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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포’ 이강인의 대국민사과, 또 축구협회 방패로 쓰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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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좌)-손흥민ⓒ연합뉴스,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좌)-손흥민ⓒ연합뉴스,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황선홍 한국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마냥 기뻐할 수도, 그렇다고 대표팀의 호출을 거절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탁구게이트’, 일명 하극상 논란의 주축 중 한 명인 이강인은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곧장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보다 하루 앞서서는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먼저 들어와 대표팀에 합류한 상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경기에 나선다. 

한국 축구 대표팀 손흥민-황선홍 감독,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 손흥민-황선홍 감독, 대한축구협회
프리킥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손흥민, 연합뉴스
프리킥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손흥민, 연합뉴스

앞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월 6일(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인 요르단전을 하루 앞두고 초유의 내분에 휘말렸다.

당시 각종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이 저녁식사 후 탁구를 치기 위해 일어섰고, 팀 단합을 위해 손흥민을 포함한 고참 선수들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언쟁과 몸싸움이 오갔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 부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다음 날, 한국 대표팀은 요르단에 0-2로 패하며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 길목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하극상 논란’에 휘말린 이강인에 대한 여론은 하루 아침에 최악으로 치달았다. 극도의 이미지 실추로 인해 각종 광고업계가 등을 돌렸으며 더러는 ‘대표팀에 부르지 말자’는 의견이 곳곳에서 불거지기도 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한동안 언론과 여론은 이강인에 집중했지만, 이강인과 손흥민의 등 뒤에 숨어있는 대한축구협회(KFA)의 졸속행정을 놓치지 않았다. 분명 선수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할 축구협회는 이강인과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의 내분을 먼저 인정하는가 하면 더러는 경기력 부진의 원인을 선수들 탓으로 돌리며 부진한 졸속행정을 그대로 내보였기 때문이다.

축구협회 수장인 정몽규 회장에 대한 질타는 가장 거셌다. 

지난 달 16일, 정몽규 회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前)대표팀 감독의 경질 발표를 위해 임원회의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미국의 자택에서 해임 통보를 받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정몽규 회장과 클린스만 전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축구팬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회장과 클린스만 전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축구팬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대대적인 ‘꼬리자르기’에 나섰지만, 정 회장은 정작 사퇴 여부에 대해서 묻자 “연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질문한다. 2018년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4연임으로 제한하도록 협회 정관을 바꿨다. 당시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부에서 그 조항을 승인하지 않았다. 그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겠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리고 클린스만 전 감독의 빈 자리에는 여러 국내 전현직 감독들의 이름이 거론되며 다시 한번 화가 난 축구팬들에게 기름을 부었다. 

결국 빈 자리에는 지난 2월 27일,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앉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운동장에서 일어난 문제는 운동장에서 푸는게 가장 좋다”며 이강인과 손흥민을 다시 대표팀으로 불러들였다.

한국 축구 대표팀 황선홍 임시감독이 선수단에 지시한다,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 황선홍 임시감독이 선수단에 지시한다, 대한축구협회

이에 이강인은 다시 한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손흥민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문제는 또 대한축구협회의 오묘한 대응이다. 대표팀에 재합류한 이강인을 ‘국민 앞에 조아리게’ 한다는 보도가 대대적으로 터진 것이다.

“팀 안에서 생긴 문제는 팀 안에서 풀어야한다”며 이강인을 불러놓고, 정작 사과는 ‘팀 바깥에’ 대고 시키는 모습은 독특하기까지 하다. 

이강인은 불화의 당사자들과는 이미 직접 접촉해 사과와 화해를 마친 상태다.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모든 불상사의 뒤에 서 있음에도 대국민사과는 고사하고 이강인의 사과문 뒤에 숨어 사태가 빨리 가라앉기만을 기다리는 듯 보인다. 아시안컵 이후로 코칭스태프가 선수들과 돈이 걸린 사행성 카드게임을 해 논란이 터지는가 하면, 연이어 유니폼 뒷거래 논란까지 불거졌지만 이에 대해서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이 공항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이 공항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클린스만 전 감독과의 계약과정, 그리고 재임기간 중 지원내역에 대한 국회 측의 자료 요청을 모두 거절하는 행태로 또 한번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이강인이 공항에 웃으면서 들어왔느냐, 아니냐 혹은 국민에게 사과를 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물론 이강인의 잘못에 대해 악화된 여론이 아직 식지는 않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선수 불화’의 얄팍한 방패 뒤에 숨어 졸속행정의 거대한 몸집을 가리려는 축구협회의 본질이다. 

한편, 태국과 한국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1차전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2차전은 26일 오후 9시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열린다.

사진= 연합뉴스, KFA,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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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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