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V 시리즈 20주년 기념 ‘오퓰런트 벨로시티’ 티저 공개
미국 고급 자동차 브랜드 캐딜락(Cadillac)이 신형 EV ‘오퓰런트 벨로시티(Opulent Velocity)’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오퓰런트 벨로시티는 고성능 디비전인 V-시리즈 20주년 기념작이다. 첫 V-시리즈는 지난 2004년 출시된 CTS-V 1세대였다. 이후에는 XLR-V, STS-V를 잇따라 선보였고, 현재는 CT4-V와 CT5-V 같은 고성능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여러 완성차 업체는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기존 라인업을 전동화 모델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데, V-시리즈 중 첫 전동화(Electrification) 모델이기도 하다.
영상은 아직 컨셉 티저에 불과해 자세한 사양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영상 길이도 19초가량으로 짧다. 영상에는 오퓰런트 벨로시티가 들판을 주행하는 장면만 담겨 있다.
오퓰런트 벨로시티는 세단이나 쿠페로 예상된다. 세단은 4개의 문과 지붕을 갖춘 가장 기본적인 자동차 형태다.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가 여기에 해당한다. 도로에서 가장 많이 보이며, 가정용이나 업무용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내부 공간 역시 엔진룸, 승차 공간, 트렁크로 확실하게 나눠져 있다.
쿠페는 세단에서 조금 변형된 형태다. 언뜻 보면 세단과 유사하지만, 높이에서 차이를 보인다. 쿠페는 뒤로 갈수록 천장 높이가 낮아진다는 특징이 있다. 높이가 낮으면 공기 저항이 줄어 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다. 아우디 A5, BMW 4시리즈, 미니 쿠페가 대표적인 예다.
영상에서 다소 독특한 점은 ‘차량 소음’이다. 티저 영상이지만 기존 전기차보다 소음이 다소 큰 편이다.
전기차는 통상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소음이 적다. 엔진 대신 배터리로 구동되는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바람이나 타이어, 냉난방 시스템 소음은 들리지만, 전반적으로 내연기관차보다 조용하다.
아직 영상으로만 공개된 만큼 실제 소음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 일각에서는 광고 영상을 위해 소음을 추가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IT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고성능 모델임을 강조하기 위한 속임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디자인과 사양은 오는 연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딜락 대변인 페이지 타툴리(Paige Tatulli)는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캐딜락 V-시리즈의 과거, 현재, 미래를 기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캐딜락 EV 라인업은 리릭(Lyriq)과 셀레스틱(Celestiq)이 담당하고 있다. 모두 지난 2022년 캐딜락이 공식적으로 전동화를 선언하며 공개된 모델이다.
리릭은 고급 준대형 SUV에 해당한다. 기존에는 2020년 4월에 공개한 뒤, 2021년 출시를 계획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일정이 연기되면서 2022년 7월 출시됐다.
전장은 4,996mm, 전폭은 1,976mm 전고는 1,623mm다. 플랫폼은 GM(제너럴 모터스) BEV3을 사용한다.
현재는 2024년형 모델까지 공개된 상황이다. 기존과 달리 트림 구성을 테크(TECH) 럭셔리(LUXURY) 스포츠(SPORT)로 개편했다. 색상 옵션도 기존 외장 4가지, 내장 2가지에서 외장 8가지, 내장 4가지로 늘어났다.
셀레스틱은 고급 세단으로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생산은 고객 맞춤형 주문 제작으로 이뤄진다. 가격은 34만 달러(약 4억 4,300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사전 예약에서 이미 18개월 치 생산량을 채웠다고 전해진다.
전장은 5,347mm, 전폭 2,024mm, 휠베이스 3,048mm다. 플랫폼은 EV 전용 GM 얼티엄을 사용한다.
GM 자체 인증 기준에 따르면, 최고 출력 600마력으로 완충 시 약 483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캐딜락은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리젠 온 디맨드 브레이크(Regen on Demand Brake)를 적용해 주행 거리를 극대화했다.
캐딜락은 현재 에스컬레이드(Escalade) IQ, 비스틱(Vistiq) SUV, 보급형 옵틱(Optiq) EV 출시를 앞두고 있다.
GM은 캐딜락을 필두로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테슬라나 비야디에 비해 점유율은 떨어지지만, 고급 EV를 중점으로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역시 고성능 EV를 활발히 내놓고 있어 경쟁이 쉽진 않아 보인다. GM이 오퓰런트 벨로시티로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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