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조국을 상대로 맞이한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황선홍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할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사상 첫 U-23 아시안컵 4강 진출의 기쁨을 맛보며 올림픽 진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한국은 10회 연속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한국이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건 1984 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이다.
이날 경기는 황선홍 감독과 신태용 감독의 맞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신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부담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으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고, 결국 승리는 인도네시아가 가져갔다.
이날 경기 내용도 인도네시아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인도네시아는 라파엘 스트라윅이 전반 14분과 추가시간 멀티골을 터뜨리며 2-1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한국을 괴롭힌 인도네시아는 이영준이 퇴장 당하면서 수적 우세 호재까지 낚기도 했다. 비록 후반 38분 정상빈에게 동점골을 내줘 정규시간 내 경기를 마치지 못했지만 연장전과 승부차기에서도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압도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도 키커 12명이 모두 슛을 성공시킨 인도네시아는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한국이라는 난적을 꺾고 사상 첫 4강에 올랐다. 사령탑 지략 대결에서도 신 감독이 승리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앞서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25일 신태용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을 알렸고, 이 선택은 한국전 승리를 통해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입증하게 됐다.
한편 한국을 누르고 4강에 오른 인도네시아는 오는 29일 우즈베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 승자와 4강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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