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한화 이글스의 현재와 미래가 맞붙는다.
한화는 지난 3일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무리했다.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는 6일 훈련을 가진 뒤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청백전을 진행한다. 이날 경기 선발 투수로 류현진과 문동주가 나선다”고 덧붙였다.
호주 멜버른 1차 캠프에서 체력 및 기술 훈련을 중심으로 담금질을 마친 뒤 실전 모드에 접어든 한화이글스 선수단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부터 본격적으로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투수들은 투구 수를 끌어올렸고, 야수들도 타격감을 가다듬고 실전 플레이에서 부족한 점을 점검하며 다가오는 시즌을 대비했다.
특히 한화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 2승을 비롯해 오키나와 연습경기 2승1무2패까지, 최종 연습경기 4승1무2패를 올렸다.
최원호 감독은 “큰 부상 없이 2차 캠프까지 잘 치러준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2차 캠프는 게임 적응을 목적으로 진행했는데 투수도 야수도 모두 목표한 대로, 계획대로 잘 이행돼 만족스럽다. 이제 시범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잘 끌어올려 정규시즌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맞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캠프 MVP는 야수에선 정은원이, 투수에선 김민우와 김서현이 선정됐다. 이에 대해 최원호 감독은 “실전 성적을 떠나 코칭스태프가 열심히 했다고 평가한 선수들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귀국 후 치르는 청백전에서 현재와 미래가 맞붙는다. 류현진은 한화를 대표하는 투수로서 지난 2006년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뒤,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인 2012시즌까지 190경기 1,269이닝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올렸다.
이후 2013시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성,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치며 2023시즌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 1055.1이닝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작성했다.
류현진은 지난 달 22일 8년 총액 170억 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의 계약 내용으로 전격 한화에 복귀했다.
류현진은 일치감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 받았다. 최근 투구였던 2일 라이브 피칭에서 투구 수를 65구까지 끌어올렸다. 직구·커터·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던졌고, 직구 최고 스피드는 139km에 달했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의 불펜 투구를 보고 “아트(예술)”라고 표현했다. 또 “본인이 투구를 가볍게 던졌다고 했는데 볼 끝이 좋고 좌우 로테이션이 정확하다”고 평가한데 이어 “개막전에 류현진이 나선다면 투구 수는 80개 전후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 류현진의 투구수를 100개 안으로 관리하겠다. 이후 시즌 중반부터 최대 110구 내외로 던지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류현진을 1선발로, 150~160이닝 던져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류현진 역시 “순리대로 한 것 같다. 여기서 어느 정도 투구 개수를 올려놨기 때문에 시범경기에서도 조금은 더 올려야 할 것 같다.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리그 신인상을 수상 받았다. 지닌 시즌 23경기에 출전해 118⅔이닝을 책임지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올렸다. 문동주는 한화 최다승 2위, 최다이닝 2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PBC에서 대표팀의 1선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문동주가 신인상을 받으면서 한화 구단은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또 문동주는 1987년 이정훈, 2001년 김태균, 그리고 류현진에 이어 한화 역사를 새로 장식했다.
당시 문동주는 “한화 선수가 신인상을 받은 건 류현진 선배 이후 17년 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영광을 팬들께 돌리겠다”며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던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문동주와 류현진은 올 시즌 한화 마운드를 이끌어갈 선수들이다. 마운드에서 일명 ‘신구 조화’와 함께 독수리 군단의 비상을 이끌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선수의 맞대결은 올 시즌을 기대하는 팬들에겐 기대와 환호의 장면이 될 수 있기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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