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하이브가 BTS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보이그룹이 총출동하며 4분기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는 주요 아티스트 활동 부재로 다소 쉬어가는 분기가 되겠으나 연간 매출 및 이익 성장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출처=하이브) |
◇ 4분기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 작년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6086억원, 영업이익은 76% 증가한 893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정국·르세라핌 글로벌 음원 흥행에 힘입어 음반/음원 매출 내 음원 매출 비중이 특히 두드러졌다.
음반은 강력한 보이그룹 라인업이 총출동하며 매출액이 전년 대비 88% 증가했고, 공연 역시 세븐틴, 엔하이픈 투어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콘텐츠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두배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BTS 다큐 및 DVD, 계절 요인인 시즌그리팅의 기여가 컸다.
음악 매출액과 콘텐츠, 팬클럽 등 간접 매출액 비중이 높아지며 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됐고, 영업 외에서는 에스엠 평가손실과 작년 4분기와 같이 일부 자회사 손상 처리로 당기순손실 536억원을 기록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수요층이 코어 팬덤 중심에서 라이트 팬덤(대중)으로 확대되는 과도기를 무난히 견디는 중”이라며 “작년 4분기가 대중성 확보의 시작점이었다”고 평가했다.
자료: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
◇ 멀티레이블·플랫폼·게임·해외레이블 추가 2023년은 멀티레이블 전략이 돋보이는 한 해였다.
다수의 라인업을 통해 BTS 의존도를 낮추고 TXT, 뉴진스, 르세라핌 등 저연차 라인업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이후 데뷔한 보이넥스트도어, 앤팀, 투어스도 케이팝 팬덤 내 인지도를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어 그룹별 매출 집중도가 계속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위버스 구독모델이 올해 내 출시될 것을 확인했으며, ‘별이되어라2’, 액션스퀘어의 ‘던전스토커즈’ 등 게임 퍼블리싱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인수한 해외레이블은 보통 음원, 매니지먼트 매출에 기여하는데, 3월 아리아나 그란데의 앨범 발매로 추후 이타카홀딩스의 재무 실적 기여도 기대된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견고한 파이프라인을 다수 만들어가는 동시에 플랫폼, 게임, 해외레이블 성과도 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및 해외 메인 음원 차트에서의 성과 등으로 서구권 지역까지 확장된 대중성, 즉 라이트 팬덤의 가파른 성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브 본사 (사진=연합뉴스) |
◇ 2분기부터 성장성 지속…내년 BTS 컴백까지
올해 1분기는 주요 IP 컴백 부재와 신규 IP 데뷔, 성과급 안분인식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익하며 부진한 실적 예상된다.
하지만 2분기 TXT, 뉴진스 등 주요 IP 활동이 집중되며 연간 성장은 무리 없을 예정이다.
안도영 연구원은 “지난 하반기 주가 하락 이후 모멘텀 부재와 1분기 실적 공백에 대한 우려로 엔터 업종 멀티플이 역사적 저점 수준에서 계속 머물러 있는 가운데, 2분기에는 뉴진스와 TXT 등 핵심 라인업들의 활동으로 실적 공백이 제거되며 센티먼트가 개선될 것”이라며 “엔터사의 핵심은 팬덤인데, 팬덤이 축소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변화된 아티스트 IP의 양적 질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플랫폼, 게임 등 신사업 분야에서 가파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도 BTS 컴백으로 폭발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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