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솔 기자) 손자병법에서나 볼 법한 ‘성동격서’ 전술이 T1의 손에서 펼쳐졌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 LCK 스프링에서는 페이커의 맹활약 속에 T1이 디플러스 기아(DK)를 제압 13승(2패) 고지에 올랐다. 2경기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광동프릭스를 2-1로 제압했다.
대략적인 플레이오프에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던 1경기는 모두의 눈길을 모았다.
양 팀의 경기는 전반적으로 팽팽했다. 1세트에서는 경기가 팽팽하게 이어지던 26분, 구마유시(루시안)가 균열을 만들었다. 구마유시는 블루버프 부근에서 DK 루시드를 제압, 그대로 바론을 획득하며 분위기를 기울게 했다.
29분에는 제우스(아트록스)가 DK의 진영 뒤편으로 파고들며 상대 진영을 부쉈고, 에이스를 띄워내며 사실상 승부를 기울게 했다.
승부가 갈린 35분에는 페이커(탈리야)가 ‘세체미끼’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활약을 펼쳤다. 상대 루시드-에이밍(마오카이-스몰더)을 빨아들이며 존야의 모래시계로 생존했고, 고립된 루시드를 시작으로 에이스를 띄워낸 T1은 그대로 넥서스로 향하며 승리를 거뒀다.
2세트에서는 DK가 초반을 크게 앞서갔다. 특히 쇼메이커(애니)는 12분 바텀라인에서 텔레포트를 통해 4-4 교전 완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차근차근 따라가던 T1은 ‘성동격서’ 작전으로 분위기를 완벽하게 뒤집었다. 28분 DK의 바론 시도 과정에서 페이커(아리)가 바론 왼쪽에서 시선을 끈 사이 오너(렐)이 스틸을 성공시키는 성동격서 작전을 펼쳤고, 포지셔닝이 흔들린 DK는 그대로 무너졌다.
결국 37분 제우스 구출작전에서 상대를 전멸시킨 T1은 그대로 상대 넥서스를 파괴, 13승 고지에 올라섰다.
구마유시는 마우스패드를 활용한 케이틀린 세레머니를 통해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2경기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HLE)가 3세트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광동프릭스(KDF)를 2-1로 제압했다.
1세트에서는 피넛이 노데스 캐리를 이끌었다. 피넛은 9분 바텀라인-10분과 12분 탑 라인 연속갱킹을 시작으로 경기 초반 KDF를 부수며 승리를 이끌었다.
2세트에서는 두두가 반격의 중심이 됐다. 두두는 단 4분경 탑 라인 1-2 갱킹에서 피넛(렐)을 일방적으로 쓰러트렸으며, 27분 용 앞 교전에서 상대 핵심인 바이퍼를 단신으로 처치하며 승리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다시 한화생명이 승리를 따낸 3세트에서는 딜라이트의 쓰레쉬가 경기를 주도했다. 딜라이트가 움직이는 곳마다 킬이 터져나왔다. 9분 바텀라인을 시작으로 12분 용 자리싸움, 13분 탑 라인 예측 그랩까지, 종횡무진 활약한 딜라이트는 16분에는 아주 적은 체력으로 살아남는 서커스까지 선보이며 한화생명의 타겟팅을 주도했다.단 20분만에 15-1 킬스코어를 벌린 한화생명은 손쉽게 경기를 승리했다.
승리한 한화생명은 12승 고지에 올랐으며, 오는 15일 T1, 21일 KT롤스터, 23일 DK 와의 맞대결을 마지막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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