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의료대란]흰 가운과 전공책만 덩그러니…’대규모 유급사태’ 우려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중앙대33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한 강의실에는 흰 가운과 전공책만 덩그러니 남겨진 채 불이 꺼져있다. /김서윤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의 동맹휴학과 수업 거부로 의대 교육이 파행을 빚고 있다. 4월 안에 개강하지 못하면 의대생들은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해 ‘대규모 유급 사태’가 현실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의과대학. 한참 활기를 띠어야 할 의대 건물에 드나드는 학생이 2~3명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예년이면 의대생들로 북적였어야 할 복도와 강의실, 실습실이 소등된 상태로 휑한 분위기만 감돌았다.

서대문구 연세대 의과대학도 의대생을 찾아보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대부분 강의실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강의실마다 형광등이 꺼져 있고 수업 진행의 흔적은 찾기 어려웠다. 복도와 학생 휴게공간 역시 인기척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의대 건물에서 만난 졸업생 A씨는 “10년 동안 이 학교에 다녔지만, 이처럼 조용하다 못해 적막한 적은 처음”이라며 “이때쯤이면 건물에 많은 학생으로 북적였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개강이 미뤄진 동작구 중앙대 의과대학은 강의실 안이 텅텅 비어있었다. 흰 가운과 전공 책들만 덩그러니 남겨있다. 중앙대 의대는 개강을 지난 4일에서 다음 달로 미뤘다.

중앙대 직원 B씨는 “수업이 없어서 학생들이 (의대 건물에) 아예 들어오지 않는다”며 “다른 단과대는 지난 주 학기가 시작돼 학생들로 바글거리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연대1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2학년 강의실 앞은 한산한 분위기가 돌고 있다. /김서윤 기자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중 10곳은 개강을 했고, 나머지 30곳은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 또 의대에서 학칙에 따라 유효한 휴학신청을 제출한 학생은 545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5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 1만 8793명의 29%에 이르는 수준이다. 유효 절차 여부를 떠나 휴학 의사를 밝힌 학생은 이보다 많지만, 교육부는 지도교수와 학부모 서명 없이 제출한 휴학계는 집계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특히 교육부는 전날(11일) 각 의대 학생 대표로 구성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대화를 제안한 상태다. 교육부는 의대협 측이 13일 오후 6시까지 대화에 응하겠다고 답신하면, 의대 학사운영 정상화 및 학생 학습권 보호에 대해 함께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의대협 측은 이날 오후까지 답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우리 의대는 개강을 미루지 않고 수업을 진행 중”이라며 “신입생은 휴학을 못 해 학교에 다니지만, 교양 수업만 들을 뿐 전공 수업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과 2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의 학생이 현재 수업을 듣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이 의대 개강을 미루는 데도 한계가 있다. 고등교육법상 대학은 연간 40주, 한 학기에 15주 수업을 해야 한다. 주말이나 방학 보충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4월 이전에는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 교육부는 일단 대학들과 협의해 학생들 복귀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AI 추천] 공감 뉴스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국내 출시하면 바로 살텐데” 스바루의 신형 하이브리드 소형 SUV
  • “어두운 도로에서 보행자 숨졌는데…” 운전자들은 안도했다
  • “훔친 외제차로 역주행, 12명 부상” 범인은 ADHD 주장하는 중국인
  • “BYD가 이 정도였어?” 독일차 뺨치는 1085마력 고급 전기차 듀오 공개
  • “무파업 운영? 그런 건 없다” 광주 자동차 일자리, 결국 일 났다!
  • “이러니 현토부 소리 듣지” 국산차에 유리한 새로운 전기차 규정
  • “다들 중국 따라하기” 이젠 테슬라도 중국한테 한 수 접었다!
  • “설 연휴에 운전할 아빠들 필독!” 서울시, 연휴 정체 막기 위해 내린 결단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조선의 사랑꾼' 손보승, 가장 밥벌이 위해 새벽 내내 대리운전 "부끄럽지 않아" [TV캡처]

    연예 

  • 2
    "美 주목받은 김혜성, 재기 노리는 럭스" 日 열도도 주목한 다저스 2루수 엇갈린 희비

    스포츠 

  • 3
    윤석열 대통령 체포 당일 관저에는 기관단총 2정과 실탄이 80발이나 준비돼 있었다

    뉴스 

  • 4
    윤 대통령, 수용번호는 ‘0010번’…“일반수용동에서 하룻밤 잘 보내”

    뉴스 

  • 5
    "리터당 25.3km 달리는데 1845만원?"…역대급 하이브리드 세단, 뭐길래

    뉴스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지금 뜨는 뉴스

  • 1
    “나 못 치겠어요” 천하의 KIA 42세 타격장인이 혀를 내둘렀다…김태군이 말하는 이 투수의 특별함

    스포츠 

  • 2
    아내와의 약속을 지킨 남편

    뿜 

  • 3
    점심밥 빨리 먹는 한국인 친구 말리는 미국인

    뿜 

  • 4
    수능 앞두고 도시락 예행 연습중이신 어머님들

    뿜 

  • 5
    전기장판에 맛들여버린 사모예드

    뿜 

[AI 추천] 추천 뉴스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국내 출시하면 바로 살텐데” 스바루의 신형 하이브리드 소형 SUV
  • “어두운 도로에서 보행자 숨졌는데…” 운전자들은 안도했다
  • “훔친 외제차로 역주행, 12명 부상” 범인은 ADHD 주장하는 중국인
  • “BYD가 이 정도였어?” 독일차 뺨치는 1085마력 고급 전기차 듀오 공개
  • “무파업 운영? 그런 건 없다” 광주 자동차 일자리, 결국 일 났다!
  • “이러니 현토부 소리 듣지” 국산차에 유리한 새로운 전기차 규정
  • “다들 중국 따라하기” 이젠 테슬라도 중국한테 한 수 접었다!
  • “설 연휴에 운전할 아빠들 필독!” 서울시, 연휴 정체 막기 위해 내린 결단

추천 뉴스

  • 1
    '조선의 사랑꾼' 손보승, 가장 밥벌이 위해 새벽 내내 대리운전 "부끄럽지 않아" [TV캡처]

    연예 

  • 2
    "美 주목받은 김혜성, 재기 노리는 럭스" 日 열도도 주목한 다저스 2루수 엇갈린 희비

    스포츠 

  • 3
    윤석열 대통령 체포 당일 관저에는 기관단총 2정과 실탄이 80발이나 준비돼 있었다

    뉴스 

  • 4
    윤 대통령, 수용번호는 ‘0010번’…“일반수용동에서 하룻밤 잘 보내”

    뉴스 

  • 5
    "리터당 25.3km 달리는데 1845만원?"…역대급 하이브리드 세단, 뭐길래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나 못 치겠어요” 천하의 KIA 42세 타격장인이 혀를 내둘렀다…김태군이 말하는 이 투수의 특별함

    스포츠 

  • 2
    아내와의 약속을 지킨 남편

    뿜 

  • 3
    점심밥 빨리 먹는 한국인 친구 말리는 미국인

    뿜 

  • 4
    수능 앞두고 도시락 예행 연습중이신 어머님들

    뿜 

  • 5
    전기장판에 맛들여버린 사모예드

    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