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롤 모델인 마차도와 대화를 나누면서 새로운 다짐을 했습니다”
어릴 적 자신의 우상이었던 선수와 함께 야구한다는 것은 어떤 낭만이 담겨 있을까. 프로야구선수를 넘어 메이저리거를 꿈꾸던 한 소년은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고 그렇게 꿈을 이뤘다. 또 프로야구선수로서 새로운 목표 설정까지 하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손성빈은 지난 17일~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 ‘팀 코리아’ 엔트리에 발탁됐다.
이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경기에 나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여러 슈퍼스타 선수들을 상대했다. 19일 손성빈은 MHN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꿈만 같았다. 어렸을 때 존경했던, 멋있다고 생각했던 선수들을 만났다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손성빈은 경기 도중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와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17일 샌디에이고전 7회 교체 출전한 손성빈은 투수 정해영(KIA)과 배터리를 맞췄다. 당시 샌디에이고 선두로 나선 잭슨 메릴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다.
도루를 내줬지만, 일품 송구 능력은 빛을 냈다. 후속 타자인 타티스 주니어는 손성빈을 향해 엄지척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손성빈 역시 “타티스 주니어에게 존경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마차도와 만남에 대해서 손성빈은 “어릴 적부터 내가 가장 좋아했던 선수 중 한 명이 마차도였다. 그래서 타티스 주니어에게 말했던 것처럼 ‘존경한다, 롤모델이다’라고 말했다”며 “그러자 마차도가 나에게 고맙다고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성빈은 “마차도에게 방망이를 선물해 줄 수 있냐고 물었는데, 마차도가 대답 없이 웃기만 했다. 뒤에 계시던 메이저리그 심판분도 같이 웃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재밌는 일화만 있던 것이 아니었다. 선수 손성빈 개인에게 새로운 다짐과 목표를 잡게 해준 이번 스페셜 매치였다.
손성빈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지만 야구장에서 경기할 때는 우리와 똑같은 선수였다. 그러나 경기에 들어가기 전 타격 연습이나 수비 연습을 할 때, 확실히 우리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며 “(ML 선수들이) 개인마다 루틴이 있었고, 하하 호호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엄청난 집중도가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세계 최고의 레벨에 있는 선수들도 저렇게 하는데, 나도 그런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손성빈은 해를 거듭할수록 좋은 포수로 성장하고 있다. 홈에서 2루까지 송구하는 일명 ‘팝타임’에서 손성빈은 지난해 1.80초대 훌륭한 기록을 올렸다. 또 이를 바탕으로 도루 저지율 0.700을 더했다. 지난해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손성빈은 “메이저리그는 야구선수에게 꿈의 무대다. 나 역시 더 좋은 선수가 되어서 빅리그 선수들과 함께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세계 최고 레벨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 올 시즌 첫 번째 목표다. 멋진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손성빈은 4경기 나서 타율 0.667(3타수 2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334를 수확했다.
사진=MHN스포츠 DB, 손성빈 개인 SNS,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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