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티빙(Tving)도 시범경기 중일까?
지난 9일부터 시작된 2024 KBO리그 시범경기를 통하여 관심을 모은 모바일/인터넷 중계방송(OTT)의 첫 과정이 공개됐다. 지난해 포털을 통하여 무료로 경기 동영상을 접했던 야구팬들은 오직 티빙(Tving)의 가입을 통해서만 모바일/인터넷으로 경기를 접하게 됐다. 그것도 아니라면, TV가 있는 곳에서 케이블 방송을 접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티빙(Tving)의 첫 데뷔는 아쉽지만 ‘불만족’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나마 시범경기를 통하여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발견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 수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티빙(Tving)이 야구 규칙과 용어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세이프를 ‘세이브’라고 표시한 것도 그렇고, 등번호와 타순의 개념도 전혀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1~9번 타순밖에 없는 라인업에서 22번 타자, 33번 타자가 나오게 되는 셈이다.
거액을 투자하여 중계권을 따낸 만큼, 메인스폰서(신한은행)에 대한 존중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로 티빙(Tving)은 우측 상단 화면에 놓인 메인스폰서 상호명을 가리고, TVING 글자만 경기 내내 노출시켰다. 상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간과한 것이다.
불필요한 자막이 대거 송출되어 보는 이들의 불편함을 자아낸 장면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는 야구 경기를 보는 것인지, 아니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보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특히, 수원에서 열린 KT와 LG의 경기에서는 박해민이 앞선 타석 무안타 끝에 안타를 뽑아내자 ‘오늘 무안타지만, 집 갈 때 되니 퇴근 안타 박해민’이라는 자막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 한 선수에 대한 조롱으로 보이는 자막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 팬들은 물론, 타 구단 팬들도 한 목소리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방송사 아나운서를 비롯하여 현직 선수들도 이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에 동참하는 중이다. 특히, 라이벌인 쿠팡플레이가 K-리그 및 유럽리그 중계를 상당히 훌륭하게 잘 시행하면서 티빙(Tving)을 머쓱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도 치명타다. 특히, 화질 부문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두드러진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 정도면 5,500원을 내고서라도 보고 싶지 않다는 목소리가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차라리 잘 됐다고 본다. 티빙(Tving)도 시범경기를 통하여 본인들이 이제껏 시행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되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이 들어간 이후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된다. 다만, 정규시즌 이후에도 동일한 지적이 반복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비판을 넘어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한 사태가 오기 전까지 티빙(Tving)은 서비스 개선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고 실제 행동에 옳겨야 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