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경기 고양시가 참여한다.
기후동행카드에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건 인천, 경기 김포·군포·과천시에 이어 다섯 번째다. 특히 고양시는 인접 지자체 중 최대 인구에 최다 통행을 보유해 당장 15만 통근자의 편의가 증진되고, 향후 타 경기 북부 지역으로도 서비스가 확대될 계기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25일 오전 10시 중구 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서울시-고양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맺었다.
1기 신도시인 고양특례시는 인구 100만명의 대규모 도시로서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자체 중 그 규모가 가장 크고 오랫동안 수도권 공동 생활권을 밀접히 공유하며 광역교통체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삼송·원흥·향동·덕은 등 잇따른 대규모 택지 개발에 따라 양 도시를 오가는 출·퇴근자는 더욱 증가하고 있어 이번 참여는 수도권 공동 발전 차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협약에 따라 지하철 3호선 10개 역사(대화∼삼송)와 경의중앙선 10개 역사(탄현∼한국항공대), 서해선 6개 역사(일산∼능곡) 등 총 26개 역사가 서비스 범위에 새로 포함돼 이곳에서 기후동행카드로 승하차가 가능해졌다.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774번 등 고양을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0개 노선(348대)이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향후 양 도시를 통근·통학하는 15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크게 증진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은 고양시와 인접한 다른 경기 북부 지자체와의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오 시장은 “몇몇 기초지자체와 속속 협약을 맺으면서 더욱 많은 분에게 기후동행카드 혜택을 드리기 위해 큰 노력을 들이고 있다”며 “5월 초 K-패스와 더(The) 경기패스의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사용 패턴에 따른 비교우위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많고 왕성하게 사회생활 하시는 분들은 기후동행카드가 절실하실 거고, 비교적 이용 횟수가 적으신 분들은 K-패스나 더 경기패스를 선호하실 것”이라면서 “뜻이 있는 기초지자체와는 꾸준히 그 뜻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다른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 “관심 있는 시군은 많다”면서 “5월 들어서는 기후동행카드와 K-패스, 더 경기패스의 수요층이 구분될 것이기 때문에 변곡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기후동행카드 협약을 맺은 곳과는 최대한 빨리 논의를 끝내 현실화하고,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와는 협약을 적극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나가겠다면서 “최대한 많은 수도권 시민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양 지자체는 고양 참여 지하철 26개 역사에서 서비스를 빠르면 상반기 안에 끝낼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협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해당 역사의 운영기관인 코레일과 협의에 착수했으며 논의를 거쳐 서비스의 구체적 시기와 방법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이 자리는 단순히 기후동행카드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고양과 서울의 교류를 상징하는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메가시티를 위한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해 고양과 서울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완성되는 큰 그림을 그려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국민의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인 나경원(서울 동작을) 전 의원이 서울 강남역과 광화문을 18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서울 내부순환 급행전용 철도망’ 구축을 공약한 것과 관련해 “상당히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이미 검토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상 거리는 가까운데 지하철로 이동하게 되면 노선 연결 잘 안돼서 지상보다 두세 배 걸리는 구간이 꽤 있다”며 “도심급행 순환선을 만들어 더 작은 사이즈의 원을 그리면 이동이 간결해지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예상 사업비보다는 늘어날 것 같다며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용역이 이미 진행되고 있고, 여기에 이미 (도심 급행전용 철도가) 포함된 내용이기 때문에 그 필요성이 인정되는 만큼 심도 있게 연구를 진행하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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