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 국내증시
이날 코스피지수는 최근 지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 속 1.95% 상승한 2,634.70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진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코스피지수는 2% 가까이 반등, 5거래일만에 상승.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08억, 696억 순매수했고, 개인은 6,582억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20계약, 187계약 순매수했고, 개인은 5,025계약 순매도했다.
투자심리 개선 속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美,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3배 인상 추진 소식에 POSCO홀딩스(+5.12%), 포스코스틸리온(+10.76%), 현대제철(+4.57%), 하이스틸(+18.07%), TCC스틸(+7.47%), 삼아알미늄(+8.59%), 조일알미늄(+6.58%) 등 철강/비철금속 테마가 급등했다.
주요 조선업체 실적 호조 전망, 美·中 갈등 수혜 기대감 등에 한화오션(+14.83%), HD현대미포(+9.81%), 삼성중공업(+9.78%) 등 조선주들도 급등했다. 삼성SDI(+5.05%), LG에너지솔루션(+3.43%) 등 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2차전지 관련주들도 강세 마감했다.
한국과 일본 재무장관이 공동 구두 개입에 나선 데 이어 미국까지 양국의 통화가치 약세 우려에 대한 공감의 뜻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진정된 모습을 보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워싱턴DC에서 열린 2024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 한국 통화정책 관련 대담에서 “환율이 펀더멘탈로 인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간 벗어났다고 생각한다”며,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개입을 할 것이며 그렇게 할 자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3.9원 급락한 1,372.9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총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종목이 상승했다. POSCO홀딩스(+5.12%), 삼성SDI(+5.05%), 카카오(+4.69%), 포스코퓨처엠(+3.82%), 셀트리온(+3.57%), LG에너지솔루션(+3.43%), 신한지주(+3.33%), 하나금융지주(+2.29%), SK하이닉스(+2.01%), 삼성바이오로직스(+1.80%), KB금융(+1.43%), 삼성물산(+1.08%), 삼성전자(+0.89%), LG화학(+0.80%) 등이 상승했다. 현대차(-1.07%), 기아(-0.80%) 등이 하락했고, 삼성생명은 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72% 상승한 855.65에 장을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60억, 584억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108억 순매도했다.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에코프로비엠(+6.51%), 엘앤에프(+5.55%), 더블유씨피(+4.33%) 등 2차전지 관련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으며, 알테오젠(+9.58%), 삼천당제약(+8.91%), 셀트리온제약(+4.67%) 등 제약/바이오주도 강세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상위 20위권 종목 중 솔브레인(-0.33%)만 하락했을 뿐, 알테오젠(+9.58%), 삼천당제약(+8.91%), 에코프로비엠(+6.51%), 셀트리온제약(+4.67%), 엔켐(+4.64%), HLB(+4.40%), HPSP(+3.77%), JYP Ent.(+3.04%), 레인보우로보틱스(+2.58%), 클래시스(+2.50%), 신성델타테크(+2.23%), 에스엠(+1.47%), ISC(+1.10%) 등 여타 종목은 일제히 상승했다.
■ 미국증시
이날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속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0.06% 상승한 37,775.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2% 하락한 15,601.50에, S&P500 지수는 0.22% 하락한 5,011.12에 거래를 마쳤고,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1.66% 하락한 4,491.71에 장을 마감했다.
Fed가 올해 금리인하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Fed 위원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의 시급성이 없으며, 연말이 돼야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Fed 금리 인하 기대감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9.7%로 나타났으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약 1.4% 정도 반영됐다. 6월 25bp 인하 가능성은 18.9%로 나타났다. 아울러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SOFR 관련 옵션 시장에서 이번 주 들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3.6%까지 높여 반영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엇갈린 모습이다. 美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계절 조정 기준 21만2,000명을 기록해 직전주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1만5,000명을 밑도는 수치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고용이 견조하다는 것을 나타냈다.
