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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 유가족이 직접 찍은 다큐 ‘바람의 세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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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유가족이 직접 찍은 영상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왔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바람의 세월’이다. 문종택 감독과 김환태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4월 3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 / 시네마 달 제공-연합뉴스

문 감독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문지성 양의 아버지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 방송인 유튜브 채널 ‘416TV’을 운영 중이다. 김 감독은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금기에 도전'(2020) 등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연출해 왔다.

문 감독은 2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바람의 세월’ 시사회에서 세월호 참사를 잘 모르는 젊은 층이 많이 관람하길 바란다며 “이 나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때 국가는 무엇을 했는지, 지금 이 나라는 어디에 와 있는지, 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젊은이들이 고민하면서 극장을 나선다면 이 영화는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 시사 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문종택 감독과 김환태 감독 / 연합뉴스

‘바람의 세월’은 참사의 그날부터 유가족들이 걸어온 10년의 세월을 담은 영상 기록이다.

문 감독은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던 2014년 8월부터 거의 매일 카메라를 들고 유가족의 활동을 촬영해 왔다. 그가 찍은 영상은 약 5000편에 달하고, 50TB(테라바이트) 분량이다.

이 가운데 선별한 7TB의 영상을 편집했다. 여기에 유가족과 함께해온 미디어 활동가들이 찍은 영상을 더해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졌다.

‘바람의 세월’에는 카메라의 흔들림이 느껴지는 영상이 종종 나온다.

문 감독은 “(영상을 촬영할 때) 영화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고, 기록을 남기는 것도 차후 문제였다. (진상규명을 위해) 싸우는 게 급했다”며 “한 손으로 경찰 방패를 붙잡고 하다 보니 카메라가 많이 흔들리곤 했다”고 회고했다.

유가족이 직접 찍은 영상인 만큼 이들의 좌절과 분노, 희망 같은 감정이 절절히 배어난다. 사랑하는 자식이 왜 죽어야만 했는지 그 원인이라도 밝혀 달라는 유가족의 절규가 곳곳에 담겼다.

김환태 감독은 ‘바람의 세월’ 연출에 대해 “10년이라는 시간을 연대기적으로 펼쳐 놓으면서 유가족이 어떻게 한국 사회와 마주했는지, 어떤 고민으로 어떤 걸음을 했는지 흐름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바람의 세월’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한국 사회의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 감독은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한국 사회의 시스템을 바꿨다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자책을 세월호 유가족들이 하고 있다”며 “얼마나 비참하고 비극적인 일인지 생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바람의 세월’은 최근 유가족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했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을 흘리는 유가족도 많았다고 한다.

영화 속 유가족 인터뷰에도 출연하는 김순길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세월호 참사를 슬픈 사건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바람의 세월’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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