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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SK, 지주회사 중 월등한 자사주 보유 ‘밸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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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의 기조에 따라 기업들의 고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 SK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25.5%로, 지주회사 중에서도 월등히 많아 일정부분에 대하여 소각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 자사주 25.5% 보유…5월 이후 1% 소각 예정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11월1일 자사주 1200억원(1.2%) 매입을 공시했다. 현재 69만5626주(발행주식 수 대비 1.0%)를 매입하며, 사실상 자사주 매입이 완료됐다.

이로써 SK는 자사주 25.5%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는 신탁계약이 완료되는 5월2일 이후 소각 예정이다.

자사주 소각 이후 SK는 24.8%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자사주 제도 개선안 이후 기업들의 보유 자사주에 대한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는 지주회사 내에서도 월등한 자사주를 보유한 만큼 그 가치가 기업가치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SK 증권

◇ 2010년부터 자사주 축적 계속돼

SK는 오랜시간에 걸쳐 자사주를 축적해왔다.

앞서 SK C&C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세차례에 걸쳐 주가 안정을 위해 총 6000억원을 들여 자사주 600만주를 사들였다. 당시 전체 발행주식수(5000만주)의 12%에 달하는 규모다.

이후 2015년 4월 SKC&C가 지주사인 SK와 흡수합병을 결정하면서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였다. 이는 SKC&C의 유통 주식수를 줄여 결과적으로 최태원 회장의 합병존속법인(SKC&C)에 대한 지분율 감소를 최소화하는 효과를 냈다.

이러한 합병으로 ‘최태원 회장→SK C&C→SK’로 이어지던 지배구조가 ‘최태원 회장→SK’로 단순화됐다.

합병 과정에서 SKC&C의 기존 SK 보유주식 1494만주는 합병 비율에 따라 1101만주의 합병신주로 전환돼 자사주로 다시 쌓였다. 여기에다 SK는 합병 직후인 2015년 9월 1일부터 11월 1일까지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351만주를 또다시 매입했다.

지난 2019년 10월 2일부터 12월 11일까지는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주식시장을 통하여 352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하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개선제도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제외됐지만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정책 지속성 등을 고려할 때 SK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24.6%의 일정부분에 대하여 소각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자료: SK 증권

◇ 미래성장과 주주환원 동시 강화 중

SK는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사업 중심 중장기 성장 계획 발표 이후 자산 효율화 통한 부문별 투자 및 증설을 지속하고 있다.

그동안은 양적인 투자확대 등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지 않아 SK 밸류에이션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하지만 최근 연간 1조3000억원 내외의 지주회사 현금흐름(브랜드로열티 및 배당수입) 이외에도 쏘카 지분 처분 결정, 중국 동박업체 왓슨 지분 처분 가능성 등 투자기업 투자회수 통해 현금흐름을 강화 중이다.

이상헌 연구원은 “초기산업에 선제적인 투자로 투자금 회수를 보다 빨리 이끌어내면서 투자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밸류에이션이 레벨업될 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다른 한편으로는 일부 투자지분에 대하여 매각하거나 매각 등을 진행하고 있어서 향후 주주가치 제고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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