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경기 시작전과 후 모두 한 목소리를 냈고, 그 외침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향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결과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실점하면서 결국 태국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오는 26일 태국과 4차전을 치른다.
태국전을 앞두고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는 줄곧 삭막했다. 아시안컵 부진과 그로 인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손흥민을 향한 이강인의 하극상, 협회 직원 카드 게이트 등으로 비판의 여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아시안컵 직후부터 최근까지 태국전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움직임과 달리 태국전 예매가 시작되자 티켓은 빠르게 매진됐다.
태국전을 앞두고 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는 이 같이 연이은 논란을 키운 장본인은 대한축구협회라며 이전과 같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예고했고, 실제로 그랬다. 다만 그들 역시 아무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붉은악마는 경기 전 ‘몽규가 있는 축협에 미래는 없다’, ‘몽규 OUT’, ‘선수는 선진축구, 협회는 쌍팔년도’, ‘선수들은 방패막이가 아니다’, ‘황보관·이석재·정몽규’ 등이 적힌 걸개를 들고 “정몽규 나가!”를 외쳤다.
앞서 지난 19일 귀국한 이강인은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한 뒤 다시 한 번 대표팀 동료들에게 다툼에 대해 미안함을 전했고, 20일에는 수 많은 취재진 앞에 서서 고개를 숙였다. 이에 황선홍 감독과 주장 손흥민은 그의 뜻은 수용하고 감싸안았다.
그러나 이 같은 각종 논란과 이어진 비판에도 여론은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 경질 발표 외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고 선수들 뒤에 숨었다며 더 강도 높게 비판을 가했다.
한편 VIP석에서 경기를 관람한 정몽규 회장은 이날 역시 팬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경기 종료 직후 유유히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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