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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전공의 집단사직과 의대생 집단 휴학이 4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사태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의대 교수들까지 이번 주부터 집단 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대 증원 철회를 내걸고 ‘동맹휴학’에 나선 의대생들이 오는 14일을 넘기면 유급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의대 교수들이 제자들의 집단행동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11일 ‘의료붕괴를 경고하는 시국선언’ 서명에 참여한 의료인은 전국 수련병원 소속 교수와 지도전문의 4196명과 기타의원·병원 의료진 2286명 등 총 6482명이다. 8000명이 넘는 의대생들이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집단 휴학으로 유급될 상황에 처한 상황에서 의대 교수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은 총 1만3698명(전체 의대 재학생 1만8793명)에 달한다. 이 중 10일까지 유효한 휴학계를 낸 학생은 5446명으로 전체의 29%다. 의대는 학칙상 수업일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시 F학점을 부여한다. 의대는 한 과목이라도 F학점을 받으면 유급된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르면 14일이 수업 일수의 4분의 1이 지나는 시점이다. 이에 따라 휴학계 승인이 되지 않은 8200여 명 의대생들은 학교로 복귀하지 않으면 수업일수 부족으로 유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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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호소문을 내고 “의대생에 대해 유급 조처가 내려지거나, 전공의에 대한 사법 절차가 내려질 경우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필수의료 대책과 의대 정원에 대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의대 교수들도 이번 주 집단 행동 여부 등을 논의한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14일 회의를 열어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학생들이 진짜 휴학했을 때 향후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의대생의 유급이 현실화하고 전공의가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교수들 사이에서 ‘자발적 사직’이나 ‘겸직 해제’ 등이 확산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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