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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으로 PC 게임을 즐겼다? 어떻게

테크플러스 조회수  

(출처: 뉴럴링크)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뉴럴링크(Neuralink)는 뇌 과학 스타트업이다. 회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개발 중이다. BCI란 사람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생각만으로 컴퓨터 같은 장치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이를 구현하려면 뇌에 직접 칩을 심어야 한다. 그래야 뇌파를 통해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뇌에 이물질을 이식하는 행위는 굉장히 위험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좀처럼 뉴럴링크의 인체 임상을 승인하지 않았던 이유다. 당초 뉴럴링크는 지난 2020년 인체 임상을 시작하려 했다. 그러나 FDA의 반대로 지난해 겨우 인체 임상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같은 해 9월, 뉴럴링크는 임상 참여자 모집을 시작했고, 올해 1월 칩 이식 수술을 단행했다.

뉴럴링크 칩 이식한 환자, PC 게임 즐긴다

뉴럴링크 칩을 이식한 환자 놀랜드 아보(우) (출처: 뉴럴링크 / X)

최근 뉴럴링크 칩을 이식한 환자의 근황이 공개됐다. 3월 21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뉴럴링크가 칩을 이식한 첫 환자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환자의 이름은 놀랜드 아보(Noland Arbaugh)로 29세 남성이다. 그는 8년 전 다이빙 사고로 척추에 큰 부상을 입은 사지마비 환자다. 손과 발을 전혀 사용할 수 없다.

아보는 노트북으로 온라인 체스 게임을 뒀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노트북 화면에 동그란 마우스 커서가 스스로 움직이며 체스 말을 움직인다. 환자는 노트북 화면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아보는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면서 마우스 커서가 어디로 움직일지 상상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신체를 움직이는 것처럼 생각만으로 마우스 커서를 조작한다는 얘기다.

뉴럴링크 칩을 이식한 환자 놀랜드 아보가 생각만으로 온라인 체스 게임을 두고 있다. (출처: 뉴럴링크 / X)

아보는 칩을 이식하기 전부터 PC 게임을 좋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 문명 6라는 게임을 하려고 시도했지만, 신체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아보는 “나는 그 게임(문명 6)을 포기했었다”고 전했다.

칩을 이식한 지금은 다르다. 현재 그는 문제 없이 문명 6를 즐기고 있다. 아보는 최대 8시간 연속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 전력을 한 번 충전하면 8시간 동안 작동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는 주기적으로 임플란트 전력을 충전해야 하는 것을 제외하면 큰 제한 사항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부작용 없이 잘 회복 중”…머스크 말 사실이었네

(출처: 뉴럴링크)

머스크는 지난 2월 첫 환자 칩 이식 이후 “환자는 부작용 없이 완전히 회복됐다”며 “환자는 생각만으로 화면에 놓인 마우스 커서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는 마우스 클릭과 드래그(끌어서 이동)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덧붙였다. 단 머스크는 별다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소식은 머스크가 진실을 얘기했다는 직접적인 근거다.

뉴럴링크는 첫 목표를 어느 정도 완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회사는 임상 실험 참여자를 모집하면서 환자들이 생각만으로 컴퓨터 마우스 커서나, 키보드를 조작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첫 목표라고 설명했다. 키보드 조작까지 가능해지면 완벽히 목표치를 달성하게 된다.

뉴럴링크 BCI는 어떤 구조

N1 임플란트 구조 (출처: Neuralink)

뉴럴링크 BCI는 크게 △R1 수술용 로봇 △N1 임플란트 △N1 소프트웨어로 구성됐다. 회사에 따르면 R1 로봇은 환자의 뇌에 임플란트를 이식하는 데 쓰인다. R1 로봇을 활용하면 단 15분 만에 환자 머리에 칩을 이식할 수 있다. 첫 환자 아보는 임플란트 삽입 수술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전체 입원 기간이 하루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N1 임플란트는 환자 머리에 심는 칩이다. 칩은 사람 머리카락보다 얇은 64개의 실 모양 부품이 달려 있다. 실에는 총 1024개의 전극이 부착돼 있는데, 이를 통해 뇌파를 읽는다. N1 임플란트가 뇌파를 보내면, N1 소프트웨어가 분석한다. 뉴럴링크는 “임플란트가 뇌 신호를 기록해 분석을 담당하는 앱(N1 소프트웨어)에 무선으로 전송한다”고 설명했다.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

뉴럴링크 인체 임상은 순항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뉴럴링크 BCI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과거 동물 임상 과정에서 여러 부작용 사례가 보도됐기 때문이다. 뉴럴링크는 지난 2018년 이래 동물 임상을 진행해 왔다. 그 과정에서 돼지, 원숭이, 양 등 약 1500마리의 동물이 희생됐다고 알려졌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테크플러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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