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연예인에게 이미지란 얼마나 중요한가. 배우 오달수와 한지상에게 찍힌 ‘낙인’이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다.
12일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 측은 오달수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배역이나 분량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자 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오달수는 지난 2018년 동료 배우를 성추행 및 성폭행했다며 ‘미투’ 가해자로 지목당한 적이 있기 때문.
당시 오달수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피해자들이 방송에 출연해 폭로하는 등 사태가 커지자 결국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듬해 해당 사건은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
진실은 당사자들만이 알겠지만, 법적으로는 죄가 없다고 밝혀졌다. 그러나 이미지는 이미 크게 훼손됐다.
오달수는 2021년 독립영화 ‘요시찰’을 통해 복귀한 후 영화 ‘이웃사촌’,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웅남이’,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 등으로 활동을 이어갔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이번 ‘오징어 게임’ 시즌2 출연도 마찬가지다. 누리꾼들은 특히 마약 전과, 연예계 은퇴 번복 등 논란이 있던 배우 최승현(빅뱅 탑)의 출연과 더불어 ‘굳이 캐스팅할 필요가 있었나’, ‘캐스팅 버릴 만큼 작품에 자신이 있나보다’, ‘보고 싶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 원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린다. 지난해 9월 공개 후 전 세계적 인기를 누렸다.
시즌2는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박규영, 조유리, 강애심, 이다윗, 이진욱, 최승현, 노재원, 원지안 등이 출연하며,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이다.
뮤지컬 배우 한지상에게 찍힌 낙인도 여전히 유효한 듯하다.
한지상은 지난 2020년 성추문에 휘말렸다. 그가 팬이었던 여성 A씨을 강제추행 했다는 것. 한지상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되려 A씨에 대해 공갈미수 및 강요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팬들의 비난과 악플에 시달린 그는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하차하는 등 한동안 무대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후 2022년 뮤지컬 ‘M’을 시작으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쁠라테로’ 등에 출연하며 복귀하는 듯 했으나, 팬들은 여전히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지난해 10월 뮤지컬 ‘더데빌: 파우스트’에서도 하차를 선택했다.
이에 지난달 한지상 측 법률대리인은 “한지상은 극도의 불안과 수면 장애, 공황장애 등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뮤지컬에서 하차한 바 있다”라며 “사적 관계를 유지했던 여성 A씨와의 사이에서 발생했던 사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객관적 사실과 다른 억측과 왜곡에 기반한 무분별한 비방, 인격 모독에 시달려 왔다”고 전했다.
이어 “A씨의 요구 범위는 공개연애 혹은 거액의 보상으로 확장됐고, 이에 견디다 못한 배우는 ‘금전 보상’이라는 차선의 방법에 응한 사실이 있을 뿐”이라고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수사기관의 불기소처분에 대해서는 “불기소처분 사유는 ‘증거불충분’으로 A씨가 적시한 협박 표현의 구체성이 법리상 다소 부족한 점, A씨가 우선적으로 원한 것이 돈은 아니었을 수 있다는 점 등 같은 가치 평가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배우가 먼저 팬인 여성에게 접근했다거나, 강제 추행을 했다거나, A씨를 악의적으로 매도하고자 금전 보상 요구를 유도했다는 사실이 인정됐기 때문이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네티즌들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고 벌이는 그와 같은 무분별한 마녀사냥은 표현의 자유를 위시한 중대한 인격권 침해행위로서, 배우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 모욕, 소속사 및 제작사에 대한 업무방해, 강요에 해당한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오달수가 ‘기억이 선명하지 않다’며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과 달리 한지상은 강경하다.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저는 결코 성추행범이 아닙니다”라며 “내 명예를 지키고 싶다. 늦게라도 진실을 밝히고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과연 그의 바람대로 늦게라도 진실을 규명하고 손상된 이미지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MHN스포츠DB, 넷플릭스, 씨제스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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