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 매칭 서비스를 넘어 시간과 장소 조율, 커피 제공까지
커피팅 신현우 대표, 현대인의 연애에 대한 생각? “커피팅이 도와줄 수 있다”
커피팅 사내 분위기?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법
싱글일수록 가만히 있지 말아야…”각 만남의 부담을 낮춰서 많이 만나보는 것이 연애 성공의 비밀”
대한민국은 현재 출산율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젠더 갈등, 가치관 차이, 미래의 불확실성, 경제적 부담감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인이 존재한다. 출산율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혼인율도 이에 영향을 받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 통계청에 의하면 2021년 최초로 20만 건 이하의 혼인건수가 신고됐고, 2023년 기준 19만 3천여 명만이 결혼했다.
그렇다면 출산율, 혼인율과 더불어 연애율은 어떠할까? 모 인식조사에 의하면 현재 국내 2030 남녀 중 75%가 연애를 하지 않으며,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로 “적당한 상대를 만나지 못했다”는 응답이 과반수를 넘었다. 즉 출산과 결혼 뿐만 아니라 연애에 있어서도 사람들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약 3년의 기간 동안 우버와 위워크 영업사원 경력을 지닌 커피팅 신현우 대표는 이에 그만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는 “기술을 통해 쉽고 저렴하고, 편하게 나와 잘맞는 상대를 찾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커피팅을 창업했다. 커피팅은 싱글인 사람을 대상으로 이용자의 프로필에 기반한 이상형 매칭과 시간 및 장소 조율, 대화 주제까지 제공해주는 소개팅 서비스다.
커피팅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중점적으로 신현우 대표와 인터뷰를 나눴다.
다음은 신현우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커피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커피팅은 본인의 이상형과 50분 동안 커피를 마시는 소개팅 서비스다. “소개팅에서 꼭 부담스러운 파스타를 먹어야 하나?”, “간단하게 커피 한 잔씩 마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하여 커피와 소개팅의 ‘팅’을 결합한 ‘커피팅’이라는 이름을 떠올렸다.
커피팅에 신청하시면 매칭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의 조건에 맞는 상대를 찾아드리고, 서로의 프로필 교환, 시간 조율, 그리고 카페 예약까지 전부 해드린다. 이후 이용자는 만남 당일에 예약된 카페에서 무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상대방과 50분 동안 대화를 나누시면 되는 간편한 소개팅 서비스다.
커피팅은 AI 알고리즘과 매칭 매니저를 통한 매칭 시스템이 존재한다. 먼저 1차적으로 AI 알고리즘을 통해 어울리는 두 명의 이용자를 매칭한다. 이후 매칭 매니저들이 매칭을 성사할 것인지 결정한 후 장소와 시간을 조율한다.
AI 알고리즘과 매칭 매니저의 상호 보완을 통해 이용자의 성공적인 만남 확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커피팅은 번호 교환 여부까지의 정보만을 수집하는데, 현재까지 50%의 교환율을 기록하고 있다.
Q. 연애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사람과 안정적인 관계를 맺는 게 저희가 삶에서 해야 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최근 SNS, 젠더 갈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연애를 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질 거라 생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연애 사업을 시작했고,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만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커피팅을 창업했다.
커피팅을 통해 남녀의 만남에 장애가 되는 시간, 돈, 귀찮음, 심리적 부담감 등을 기술로 해결하여 만남을 늘려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한 연애를 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Q. 커피팅을 설립하신지 약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커피팅의 진행 과정이 어떻게 되어가는가.
커피팅 설립 전 ‘자만추’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라는 개념이 유행할 때 취미 모임을 통해 남녀가 미팅하는 플랫폼을 만든 경험이 있다.
이를 약 1년 간 운영을 해 보니 만남 자체에 준비할 것이 너무 많았다. 특히 성(姓)비가 맞는 6명에서 8명의 참여자 모집, 나타나지 않는 이용자 발생 시 조성되는 불편한 분위기, 각 만남 때마다 호스트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 등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다는 것도 고민이었다.
