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거액의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전자 지분 매각의사를 밝혔다.
9일 재계에 따르면이 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524만 7140만 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4467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하나은행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 524만 7140주를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착수했다.
1주당 예정 가격은 8만 3700~8만 4500원이다. 이날 종가(8만 4500원)와 비교하면 최대 0.95% 할인율을 적용한 가격이다. 블록딜 주관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이 사장의 이번 삼성전자 지분 매각 규모는 전체 발행 지분의 0.09%에 달하는 물량으로, 매각 후 이 사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0.89%에서 0.80%로 감소한다.
이 사장은 연초에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등의 지분을 블록딜로 총 5586 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앞서 이 사장의 선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서 유족에 남긴 상속 재산은 26조 원으로, 상속세는 12조 원 규모다. 그 중 이 사장은 2조 6000억 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주식 처분 역시 상속세 납부를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 소식의 여파로 삼성전자 주가는 9일 약세를 드러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700원(0.83%) 내린 8만 38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전날에는 장중 8만 6000원까지 오르면서 2거래일 만에 재차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9만 전자’를 노리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장중 8만 6000원을 넘긴 건 2021년 4월 이후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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