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구글)
요즘 스마트폰은 분실한 기기 찾기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 ‘나의 찾기’, 삼성전자 ‘내 디바이스 찾기’, 구글 ‘내 기기 찾기’가 대표적이다. 세 기능은 잃어버린 사용자 기기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지도에 표시해 준다. 단 언제나 작동하는 건 아니다. 기기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는 분실된 기기의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안드 15, 꺼진 폰 찾기 기능 지원 전망
안드로이드 15부터는 전원이 꺼진 스마트폰 위치도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3월 14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전문가 미셸 라만(Mishaal Rahman)은 캐나다 IT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Police)에 기고한 글에서 이런 주장을 펼쳤다. 그는 꺼진 폰 찾기를 지원하는 시스템 API가 존재하며, 안드로이드 15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꺼진 폰 위치를 추적하는 API 명칭은 ‘파워 오프 파인딩(Power Off Finding)’이다. 이 API는 전원이 꺼진 스마트폰을 추적하는 핵심 기술로, 블루투스 칩을 제어한다고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API는 전원이 꺼지기 전 미리 계산된 블루투스 신호를 메모리에 저장하도록 한다. 이후 스마트폰 전원이 꺼지면 ‘예비 전력’을 활용해, 다른 구글 기기로 블루투스 신호를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꺼진 폰 찾기 기능 출시를 암시하는 문자열 (출처: AndroidPolice)
미셸 라만에 의하면 꺼진 폰 찾기 API는 구글 플레이 서비스 앱과 내 기기 찾기 기능에 적용된다. 구글이 API를 적용하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는 설명이다. 또 안드로이드 14 QPR 1 버전에는 이미 이와 관련된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해당 버전에는 ‘기기가 꺼진 상태에서도 내 기기 찾기를 통해 위치를 알 수 있다’는 문자열이 포함돼 있었다.
왜 블루투스가 필요하다는 거지
보통 위치 추적하면 GPS, 모바일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맞는 얘기지만, 구글이 생각하는 분실 제품 찾기는 조금 다르다. 구글은 ‘내 기기 찾기 네트워크’로 꺼진 폰 위치 추적 기능을 구축하려 한다. 내 기기 찾기 네트워크는 애플의 ‘나의 찾기 네트워크’처럼 블루투스를 통한 기기 통신으로 잃어버린 제품 위치를 추적하는 기술이다.
나의 찾기 네트워크 (출처: 애플)
개념만 보면 애플 나의 찾기 네트워크와 거의 비슷해 보인다. 애플 나의 찾기 네트워크는 불특정 다수 애플 기기끼리 블루투스로 위치 정보를 주고받도록 한다. 아이폰, 맥북, 에어태그 등 기기 종류는 상관없다. 사용자가 나의 찾기 네트워크 사용에 동의를 했다면, 기기 유형을 가리지 않고 블루투스로 서로의 위치를 전달한다.
이때 기기들이 전달한 데이터는 나의 찾기 네트워크에 등록되며, 사용자는 이를 보고 잃어버린 기기의 마지막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기들이 주고받는 데이터는 종단간암호화(E2EE)로 암호화 처리되기에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사용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자신의 기기가 나의 찾기 네트워크에 데이터를 전달하지 않는다.
구글 내 기기 찾기 네트워크 (출처: 구글)
구글은 지난해 연례 개발자컨퍼런스 ‘구글 I/O’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내 기기 찾기 네트워크’를 구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구글은 “새로운 내 기기 찾기 네트워크는 전 세계 10억개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기를 연결해,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분실한 소지품을 쉽게 추적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종단간암호화를 적용해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즉 구글이 내 기기 찾기 네트워크를 먼저 구축해야, 꺼진 폰 위치 추적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쉽지만 구글은 아직 해당 기능을 구현하지 않았다. 당초 2023년 말까지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에어태그처럼 비슷한 기능을 사용하는 기기가 스토킹과 같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사용자 안전과 원치 않는 위치 추적 방지가 안드로이드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꺼진 폰 위치 추적, 어떤 제품에 적용될까
픽셀 9 예상 렌더링 (출처: onleaks / 91mobiles)
미셸 라만은 픽셀 9 시리즈에 꺼진 폰 위치 추적 기능이 가장 먼저 탑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구현하려면 예비 전력 확보를 위한 하드웨어 변화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픽셀 스마트폰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픽셀 8 시리즈도 해당 기능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픽셀 8 시리즈에는 기능을 활성화하는 코드 문자열이 포함돼 있었다.
다소 의아한 점은 픽셀 폴드 시스템에서는 동일한 문자열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픽셀 7 시리즈, 픽셀 6 시리즈, 구글의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a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기능을 활성화하는 문자열을 품고 있지 않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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