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파라다이스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 2013년 파라다이스가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추진했다 철회한 후 11년 만이다.
유사 업종의 기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과 동종그룹을 형성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파라다이스시티. 사진=파라다이스 제공 |
◇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재추진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오는 22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 이전상장 승인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주총에서 안건이 가결될 시 이전 상장을 위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를 진행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는 2013년 이전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스닥시장본부의 설득으로 잔류한 바 있다. 당시에는 코스닥 우량기업이 이전상장하는 것에 대한 시장 우려와 자금조달 등 이전상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하에 자진 철회했지만, 이제는 이전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미 동종업종인 GKL, 강원랜드, 롯데관광개발 등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어, 동종그룹을 형성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유도하겠다는 목적이다.
특히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관심도를 높이고 투자자 저변을 확대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자료: QuantiWise, 신한투자증권 |
◇ 올해 7월 신규 상장 목표 일정
안건이 이사회에서 가결되면 일정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세부일정은 3월 22일 주주총의 결의 후 4월 중 상장 예비심사 청구, 6월 상장 예비심사 승인, 신규 상장 및 코스닥 상장 폐지 신청, 7월 중 신규 상장 신청 승인 및 매매 개시가 목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전 상장은 거래규모 및 수급이 원활한 코스피 이전을 통해 투자자 저변을 확대시켜 장기적으로 동행이 가능한 대형 기관/연금/외국인 투자자의 관심도를 제고하고 이미 코스피에서 거래 중인 동종업체들과 섹터를 구축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파라다이스는 한기평으로부터 신용등급을 작년 A-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시켰다. 이것이 본격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첫 발걸음이었다.
또 만 1년 반 넘게 IR 담당자 공석으로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IR 재정비를 통해 앞으로는 적극적인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지 연구원은 “실적 호조 기반 신용등급 상향, 코스피 이전 상장, 향후 자사주 매입/배당성향 확대/재무구조 개선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동반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종도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사진=연합뉴스) |
◇ 악재 노출 끝…산업 파이 확대 기대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업종 내에서 강원랜드 다음으로 영업이익이 큰 업체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942억원, 영업이익 145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1972년 창사 후 최대 실적으로, 올해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가 기대된다.
하지만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신저가 시가총액을 기록 중이다. 최대 악재는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IR 오픈이다.
지 연구원은 “리스크가 온전히 ‘노출’된 상황에서도 이에 따른 악영향이 2월 숫자에서 거의 포착되지 않았다”며 “지역별 드랍액은 레코드 하이 수준을 유지했고, 홀드율 훼손도 없었으며 인스파이어가 타겟했을 중국 VIP와 Mass도, 파라다이스시티의 기존 주력 고객인 일본 VIP도 여전히 건강한 숫자로 저평가를 벗어날 때”라고 설명했다.
이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올해 3분기부터 시작될 중국 경기의 회복과 더불어 2월 개장한 인스파이어 카지노는 산업 전체적으로 파이를 확대시키며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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