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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미-OCI 통합 ‘급제동’…신동국 회장, 임종윤·종훈 형제에 힘 싣다

알파경제 조회수  

(사진=알파경제)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급제동이 걸렸다.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 편에 섰기 때문이다.

24일 신동국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등 대주주들이 개인적인 사유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회사 경영에 대한 적시 투자활동이 지체되고 기업과 주주가치는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기야 최근 일부 대주주들이 다른 대주주들 혹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들에게 회사 주요 경영과 관련 일체의 사안을 알리지 않고, 개인적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지배구조 및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행했다”고 비판했다. <2024년 3월 21일자 [현장] 임종윤·종훈 “한미의 위대한 유산, 제자리로 돌려놓겠다” 참고기사>

신동국 회장은 “매우 큰 우려와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더욱이, 선대 회장님의 뜻에 따라 설립된 재단들이 일부 대주주들에 의해 개인 회사처럼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것 또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김영택 기자)

최근 고 임성기 회장의 배우자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현주 사장이 상속세 납부 등을 이유로 은밀히 OCI와의 통합을 추진한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현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경영해 온 기간에 회사의 연구개발이 지연되고,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났고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다.

신동국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비즈니스와 연관성이 낮은 기업과의 경영권 거래는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 해당 대주주들의 개인적인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소형 (라데팡스) 자문사 등을 기용해 회사 본업과 관련 없는 여러 형태의 노이즈를 몇 년째 발산하면서 회사 임직원들의 피로도 또한 매우 상승해 있다”고 말했다. <2024년 3월 23일자 김남규 라데팡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명예훼손’으로 고소 참고기사>

송영숙 회장 등 현 경영진의 투자자문을 맡고 있는 라데팡스자산운용에 대해 분란 조장을 통한 이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그는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이 중차대한 과정에서 대주주 일가 모두의 참여와 관계 정상화도 함께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영택 기자)

이에 대해 한미사이언스 측은 즉각 반박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미그룹은 “OCI그룹과의 통합은 결코 대주주 몇 명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 추진된 것이 아니다”면서 “상속세 재원 마련이 통합의 단초가 됐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통합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주주분들께서 우려하시는 목소리, 경청하고 있다”면서 “선대 회장님이 어떻게 세운 한미인데, 이 한미의 브랜드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 한미를 제약바이오를 모르는 회사에 넘길 수 있느냐 등 여러 우려의 목소리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미그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한계를 뚫고 나아가야만 비로소 글로벌 한미라는 우리의 비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이사회 결정과 판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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