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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을 20여 일 남짓 남겨 놓은 시점에 국민의힘 서울 위기설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정당 지지율 수치를 놓고 국민의힘 서울 위기설이 공개적으로 불거졌다.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로 지난 12~14일 실시한 조사(전국1002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4.7%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보았다.
국민의힘 37%, 더불어민주당 32%, 조국혁신당 7%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5%포인트 오차 범위 내 차이를 두고 있다. 그러나 서울을 보면 설명이 달라지게 된다. 서울 지역에서 국민의힘 30%, 민주당 32%, 조국혁신당 9%로 나와 범민주계열 지지층과 차이를 계산하면 국민의힘은 11%포인트 뒤지는 결과다. 직전 조사에서 국민의힘 서울 지지율은 45%였는데 불과 1주일 사이에 15%포인트나 달아났다.
국민의힘 서울 위기설이 나오는 와중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이의 빅데이터 언급량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3월 11일부터 16일까지 기간 동안 빅데이터 언급량을 도출해보았다. 한 위원장에 대한 빅데이터 조회수는 1,363,511 건으로 나왔고 이 대표는 1,844,192 건으로 나왔다. 각 정당의 공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가는 국면이라 두 사람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에 아주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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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빅데이터 댓글수 152,106 건, 반응수 244,708 건으로 나왔다. 이재명 대표는 빅데이터 댓글수 85,198 건, 반응수가 96,599 건으로 나타났다(그림1). 주목할 부분은 전체 빅데이터 언급량은 이재명 대표가 더 많았지만 인물의 화제성이나 집중도를 설명하는 댓글수와 반응수는 한동훈 위원장이 더 높았다.(그림1)
한국갤럽 조사 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 서울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 추락을 분석한다면 지지층으로 합류했었던 중도 보수층과 기존 지지층의 일부 이탈로 해석된다. 정당의 지지층이 이탈할 때 무엇에 따라 진입하고 빠져나가는지 원인을 분석해 보면 이념, 이슈, 사람에서 찾을 수 있다.
서울 지역에 선거를 앞두고 이념적으로 불거질 일이 없었다면 원인은 이슈와 사람이다. 바로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으로 인한 출국 논란이다.
또 하나는 의대 정원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4대 의료 개혁 과제의 핵심으로 제시된 ‘의대 정원 확대’가 의료계의 강력한 반발로 난관에 봉착되고 있다. 불과 3~4주 전만 하더라도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에 힘이 실렸지만 최근 들어 ‘의료 공백’에 대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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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는 어떤 판단을 내리고 있을까.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의료 공백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이종섭 전 장관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수사’, ‘대사’, ‘장관’, ‘민주당’, ‘도주’, ‘국민’, ‘국민의힘’, ‘조국’, ‘조사’, ‘한동훈’, ‘위원장’, ‘정치’, ‘법무부’, ‘이재명’ 등으로 나왔다. 의료 정원 확대 갈등에 따른 의대 공백에 대한 연관어는 ‘정부’, ‘의대’, ‘교수’, ‘환자’, ‘의사’, ‘공백’, ‘사직’, ‘군의관’, ‘비상’, ‘국민’, ‘사태’, ‘지원’, ‘정원’, ‘간호사’, ‘운영’ 등으로 나타났다(그림2).
국민의힘 서울 지역의 정당 지지율 변화를 한두 가지 이유로만 단정 짓기는 어렵다. 게다가 선거 판세는 투표일까지 더 많이 변화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분명한 점은 이념적으로, 이슈상으로 그리고 사람과 관련되어 어느 쪽에 긍정적인 또는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보면 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해병대원 사망 사고의 진상 규명과 연결되는 이종섭 전 국방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그리고 의대 증원과 의료 공백에 대한 피로감 상승 등은 정부와 집권 여당이 더욱 효과적인 대처와 대응을 해야 하는 메시지로 이해된다. 민심은 천심이다. 서울 민심은 언제든지 또 변하기 마련이다.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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