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가을에 기준 시간을 1시간 앞당기고 늦추는 서머타임(일광시간절약제)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일부 지적과 달리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벤저민 새터필드 박사팀은 3일 학술지 메이요클리닉 ‘혁신 품질과 결과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 Innovations Quality & Outcomes)에서 자국 성인 3천600여만명을 대상으로 서머타임이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머타임은 사회·업무 활동을 낮에 맞추고 인공조명 사용을 줄여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봄과 가을에 시계를 한 시간 앞당기거나 늦추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서머타임이 신체리듬을 깨뜨려 심혈관 질환 등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서머타임을 시행하지 않는 애리조나와 하와이주를 제외한 전국의 18세 이상 성인 3천612만여명을 대상으로 통계 모델을 이용해 심장마비·뇌졸중·심인성 쇼크 등 심각한 심혈관계 이상과 서머타임 사이의 연관성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추적 조사했다.
시계가 한 시간 앞당겨지거나 늦춰지는 봄과 가을 서머타임 전환 전후 2주간 심혈관계 이상 반응 발생을 조사한 결과 5년간 총 7만4천722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에 서머타임을 시행하는 주의 월요일과 금요일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률은 시행 이전 주에 비해 각각 3%와 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런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률 증가가 서머타임 시행과 크게 관련이 있을 확률은 월요일과 금요일의 경우 6% 미만, 나머지 날의 경우 1% 미만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가을철 서머타임 시행 주에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률이 감소할 확률은 46% 미만으로 추산됐다.
이 결과는 봄철 서머타임 전환이 그 주 월요일과 금요일의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률 소폭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연관성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일 확률은 낮으며, 가을 서머타임 전환은 심혈관계 질환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새터필드 박사는 “미국 전역을 5년간 조사한 결과 서머타임이 심혈관 건강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초래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이는 서머타임 시행 또는 폐지 여부를 결정할 때 심장 건강에 대한 우려를 고려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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