자만추 미팅 플랫폼을 운영하며 어떻게 해야 가장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원하는 만남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보았고, 개인적으로 현대인들은 간편한 걸 좋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믿음을 바탕으로 커피팅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2023년 5월 MVP (Minimum Viable Product, 최소기능제품)를 출시했는데 첫 달에 46명 정도 신청하시는 걸 보며 가능성을 발견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용자들이 빠르게 늘었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커피팅의 서비스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2023년 9월에 프라이머 (Primer)라는 엑셀러레이터를 만나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11월에 앱을 출시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성장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약 천 명 정도의 신청자를 기록할 만큼 이용자가 굉장히 많이 늘었다.
Q. 커피팅이 젊은 팀원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커피팅만의 인재상은 무엇인가?
현재 커피팅은 총 6명이 근무하고 있다. 개발자 분들도 있고, 인턴 분들도 계신다. 02년생 인턴도 있을 만큼 매우 젊은 회사다. 신기하게도 모든 팀원들이 커피팅 서비스를 통해 연애를 한 경험이 있다.
직원을 볼 때 크게 두 가지를 중요하게 본다. 첫째로 문제 해결력이 좋은 사람을 선호한다.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본인이 가진 능력을 바탕으로 알맞은 방법을 강구하여 해결하려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커피팅의 두번째 인재상은 연애를 중요시하는 마음가짐이다. 커피팅은 연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만큼 본인 인생에서 연애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다. 연애에 깊은 관심이 있어야 이용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서비스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Q. 커피팅의 사내 분위기가 궁금하다. 연애 관련 서비스이기에 사랑이 넘치는 분위기일 것 같다.
연애 관련 서비스를 진행하는 회사다 보니 회사에서 나오는 이야기 중 절반 이상이 연애 이야기인 것 같다. ‘미래의 남녀 관계’부터 ‘두부아랍이론’ 등 연애 관련 주제를 모두 다룬다.
또한 커피팅의 팀원들 중 진지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이 때문인지 “좋은 연애란 무엇일까?”, “요즘 사람들은 연애를 안 하는 걸까, 못 하는 걸까?”와 같은 철학적인 질문을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
평소에는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다 한번씩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어떻게 보면 친구 같은 분위기다.
Q. 틴더, 버블과 같은 타 데이팅 앱과 비교하여 커피팅만의 가장 큰 차별점이 무엇인가?
커피팅의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점은 적극성이다.
타 데이팅 앱 같은 경우 상대방의 프로필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인 제한적 서비스만을 제공한다. 결국 이용자에게 한정적인 도움밖에 주지 못하게 된다.
커피팅은 고객이 더욱 편한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연애 과정에 많이 개입하는 ‘시어머니 스타일’의 데이팅 앱이다.
이용자의 프로필 구성을 도와주는 것부터 잘 어울릴 것 같은 짝을 찾아주는 것, 시간 및 장소 조율, 대화 주제 추천, 심지어 소개팅 팁까지 제공한다. 이용자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Q. 현재 커피팅은 20세부터 50세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커피팅의 미래 목표 고객군이 있는지, 이에 맞춰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미래에는 대학생과 시니어 연령대 고객 분들을 위해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 있다.
저번 발렌타인데이 때 ‘신촌팅’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대학생 분들이 많이 오시는 걸 보며 젊은 연령대도 커피팅의 서비스 방식을 충분히 좋아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커피팅 이용자 분들 중 4, 50대 분들도 있다. 연애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오히려 50대 이상의 시니어 시장도 커지고 있다는 통계를 발견했다. 현재 시니어 연령층의 연애 문화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언젠가 높은 연령대의 이용자들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하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뿐만 아니라 차후 업데이트를 통해 연령층 또는 직업에 따라 금액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예를 들어 현재 생각한 금액은 대학생 이용자 기준 9,900원이다. 금액 책정 방식을 통해 다양한 고객층의 유입을 유도할 수 있을 것 같다.
