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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정용진 부회장이 회장 취임과 동시에 전사 희망퇴직 단행은 물론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 등을 경질했다.
취임 당시 강조했던 ‘신상필벌(信賞必罰)’을 통해 이마트·신세계그룹의 조직 긴장감을 불어넣고, 성과 중심 경영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벌써부터 다음 인적 쇄신의 대상은 어디가 될 지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 승진 25일 만에 인적 쇄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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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그룹, 작년 11월 수시 인사 도입…정두영 대표 첫 사례
신세계그룹은 2일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를 경질하고, 영업본부장과 영업 담당도 함께 교체했다. 신임 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이 내정됐다.
지난해 11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개편과 함께 도입한 최고경영자(CEO) 수시 인사의 첫 사례로 꼽힌다.
정기 인사가 아닌 수시 인사를 통해 언제든 교체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임원 인사의 경우 예우차원에서 ‘사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정두영 대표의 경우 ‘경질’이라고 못 박은 것이다.
인적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마트 신세계그룹이 어려움을 겪어왔고, 단초를 신세계건설이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 실적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실제로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만 1878억원에 달했고, 이는 모기업인 이마트의 사상 첫 연간 적자전환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사진=SSG닷컴) |
◇ 실적 부진 계열사 ‘CEO 물갈이’ 신호탄 시각도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한 계열사 CEO 물갈이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룹 안팎에서는 수년간 적자를 지속하는 G마켓, SSG닷컴 등 그룹 온라인 계열사들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작년 부동산 경기가 안좋았던 건 사실이고, 정두영 대표의 경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었다”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어느정도 문제해결이 된 상태로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G마켓이나 SSG닷컴 등 몇몇 실적 부진을 겪는 계열사들이 있지만, 이들 회사는 작년 하반기부터 적자폭이 대폭 줄면서 긍정적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G마켓 관계자는 “올초부터 공공연히 이런 소문들이 돌기 시작했고,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이 일어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회사는 긴장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면서 “임기 중간에 경질되는 인사는 기존에 없었기 때문에 (정용진 회장의) 강력한 메시지 전달”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 같은 긴장감이 조직을 세우고, 다듬는 힘의 원천이 될 수 있을지는 연말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각자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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