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뉴욕증시가 중동 불안 지속, 파월 Fed 의장 매파 발언 소화 속 혼조세를 나타냈고,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최근 지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 속 2,619.15로 상승 출발했다. 장초반 2,626.63에서 고점을 형성한 지수는 점차 상승폭을 축소하다 오전 중 하락 전환했다. 이후 2,600선 부근에서 소폭 하락세를 이어가다 오후 장중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재차 하락세로 돌아서며 낙폭을 확대했다. 장 마감까지 낙폭을 키운 지수는 결국 장중 저점인 2,584.18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진정 속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에도 중동 불안 지속,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에 위험 회피 심리가 이어지며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후반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실적 부진 소식이 전해지며 삼성전자(-1.38%), SK하이닉스(-0.22%) 등이 하락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기관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4,000계약 가까이 순매도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Fed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한 점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파월 Fed 의장은 전일 “최근의 데이터는 우리에게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으며, 오히려 자신감을 얻는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진전을 보일 때까지 필요한 기간 현 수준의 제약적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필립 제퍼슨 부의장도 “입수되는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이 현재 내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지속적임을 시사한다면 현재의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밤사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83% 이상 높아진 반면, 25bp 인하 가능성은 16% 수준까지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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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 의장이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반도체 업계 ‘슈퍼 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장비 업체 ASML은 이날 오후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순매출액 52억9,000만유로(약 7조7,800억원), 순이익 12억2,400만유로(약 1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21.5%, 37.4% 감소한 수치이다.
1분기 예약매출은 36억 유로(약 5조3,000억원)라고 발표했다. 1분기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매출과 예약매출은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 같은 소식 속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삼성전자(-1.38%), SK하이닉스(-0.22%)가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중국, 대만이 상승한 반면, 일본, 홍콩은 하락하는 등 등락이 엇갈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7원 하락한 1,386.8원을 기록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25억, 2,011억 순매도, 개인은 3,596억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979계약 순매도, 개인과 기관은 각각 490계약, 2,937계약 순매수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6bp 상승한 3.475%, 10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1.4bp 상승한 3.632%를 기록했다.
3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4틱 오른 104.20으로 마감했다. 금융투자가 9,618계약 순매수, 외국인, 투신, 개인, 은행은 3,892계약, 1,512계약, 1,474계약, 1,021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5틱 오른 111.30으로 마감했다. 금융투자가 5,516계약 순매수, 외국인은 6,853계약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총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삼성물산(-3.94%), 현대차(-3.51%), 포스코퓨처엠(-3.11%), POSCO홀딩스(-2.50%), 하나금융지주(-2.43%), KB금융(-2.02%), LG화학(-1.70%), 삼성생명(-1.64%), 현대모비스(-1.47%), 기아(-1.39%), 삼성전자(-1.38%), 신한지주(-1.22%), 삼성바이오로직스(-1.15%), 셀트리온(-0.58%), LG에너지솔루션(-0.41%), Sk하이닉스(-0.22%), 삼성SDI(-0.13%) 등이 하락했다. 반면, 카카오(+0.32%), NAVER(+0.06%) 등은 상승했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가스업(-2.98%), 기계(-2.24%), 유통업(-1.69%), 철강금속(-1.55%), 금융업(-1.32%), 운수장비(-1.31%), 보험(-1.28%), 건설업(-1.11%), 전기전자(-0.94%), 제조업(-0.93%), 의약품(-0.92%), 통신업(-0.90%), 증권(-0.83%) 업종 등이 하락했다. 반면, 섬유의복(+2.62%), 의료정밀(+0.45%), 운수창고(+0.44%) 업종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
코스닥 지수는 0.03% 소폭 상승한 833.03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저가 매수세 유입 등에 839.30으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중 상승폭을 키워 845.45에서 장중 고점을 형성한 지수는 일부 상승폭을 축소해 장중 838선 부근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장중 842선 위로 재차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지만, 장후반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해 결국 장중 저점인 833.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진정 속 최근 지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닥지수는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기관이 11거래일만에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다만,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중동 불안 지속, ASML 실적 부진 속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순매도하며 상승폭을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 개인은 8거래일만에 순매도 전환했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951억 순매수,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15억, 563억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상위종목들은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엔켐(-9.19%), 알테오젠(-4.46%), 에코프로비엠(-2.49%), 셀트리온제약(-2.44%), HLB(-2.00%), 삼천당제약(-1.75%), 이오테크닉스(-1.61%), 에스엠(-1.32%), JYP Ent.(-1.26%), ISC(-1.08%), 원익IPS(-0.80%), 신성델타테크(-0.77%), 휴젤(-0.35%) 등이 하락했다. 반면, HPSP(+3.41%), 솔브레인(+2.71%), 클래시스(+2.01%), 리노공업(+1.91%), 레인보우로보틱스(+1.03%), 동진쎄미켐(+0.11%) 등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이 다소 우세했다. 반도체(+1.65%), 섬유/의류(+1.42%), IT H/W(+1.41%), 의료/정밀 기기(+1.28%), IT 부품(+1.19%), 비금속(+1.08%), 종이/목재(+0.93%), 기계/장비(+0.92%), 통신서비스(+0.63%), 통신장비(+0.57%), 디지털컨텐츠(+0.56%), 유통(+0.41%) 업종 등이 상승했다. 반면, 화학(-1.95%), 기타서비스(-1.34%), 일반전기전자(-1.28%), 건설(-0.88%), 정보기기(-0.74%), 제약(-0.73%), 금속(-0.60%), 제조(-0.50%), 운송(-0.43%) 업종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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