반면,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0.3% 하락한 102.4를 기록해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3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대비 4.3% 감소한 연율 419만채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417만채를 웃도는 것이지만, 전월대비 감소폭은 월간 기준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임. 전년동월대비로는 3.7% 감소했다.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방식의 보복을 내세운 후 아직 구체적인 실행에 나서지 않으면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는 등 불확실성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날 고위급 안보 당국자간 온라인 협의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핵 원칙의 재검토를 언급한 데다 이스라엘은 재공격을 하지 않는 대신 라파 지역 등에 대한 공격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란 반관영 타스님뉴스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핵 안보 담당 사령관 아흐마드 하그탈라브는 “이스라엘이 우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우리의 핵 원칙과 정책 그리고 이전에 발표했던 고려사항을 모두 재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중동 불안 지속 속 강보합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04달러(+0.05%) 상승한 82.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채권시장은 Fed 금리 인상론 부각 등에 약세를 나타냈고, 달러화는 재차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3.55%)가 도이체방크의 투자의견, 목표주가 하향 조정 소식 등에 하락세를 이어가며 202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애플(-0.57%), 마이크로소프트(-1.84%), 아마존(-1.14%), 넷플릭스(-0.51%) 등 일부 대형 기술주가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16%의 가입자 수 증가와 함께 시장 예상치를 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엔비디아(+0.76%), 알파벳A(+0.35%), 메타(+1.54%) 등 일부 대형 기술주가 상승했고, 유나이티드헬스 그룹(+2.96%)는 호실적 모멘텀이 지속되며 연일 상승했다. 자동차부품업체 제뉴인 파츠(+11.22%)는 올해 수익 전망 상향 조정 소식에 급등했다.
■ 아시아증시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4월18일 일본 니케이지수는 TSMC 호실적 및 방일 관광객 월간 기준 300만명 돌파 등에 0.31% 소폭 상승한 38,079.70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ASML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 관련주들이 이날 대만 TSMC가 1분기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상승반전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TSMC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255억 대만달러(약 9조5,837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149억1,000만 대만달러(약 9조1,336억원)를 상회한 수치다.
방일 관광객 월간 기준 첫 300만명 돌파 소식이 전해진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전일 발표한 3월 방일 외국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에 간 외국인은 총 308만1,600명으로 집계돼 월간 기준 처음 300만명을 돌파했다.
기존 월간 최다 기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7월의 299만1,200명으로 지난달 일본 방문 전체 외국인 중 한국인이 66만3,1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대만(48만4,400명), 중국(45만2,4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장에서는 여행/관광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종목별로는 주부전력(+2.56%),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1.64%), 파나소닉(+0.88%), 도요타자동차(+0.14%) 등이 상승했다. 한편, 소프트뱅크그룹(-1.55%)은 지난밤 뉴욕증시서 ARM(-11.99%)이 급락한 가운데, 하락세를 보였다.
4월18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中 당국 경기 부양책 기대감 등에 강보합권인 0.09% 상승한 3,074.23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금융당국이 새로운 상장 폐지 규정을 밝히며 시장 불안을 잠재운 가운데, 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인프라 투자와 국가 육성 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류수셔 中 발개위 부주임이 “특별국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이 투자되는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는 6월말까지 전부 착공시키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점과 美-中간 통상 갈등이 재점화된 점은 중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일 미국이 ‘슈퍼 301조’인 무역법 301조 조사를 통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관세를 3배 가량 인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중국의 정상적인 무역·투자 활동을 두고 국가안보와 기업 이익을 해친다며 중국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상무부는 “미국 조선 산업은 과잉 보호로 수년 전에 경쟁 우위를 잃었다”며, “미국은 자국 산업에 수천억달러의 차별적 보조금을 제공하면서 중국이 비시장적 접근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사실과 다자간 규칙을 존중하고 잘못된 관행을 즉시 중단하고 규칙에 기반한 다자 무역 시스템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조사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자국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콩항셍 지수는 0.82% 상승한 16,385.87에, 대만가권 지수는 0.43% 상승한 20,301.20에 장을 마감했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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