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상진 기자] 한국전력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다소 늦긴 했지만 꾸준한 요금 인상을 통해 90조원 이상 매출 규모를 갖춘 데다, 비용 안정화로 분기 조 단위 이익 지속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연간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여기에 배당도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 4분기 영업이익 1.8조원으로 흑자전환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 4분기 매출액은 2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11월 전기요금 인상이 추가 반영되며 외형 성장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됐다. 원자재 가격 하락에 의한 변동비 절감이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이다.
유연탄 발전소 이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하락했고 원자력 발전소는 6.3%포인트 상승했다.
원재료 단가하락과 발전 Mix 개선에 연료비는 5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7%, 구입전력비는 8조원으로 33.2% 감소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연탄 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신규 원전 도입으로 Mix 또한 개선될 전망”이라며 “2024년 1분기 낮은 SMP 레벨이 지속되고 있어 계절성을 감안하면 분기 이익 규모가 과거 최대 이익 달성 당시 수준만큼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자료: 한국전력, 하나증권 |
◇ 실적 회복 위한 최적의 환경…연간 흑자 기대
한국전력의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된 영업손실은 43조1000억원, 당기순손실은 34조5000억원이다.
사실상 일회성으로 볼 수 있는 2020년을 제외하면 6년 동안 꾸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이 제한되는, 한국전력에 있어서는 가장 어려운 외부환경이 지속되었던 것이 주 원인이다.
하지만 이러한 외부환경이 한국전력에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라 긍정적이다.
국제 에너지가격은 석탄가격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여전히 크게 하락하고 있고, 유가도 안정화되는 추세다.
여기에 더해 정부의 전기요금에 대한 태도는 관대하게 바뀌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기준연료비가 이론상으로는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들면서 요금인하 요인이 발생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기요금을 일단 동결하고, 연료비조정단가 또한 +5원/kwh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발표한 것에서 알 수 있다”며 “4월에 있는 총선 이후에 추가적인 전기 및 가스요금 조정이 논의될 수도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94조7257억원, 영업이익은 8조 9595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전망한다”며 “에너지가격 안정화로 연료비와 구입전력비는 전년 대비 각각 4.7%와 24.2% 감소하고, 전력판매단가는 10원 이상의 요금인상을 가정하여 5.4% 상승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 재무구조 개선 후 배당 재개 기대
실적에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에 따라 배당 재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저 P/B 기업들에 대한 밸류업 프로젝트를 제시하면서, 2024년 공기업의 평가기준에 주주환원 정책을 추가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정혜정 연구원은 “지난 3년간의 누적된 적자로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본격적으로 다시 이익을 창출하는 구간으로 들어선 시점에서 정부가 공기업들의 주주환원을 장려함에 따라 배당 재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배당에 앞서 재무구조 개선이 가장 중요한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판단한다”며 “이는 영업이익이 10조를 기록해야 가능한 수치인데, 이제는 이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 도래해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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