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조금만 포장해주세요~ 애들 주게요”
가게에 비치된 시식용 빵을
공짜로 포장해 달라고 요구한 손님
빵집에서 시식용 빵을 무료로 포장해 달라고 요구한 손님의 사연이 전해져 인터넷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빵집서 시식용 빵을 포장해달라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손님과 문제가 생겼다. 이런 경우 누가 맞는 거냐”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저녁 무렵 어떤 손님 한 명이 들어오시더니 슈크림빵 2개와 소시지빵 4개를 계산하고 나가셨다. 그런데 다시 들어오시더니 여기도 시식용 빵이 있냐고 물어보셨다”고 이야기했다.
A씨는 손님을 시식용 빵이 있는 곳까지 안내한 뒤 시식을 하도록 했다. 손님은 시식용 빵을 서너 가지 맛본 후 “맛이 괜찮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이다”라며 흡족해했다.
문제는 그 후에 손님이 취한 행동이었다. 손님은 A씨에게 “시식용 빵을 조금만 포장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A씨는 손님에게 “시식용 빵은 손님들이 빵을 구입하시기 전 맛을 보시라는 의미에서 놓아두는 것이어서 포장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님은 막무가내였다. 그는 “어차피 손님들 먹어보라고 주는 빵이니 내가 집에 가져가서 먹어도 상관 없지 않냐. 집에 있는 우리 애들도 맛을 봐야 다음에 또 사러 오지 않겠냐”고 억지를 부렸다.
A씨는 “가게 방침상 시식용 빵을 포장해드리는 건 불가능하다”고 응수했다. 그래도 손님은 계속해서 “조금만 가져가면 되니 포장해 달라. 사장님을 불러주면 내가 사장님과 직접 이야기하겠다”며 고집을 부렸다.
이에 A씨는 “사장님은 볼일이 있으셔서 잠시 나가셨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손님은 “그럼 차라리 잘됐다. 어차피 사장님도 없으니까 조금 포장해줘도 모를 거 아니냐. 빨리 포장해 달라”고 했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벽을 보고 혼자서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제가 이 빵집에서 일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손님의 주장은 어차피 시식용 빵이니 포장해서 가져가도 상관 없다는 거였다. 하지만 저는 시식용 빵은 포장해드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경우 누가 맞는 거냐”는 질문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식용은 당연히 매장 내에서만 시식해야 한다”, “애들 줄 빵은 그냥 따로 사 가면 되지 그걸 시식용으로 먹일 생각을 하다니 대단하다”, “진상 손님인데 잘 대처하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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