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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회계 및 법조 사외이사 방점…리스크 관리 총력 [건설 사외이사 톺아보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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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상일동 사옥

삼성물산 상일동 사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삼성물산의 올해 사외이사 선임 흐름은 ‘리스크 관리 강화’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법조계 사외이사를 강화하는 흐름에 맞춰, 삼성물산 역시 올해 주주총회에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부장에서부터 대전·부산·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을 지낸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경수 변호사는 중대재해·조세·공정거래 분야에 강점이 있는 법조인으로 알려져 있다. 건설업계 전반에 퍼진 중대재해법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이사회 차원의 법적 자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최중경 한국가이드스타 이사장 역시 재선임됐다. 그는 지난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과 지식경제부 장관 등을 지낸 굵직한 관 출신 인사다. 다만 그는 ‘관 출신’이라는 꼬리표보다는 ‘회계 전문가’로서의 존재감이 훨씬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까지 역임했던 그는 삼성물산의 회계 투명성 쇄신 등에 기여해왔고,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재선임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의 리스크 관리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꿈틀대기 시작한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들의 압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티오브런던 등 일부 행동주의 펀드 연합은 앞서 삼성물산에 50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고,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각각 4500원, 4550원씩 배당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의 배당 확대 요구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지지와 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추진과 맞물려 주목받았으나, 올해 주주들은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물산은 “주주제안상 총 주주환원 규모는 1조2364억원으로 2023년뿐 아니라 2024년 회사의 잉여현금흐름 100%를 초과하는 금액”이라며 “이런 규모의 현금 유출이 이뤄진다면 회사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체 투자재원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송규종 삼성물산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행동주의 펀드들의 자사주 매입 요구에 대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신규사업 투자를 비롯해 일관성있고 균형있는 정책 유지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밖에도 탄탄한 해외실적을 바탕으로 건설업계 불황이 무색한 호실적을 견인한 오세철닫기오세철기사 모아보기 건설부문 사장 역시 재선임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 누계는 19조3100억원으로, 직전해였던 2022년 14조5980억원보다 약 4조7120억원 늘어난 성적을 거뒀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조340억원을 달성하며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마찬가지로 2022년 8750억원에서 1590억원(18.2%) 늘어난 수치다.

올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고수익 사업 위주로 포토폴리오를 확대해 에너지솔루션·스마트시티·홈 플랫폼 등의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사업 수주는 지난해 2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2조4000억원 규모까지 큰 폭으로 늘릴 계획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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