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휠라홀딩스가 4분기 영업적자 414억원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직접 브랜드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과 미국에서 매출 회복이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어 올해에도 실적 눈높이를 하향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출처=휠라홀딩스) |
◇ 4분기 영업적자 414억원 ‘어닝 쇼크’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휠라홀딩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7608억원, 영업적자는 41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저가 채널 정리 영향으로 국내와 미국 법인 매출 감소가 지속됐다.
순수 국내 부문은 소비 심리 부진에 채널 정리 영향 지속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재고 관련 비용 80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적자 168억원 기록하며 적자가 확대됐다.
미국 법인도 악성 재고 처분에 따른 손실, 정상 제품 판매 부진이 이어졌으나 영업 적자는 축소됐다.
DFS(중국) 수수료는 달러 기준 16% 증가했으나, 로열티는 남미 지역 화폐 가치 폭락 등으로 달러 기준 2% 증가에 그쳤다.
자회사 아쿠쉬네트는 클럽이 출시 2년차로 판매가 부진하면서 영업적자 2469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법인 보다 국내 시장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더 문제”라며 “올해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적자는 없겠지만 브랜드력 회복에는 여전히 시간이 많이 필요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자료: 대신증권 |
◇ 올해 주요 사업부 영업적자 가이던스
회사측은 2024년에도 주요 사업부의 영업적자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국내 법인 영업적자가 50~150억원 수준, 미국 법인 영업적자가 400~6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가이던스도 기존 추정치를 하회하며 실적 눈높이 하향이 반복되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 이익단을 적자로 제시한 점을 보아, 연내 리브랜딩 효과와 실적 반등의 시점이 요원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자료: 대신증권 |
◇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은 긍정적
한편, 이날 휠라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 261억원어치를 소각하고 최대 500억원 규모를 신규 취득한다.
휠라홀딩스는 기존 보유 중인 261억원 상당의 보통주 65만6383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총발행 주식수의 약 1.1%에 해당하는 규모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또 이날부터 오는 9월 20일까지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신탁계약을 통해 취득한 뒤 이사회 결의로 남은 재원을 통한 추가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자사주 취득 한도는 최대 500억원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과 취득은 휠라 5개년 전략 ‘위닝 투게더’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는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며 “휠라 본업의 손실이 축소될 전망이며, 업체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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