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신형 EV ‘타이칸 터보 GT’, 다음주 공식 데뷔
포르쉐(Porsche) 신형 EV(전기차) ‘타이칸 터보 GT(Tycan Turbo GT)’가 곧 출시될 예정이다. 3월 4일(현지시간), 포르쉐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차량 실루엣이 보이는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포르쉐 EV 중 가장 빠른 모델?
포르쉐 타이칸 제품 라인 부사장 케빈 기에크(Kevin Giek)는 새로운 타이칸이 ‘성능 면에서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다며, 지금껏 출시된 포르쉐 EV 중 가장 빠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가장 빠른 포르쉐 EV는 타이칸 터보 S다.
타이칸 터보 S는 750마력(hp)으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8초다. 최고 속도는 260km/h, 주행 거리는 630km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 버전이 공개되었는데, 일부 사양이 업그레이드됐다. 페이스 리프트란, 차량이 출시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외관이나 사양을 일부 변경하는 것을 의미한다.
새 모델은 기존보다 188마력 향상된 938마력을 제공한다. 외신에서는 과거 포르쉐 918 스파이더의 889마력을 넘어서는 성능이라고 평가했다. 제로백 역시 2.3초로 단축됐다.
타이칸 터보 GT는 이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구체적인 사양은 알 수 없으나, 자동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을 포함한 여러 외신에서는 1,000마력 이상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올 1월에는 뉘르부르크링에서 랩타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뉘르부르크링은 독일의 뉘르부르크란 지명과 링(서킷)을 합친 단어로, 뉘르부르크에 위치한 산악 지형 서킷을 말한다.
코스 길이는 20.8km에 코너는 무려 73개에 달한다. 가장 높은 해발고도는 627.7m, 가장 낮은 해발고도는 320m로 지형도 험악하다. 대부분의 코너는 끝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코너이다 보니 자동차와 드라이버 모두 달리기 힘든 조건이다. 코스 난도가 높은 만큼 이곳에서의 기록은 차량 성능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았다.
타이칸 터보 GT의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은 7분 7초 5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타이칸 S가 세운 기록보다 26초 빠른 것이다. 현재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전체 순위에서는 8위에 위치해 있다.
배터리 성능은?
타이칸 터보 GT는 과거 스파이 샷이 유출된 바 있다. 작년 7월 10일(현지시간), 북미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에볼루션(autoevolution)이 타이칸 터보 GT 프로토타입을 독일의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프로토타입에서는 차량 타이어가 눈에 띈다. 외신에서는 눈송이 무늬의 타이어를 근거로 타이칸 터보 모델로 추측했다. 타이어에는 포르쉐 로고와 함께 대형 탄소 세라믹 브레이크로터가 장착돼 있다.
차량 내부 이미지도 함께 공개됐다. 내부 중앙 계기판에는 충전 잔량과 전압, 주행 가능 거리가 표시돼 있다. 이미지를 보면 배터리 잔량 64%에서도 251kW 전력으로 충전할 수 있어 보인다.
기존 포르쉐 타이칸은 배터리 충전 상태가 45%에 도달할 때까지 최대 전력 250kW를 유지한다. 이후에는 크게 떨어져 배터리가 65%에 도달하면 약 170kW 전력으로 충전된다.
공개된 프로토타입이 타이칸 터보 GT가 맞다면 지금껏 출시된 포르쉐 EV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포르쉐 타이칸은 이미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충전되는 EV 중 하나로, 5%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2분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미지 속 계기판에는 배터리 잔량이 64%인 상태에서도 주행 가능 거리는 248km로 나와 있다. 단순히 계산해 보면, 배터리 완충 상태에서는 약 388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외신에서는 이미지 속 주행 거릿값을 온전히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프로토타입 차량이 충전 전에 어떻게 구동되었는지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차량이 뉘르부르크링 근처에서 발견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운전자가 거칠게 주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타이칸 터보 GT는 오는 3월 11일(현지시간) 공식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차량 인도 시기는 따로 알려진 바 없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