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의 신차 가뭄
오로라 프로젝트로 재기
벌써 걱정 앞서는 이유는?
장기간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르노코리아. 해당 업체의 작년 판매량은 2만 2,048대로 국내 완성차 제조사 중 가장 저조하다. 중견 3사 중 쉐보레는 3만 8,312대, KGM은 6만 3,345대를 기록했다.
가장 심각한 원인으로는 신차 가뭄이 꼽힌다. 르노코리아는 작년 출시한 완전 신차가 사실상 없다. 그나마 오는 6월 열리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간만의 신차를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벌써 반응이 엇갈린다. 중국산 자동차의 디자인을 일부 바꾼 ‘배지 엔지니어링‘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중국산 SUV 기반?
볼보 기술력 들어가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프로젝트’에 한창이다. 회사의 사활이 걸린 것으로 알려진 해당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신차 3종 출시를 목표로 한다. 그 시작은 QM6의 후속 모델로 알려진 오로라 1(개발명)으로, 정통 스타일을 지향하는 준대형 SUV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해당 신차는 중국 지리자동차의 중형 SUV ‘싱유에 L’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싱유에 L은 지리차그룹 산하에 있는 볼보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중국차로 출시됐지만 볼보의 기술력이 대거 적용된 만큼 하나의 국적으로 정의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 1의 국산화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하지만 걱정되는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디자인이다.
디자인 얼마나 바뀌나
헤드램프는 그대로?
지난달 올라온 스파이샷을 살펴보면 오로라 1으로 추정되는 프로토타입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주간주행등(DRL)을 살펴보면 싱유에 L과 점등 패턴의 차이가 없다. 국내 신차 예상도 크리에이터 ‘구기성스튜디오’가 제작한 예상도에도 이러한 특징이 반영됐다. 헤드램프는 그대로 사용하며 그릴과 후드, 범퍼 등의 변화만 적용된 모습이다.
따라서 앞뒤 디자인과 상품성 등을 국내 시장에 맞춘 구성이 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싱유에 L은 출시된 지 3년이 지난 모델이다. 오로라 1이 완전 신차가 아닌 싱유에 L의 페이스리프트로 여겨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QM 시리즈 안 쓴다
로장주 엠블럼 유력
한편 모델명은 기존의 방식을 버릴 가능성이 크다. 앞서 르노코리아는 작년 5월 열린 컨퍼런스에서 오로라 1의 모델명으로 기존의 QM 시리즈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 모델명으로 QM7, QM8 등이 거론되나 다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작년 말 XM3 상품성 개선형의 이름을 유럽 모델명인 ‘아르카나(Arkana)’로 인증받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가 기존 태풍의 눈 엠블럼을 버리고 르노 로장주로 통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될 경우 QM, SM 등 삼성차 시절부터 써오던 작명법을 더 이상 적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오로라 1은 6월 말 개최되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가 유력하며, 올해 중하순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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