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상진 기자] 현대차가 지난 1월 1월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3월 실적도 긍정적이라 1분기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
또 최근 줄어든 전기차 수요가 하이브리드로 이동 중이라 믹스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여기에 오는 6월 초 신규 주주가치 개선안을 제시할 예정이라 추가 주주환원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평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
◇ 1분기 영업이익 3조원대로 컨센 상회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1분기 실적은 우호적 환율 수혜를 누리기 위한 판매 전략 변경에 따라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현대차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39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9.6% 감소한 3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기저로 전년 대비 성장은 제한적이지만, 작년 4분기와 비슷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EV) 관련 인센티브 증가로 수익성 훼손이 일부 있을 것이나, 인센티브는 코로나 전 수준까지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함께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를 통한 믹스 개선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날 하이투자증권도 현대차 1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39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3조6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량은 감소하고 인센티브는 상승하는 비우호적인 업황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믹스 개선”이라며 “북미/유럽 비중은 각각 28.9%, 15.6%로 높아졌으며, 제네시스/SUV비중도 59.8%로, 하이브리드 비중은 10.8%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자료: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
◇ 하이브리드 비중 증가로 마진 개선
특히 하이브리드(HEV) 비중 증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이브리드 1분기 판매 대수는 11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만6000대 더 많이 판매했다.
믹스를 개선하기에는 규모가 작아 보일 수 있겠지만, 핵심은 고정비 분담이다.
우선 하이브리드가 기존 ICE 모델 플랫폼의 고정비를 분담해주면서 해당 모델의 전반적인 마진을 개선하고 있다.
또한 투싼, 싼타페는 50%~70%가 하이브리드다. 즉, 해당 모델들에 대해서는 HEV가 ICE보다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
조희승 연구원은 “ICE의 물량이 감소하면서 ICE PT 대당 고정비는 상승했지만, HEV 물량이 증가하면서 HEV PT 대당 고정비는 감소하고 있다”며 “HEV PT가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가 작기 때문에 HEV의 마진 개선이 ICE의 마진 훼손을 충분히 상쇄한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중심의 믹스 개선이 올해 극대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2.5 터보 하이브리드가 내년에 출시된다면 하이브리드 마진 소폭 악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제네시스 하이브리드가 확정된다면 2026년 다시 한 번 하이브리드 중심의 본격 믹스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병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신규 전기차 모델 부재로 전기차 볼륨 상승은 어려울 것이지만, 하이브리드 강세로 전환되면서 오히려 점유율 확대 및 믹스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2024년 미국 내 하이브리브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 고급 및 대형 차종 중심으로 현대차 판매량 역시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Quantiwise,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
◇ 밸류업 시나리오로 추가 주주환원 기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2~3년 간의 극심한 저평가가 해소되고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오는 6월초 신규 주주가치 개선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준성 연구원은 “늘어난 현금을 이용한 자사주 매입/소각은 추가적인 ROE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ROE 상승은 Fair PBR (=ROE/COE)을 상향해 기업가치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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