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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수퍼차저 불편함 해소 위해 ‘확장 케이블’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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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수퍼차저 (출처: 테슬라)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Tesla)는 지난해 2월부터 테슬라 전용 충전 네트워크 수퍼차저(Supercharger)를 타 제조사에 개방하기 시작했다. 포드(Ford)를 시작으로 이제는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현대차그룹 전기차도 수퍼차저로 충전 가능하다.

테슬라가 충전 인프라를 개방한 배경에는 정부 보조금이 있다. 미국 정부는 테슬라에게 ‘국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법(NEVI)’에 따라 전기차 충전소 건설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슈퍼차저 개방을 요구했다.

그러나 개방 이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충전 포트 위치에 따라 케이블 길이가 부족한 차량이 속출한 것.

충전 포트 위치는 전기차 모델마다 제각각이다. 현대 아이오닉(IONIQ) 5와 6에는 조수석 맨 뒤에, 포드 머스탱 마하-E(Mustang Mach-E)에는 운전석 전조등 옆에 있다. 테슬라 차량은 운전석 뒤편 후미등 옆에 위치한다.

수퍼차저는 테슬라 충전 포트 위치를 기준으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타사 차량은 칸 두 개를 가로질러 주차한 뒤 충전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출처: 일렉트렉)

이를 해결하기 위해 테슬라는 3월 8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서 ‘NACS 확장 케이블’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새로운 케이블이 개발되기 전까지 대각선이나 세로로 주차하는 대신 차량 왼편을 충전기에 붙여 주차할 것을 당부했다.

(출처: 일렉트렉)

확장 케이블과 동시에 테슬라는 최신 ‘V4 수퍼차저’를 빠르게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V1부터 V2, V3, V4 충전기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설치된 대다수 수퍼차저는 V3에 해당한다. V1과 V2는 전압이 낮아 집이나 사무실에 설치하기에 적합하다. V3와 V4는 급속 충전이 가능한 수퍼차저로 공공 충전소에 쓰인다.

V4 수퍼차저는 통합 매직독과 신용 카드 리더기가 장착돼 있다. 최대 출력은 350kW로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현재는 V3 수퍼차저와 동일한 250kW로 제한돼 있으나, 조만간 변경될 예정이다. 케이블은 기존 V3 수퍼차저보다 3.5피트 긴 10피트(약 3미터) 확장 케이블을 사용한다.

V4 수퍼차저로 충전하면 짧은 케이블로 인한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3월 네덜란드에 처음으로 V4 수퍼차저를 설치했으며, 미국에는 지난해 10월부터 보급하기 시작했다. 아직 설치된 지역이 그리 많지 않다.

(출처: 일렉트렉)

수퍼차저 케이블 길이는 이전부터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 역시 지난해 8월 테슬라 수퍼차저의 케이블이 짧아 전기차 운전자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NACS 확장 케이블 출시일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자동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V4 수퍼차저가 표준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는 NACS 확장 케이블이 대안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케이블은 추가 구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케이블을 향후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만약 케이블을 유료로 판매한다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이 나가게 된다.

테슬라가 수퍼차저를 처음 개방할 당시에는 앱만 설치하면 매직독(Magic Dock)을 활용해 충전할 수 있었다. 매직독은 DC 콤보를 적용한 전기차의 수퍼차저 충전을 돕는 장치다. 충전소 개방 이후 충전 규격이 달라 수퍼차저로 충전할 수 없는 타사 차량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보급하기 시작했다.

(출처: 한국자동차연구원)

충전 규격이 다른 이유는 테슬라가 독자 충전 규격 NACS(북미충전표준)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NACS는 단일 단자에서 급속 충전과 완속 충전을 모두 지원한다.

미국 충전 표준 규격은 DC콤보(CCS1)이다. 테슬라 차량과 충전 단자 모양이 다르다. 위아래로 급속 충전과 완속 충전 단자가 나눠져 있다. 이 때문에 수퍼차저로 충전하려면 어댑터에 매직독을 장착해 충전해야 한다.

불편함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많은 전기차 제조사는 NACS 규격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 포드, 도요타,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NACS에 맞춘 전기차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올 2월에는 스텔란티스(Stellantis)까지 NACS 적용을 확정 지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테크플러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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