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사체’로 불리는 할리우드 20대 대표 배우 젠데이아와 티모시 샬라메.
두 사람은 영화 ‘듄’을 통해 연기 호흡했다.
그리고 후속작인 ‘듄2’. 전 세계 관객들이 기다리는 이 ‘듄2’가 오는 28일 국내 개봉한다.
[리뷰:포테이토 지수 92%] ‘듄:파트2’에 압도된다, 놀라운 영화적 경험
영웅은 고난과 시련 속에서 탄생한다. 아비를 잃고 가문의 몰락을 겪었으니 이제 조력자의 도움으로 힘을 얻고 메시아로 재탄생할 시간이다.
마침내 퀴사츠 헤더락으로 거듭난 폴 아트레이데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월28일 개봉하는 ‘듄:파트2’를 통해서다.
2021년 10월 개봉한 ‘듄’은 우주에서 가장 값비싼 자원인 스파이스를 둘러싼 귀족 가문들의 주도권 다툼에 의해서 고된 시련을 겪는 폴의 모습을 그렸다. 황제의 명으로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스파이스 생산지인 아라키스 행성을 관할하게 되자, 그 전까지 행성을 관리해온 하코넨 가문이 반발해 기습한 탓이다.
이후 하코넨 가문에 쫓기게 된 폴과 그의 어머니는 아라키스 원주민인 프레멘 종족의 거주지로 몸을 숨겼다.
이어지는 ‘듄:파트2’에서는 프레멘 마을에 정착해 그들의 언어와 생존 방식을 배우며 새 삶을 사는 폴의 모습을 보여준다. 서로를 존중하며 대등하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프레멘의 모습에 감화된 폴은, 어쩌면 죽음을 몰고올지 모를 예언의 주인공 퀴사츠 헤더락이 되기보다 프레멘의 리더 ‘무앗딥’으로서 살아가기로 다짐한다.
자신만의 길을 찾았다고 기뻐하던 것도 잠시, 폴은 하코넨 가문에 의해 동료들이 몰살을 당하는 시련을 또 다시 겪는다. 계속된 비극은 폴의 의지를 꺾어버리고, 폴은 결국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 퀴사츠 헤더락이 된다.
이제 그는 과거와 미래를 꿰뚫어보는 전지한 능력을 갖게 됐다. 그런 그를 동료들은 숭배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연인인 챠니는 더 이상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함께 할 수 없게 된다.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왕관을 쓰려는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하는 법이다.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쥐면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 폴이 우주 질서의 이면에 가려진 권력의 추악한 진실을 목도하고 괴로워하는 것도, 이제 자신의 곁에 동료도 연인도 남지 않게 된 것도 그가 짊어져야 할 왕관의 무게인 것이다.
영화는 이를 통해 넌지시 절대적 권력과 맹목적 추종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인다. 여기에 ‘듄:파트2’는 단순한 영웅 서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시리즈는 프랭크 허버트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0191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SF 외피를 둘렀지만 종교적 갈등이 심했던 중세의 유럽을 떠올리게 한다. 또 오이디푸스 왕의 서사도 닮아 있어 종교적, 신화적으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작품이다.
폴을 연기한 티모시 샬라메는 이야기를 끌어가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티모시 샬라메의 이전 작품들 속 매력이 망라돼 있다. 불안하고 위태로운 청춘의 모습에서 강인한 리더의 얼굴을 했다가 더 나아가 냉혹한 군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매끄럽게 표현해냈다.
프레멘의 전사이자 폴의 연인으로 티모시 샬라메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케미’를 보여준 챠니 역의 젠데이아와, 기어이 아들을 원치 않는 길로 이끄는 독한 모성을 보여준 레이디 제시카 역의 레베카 퍼거슨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듄:파트2’은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광활한 사막과 거대한 모래 벌레, 프레멘 종족과 하코넨 가문의 대규모 전투 등 장엄한 비주얼과 역동적인 사운드로 무장한 시청각물에 압도된다.
한 마디로 이야기도 캐릭터도 볼거리도 젼편을 능가하는 작품이다. 이야기가 깊어지는 탓에 진입장벽이 낮지 않은 것은 흠이다.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하면 성전으로 이어지는 긴 여정에서 길을 잃고 헤맬 수도 있다.
그렇지만 듄에 미친, ‘듄친자’라면 기꺼이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감독: 드니 빌뇌브 / 출연: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레베카 퍼거슨, 오스틴 버틀러, 스텔란 스카스가드, 하비에르 바르뎀 외 / 장르: SF, 모험, 액션 / 개봉: 2월28일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6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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