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원더풀 월드’ 김남주가 펜션 화재사건 피해자 차은우에게 자신 역시 비슷한 아픔이 있다며 자식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8일 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에선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은수현(김남주 분)이 권선율(차은우 분)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은수현은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뺑소니범을 살해했고 7년을 복역한 후 다시 사회로 나왔다.
은수현은 교도소에서 만난 감옥 동기 형자(강애심 분)의 마지막 부탁을 받고 펜션 방화사건으로 부모를 잃었던 아이를 찾기 시작했다. 감방 동기는 남편의 불륜에 홧김에 방화를 했고 불이 번져 죄가 없는 부부가 목숨을 잃게 됐던 것. 당시 부모를 잃은 후 살아남은 아이를 찾아다니던 은수현은 아들의 무덤 앞에서 만났던 권선율과 재회했다. 펜션 화재사건에서 살아남은 아이가 권선율이었던 것.
권선율이 일하는 폐차장을 찾아간 은수현은 왜 자신을 찾아왔냐고 묻는 권선율에게 “실은 누가 대신 만나달라고 부탁했다”라며 감옥 동기가 남긴 통장과 일기장을 건넸다. 은수현은 “그 사람 오랜 시간 사죄하는 마음으로 그쪽한테 편지를 썼다”라고 알렸고 권선율은 “내 부모 죽인 인간의 사과문을 전해주러 온 겁니까? 그쪽이 왜 전해주는데?”라고 물었고 은수현은 “직접 줄 수가 없게 됐다. 죽었다. 죽는 그 순간까지 미안해했다. 그쪽이 잘살길 진심으로…”라고 전했다. 그러나 권선율은 “나 어때 보여요? 잘 사는 거 같아요? 사과한다고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나? 나 죽을 때까지 그 사람 모르고 살고 싶었어. 지금 당신이 나한테 무슨 짓 한 줄 알아?”라고 은수현을 원망했다.
은수현은 자신과 똑같은 아픔을 가졌을 권선율에 대해 “그 아이, 아픈 기억과 잘 이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던 말을 곱씹으며 권선율의 주변을 맴돌았다. 이어 권선율이 잃어버렸던 엄마의 목걸이를 되찾아주며 선율과 재회했다.
은수현은 선율에게 자신 역시 비슷한 아픔이 있다며 “자식을 잃었다. 내 아이를 그렇게 만든 사람한테 나는 사과 받고 싶었다. 그랬다면 용서까진 아니어도 잊어는 보려고 했는데 난 아직 치유되지 않은 고통 속에서 매일매일 부서져 간다. 그래서 그쪽을 찾았다.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꼭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근데 내가 잘못 생각했다. 당신은 당신 방법으로 삶을 잘 견뎌내며 살고 있었는데 묻어놓은 아픔을 내가 건드렸다. 정말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했다.
강승우(김강우 분)는 언론인 대상을 수상하며 승승장구했다. 아내 은수현과 6년 만에 다시 만난 그는 “당신은 내가 당신을 포기할거라고 생각했어?”라고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당신 인생에서 나만 없으면 된다. 나 말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 매몰차게 그의 마음을 거절했지만 승우는 수현을 포기할 수 없다고 고집했다. 시어머니 명희(길해연 분)와 마주한 수현은 “저희 정말 잘살게요. 다시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명희는 “나는 아직도 끔찍해”라며 어쩔 수 없이 받아준 것임을 드러냈다. 강승우는 은수현에게 다시 프러포즈했고 두 사람은 7년 만에 재결합했다.
이날 방송말미엔 은수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던 의문의 남성이 은수현에게 의문의 봉투를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봉투 안에는 남편 강승우의 외도 사진이 담겨있어 충격을 안겼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원더풀 월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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