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같은 대표팀 박지원(서울시청)을 세 번이나 밀치는 모습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황대헌(강원도청)은 굳게 입을 닫았다.
함께 입국한 박지원은 목과 팔에 깁스를 한 모습으로 굳은 표정이 두드러졌다.
황대헌과 박지원이 속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9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앞서 황대헌은 대회 1,500m 결승에서 인코스로 추월하던 중, 선두로 달리던 대표팀 동료 박지원과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박지원이 튕겨나가며 최하위까지 떨어졌고 황대헌은 1위를 차지했지만 추월 페널티를 받으며 메달을 놓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황대헌의 ‘팀킬’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 날 나선 1,000m 결승에서 박지원이 선두의 황대헌을 추월하려 하자, 황대헌이 선두 탈환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손으로 박지원을 미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이로 인해 박지원이 또 다시 넘어지며 펜스와 강하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지원은 지난 해 10월 열린 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도 황대헌이 뒤에서 미는 바람에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는 24-25시즌 국가대표 자동선발권이 걸려있었기에 2년 연속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자인 박지원에 대한 기대가 크게 모였다. 그러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박지원은 오는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올라야 한다.
이 날 공항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인 황대헌은 굳은 표정으로 ‘고의성’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충돌 상황에 대해 “서로 경쟁하던 상황”이라며 “시합을 하다보면 충분히 많은 변수가 나온다”고 답했다.
이어 박지원을 향한 반칙에 대해서는 “절대 고의로 그런게 아니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경쟁하다가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싶다”고 덧붙였다.
함께 입국한 박지원은 황대헌과 따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목 보호대와 왼팔 깁스를 착용한 박지원은 “목과 머리에 충격이 컸는지 신경통이 계속되고 있다”고 상태를 전했다.
황대헌의 사과 여부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말을 아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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