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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바다·하늘 묶는 새만금…글로벌 허브로 비상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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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개발청
새만금 개발 조감도./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의 미래가 걸린 새만금 개발사업 성공을 위해 정부와 새만금개발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이곳에 도로, 항만, 철도,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전략산업은 물론, 식품과 관광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허브로의 경쟁력을 나날이 키워가는 모습이다.

◇도로망에 집중…교통 인프라 구축
18일 새만금개발청 등에 따르면 투자와 개발 여건의 기본 토대가 되는 내·외부 간선 도로망 건설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군산 국가산업단지에서 새만금 잼버리 부지까지 27.1㎞ 구간을 연결하는 남북 도로가 지난 2022년 12월 1단계 개통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2단계 공사까지 마쳤다. 이로써 지난 2020년 11월 완공된 동서도로와 함께 새만금 내부를 십자로 연결하는 간선도로가 진용을 갖췄다.

외연 확장을 위해 새만금과 전주시를 잇는 연장 55.1㎞ 고속도로가 오는 2025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현재 터널과 구조물 공사가 한창이다. 2023년 10월 기준 공정률은 62.5%다. 총사업비는 2조 4207억원이 투입된다.

여기에 새만금 내 3개 용지(복합개발·관광·레저·농생명)와 동서도로를 잇는 길이 20.7㎞의 지역간 연결도로 건설사업도 2022년 10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지난해 6월 기본계획이 고시된 상황이다. 사업비 1조1293억원이 전액 국비로 충당되는 만큼 국토교통부에서 새만금 SOC 사업 적정성 검토 용역에 착수한 상태라고 새만금청은 밝혔다.

◇새만금 신항만, 네덜란드 노트르담 롤모델로
모세혈관인 도로망 확충을 바탕으로 순차적으로 항만, 철도, 공항 등 다른 교통 인프라가 들어서면서 새만금 개발은 연계 시너지 효과를 내며 속도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머지않아 서해 바닷길도 열린다. 물류 중심지의 한 축을 담당할 새만금 신항만 접안시설(2선석)이 오는 2026년 개항을 앞두고 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 신항만의 롤모델로 유럽의 식품 수출입 허브인 네덜란드 노트르담 항을 꼽았다. 김경안 청장은 “항만에 25만t급 크루즈까지 배가 뜰 수가 있다”며 “굴지의 기업과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항에는 화물을 싣고 나르는 선박뿐 아니라, 관광객이 단체로 오가는 모습도 보게 될 전망이다. 새만금청은 오는 2027년 국제 크루즈선 운항을 개시할 계획도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3조 698억원을 투자한 신항만은 새만금 산단을 오가는 화물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 부두 9선석과 방파제 3.35㎞, 진입도로 3.1㎞ 등을 갖춘다. 오는 2040년 연간 1578만RT(운임톤)의 하역능력을 갖춘 무역항으로 자리매김한다.

◇尹 ‘새만금 메가시티’, 익산-새만금 KTX 추진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전북 1호 공약으로 군산, 김제, 부안을 통합한 ‘새만금 메가시티’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여기에 익산을 포함한 100만 도시를 조성해 익산에서 새만금까지 고속철도(KTX)가 연결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만금항과 연계된 총 47.6㎞의 인입 철도도 들어선다. 2031년 준공 목표로 총사업비 1조 3282억원을 투입한다.

새만금에 들어설 국제공항 조성 방안도 나왔다. 지난 2022년 6월 국토부 기본계획에 따르면 340만 3000㎡(약 103만평) 규모로 조성하며, 전북 군산시 옥서면 군산공항 인근 산업연구 용지에 자리할 예정이다. 오는 2029년 항공기 취항을 목표로 8077억원의 사업비를 들였으며, 2500m 길이의 활주로와 1만5000㎡ 크기의 여객터미널, 주차장(696면) 등이 들어선다.

김 청장은 수도권의 10분의 1 수준인 저렴한 땅값과 각종 지방 혜택, 곧장 수출입이 가능한 입지조건과 물류 인프라 등은 새만금이 다른 산단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새만금만의 강점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정부 전폭 지원…하루 169억 투자 유치 효과
한편,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6월 새만금을 법인세·소득세 감면 등이 가능하도록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며 기업 투자의 문을 활짝 열었다. 한 달 뒤인 7월에는 새만금을 포항, 울산, 청주와 함께 이차전지 관련 특화단지로도 선정해 기업 투자의 힘을 실었다.

이처럼 정부가 새만금의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자 기업들이 앞다퉈 새만금 투자에 나섰다. 지난 2013년 9월 새만금청 개청 이후 약 9년간 1조 5000억원에 그쳤던 투자 유치액은 지난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이후 1년 7개월 만에 10조원을 돌파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하루 평균 169억원을 유치한 셈이다.

기업들의 새만금 투자로 인한 일자리 창출 등 간접적 파급효과도 엄청나다.

산단 입주(예정)기업들이 제출한 고용계획을 합산하면, 직접 고용인원은 1만2000명에 달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산업연관표를 분석한 결과, 간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27조원으로, 이에 따른 고용유발효과도 13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지역 내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9조9000억원, 고용유발효과는 약 11만2000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재정운영 키워드 ‘기업’
새만금청은 올해 재정운영의 핵심 키워드로 ‘기업’을 선택했다. 또한 말이 아닌 ‘행동’하는 정부를 지향한다.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업이 요청한 사항은 즉시 추진한다. 산업 용지를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매립 중인 산단은 기간을 단축하고 조기 분양할 예정이다.

특히 이차전지 산업 관련 용·폐수 공동관로 구축, 산단 통근버스 운영 등 3건의 신규사업은 대통령과 전북기업인의 간담회에서 기업들이 제안한 내용이다. 새만금청은 윤석열 정부의 현장 중심 행보에 맞춰 기업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맞춤형 정책을 지속해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법인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이 10조원이 넘는 민간투자를 끌어내는 원동력이었던 만큼, 새만금청은 기업 인센티브를 확충하고 사업지역 내 투자진흥지구 지정을 확대하는 방안도 관계부처 및 전북도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 먹거리 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기업 중심의 새만금기본계획 초안을 올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투자가 급증하면서 산업 용지가 부족해지고 기반 시설 추가 확보가 시급해진 최근 상황도 기본계획에 반영된다.

새만금청은 현재 84%의 분양률을 보이는 산업 용지(1·2·5·6공구)를 조속히 완판하고, 이차전지 분야 대규모 투자유치 경험을 살려 다른 산업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식품과 관광, 마이스(MICE) 관련 투자유치를 활성화해 새만금지구 개발 속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김 청장은 지난달 26일 관광·레저용지 투자유치를 위해 제주에 있는 복합 리조트를 방문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청장은 “새만금이 관광과 비즈니스가 결합한 마이스 허브가 되기 위해선 선제적인 규제 개혁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새만금의 투자 여건 개선에 필요한 항만 등 육해공 트라이포트(Tri-Port) 구축과 주변 지역과의 연계 교통망 확충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새만금이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경제 활력이 되기 위한 방안으로 첨단전략산업·식품·마이스 등 3대 허브 구상을 제시해 왔다.

그는 “새만금의 변화된 개발 여건 변화 등을 반영해 새롭게 수립하는 기본계획에 이러한 내용을 담아내겠다”며 “앞으로 새만금이 산업과 물류, 관광이 결합한 동북아의 경제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만금 개발도
새만금 사회기반시설 추진 현황./새만금개발청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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