 없으며, 심지어 급속 충전은 출시 2년 정도가 지난 2015년부터 지원했다. 게다가 그 급속 충전도 제대로 안된다는 후기가 많다.
경차로 분류되지 않아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스파크와 달리 스파크 EV는 경차로 분류되지 않는다. 배터리 장착으로 인해 후면 범퍼가 내연기관 스파크 것보다 커지게 되면서 전장과 전폭이 경차 기준을 초과해 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취등록세는 친환경차 감면을 받아도 100만 원 이상은 나온다.
다행히 취등록세는 전기차 공통 고정된 금액을 내고, 통행료는 전기차 50%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이 부분은 다른 전기차를 사도 똑같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영업용으로는 더 저렴하면서 경차 혜택도 받는 레이 EV를 선택하고, 승용으로는 더 큰 SM3 ZE를 선택했다. 게다가 내연기관 모델은 2015년 4세대로 풀체인지 되었지만 전기차 모델은 풀체인지 되지 않았다. 결국 2017년, 볼트 EV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스파크 EV는 단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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