Q. 현재 커피팅은 이용자 프로필에 등록된 사진을 블러 처리하고 있는데, 이러한 블라인드 소개팅 방식을 채택하신 이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커피팅의 연애 철학은 ‘많이 만나봐야 안다’이다.
많이 만나보면 본인의 취향과 이상형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게 되고,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결국 연애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믿는다.
저희는 프로필 사진이 이러한 ‘많이 만나보는 것’을 방해한다고 생각했다. 사진만 보고 이용자가 상대방에 대해 편견을 갖게 된다면, 그리고 이로 인해 만남을 거부하게 된다면 잘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앨 수도 있지 않는가?
이용자가설정한 프로필 속 이상형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이라면 이용자가 편견없이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취지로 프로필 사진 블러를 결정했다.
Q. 커피팅은 소개팅 시간을 50분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시간 제한의 책정 기준이 궁금하다.
부담스럽지 않은 소개팅을 하기 위해서는 부담스럽지 않은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적당한 시간에 대해 내부적으로 상의해본 결과 50분으로 결정했다.
상대가 맘에 들 경우 50분의 시간이면 본인의 매력을 발산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또는 상대가 맘에 들지 않아도 성인이라면 50분 정도는 같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인내심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약 1년 간 서비스를 운영하며 이용자들의 의견을 취합했을 때, 다행히 불만을 가지시는 분들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적절해서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원래는 시간을 연장하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50분의 시간 제한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Q. 커피팅의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 그리고 향후 비전은 무엇인가?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커피팅의 단기 목표는 올해 12월까지 매월 1,000건의 소개팅을 주선하는 것, 그리고 대한민국 데이팅 서비스 기업 중 가장 많은 사용자를 지닌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 3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자 한다.
장기적으로는 전세계 사람들의 연애를 돕기 위해 해외로 영역을 넓히고 싶다. 연애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한국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 커피팅의 서비스가 외국인 이용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향후 비전의 경우 커피팅의 서비스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커피팅은 세세한 부분까지 개입하며 도움을 드리려 노력하지만 이는 첫 만남에만 적용된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연애라는 것이 첫 만남 이후 다음 만남, 다음 데이트가 중요하지 않은가.
이러한 부분까지 이용자 분들에게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다. 이를 위해 차후에는 프로필 컨설팅, 데이트 코스 조언, 만남 이후 연애 상담, 상황에 맞는 행동을 추천해주는 등의 연애 컨설턴트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커피팅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용자가 처음 연애를 시작하는 마음을 갖고 좋은 상대를 만난 후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관계를 맺는 순간까지 필요한 모든 부분에 있어 도움을 드리는 것이다.
Q. 커피팅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 분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드린다.
개인적으로 현재 연애를 하고 있지 않는 입장으로서 자신의 짝을 찾고 싶어하는 분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제가 확실히 믿는 것은 힘들어도 계속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비용, 시간, 부담과 같은 방해 요소들은 커피팅이 최대한 줄여드리려 노력할 테니 같이 힘내서 좋은 짝을 찾길 바란다.
커피팅을 통해 커플이 되신 분들에게는 일단 연애를 한다는 것이 매우 축복받을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현재 대한민국 미혼 남녀 중 25%만 연애를 하고 있다는 통계를 본 적 있는데, 이를 감안해서라도 정말 축복받으신 거고, 축하드린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커피팅에 돌아오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 절반, 돌아오셨으면 하는 마음 절반이다. 돌아오셔야 저희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물론 농담이고, 커피팅을 통해 맺어진 인연 모두 진심으로 잘 되셨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분야에서 종사하고 계시는 경영자분들에게 격려나 조언의 말씀 한 마디 부탁드린다.
제가 조언을 드리기엔 아직 초보 대표라 섣불리 말씀드리기 어렵다.
그래도 한 마디 드리자면, 요즘 자본시장이 좋은 상황이 아니고 투자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참고 버티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아무리 힘들어도 견뎌내고 열심히 노력하여 모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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