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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형편, 수많은 어려움도 이 청년의 야구를 막지 못했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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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대표 정진구/ 감독 장원진) 내야수 최유승.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대표 정진구/ 감독 장원진) 내야수 최유승.

(MHN스포츠 화성, 박연준 기자) 가정형편도, 그 어떠한 수많은 어려움도 이 청년의 야구 열정을 막을 수 없다.

독립 야구. 프로 3군 격으로 아마추어와 프로 경계선에서 프로야구단 입단 및 재입단 목적을 두고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곳이다.

방출 선수를 비롯해 고교 및 대학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 그리고 비선출의 부끄러움을 뒤로 한 채 그라운드에서 ‘같은 목표’하나를 두고 야구를 하는 일종의 외인구단 같은 곳이다.

여기, 수많은 역경과 고통의 시간을 겪었음에도 자신의 꿈인 ‘프로야구선수’를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청년이 있다. 바로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 내야수 최유승이다.

최유승은 2001년생 내야수로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 내야 핵심 선수로 각광받고 있다. 그에겐 특이 이력이 있다. 바로 엘리트 야구(중학교-고등학교 야구)를 하지 않은 비선출 출신이라는 것이다. 그가 학창 시절 야구를 한 것은 초등학교 시절 잠깐 선수 생활을 한 것뿐. 중학교 고등학교 야구부를 나온 선수들과 달리 공부를 했던 선수다.

사실 최유승은 학창 시절 언제나 가슴 속에 야구공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꿈으로 만들어내지 못한 이유는 가정형편 어려움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경기도 화성시 비봉에 위치한 코리요 독립야구단의 훈련 장소인 화성 히어로즈파크 야구장에서 MHN스포츠와 만난 최유승은 “학창 시절 집이 어려웠다. 야구를 하자니 금전적인 부담이 컸다”며 “야구선수의 꿈은 있었지만, 부모님께 부담드리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최유승은 야구선수 출신이 아님에도 고교야구 명문 팀인 마산 용마고의 일반 학생으로 학교를 재학했다. 그는 수업 시간 칠판이 아닌 학교 야구장을 바라보며 매일매일 아쉬움을 삼켰고, 꿈에 대한 갈망을 언제나 숨기고 다녔다. “사실 용마고 야구부 선수들이 너무 부러웠다. 한편으로는 나도 저기서 뛰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매번 들었다”고 회상했다.

최유승의 이 아쉬움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마음 한 켠에 계속 남아있었다. 이에 그는 독립 야구에서 늦게나마 자신의 꿈을 펼치기로 했다.

최유승은 고교 시절부터 자신의 아르바이트 수입과 용돈을 조금씩 합해 야구 레슨장을 꾸준히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또 회비를 내야 하는 독립야구단 사정상 회비를 내기 위해 낮에는 야구,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일삼으며 꿈을 키워나갔다.

최유승은 고양 위너스(현 고양 원더스)와 가평 웨일스를 거쳐 올해 새롭게 창단한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에 입성하게 됐다.

최유승은 지난해 가평 웨일스 소속 당시에도 집안 사정으로 인해 야구를 일시 중단했었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그의 여건이 좋지 못했고 우선의 꿈을 뒤로한 채 집으로 향했다. 이후 최유승은 야구에 대한 고민이 컸다. 나이가 들수록 그만큼 꿈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또 회비를 내야 하는 현실이 그에게 점점 더 무겁게 느껴졌다.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 선수들.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 선수들.

이러한 최유승에게 화성 코리요 독립야구단은 최적의 조건을 갖춘 꿈의 장소였다.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은 회비를 전액 면제, 해당 비용을 화성시 지자체 예산과 기업 후원으로 선수들의 부담을 없앴다.

최유승은 “독립구단에서 회비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너무나도 감사한 부분이다. 부담이 적어지다 보니 그만큼 시간 활용도, 야구에 대한 투자를 더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열정은 엄청났다. ‘비선출’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야구 실력은 뛰어났고, 근육량 등 신체 조건이 어느 프로 선수 못지않게 대단한 선수였다.

화성시 코리요의 장원진 감독도 최유승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 감독은 “(최) 유승이가 우리 팀의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비선출임에도 좋은 타격 기술을 갖췄고, 내야에서도 1루수 빼고 모든 권역을 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자질도 갖췄다. 다방면으로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특히 아픈 곳이 없는 친구다. 선수에게 언제나 조심해야 할 것은 부상인데, 아무리 힘든 훈련을 소화해도 아픈 곳이 없는 선수다. 매사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안 예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유승도 화성시 코리요 코치진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사실 나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선수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와 비교해서 분명히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며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서 언제나 긍정적으로 지도해주시는 장원진 감독님께 감사하다. 왜 장 감독님이 두산 베어스 화수분 야구의 주역이셨는지를 몸소 체감하고 있다. 또 투수 코치이심에도 우리를 위해 배팅볼을 매번 던져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정재복 코치님께도 감사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독기를 품고 나아가는 이 선수에게 아쉬운 순간을 마주하게 되었다. 바로 ‘선수 이적에 따른 출전 징계’다. 독립야구 경기도리그를 운영하는 경기도야구협회의 이적 규정에 따르면, 전년도 다른 구단에 등록된 이력이 있는 선수는 새로운 구단에 입단할 시에 시즌 개막 이후 3개월 동안 출전을 할 수 없는 이적 징계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최유승은 오는 4월 24일 화성시 코리요의 창단 첫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함과 동시에 오는 5월 31일까지 리그 출전이 불가하다.

경기도 독립 야구의 이적 징계는 작년을 비롯해 예년부터 시행되었던 규정이다. 구단 간 선수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다.

그러나 최유승에겐 다소 억울한 규정이 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가평 웨일스 소속 당시 선수 등록이 된 것은 단 일주일뿐이었다. 등록 이후 갑작스러운 집안 사정으로 사실상 경기에 나서지도, 제대로 합류하지도 못했으나, 해당 규정으로 인해 올해 대부분의 리그 경기를 지켜보게 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 야구협회 관계자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해도 바뀌기 쉽지 않은 규정이다. 출전 페널티 즉 이적 징계 규정은 지난해에도 여러 팀이 받았던 규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코리요 구단 로고.
코리요 구단 로고.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은 해당 규정을 이해하면서도 선수를 위해 각 구단에 선처를 부탁할 예정이다. 코리요 구단 관계자는 “오는 18일 독립리그 운영위원회가 개최된다. 우리 구단은 각 구단 위원에게 해당하는 상황을 설명한 뒤 양해를 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유승은 “올해가 야구선수에 대한 나의 마지막 도전이다. 이번에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하면 야구에 대한 꿈과 작별하고자 한다.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적 징계가 나아진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이것과 별개로 프로 하나만 바라보고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아들의 야구를 위해 같이 애 써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다. 올해 꼭 프로 지명을 받아서 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릴 수 있는 아들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MHN스포츠 화성/ 박연준 기자, 화성시 코리요 독립야구단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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